논평_
성폭행 피해 영상 보도한 JTBC는 사과하라
등록 2025.04.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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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피해자를 위력으로 억압하는 영상을 ‘단독’을 붙여 보도했다가 삭제했다. 장 전 의원은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JTBC는 3월 31일 <JTBC뉴스룸>에서 장 전 의원 성폭력 의혹 사건 관련해 3건의 단독 기사를 내보냈다. 이중 <[단독] 장제원 ‘호텔방 영상’에 “이리 와봐 빨리”…남성 DNA 검출> 등에서 해당 영상을 실었다가 홈페이지에서 삭제하고, 유튜브 영상도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러나 피해자가 극도로 두려움에 놓인 상황을 고스란히 담은 해당 영상은 이미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했고, 삭제 후에도 2차로 생산된 영상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피해자는 방안에서 장 전 의원의 발언에 꼼짝 못 한 채 마음대로 이동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JTBC가 방송한 장면은 피해 상황 직후가 아닌 여전히 피해가 지속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JTBC는 해당 장면 없이도 사건의 실체를 얼마든지 전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JTBC는 이를 ‘호텔방 영상’이란 제목을 달아 방송했다. 성폭행 피해자가 두려움에 떠는 고통스러운 순간이 단지 ‘단독’ 영상으로 활용되는 것은 부적절하다.

 

이번 영상 보도는 가해자가 성폭력 의혹을 부인하면서 진상규명을 위한 구체적 증거로 사용했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자극성 논란을 낳았다. 언론은 성폭력 사건 보도에서 피해자 인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민언련은 그동안 성폭력 사건에서 언론의 절제된 보도를 거듭 촉구했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 JTBC는 이번 보도에 책임감 있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2025년 4월 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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