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외주제작 개선책’ 대신 ‘군고구마 인기’ 보도한 KBS
등록 2017.12.20 16:15
조회 482

1. 방송 외주제작 개선책, MBC만 보도
19일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공정거래위원회 5개 부처가 합동으로 ‘방송프로그램 외주제작시장 불공정관행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지난 7월, EBS에서 방영될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떠났던 박환성·김광일 PD가 열악한 제작환경 때문에 운전사를 고용하지 못하고 직접 차량 운전까지 맡았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실효성 있는 외주제작 공정거래 대책 마련’을 지시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번 대책에는 외주제작 인력의 상해·여행자보험 가입 확인 여부 등을 방송 평가 항목에 신설하고 제작비 후려치기를 막기 위한 방송사별 자체 프로그램 제작 단가 제출 등을 재허가 조건으로 부과하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또 외주제작사를 근로감독 대상에 포함해 임금체불·장시간 근로 등을 집중 점검하도록 하고 저작권 등이 합리적으로 배분되도록 외주제작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고 합니다. 현재 독립피디·외주제작사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일회성 대책으로 남는 것은 아닌지 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모니터 대상․범주 늘려봐도 상황은 그대로 
그렇다면 외주제작사들을 상대로 ‘갑질’을 해 외주제작 환경을 열악하게 만든 당사자, 방송사들은 이 소식을 어떻게 전달했을까요? 우선 19일 저녁종합뉴스를 통해 이 소식을 전한 방송사는 MBC, 단 한 곳 뿐입니다. 그 MBC 조차 <불공정 외주제작 관행 적극 개입>(12/19 https://goo.gl/LGCjdD) 보도를 날씨 바로 앞 순서인 14번째 꼭지로 전했습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보도량

0

1

0

0

0

0

0

보도순서

-

14

-

-

-

-

-

보도길이

-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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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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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주제작 개선책 보도 양상(12/19) Ⓒ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을 저녁종합뉴스로 한정하지 않고, 대상 방송사에 연합뉴스 TV, YTN, EBS 등의 방송사를 포함시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MBC는 다음 날인 20일 뉴스투데이 <“외주제작 불공정 관행 개선”…안전․인권 강화>(12/20 https://goo.gl/oTVV6X) 보도를 다시 한 번 내놓았으나, 그 외 방송사는 방송 보도를 통해 이 사안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SBS․YTN․JTBC는 ‘온라인 기사’로 처리
SBS와 YTN, JTBC는 이 소식을 ‘온라인 송고용 기사’를 통해 전하기는 했습니다. 이 중 JTBC 의 <방통위, 외주 제작 시장 불공정 관행 개선 대책 발표>(12/19 https://goo.gl/m6ymu6)는 그나마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에 올라왔습니다. SBS와 YTN는 각각 오후1시53분과 2시1분에 관련 보도를 작성해 올렸습니다. 또한 이 세 방송사의 온라인 송고용 기사에는 정부 입장만이 담겨있고, 독립피디·외주제작사의 입장은 없었습니다.  

 

 

2. 공정위 ‘가습기 살균제 기업 면죄부’ 인정, MBC․SBS․JTBC만 보도
‘공정위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리 평가 태스크포스’(TF)가 발표한 19일 최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공정위가 가습기 살균제 허위 광고 사건에 대해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도 않고 관련 기업에 면죄부를 주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SK케미칼과 애경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고발해야한다는 잠정 결론이 나온 이후 이를 전원회의에서 심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으나, 정재찬 당시 위원장이 의견을 묵살해 결국 해당 안건이 전원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는 의혹 등은 여전히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이 소식을 전한 것은 MBC와 SBS, JTBC 뿐입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보도량

0

1

1

3

0

0

0

보도순서

-

13

18

6․7․8

-

-

-

보도길이

-

01:55

02:00

02:18

01:39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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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리 평가 TF 최종보고서’ 발표 관련 보도 양상(12/19) Ⓒ민주언론시민연합

 

 

3. ‘KBS 세월호 보도통제’ 이정현 불구속 기소, MBC․JTBC만 보도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의 세월호 보도에 직접 개입하고 통제하는 등 방송법을 위반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되었습니다. 이는 방송 개입 혐의로 형사법정에 선 첫 사례입니다. 반면 검찰은 방송법이 방송사 외부의 보도 관여 행위를 처벌하도록 규정한다는 점을 들어 함께 고발된 길환영 당시 KBS 사장은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이 전 수석의 불구속기소 소식을 전한 것은 MBC와 JTBC 뿐입니다. 길환영 전 KBS 사장이 무혐의 처분 사실을 알린 것은 JTBC뿐입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보도량

0

1

0

1

0

0

0

보도순서

-

12

-

23

-

-

-

보도길이

-

01:36

-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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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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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세월호 보도통제’ 이정현 불구속 기소 관련 보도 양상(12/19) Ⓒ민주언론시민연합

 


KBS는 대신 ‘붕어빵보다 군구구마 인기 많다’ 보도 내놔
그렇다면, 이 세 소식을 모두 보도하지 않은 KBS와 TV조선, 채널A, MBN은 대체 이날 어떤 보도를 내놓았을까요? 우선 샤이니 김종현 씨의 유서 내용과 빈소 조문 풍경 등을 전한 보도를 빼놓은 방송사는 없습니다. KBS는 1건, TV조선과 MBN은 2건, 채널A는 무려 4건의 관련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TV조선과 채널A는 민주노총 이영주 사무총장의 민주당 당사 단식 농석을 사실상 비난한 <‘촛불 청구서’에 문 지지층 ‘반격’>(12/19 https://goo.gl/UVh9yi), <“한상균 석방” 농성장 된 민주당사>(12/19 https://goo.gl/5uH62M) 등의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그 외 KBS는 <미끌․꽈당…빙판길 낙상 ‘주의’>(12/19 https://goo.gl/nuc7j6)를 7번째 순서로, <붕어빵 제친 군고구마…겨울 간식 1위>(12/19 https://goo.gl/L9Qwdw)를 9번째 순서로 전했습니다. 보도 내용은 제목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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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주제작 개선책・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리 TF 최종 보고서 결과  대신 ‘군고구마 인기’를 보도한 KBS(12/19)

 

TV조선과 MBN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람에미리트 방문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과 정치권 공방 등을 각각 2건의 보도를 할애해 전했습니다. 


채널A는 <MH 그룹 “박, 재판에 안 나갈 권리”>(12/19 https://goo.gl/kmg781)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인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해 온 단체 대표의 목소리를 소개했습니다. 그 외 <‘위험천만’ 음주 후 저체온증>(12/19 https://goo.gl/2St3WV)이나 <세계적 인기에 라면도 ‘수출 효자’>(12/19 https://goo.gl/j73Cn6) 등의 보도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12월 19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종합뉴스9>(평일)/<종합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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