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2017년 11~12월 민언련 종편 패널분석

‘한국당의 입’ 김병민의 약진, MBN의 ‘야당 편애’
등록 2017.12.20 13:29
조회 2191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2017년 11월 22일부터 12월 11일까지 3주간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4사와 보도전문채널 2사, 총 6개 방송사의 36개 시사토크 프로그램에 등장한 출연자를 분석했다. 양적 분석을 중심으로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 출연자 선정의 고질적 문제와 변화를 살펴보려는 목적으로 분석을 진행하였으며,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 목록은 아래 표와 같다.

 

방송사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 프로그램 수
채널A <뉴스뱅크> <뉴스스테이션> <뉴스특급> <뉴스TOP10>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정치데스크> <토요랭킹쇼> <시사포커스> <선데이 모닝쇼> <일요매거진> 10
MBN <아침&매일경제> <뉴스와이드> <뉴스와이드>(주말) <뉴스BIG5> <뉴스&이슈> <시사스페셜> 6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 <이것이 정치다> <뉴스현장> <보도본부 핫라인> 4
JTBC <뉴스현장> 1
YTN <뉴스타워> <정찬배의 뉴스톡> <뉴스N이슈> <뉴스 인> <뉴스Q> <뉴스통> <뉴스나이트> <뉴스와이드>(10) <뉴스와이드>(15) <뉴스와이드>(18) 10
연합뉴스TV <뉴스10> <뉴스16> <뉴스일번지> <뉴스포커스> <정정당당> 5
총 종편 4사 및 통신사 2, 36개 프로그램, 20171122~1211일까지 3

△ <표1> 종편‧보도채널 패널 분석 개요 Ⓒ민주언론시민연합

 

시사토크 프로그램 중에서 JTBC <정치부회의>, TV조선 <사건파일 24>, MBN <뉴스파이터>와 같이 사건·사고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은 모니터 대상에서 제외했다.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 채널A <정치데스크>처럼 자사 기자가 출연하지만 비정기적으로 패널이 출연하는 경우는 포함시켰다. 출연자의 직업을 구분할 때에는 방송사에서 사용한 네임수퍼를 기준으로 했으며, 언론인, 교수, 정치인, 변호사, 연구소, 평론가, 단체 대표, 기타 8개 항목으로 구분했다. 여러 방송사에서 각기 다른 네임수퍼를 사용한 경우에는 조사 기간 중 가장 많이 사용된 네임수퍼를 기준으로 직업을 분류했다.


채널A는 시사 토크쇼가 10개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지난 2월 재승인 심사에서 많은 질타를 받았던 ‘편파‧왜곡 시사프로그램’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MBN과 TV조선은 각각 6개, 4개로 민언련의 지난 조사(2017년 9월 패널 분석 보고서 <언론인과 변호사로 패널 바꿨지만 막말‧편파 여전한 종편>(https://bit.ly/2gt0X6l)) 당시와 동일했다. TV조선은 지난 조사에서 자사 기자들 중심의 <보도본부핫라인>이 제외되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패널 비중이 상당하다는 판단 아래 포함시켰다. 지난 조사 때 채널A가 6개였던 이유는 주말 프로그램을 제외했기 때문인데 최근 채널A 주말 시사프로그램의 왜곡이 심각하다는 제보에 따라 이번 조사에서 포함시켰고 총 10개 프로그램이 대상이 됐다. 


YTN과 연합뉴스TV는 보도 전문 채널로서 모든 프로그램이 뉴스 형식으로 진행되지만 패널들이 스튜디오에 출연해 대담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패널 출연이 있는 프로그램이 YTN에서 10개, 연합뉴스TV에서 5개였다. 이들 프로그램은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2017년 11월, 가장 많이 보이는 패널은 여전히 ‘언론인’

 

방송사 언론인  정치인  변호사  교수  연구소  평론가  단체대표  기타  총 
TV조선 82 20 34 56 11 6 2 13 224
채널A 140 24 75 46 47 31 19 39 421
MBN 66 126 60 39 24 8 4 4 331
JTBC 9 10 17 9 1 14 0 1 61
YTN 35 22 47 67 33 21 2 14 241
연합TV 5 34 12 19 21 0 2 3 96
337 236 245 236 137 80 29 74 1374

△ <표2> 각 방송사 직업별 출연횟수(11/22~12/11) Ⓒ민주언론시민연합

 

종편 4개사와 보도 전문채널 YTN, 연합뉴스TV 등 총 6개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의 출연 패널 직업 중 출연 횟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언론인이다. 언론인은 6개 방송사를 통틀어 337번 출연했고 이중 채널A에서 140번으로 가장 출연 횟수가 많았다. 채널A는 조사 대상인 시사 프로그램이 10개로 가장 많은 만큼, 패널들의 총 출연 횟수와 직업별 출연 횟수가 훨씬 큰 편이다.  


이렇게 프로그램 수의 차이가 확연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직업군의 최다 출연 횟수에서 채널A를 넘어선 방송사가 있다. 언론인 다음으로는 변호사, 정치인, 교수가 뒤를 이었는데 정치인의 경우 MBN에서만 126번 등장해 MBN이 정치인 패널을 선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MBN <아침&매 일경제>, <뉴스&이슈>, <뉴스와이드>와 같은 프로그램들은 매일 정치인의 출연을 3명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교수는 YTN에서 67번으로 가장 많았고 이는 YTN이 교수 패널을 선호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눈에 띄는 방송사는 연합뉴스TV이다. 같은 보도 전문 채널인 YTN이 교수 및 변호사를 선호한 것과 달리 연합뉴스TV는 종편 채널 MBN과 유사하게 정치인을 가장 많이 출연시켰다. YTN이 형식적으로나마 ‘교수’라는 특성을 통해 중립성을 추구한 것과 달리 연합뉴스TV는 특정 정치색을 지닌 정치인이 자신의 성향에 따라 비평하도록 한 것이다. 


채널A는 특정 단체대표가 19번이나 나왔는데, 이는 타사에서 찾아보기 직업군이었으며, 특히 그중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가 13번이나 차지했다. 채널A는 또한 기타 직업군의 출연횟수도 가장 많았는데 총 39차례 중 김정봉 전 NSC정보관리실장이 14회 출연으로 가장 많았다. 주목할만한 것은 채널A에만 유독 많이 등장한 특정 단체 대표와 기타 직업군의 경우 단 4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북한 관련 패널이라는 점이다. 채널A가 북한 관련 이슈를 다룰 때 신인균 대표, 김정봉 전 실장과 같은 특정인의 관점으로 대부분의 논평을 내놓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인당 평균 출연횟수는 ‘평론가’가 1위
종편과 보도 전문채널을 오가는 패널들 대부분이 다수 방송사,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하기 때문에 특정 직업군의 출연횟수만으로는 출연 패널들의 경향을 온전히 파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출연횟수와 함께 출연자 수도 함께 고려해 직업별로 1인당 평균 출연횟수를 산출했다.

 

  출연자 수 비율(%) 순위 출연횟수 비율(%) 순위 1인당 평균 출연횟수 순위
언론인 57 23 1 337 25 1 5.91 4
정치인 54 21 2 236 17 3 4.37 7
변호사 33 13 4 245 18 2 7.42 2
교수 38 15 3 236 17 3 6.21 3
연구소 8 11 5 137 10 5 4.89 5
평론가 7 3 6 80 6 6 11.43 1
단체대표 6 2 7 29 2 7 4.83 6
기타 30 12 - 74 5 - 2.47 -
합계 253 100   1374 100   5.43  

△ <표3> 직군 별 1인당 평균 출연횟수 표본 Ⓒ민주언론시민연합

 

분석 결과, 출연횟수 통계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현상이 발견됐다. 언론인 패널은 출연횟수와 출연자 수 모두 가장 많지만 1인당 평균 출연횟수를 산출할 경우 그 순위가 4위로 떨어진다. 출연횟수는 236회로 3위, 출연자 수는 54명으로 2위인 정치인 역시 1인당 출연횟수는 평균 4.37번에 불과하여 7위에 그쳤다. 그나마 출연횟수 2위(245회), 출연자수 4위(33명)인 변호사가 1인당 평균 출연횟수에서도 2위를 유지했다. 
1인당 평균 출연횟수에서 급부상하는 직업군은 평론가였다. 불과 7명의 패널이 출연했지만 이들은 무려 80번이나 출연해 1인당 평균 11.43이라는 압도적인 출연횟수를 기록했다. 평론가 1명이 여러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출연자 수와 출연횟수 모두 적은 평론가 패널, ‘메뚜기 출연’은 ‘압도적’
출연 패널이 다른 방송사에서 중복 출연하는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통계도 있다. 각 직업별 출연자 수를 방송사에 따라 산정한 후 그 합계를 계산하면 패널 한명이 다른 방송사에서 중복 출연한 횟수가 그대로 합산된다. 이를 중복 출연 횟수를 제거한, 순수한 6개 방송사 총 출연자 수와 비교하면 특정 직군의 패널이 타 방송사에 중복 출연하는 비율을 알 수 있다.

 

방송사 언론인  정치인  변호사  교수  연구소  평론가 

단체

대표 

기타  총 
TV조선 16 12 11 14 8 2 1 7 71
채널A 29 9 16 9 10 4 4 16 97
MBN 14 38 21 12 5 2 1 3 96
JTBC 3 5 4 4 1 3 0 1 21
YTN 11 10 15 21 17 4 1 12 91
연합TV 2 11 6 7 8 0 1 2 37
단순 합계① 75 85 73 67 49 15 8 41 413

총 출연자 수②

(중복출연 제거)

57 54 33 38 28 7 6 30 253

방송사 중복 출연 비율

(/)

132% 157% 221% 176% 175% 214% 133% 137% 163%

△ <표4> 패널 직업별 중복 출연 비율Ⓒ민주언론시민연합

 

일단 기본적으로 8개의 직업군 모두 방송사 별 출연자 수를 단순 합산한 결과가 중복 출연 횟수를 제거한 순수 출연자 수보다 많다. 모든 직군에서 패널들이 방송사를 넘나들며 겹치기 출연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를 흔히 ‘메뚜기 패널’이라 부른다. 이런 ‘메뚜기 현상’이 가장 심한 직군은 방송사 중복 출연 비율이 221%에 이른 변호사이고, 214%의 평론가가 뒤를 이었다. 1인당 평균 횟수 1위, 2위가 자리만 바꿔 수위를 차지한 것이다. 


출연횟수와 출연자 수에서 모두 1위였던 언론인은 오히려 중복 출연 비율이 132%에 그쳐 1인당 평균 출연횟수와 마찬가지로 하위권이다. 이는 언론인 패널은 거의 겹치기 출연을 하지 않는 반면, 변호사와 평론가들이 방송사와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중복 출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출연자 수나 출연횟수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현상이다. 

 

선거 앞두고 정치인 출연 급증하는 경향 뚜렷해
민언련의 과거 패널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출연 직업군의 변동을 확인해보면 지난 9월 분석과 큰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아래 표는 직업별 출연인원수와 비율, 순위를 2016년 8월, 2017년 3월, 2017년 9월, 2017년 11월 순으로 비교한 것이다. 직군별로 출연자 비율, 순위에서 소폭 변동이 있기는 하지만,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언론인, 교수, 정치인, 변호사가 최다 패널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언론인은 계속해서 최다 출연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정치인의 경우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인다. 정치인은 2016년 8~10월 10.55%로 5위에 그쳤으나 2017년 3~4월 20.96%, 2위로 급부상했는데, 2017년 9월 16.91% 3위로 다시 하락했다가 이번 11~12월 조사에서 다시 21.34%로 3월 수준을 회복했다. 1년 간 이런 변화를 보인 점에서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출연자 수 비율이 급등한 2017년 3~4월, 2017년 11~12월이 모두 선거를 앞둔 시기임을 간과할 수 없다. 2017년 3~4월은 조기 대선이 확정된 시점이었고 2017년 11월은 탄핵 사태-조기 대선 후 처음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반 년 앞둔 시점이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방송 출연을 시도한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에 이런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2016.8.15.~10.13 2017.3.24.~4.4 2017.9.4.~10.1 2017.11.22.~12.11
 

출연자

()

비율

(%)

순위

출연자

()

비율

(%)

순위

출연자

()

비율

(%)

순위

출연자

()

비율

(%)

순위
언론인 207 24.53 1 95 34.93 1 55 26.57 1 57 22.53 1
교수 128 15.17 2 45 16.54 3 37 17.87 2 38 15.02 3
정치인 89 10.55 5 57 20.96 2 35 16.91 3 54 21.34 2
변호사 118 13.98 3 35 12.87 4 26 12.56 4 33 13.04 4
연구소 110 13.03 4 17 6.25 5 20 9.66 5 28 11.07 5
평론가 39 4.62 7 8 2.94 6 9 4.35 6 7 2.77 6

단체

대표

53 6.28 6 2 0.74 7 6 2.9 7 6 2.37 7
기타 100 11.85 - 13 4.78 - 19 9.18 - 30 11.86 -
합계 844 100   272 100   207 100   253 100  

△ <표5> 최근 1년 간 종편 출연진 직군 비교 Ⓒ민주언론시민연합

 

실제로 그래프로 상위 4개 직업군의 출연자수 변동 추이를 보면 정치인의 등락은 확연하다. 언론인의 경우 꾸준히 1위를 지키고 있으나 3월 이후 감소 추세에 접어들어 11~12월에는 2위인 정치인과의 차이가 상당히 좁혀졌다. 향후 패널 분석에서는 최다 출연 직업군이 정치인으로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K-001.jpg

 

문제는 정치인의 잦은 종편 및 보도 전문 채널 출연이 그리 바람직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치인이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할 시 방송사가 중립성을 지키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고 특히 상대 당이나 인물을 공격하는 막말이 그대로 전파를 타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정치인 패널 중 15회로 가장 많은 출연 횟수를 보인 박민식 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대표적인 사례다. 11월부터 갑자기 종편의 단골 패널로 등장한 박 전 의원은 MBN <아침&매일경제>(12/8)에서 ‘옵션열기 댓글 부대 의혹’을 다루던 중 “지금 우리 세간의 댓글 부대, 돈을 주는지 안 주는지 뭐 안 준다고 저는 믿습니다만 우리 친정부적인 그런 댓글 알바들이 많다는 건 알지 않습니까?”라며 완전히 본질을 벗어난 발언을 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하 국정원의 댓글 조작 의혹을 논하는데 느닷없이 ‘현 정부의 친정부 댓글 알바가 많다’는 낭설을 내뱉은 것이다.

 

11월에도 최다 출연 1위는 이현종, 순위권 재진입한 김병민
2017년 11~12월, 종편 시사 프로그램 및 보도 채널 최다 출연자는 9월 조사에 이어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이었다. 이현종 씨는 2016년부터 꾸준히 상위 10위권에 포진하더니 2017년 후반기 내내 최다 출연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현종 씨는 약 3주 간 TV조선, 채널A, MBN, YTN 4개 방송사, 총 7개 프로그램에서 35회나 출연했다. 기본적으로 하루에 2개 정도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의미이다.

 

순위 이름 직업 출연 방송사 출연 프로그램 수 총 출연 횟수
1 이현종 언론인 채널A / MBN / TV조선 / YTN  7 35
2 최진봉 교수 연합TV / 채널A / MBN / TV조선 / YTN  10 32
3 김병민 교수 채널A / YTN / JTBC / 연합TV 7 26
4 양지열 변호사 채널A / MBN / JTBC / YTN / TV조선 8 24
5 김근식 교수 채널A / MBN / YTN / JTBC 4 21
6 하재근 평론가 채널A / MBN / TV조선 4 20
7 최영일 평론가 채널A / MBN / TV조선 / YTN 9 20
8 최병묵 언론인 TV조선 2 19
8 안찬일 연구소 채널A / TV조선 / YTN / 연합TV 8 19
10 이수희 변호사 채널A / MBN / YTN / 연합TV 6 18

△ <표6> 종편 최다 출연자 TOP10(11/22~12/11, 20일간) Ⓒ민주언론시민연합

 

2위는 놀랍게도 보수 패널이 아닌 인물이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보통 여당을 대변하거나 진보적 입장으로 출연하는 패널이다. 최진봉 씨와 같은 인물이 최다 출연자 최상위권에 위치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종편 시사프로그램은 그동안 보수 편향이라는 비판에서 늘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조사에서도 보수 일색이었던 종편 패널 최다 출연 TOP 10의 구성에는 분명 변화가 감지되었다. 노영희 변호사와 같은 합리적 인사가 3위를 차지했고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과 같은 특수 연구소 인사, 김정봉 전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정보관리 실장과 같은 특정 분야 전문인이 순위에 오른 것이다. 노골적으로 보수색채를 드러내는 패널은 이현종, 이종근, 서정욱, 김근식 등 4명 뿐이었다. 이번 11~12월 조사에서는 진보 색채가 분명한 최진봉 씨가 2위에 올라 비슷한 경향성을 보였다.

 

순위

(9/4~10/1)

이름 직업

순위

(11/22~12/11)

이름 직업
1 이현종 언론인 1 이현종 언론인
2 이종근 언론인 2 최진봉 교수
3 노영희 변호사 3 김병민 교수
4 김복준 연구소 4 양지열 변호사
5 소종섭 언론인 5 김근식 교수
6 양지열 변호사 6 하재근 평론가
7 서정욱 변호사 7 최영일 평론가
8 김근식 교수 8 최병묵 언론인
8 김정봉 기타 8 안찬일 연구소
8 박지훈 변호사 10 이수희 변호사

△ <표7>2017년 9월 최다 출연자 TOP 10과 11~12월 TOP 10 비교

 

그러나 최진봉 씨가 2위에 올랐다는 것이 종편의 공정 방송을 담보하지는 못한다. 최진봉 씨는 YTN, 연합뉴스TV 등 보도 전문채널의 출연 빈도가 유난히 높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며, 이번 11~12월 최다 출연 TOP10에서는 오히려 노골적 색채의 보수 패널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 9월 조사에서 상위 10위권에 오르지 못했던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는 채널A, JTBC, YTN, 연합뉴스TV 7개 프로그램에서 26번 출연하며 3위로 복귀했다. 9월 8위였던 김근식 씨는 5위로 상승했고 최병묵 전 월간조산 편집장, 이수희 변호사 등 보수 패널은 5명으로 9월의 4명보다 많았다. 


한편 출연횟수나 출연자 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평균 출연횟수와 중복 출연 비율이 가장 높았던 변호사와 평론가 직군의 경우 최다 출연 TOP 10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변호사 중 가장 겹치기 출연이 많았던 양지열 씨는 8개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하며 최다 출연자 4위에 올랐고 평론가 중 겹치기 출연이 가장 많았던 최영일 씨는 9개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해 최다 출연자 7위에 올랐다. 

 

3위로 돌아온 김병민 씨, ‘세련된 보수 막말 패널’의 전형
3위를 차지한 김병민 씨는 2016년부터 막말 패널에서 상위 10위권을 유지해왔으나 지난 9월 잠시 순위에 사라졌다가 다시 3위로 돌아왔다. 종편은 물론 보도 전문 채널까지 넘나 들면서 단골 패널로 활동하고 있는 김 씨는 새누리당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출신으로, 차분한 목소리와 말투로 세련된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다. 연령대도 젊어서 보수 패널로서는 상당히 보기 드문 인물이다. 그러나 면면을 뜯어보면 결국 조갑제, 김동길, 민영삼 등 과거 종편을 주름 잡았던 ‘보수 막말 패널’들과 전혀 다를 게 없다. 김 씨의 논조는 대부분 자유한국당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김병민씨는 고정으로 출연중인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11/23)에서 박근혜 씨가 세월호 참사 직후에 김영재 원장에게 미용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이걸 박 전 대통령이 그 당시 결국 본인 이 성형을 하기 위해서 모든 것들을 손을 놓고 있었다 라는 뉘앙스로 들릴 수가 있기 때문에 좀 안타까울 수 있는 건데요. 과거의 지나간 부분들에 대해서 할 수 있는 선까지는 우리가 충분하게 접근하는 것이 맞지만 그것들을 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서는 일까지 너무 부풀려서 확대 재생산하는 부분들은 조금 지양해야 될 필요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는 정황과 증언이 상당부분 드러난 세월호 참사 미용 시술 의혹을 은폐하는 시도로서 세월호 참사 관련 박근혜 정부의 책임을 축소하는 주장이다. 


또한 김 씨는 같은 날, 같은 프로그램에서 군 여론조작 지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관진 전 장관의 석방을 논하면서 “우리 군의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고 일부의 시각에서는 뼛속까지 장수다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김관진 전 장관 구속 그리고 전직 국정원장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과정에서 가장 좋아할 것은 북한이 아니겠느냐라는 얘기까지 나왔는데요”라고 말했다. 심각한 반헌법 범죄 행위에 직접 관여했다는 정황이 나온 인물을 ‘뼛속까지 장수’라 칭송하는 한편, ‘구속하면 북한이 좋아할 것’이라는 북풍 공세로 군의 댓글조작을 은폐한 발언이다. 

 

방송사별 최다 출연진 TOP 10, 연합뉴스TV엔 왜 정치인이 많이 나올까
방송사별 최다 출연자 TOP10을 보면 TV조선에서는 최병묵 씨, 채널A에서는 이현종 씨가 1위에 올랐다. 이들은 전체 방송사 최다 출연자 TOP10에서도 수위권에 오른 인물들로서 대표적인 보수 막말 패널이기도 하다. MBN은 최은미 MBN 기자가 1위이지만 2위를 기록한 차명진 씨에 더 이목이 집중된다. 차명진 씨는 방송사 전체 TOP10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MBN에서 맹활약하며 ‘보수 막말 패널’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 이슈를 주로 다루는 시사 대담 프로그램이 <뉴스현장> 단 1개만 있는 JTBC의 경우, 지난 9월 조사와 마찬가지로 중립성과 합리성이 돋보이는 양지열, 김종배, 정철진 씨가 다수 출연자였다.


방송사별 최다 출연자 1위를 보면 TV조선, 채널A, MBN은 모두 언론인이었고 JTBC는 변호사, YTN은 평론가, 연합뉴스TV는 정치인이었다. 이 중 연합뉴스TV가 눈에 띈다. 연합뉴스TV는 보도 전문채널, 즉 뉴스를 하루 종일 내보내는 방송사임에도 불구하고 TOP 10에 유독 정치인이 많다. 여당을 대변하는 김현 민주당 대변인이 1위, 야당을 대변하는 이경환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이 3위를 차지해, 여야 정치인이 직접 나와 자당을 대변하도록 했음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 김용남 전 자유한국당 의원도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TOP 10에 이렇게 정치인이 많이 포진한 현상은 다른 방송사 중 MBN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MBN은 정치적 편향성이 더 뚜렷하다. TOP 10에 오른 정치인이 총 4명인데 이 중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 김용남 전 자유한국당 의원, 변환봉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등 무려 3명이 자유한국당 측 인물이다. 나머지 1명은 정기남 전 국민의당 홍보위원장이다. TOP 10에 오른 4명의 정치인 모두 야당 출신인 셈인데, 특히 자유한국당에 편중되어 있다. 타사에서 TOP 10에 정치인이 이름을 올린 경우는 JTBC에서 10위로 턱걸이한 김광진 전 민주당 의원, YTN에서 8위에 오른 이상일 전 자유한국당 의원 두 명 뿐이다.

 

TV조선 채널A MBN
이름 출연 횟수 직업 이름 출연 횟수 직업 이름 출연 횟수 직업
최병묵 언론인 19 이현종 18 언론인 최은미 12 언론인
송국건 언론인 10 김병민 15 교수 차명진 11 정치인
김종래 교수 10 김근식 14 교수 정기남 10 정치인
김대오 언론인 9 안찬일 14 연구소 윤영걸 9 언론인
전지현 변호사 9 김정봉 14 기타 정일채 9 변호사
최진봉 교수 7 김지예 14 변호사 김현성 9 연구소
이현종 언론인 6 이승원 14 언론인 이현종 8 언론인
김관옥 교수 6 노은지 13 언론인 김용남 8 정치인
고성국 언론인 6 강병규 13 언론인 변환봉 7 정치인
여상원 변호사 6 신인균 13 단체 대표 최진봉 7 교수
JTBC YTN 연합뉴스TV
이름 출연 횟수 직업 이름 출연 횟수 직업 이름 출연 횟수 직업
양지열 6 변호사 이종훈 9 평론가 김현 6 정치인
김종배 6 평론가 최진봉 9 교수 최창렬 5 교수
정철진 6 평론가 추은호 7 언론인 이경환 4 정치인
강찬호 5 언론인 최영일 7 평론가 김우석 4 연구소
노영희 5 변호사 최진녕 7 변호사 김철근 4 정치인
김병민 3 교수 김형준 6 교수 이중재 4 변호사
여상원 3 변호사 김태현 6 변호사 허성우 4 연구소
노동일 3 교수 이상일 6 정치인 최진 4 연구소
백성문 3 변호사 오윤성 6 교수 최형두 4 교수
김광진 2 정치인 김광삼 6 변호사 김용남 3 정치인

△ <표8> 6개 종편/보도 전문채널 방송사별 최다 출연자 비교(11/22~12/11) Ⓒ민주언론시민연합

 

야당 정치인 ‘편애’하는 MBN, 중립성은커녕 기본적 객관성도 ‘위험’

방송사별 최다 출연자 TOP 10에서 나타나듯이 MBN은 정치인 패널을 다수 출연시키고 있으며 특히 자유한국당에 지나치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표2>를 보면 타사의 경우 정치인은 약 10여명 수준이지만 MBN만 무려 38명이나 출연했다. 이를 여야로 구분해보면 MBN이 야당 쪽 패널을 과도하게 많이 출연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채널A TV조선 MBN
여당 4 여당 6 여당 13
야당 5 야당 6 야당 25
9 12 38
JTBC YTN 연합뉴스TV
여당 2 여당 6 여당 5
야당 3 야당 4 야당 6
5 10 11

△ <표9> 방송사별 정치인 출연자 수의 여야 비중 비교(11/22~12/11) Ⓒ민주언론시민연합

 

TV조선의 경우 여야 정치인의 수가 동수이고 타사의 경우에도 차이가 있으나 1~2명으로 매우 적다. 다른 방송사들은 정치인 패널의 출연 빈도에 있어 여야 균형을 맞추려 했다는 의미이다. 반면 MBN은 그런 중립성 의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MBN은 38명의 정치인 패널 중 무려 야당 인사만 25명을 출연시켰다. 여당 쪽 인사는 13명에 불과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MBN의 이런 편파성은 정치인 패널의 출연횟수를 여야로 구분해도 똑같이 나타난다. MBN의 정치인 패널 38명은 총 126번 출연했는데 이중 야당 인사가 87번, 여당 인사가 39번으로 야당 인사가 여당 인사보다 2배 넘게 더 많이 출연했다.

 

채널A TV조선 MBN
여당 11 여당 11 여당 39
야당 13 야당 9 야당 87
24 20 126
JTBC YTN 연합뉴스TV
여당 4 여당 11 여당 14
야당 6 야당 11 야당 20
10 22 34

△ <표10> 방송사별 정치인 패널 출연 횟수의 여야 비중 비교(11/22~12/11)  Ⓒ민주언론시민연합

 

출연횟수를 여야로 구분하면 타사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 연합뉴스TV는 출연자 수 자체는 야당 인사가 딱 1명 더 많았지만 출연횟수로 산정하자 야당 인사가 20번, 여당 인사가 14번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차이가 MBN만큼 크지는 않으나 야당 인사의 출연 기회가 더 많았음을 의미한다. 타사의 경우 출연자 수나 출연횟수나 모두 여야 균형을 맞췄다. 


이렇듯 MBN과 연합뉴스TV는 정치인 패널을 선호하고 있으나 썩 바람직한 태도로 보기는 어렵다. 각자 자기당의 입장을 대변하게 하면 중립성을 쉽게 보장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정치인 패널 중 일부는 막말과 왜곡을 일삼기 때문에 중립성 이전에 기본적인 객관성과 공공성이 훼손된다. 이렇게 되면 여야 균형을 맞춰봐야 아무 소용이 없으며, MBN의 경우 기계적인 여야 균형조차 맞추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는 심각하다. MBN은 지난 9월에도 똑같은 문제점을 노출해 지탄을 받은 바 있다. 


MBN의 정치인 패널 중 대표주자인 차명진 씨는 MBN <뉴스와이드>(12/6)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특활비 횡령 혐의에 대해 “어떤 학자나 기자들이 해외에 연수하고 갔을 때 생활비까지 대주는 경우도 또 있어요. 그런데 그런 경우하고 이것이 과연 다른 것인지 이런 것도 면밀히 좀 따져봐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근거도 없이 학자와 기자들을 끌어와 원세훈 씨의 횡령 혐의를 두둔한 것이다. 역시 MBN의 대표 패널인 김용남 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도 MBN <아침&매일경제>(11/30)에서 같은 주제로 대담을 나누던 중 “2002년 김대중 대통령 시절 영국케임브리지 대학에 설립된 DJ 연구소의 특활비가 들어갔을지도 모른다”며 근거도 없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욕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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