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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종편 제보체크

‘노무현-박근혜는 동급’이라 일축한 차명진
등록 2017.11.23 19:28
조회 1162

민주언론시민연합에는 시민 여러분들의 다양한 제보전화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민언련은 제보 내용을 확인한 후 민언련 보고서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언론 개혁을 위해 적극적으로 제보해주신 시민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오죽하면 죽은 대통령도 있었다”? 종편은 여전히 ‘막말 천국’
제보 내용
11월 4일 MBN <뉴스와이드>에서 차명진 전의원이 박근혜 제명을 논하면서 “역대 대통령들은 다 그랬다. 오죽하면 죽은 대통령도 있다”고 말했다.

 

제보 확인 11월 4일 MBN <뉴스와이드>에서는 ‘박근혜 제명’을 결정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 대해 논했습니다. 그런데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근혜 씨를 두둔하는 과정에서 전혀 관련이 없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습니다.


차명진 씨는 먼저 “홍준표 대표는 이제 소위 말하는 보수 통합의 길, 시작입니다. 사실은 끝난 게 아니에요.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이 한 바퀴였다면 나머지 바퀴를 끼워야 하는데 친박 바퀴를 끼워야만 보수통합의 길로 제대로 갈 수 있을 것”이라 운을 띄웠습니다. ‘보수통합을 위해 박근혜 씨는 출당시키고 친박은 끌어안아야 한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인데요. 이에 진행자가 “끼워야 한다고요?”라고 되묻자 차 씨는 “끼워야죠. 이해력이 조금 떨어지시네”라고 비아냥댔습니다. 


차 씨는 ‘친박’을 끌어안아야 하는 근거를 설명하면서 느닷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호출했습니다. “‘친노2’라는 건 뭐냐 하면, 노무현 대통령 말기 혹은 그 이후에 친노는 사실 폐족이었어요. 그 누구도 그 당시에 친노가 부활할 것이라 생각을 안 했어요. 그런데 지금 이 역사에 흐름이라는 것이 어떻게 정치의 변화를 주느냐 이런 것들을 우리가 돌이켜 생각해 보면 현재 박근혜 전 대통령을 우리 보수 정치에서 어디에 자리매김하느냐는 앞으로 상당히 중요하게 될 겁니다”라는 겁니다. 친노가 부활한 것처럼 친박도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식으로 언급하자, 진행자가 “친노의 경우는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엄청 약하기는 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탄핵을 당하거나 구속당하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었는데요)”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차 씨는 매우 충격적인 답변을 합니다. 차 씨는 “그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돌아가실 정도였어요”, “지금 이 상황에서 과연 이것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인 무슨 여러 가지 법적인 생명이 끝이냐. 저는 우리가 아마 진짜 정치하는 사람들은 많이 생각하면서 그 시기를 대비해서 수를 놓고 있는 겁니다”라고 반박한 것입니다. 이는 이미 많은 헌정 유린과 범죄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 탄핵되고 구속당않 박근혜 씨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마찬가지 인물’로 취급한 것이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돌아가실 정도의 범죄를 저지른 인물’로 묘사한 겁니다. 


그러자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친박의 탈당 문제를 얘기하시면서 친노2의 상황과 비교를 하셨는데 비교가 불가능한 상황을 무리하게 비교하셨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고요. 그래서 저는 그 부분은 토론 진행과정에서 적절하게 말씀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거를 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무리하게 검찰 수사를 하고 생중계로 보도를 하면서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도 상당 부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후에도 드러난 사실이기 때문에.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과 그다음에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적 질서를 파괴한 것 때문에 파면했고 구속되어 있고 그 주변에 실세 3인방들이 또 구속이 되는 그런 상황이고요. 그래서 이 문제를 가지고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 드립니다”라고 항의했습니다. 


그러나 차 씨는 굽히지 않았고 “죽은 공명이 산 사마중달을 이기는 그런 장면이 재현될 거냐? 아니면 그냥 역사 속에 사라지는 장면이 될 거냐. 이건 앞으로 우리가 두고 봐야 하고 정말로 정치적 감각이 있는 사람들은 그거를 읽고자 할 겁니다”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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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 <뉴스와이드>(11/4) 화면 갈무리

 

문제점 차명진 씨는 최근 MBN에서 이명박‧박근혜 두 전임 대통령과 자유한국당을 무리하게 두둔해, 수차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번에 시민이 제보한 발언은 그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 한 심각한 수준입니다. 차 씨는 ‘친박’을 끌어안아야 ‘보수통합’이 이뤄진다고 주장했는데, 그 이유는 전혀 합리적이지도, 상식적이지도 않습니다. 그 이유는 ‘친박도 친노처럼 언젠가 다시 권력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세력의 안위만을 고려한 이기적인 정략에 불과합니다. 차 씨의 주장과 달리 세월호 참사부터 국정농단까지 박근혜 정부의 수많은 반헌법 행위에 ‘친박 정치인’ 역시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심지어 차 씨는 이런 주장을 펼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도 박근혜 씨처럼 죽을 정도로 무거운 죄를 지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함께 출연한 김현 씨가 반박했듯이 이명박 정부 국정원은 ‘논두렁 시계 오보’를 유포하는 등, 여론 조작에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악용했다는 정황이 이미 드러났습니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은 박근혜 씨처럼 명백한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은 바 없습니다. 이 모든 사실을 차치하더라도 반헌법 국정농단의 피의자 박근혜 씨를 두둔하기 위해 이미 서거한 전 대통령을 비교 대상으로 거론하는 일 자체가 매우 부당한 처사입니다. 반복해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엄중한 사안의 본질을 흐리는 차명진 씨, MBN은 그의 출연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김대중‧노무현 때도 국정원 상납’ 확대재생산하는 종편
제보 내용
11월 5일 MBN <시사스폐셜>에서 윤영걸, 최진녕 씨가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도 국정원이 청와대에 돈을 상납했다’고 주장했다. 

 

제보 확인 11월 5일 MBN <시사스폐셜>은 이날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상납사건을 다루면서 ‘박근혜 비자금 여부’도 거론했습니다. 이에 윤영걸 전 매경닷컴 대표는 “저는 아직까지는 비자금이다, 이렇게 속단하기는 지금은 좀 빠르지 않느냐?”고 두둔하면서 “검찰에서 여기에 대해서 좀 성역을 지금 갖고 수사하느냐 지금 성역이 없느냐, 표적이 있느냐, 표적이 없느냐, 하도급 주문자 생산 표시인지 주문자 표시로 하명 받아서 수사하는 것이냐, 이런 의심도 있는데”라고 주장했습니다. 비자금으로 보기 어려운데 그 이유는 검찰 수사가 ‘하명 수사’라는 의심이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윤 씨가 비자금 여부를 부인한 두 번째 이유는 더 심각합니다. 윤 씨는 “이런 정도의 자금은 옛날 DJ 시절에도 있었고 노무현 대통령도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87년 이후에 한 20년 동안의 특수활동비의 흐름, 이걸 좀 봐야지 누구를 겨냥한 것은 조금 지나치다”라고 말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도 이런 정도의 자금은 있었으니 박근혜 씨만 겨냥한 것은 지나치다’는 겁니다.

 

이는 사실상 ‘김대중, 노무현 청와대도 국정원에게 상납을 받았다’는 의미인데요. 윤 씨는 그 근거를 대지는 않았습니다. 이에 김현성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반발하자 이번엔 최진녕 변호사가 나섰습니다. 최 씨는 “실질적으로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치적인 사실을, 무능이나 정치적인 부패로 인해서 탄핵을 했던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돈을 받은 것은 없지 않느냐라고 지금 많이들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당 같은 경우에는 DJ와 노 정부에 대해서도 국정원과 관련해서 9개 의혹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2011년 4.13총선 직전에 국정원 진승연 씨로부터 거액의 선거 자금을 받아서 이것을 그 당시 여권 인사에게 줬던 그 부분에 대해서도 지금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김현성 씨는 “그런 문제가 있었다면 그 당시에 문제 제기하면서 풀어야지 왜 이런 문제가 (지금) 나오니까 물타기 하듯이 그때도 잘못했는데 이렇게 얘기하는 게 잘못됐다는 거죠”라고 반박했습니다. 

 

문제점 제보에서 지적된 주장은 현재 자유한국당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비판하기 위해 동원한 대표적인 ‘물타기’ 논리 중 하나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도 똑같이 잘못했는데 왜 우리만 수사하나’는 볼멘소리에 가깝죠. 그러나 현재 드러난 국정원과 군의 여론조작, 특수활동비 상납 등의 범죄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도 일어났다는 증거는 제시된 바 없습니다. 다만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서 ‘우리도 노무현 정부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상황이죠.


종편은 이러한 이른바 ‘보수세력’의 프레임이 확대 재생산되는 주요한 창구입니다. 11월 4일 MBN <시사스폐셜>도 마찬가지입니다. 윤영걸‧최진녕 씨는 ‘검찰의 하명 수사’부터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국정원의 상납’까지, 자유한국당의 주장을 그대로 읊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의 경우 박근혜 씨의 측근인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은 물론,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남재준 씨까지 상납 사실을 인정했죠. 직접적 당사자들이 검찰 조사에서 증언으로 범죄 사실을 시인한 겁니다. 자유한국당과 윤영걸 씨등 종편의 이른바 ‘보수 패널’들은 매일같이 ‘김대중, 노무현 정부도 그랬다’고 외치고 있으나 그 아무런 증거나 증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의혹을 열거하면서 여론의 이목을 분산시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물타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겁니다. 

 

MBN에 등장한 주진우 기자, 시민들은 여전히 MBN에 ‘불신’
제보 내용
11월 6일 MBN <뉴스와이드>에서 주진우 기자가 출연해 박근혜 5촌 살인사건에 대해 논하던 중, 진행자가 ‘이거 수사 계속해야 하는 거냐?’, ‘왜 그렇게 의심이 많냐?’는 식으로 질문했다. 

 

제보 확인 11월 6일 MBN <뉴스와이드>는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를 초대해 박근혜 5촌 살인사건의 진상을 논했습니다. 일단 제보의 진위 여부를 살펴보자면 제보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송지헌 앵커가 “이거는, 이거는 어쨌든 지금 계속되는 거죠, 수사가” “안 하는 게 좋지 않아요?”라고 질문하자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진실은 밝혀야죠”,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는 밝혀야 하지 않겠습니까? 왜 박용철이 죽어야만 했고 누가 그 죽음에 이득을 봤고 박용철은 무슨 죄가 있습니까? 그리고 이 수사가 아예 진행되지도 않게 한 힘을 밝혀야죠”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송 앵커는 “진실이 밝혀지면 뭘 덮으려고 그랬는지도 밝혀질 거 아니에요? 밝혀질지...참 궁금하긴 한데 두렵기도 하고 그렇습니다”라고 반응하기도 했습니다. 방송의 전반적인 흐름을 보면 송지헌 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주 기자에게 진실과 관련된 질문을 던졌고 수사 여부를 조종한 힘에 대해서도 두려움과 궁금증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경찰의 부실했던 최초 수사를 주 기자가 풀어놓자  “별 희한한 수사를 다 보겠네, 정말”, “수사를 안 한 건데, 그럼”, “예를 들어서 그렇게 조작을 했다고 그러면”, “그리고 박용수 씨는 또 무슨 억울한 죽음이에요, 느닷없이”라며 분노를 표하기도 했죠. 송 앵커의 시각에 문제가 없으나 극히 일부분에서 보인 발언을 제보자가 오해한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와이드> 11월 14일 방송분에도 비슷한 제보가 있었습니다. 이날도 주진우 기자가 출연해서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의혹을 다뤘는데요. 이때도 송지헌 앵커가 의혹을 축소하고 ‘지금 적폐청산 하는 쪽에서 벌벌 떨고 있다’고 말했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이것도 오해였습니다. 송 앵커는 시종일과 주 기자에게 진상을 물어보며 반어법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주 기자가 “가장 지금 심기가 안 좋은 것은 다스 부분인데. 다스 부분은 이 돈 얘기고 자기와 자기 아들 문제가 직접적으로 개입됐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사를 직접적인 수사를 착수했고요. 지금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갈래에서 포위망이 좁혀온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자 송 씨는 “뭐 다급할 게 뭐 있어요. 우리도 정보 있다는데. 이쪽에서 떨 것 같은데, 오히려. 지금 적폐청산 나선 사람들이 떨게 만들 정도로 뭐 엄청난 걸 가지고 있다는 거 아니에요?”라고 되물었는데요. 이에 주 기자는 “가지고 계시다고 했는데 좀 공개하셔서 이 순간에 지금 이 시국에 모든 적폐를 좀 털고 갔으면 하는 게 저도 바람입니다”라고 맞장구 쳤습니다. 송 씨 역시 “나라가 혼란에 빠질까 봐 걱정이 되어서 그렇다잖아요. 안보 경제 걱정이 되니까”라고 말했고 주 기자도 “자나 깨나 안보 경제를 걱정하시는 분이 자기 안보 자기 경제만 이렇게 걱정하셔서 이런 문제가 됐지 않습니까? 일단 군대하고 국정원을 이렇게 사유 집단, 아니면 그 사기업처럼 이렇게 자기가”라고 답했습니다. 전반적인 맥락상 송지헌, 주진우 두 사람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반어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점 출범 이후 줄곧 ‘보수 편향’이라 비판 받아온 종편 방송사가 주진우 기자를 두 차례나 출연시킨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데요. 이번 제보를 보면 종편이 아무리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려 해도 이미 시민들의 불신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견고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MBN 송지헌 앵커가 시종일관 주진우 기자에게 비아냥거리거나 불신했다는 제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방송을 확인한 결과 송 앵커는 오히려 주진우 기자 주장에 상당히 동조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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