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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세월호에 세금과 천막 철거 들이미는 조선일보
등록 2017.11.15 10:00
조회 667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선체 수색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13일에는 고 고창석 교사의 유해가 현충원에 안장되었는데요. 세월호에 대해 제대로 진상규명을 할 수 있는 2기 특별조사위원회 설립 요구가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는 지금까지 사용된 ‘세금’을 계산하면서 ‘천막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고창석 교사의 영결식은 한겨레․경향․한국․조선, 미수습자 가족들의 수색 포기는 조중동․한국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고창석 교사 영결식․장례식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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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가족들의 수색 포기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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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체별 세월호 관련 고창석 교사 영결식 보도 및 미수습자 가족들의 수색 포기 보도 여부 (11/13~14)

 

11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고창석 교사의 영결식이 있었고, 서울에 빈소가 차려졌는데요. 고창석 교사의 영결식 혹은 장례식을 보도한 곳은 한겨레․경향신문․한국일보였습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각각 <‘또치쌤’ 고창석 교사 3년 7개월만의 영결식>(11/13 신민정 기자 https://bit.ly/2iTJAc3) <“올곧은 선생님… 3년 만의 장례지만 편히 잠들기를”>(11/13 김찬호 기자 https://bit.ly/2hwles7)보도를 냈습니다. 한국일보는 관련해선 두 건의 사진기사만을 보도했는데요. <사진/세월호 빈소서 눈물 짓는 우원식>(11/13)보도와 <사진/고 고창석 단원고 교사 현충원서 영면>(11/14)보도가 전부였습니다. 조선일보 역시 사진기사를 보도했는데요. <사진/현충원에 안장된 고창석 선생님>(11/14)보도에서 관련 내용을 전했습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에선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미수습자 가족들이 더 이상의 수색을 포기하고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단 보도는 조중동과 한국일보에서 나왔습니다. 

 

‘떠나는 가족들’에 초점 맞춘 조중동과 ‘선체위의 조사의지’ 보여준 한국일보

수습자 가족들이 목포신항을 떠난다고 보도한 건 같았지만, 중점적으로 바라본 건 조중동과 한국일보가 달랐습니다. 조중동은 모두 ‘가족들이 목포신항에서 떠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동아일보 <목포신항에 ‘미수습 아픔’ 남긴채…>(11/14 이형주 기자 https://bit.ly/2zHzrXV)보도와 중앙일보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목포신항 곧 떠날 듯>(11/14 김호 기자 https://bit.ly/2yD70sD)보도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목포신항 생활을 정리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세금 더 쓰면 이기적… 수색 접는 게 도리”>(11/13 이슬비․최원국 기자 https://bit.ly/2moIPN9)보도 역시 미수습자 가족들이 목포신항을 떠난다는 내용을 담았는데요. 이 보도에서 조선일보는 “더 이상 남아있는 게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마어마한 세금이 들었는데, 또 해달라는 게 이기적인 것 같고…”라는 권오복 씨의 인터뷰를 인용해 제목으로 사용했습니다.


반면 한국일보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계속 수색하겠다는 의지를 중점적으로 보도했습니다. 한국일보는 <“내년 3월 세월호 선체 세운 뒤 미수습자 계속 수색”>(11/14 이현주 기자 https://bit.ly/2mqdycI)보도에서 선체조사위가 “내년 3월 세월호 선체를 똑바로 세운 뒤 미수습자를 계속 수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선체조사위는 선체 직립 후 작업자들의 안전이 확보된 상황에서 추가 수색을 이어 가는 게 나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미수습자 가족들은 추가 수색 결정에 대해 의견을 통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가족들은 14일 목포신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수색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고 18~20일 합동위령제를 지낼 예정이었지만 일정은 또다시 연기됐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내용은 조선일보도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 가족은 “그만” 선조위 “더하자”>(11/14 최원국 기자 https://bit.ly/2AHVH3R)보도에서도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의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선수 좌현에 진입이 어렵지만, 현재 옆으로 누워있는 세월호를 똑바로 세우면 진입할 수 있다” “미수습자 가족이 수색 중단 입장을 밝혀도 해양수산부에 수색을 계속하도록 요청할 것”이라는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세월호를 이야기하는 조선일보의 본심 “이제 그만 접자”

이번 세월호 수색작업에 대해 조선일보가 이렇게 상세히 보도한 본심은 사설에서 드러났습니다. 조선일보는 <사설/세월호 유족들 “국민 보기 미안하니 수색 그만 접자”>(11/14 https://bit.ly/2zzH0Cn)에서 세월호 수색에 들어간 세금과 광화문 세월호 천막을 거론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목포신항에서 떠난다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어마어마한 세금이 들었는데 또 해달라는 건 국민들 보기 미안하다”라는 발언을 인용했습니다. 이어 조선일보는 “세월호 희생자 수중 수색 작업엔 연인원 수십만명이 투입됐다. 100명 가까운 잠수사가 다치고 2명은 생명을 잃었다. 뒤이은 인양 작업에는 1000억원 넘는 예산이 들었다. 사고 보상 재원까지 합쳐 세월호 뒤처리에 예산이 6000억원가량 든 것으로 추산된다”라며 그 동안 사용된 금액을 거론했습니다.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천막은 설치된 지 1200일이 넘었고 방문객도 거의 없어 도심의 흉물이 된 상태인데도 방치돼 있다”라면서 세월호 천막을 언급한 조선일보는 “정부는 또다시 특조위를 만들어 조사를 또 한다고 한다. 아직도 이 비극을 정치에 이용할 것이 남았나. 무슨 목적이든 이제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사설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러나 얼마의 비용이 들더라도 정부는 최대한 희생자를 구조하고 수습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시민들은 2기 특조위가 설립돼 정부의 간섭 없이 진실을 찾길 원하고 있는데요. 조선일보가 짐짓 유가족들의 발언 일부분을 빌려 시민들의 이 요구를 묵살하려 한 것입니다.


13일 조선일보의 보도가 나오자 ‘유민 아빠’ 김영오 씨는 SNS에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세금 더 쓰면 이기적… 수색 접는 게 도리”>기사를 링크한 채 “정부가 올 연말까지 미수습자 수색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미수습자 가족들은 국민들이 ‘세금 도둑...’ ‘떼 좀 그만 써라...’ ‘이제 그만 좀 해라...’ 이런 말들을 할까봐 목포신항을 떠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가슴의 한을 다 풀지도 못하고 정부의 눈치가 아니라 잔인한 국민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 더 안타깝기만 합니다”라고 게시했는데요. 조선일보도 14일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 가족은 “그만” 선조위 “더하자”>보도에서 해당 내용을 인용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마치 자신이 아닌 사람들이 ‘세금 도둑’ ‘그만 해라’ 라고 말 하는 것처럼 보도한 건데요. 그런 표현과 말을 하도록 유도한 곳이 조선일보가 아니었는지 잘 생각해봐야겠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11월 13일 ~ 14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신문 지면에 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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