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재준 검찰 소환, ‘민주주의 전사’ 발언 부각한 TV조선․채널A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빼돌려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이 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남 전 원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면서 “국정원 직원들은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이자 최후의 전사들이다. 그러한 그들의 헌신과 희생이 찬사받지 못할망정 수사받다가 스스로 목숨 끊는 이러한 참담한 현실에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고 발언했습니다. 남 전 원장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의 수사와 재판 방해를 지시한 혐의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을 임의로 국회 정보위원들에게 공개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관련 보도는 7개 방송사가 모두 내놓았는데요. 보도 제목에서부터 태도차이를 드러냈습니다. 먼저 KBS와 MBC는 남 전 원장이 소환되었다는 사실을 적시하는데 그쳤습니다. SBS와 JTBC, MBN 보도 제목에는 ‘청와대’ 혹은 ‘박근혜’, ‘상납’ 등의 단어가 사용되었는데요. 범죄 혐의를 부각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JTBC는 “박근혜 지시여부 주목”이라는 표현과 ‘상납 인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 남재준 전 국정원장 검찰 조사 관련 보도 제목 비교(11/8) ⓒ민주언론시민연합

반면 TV조선과 채널A 보도 제목은 <작심한 듯 “국정원은 민주주의 전사들”>, <“목숨 끊는 참담한 일에 가슴 찢어져”>로 모두 남 전 원장의 ‘억울함을 토로하는 발언’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중 TV조선의 <“목숨 끊는 참담한 일에 가슴 찢어져”>(11/8 https://goo.gl/DUVKrp)는 남 전 원장이 발언 전 “고인이 된 변창훈 검사와 정모 변호사의 명복을 빌었”다는 점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 보도의 바로 앞 보도는 변창훈 검사 발인식 관련 보도인 <“죄 없는 내 아들”…오열 속 발인>(11/8 https://goo.gl/gNsf54)이기도 합니다. 어떻게든 두 사안을 엮어 적폐수사의 정당성을 훼손해보려는 모양새입니다.

2. 김관진 구속영장 청구, TV조선 미보도
검찰이 8일 김관진 전 국방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를 동원해 ‘댓글 공작’을 벌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은 것은 TV조선입니다. KBS와 MBC, 채널A는 남재준 전 국정원장의 검찰 출석 조사 소식을 다룬 보도 말미 이 소식을 언급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반면 JTBC는 이날 톱보도이자 단독보도인 <“댓글부대 운용, 이명박 전 대통령 지시 받았다”>(11/8 https://goo.gl/hPXQib)를 비롯해 총 3건의 보도에서 김관진 전 장관의 혐의와 진술을 언급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관여 여부를 따졌습니다. MBN은 30초가량의 단신인 <‘군 댓글공작’ 김관진․임관빈 구속영장 청구>를 내놓았으나 이를 홈페이지 다시보기 페이지에는 올리지 않았습니다.
 

△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구속영장 청구 관련 보도 유무(11/8) ⓒ민주언론시민연합

3. 탁현민 행정관 기소, 채널A는 ‘왜 지금 공개하나’
검찰이 지난 19대 대선 당시 투표독려 행사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을 기소했습니다. KBS와 MBN은 관련 보도를 내놓지 않았으며, JTBC는 20초가량의 단신으로 처리했습니다. 반면 채널A는 3건의 관련 보도를 내놓았는데요. 검찰이 기소 사실을 일부러 뒤늦게 공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검찰이 과거 정부와 현 정부를 균형 있게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탁 행정관을 기소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기소 관련 보도 유무. 괄호 안 보도시간은 실제 언급된 시간(11/8) ⓒ민주언론시민연합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11월 8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7>․<종합뉴스9>, 채널A <뉴스A>,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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