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무효소송 기각, KBS는 ‘삼성 측 기대감’ 전달 
1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부는 옛 삼성전자 주주인 일성신약이 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무효 청구 소송에 대해 “하자가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판결을 내린 함종식 부장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설사 총수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합병이라 하더라도 위법이라고 보기 어렵”고 “삼성그룹과 각 계열사의 이익에도 기여하는 면이 있다”는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합병 찬성 의결권 행사 과정이 위법했으므로 합병은 무효라는 주장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재벌 총수 일가의 이익을 위한 합병 행위에 면죄부를 부여한 결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TV조선은 아예 이 사안을 보도하지 않았으며, MBC와 JTBC, MBN은 단신 처리했습니다. 보도를 내놓은 방송사 중에서도 이 판결의 문제점을 제대로 짚은 곳은 없었는데요. 이 중 특히 KBS는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문제없어”>(10/19 https://goo.gl/ewUZvw)에서 “현재 진행중인 이재용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삼성 측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 역시 관련 보도에서 과거 이재용 부회장의 “양사의 합병이 제 승계나 이런 쪽과는 관계가 없고, 그 당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임직원들이 열심히 뛴 것 같습니다”라는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그나마 SBS는 삼성 측 입장 대신 보도 말미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전했습니다.   

△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무효소송 기각 관련 보도 양상(10/19) ⓒ민주언론시민연합

2. 광주 민주화운동 암매장 추정지 현장조사, JTBC․MBN만 주목
5·18기념재단은 법무부 승인 아래 18일부터 이틀간 5·18 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들이 암매장당한 장소로 지목된 옛 광주교도소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했습니다. 18일과 19일 양일에 걸쳐 관련 보도를 내놓은 곳은 JTBC와 채널A 뿐이었습니다. 이 중 JTBC는 관련 사실을 단순히 언급하는 수준을 넘어, 당시 신군부가 희생자들의 신원 파악을 곤란케하기 위해 시신에 페인트칠까지 했다는 문건과 증언을 폭로했습니다. 또 이어지는 보도로는 주남마을 사건의 생존자 홍금숙씨를 인터뷰해 폭도를 ‘진압’했다는 신군부의 주장을 재차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2부 <“진압 아닌 학살”…군 문건 속 ‘참혹한’ 정황들>에서도 JTBC는 5·18 사망자 검시 결과 검토 의견 문건을 재차 언급하며 그 참혹한 실태를 전했습니다. 

△ 광주 민주화운동 암매장 추정지 현장조사 관련 보도 양상(10/18~19) ⓒ민주언론시민연합

3. 냉각수 누출 월성원전 3호 늑장 가동 중단, TV조선․JTBC만 지적 
경주의 월성원전 3호기에서 지난 5일 원자로를 식히는 냉각제 누출 사고가 발생했으나 월성원자력본부가 이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한 것은 8일, 발전소 가동은 18일이 되어서야 멈췄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신고리 5․6호기 찬반 투표 일정을 고려한 늑장 대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18일과 19일을 통틀어 관련 소식을 전한 것은 방송사는 JTBC(19일)와 TV조선(18일) 뿐이었습니다. 특히 TV조선은 관련 보도를 가동이 중단된 당일인 18일에 곧바로 내놓았습니다.  

△ 월성원전 3호기 냉각수 누출 관련 보도 양상(10/18~19) ⓒ민주언론시민연합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10월 18~19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7>․<종합뉴스9>, 채널A <뉴스A>,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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