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MBC는 ‘노조 비판 집회’ 보도․TV조선은 ‘편향 인터뷰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MBC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공영방송 정상화를 둘러싼 각 단위의 추가 행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선 5일 △김장겸 MBC 사장과 김재철 전 MBC 사장이 부당노동행위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이인호 이사장과 조우석 이사에 대한 해임 청원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KBS 사측은 파업을 중단시켜 달라며 고용노동부에 긴급 조정을 요청했습니다. △한국언론학회와 한국방송학회, 한국언론정보학회 등 3대 언론학회는 MBC와 KBS의 사장과 이사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MBC 김장겸 사장 영장 청구에 반발해 정기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청와대와 고용노동부를 항의방문하기도 했습니다.
6일 △검찰은 2011년 ‘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을 공안부에 배당하고, 다음날 7일 성재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장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할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같은 날 참여연대·경실련·한국YMCA 등 500여개 시민단체 연대기구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에서 KBS․MBC 총파업 지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소속 MBC출신 국회의원들이 국회 정론관에서 공영방송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엄마부대 등 일부 극우단체도 MBC 상암문화광장에서 MBC편법장악 중단 촉구 긴급 국민대회를 열었습니다.
가장 다양한 이슈 충실히 보도한 방송사는 JTBC
그렇다면 방송사들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도하고 있을까요? 우선 보도량과 이슈별 보도 여부를 기준으로 보면, 관련 소식을 가장 ‘다양하게’ 전달한 방송사는 총 7건의 보도를 통해 6개의 이슈를 언급한 JTBC입니다. 반면 최소한의 보도만을 내놓은 채널A와 MBN은 그나마 자유한국당의 청와대 항의방문과 보이콧 행태를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일자 |
사안 |
KBS |
MBC |
SBS |
JTBC |
TV조선 |
채널A |
MBN |
9/5 |
MBC 김장겸 사장․김재철 전 사장 고용노동부 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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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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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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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조, 방통위에 이인호 이사장․조우석 이사 해임 청원서 제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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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측, 고용노동부에 파업 중단을 위한 긴급 조정 요청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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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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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학자 467명, KBS․MBC 사장․이사장 퇴진 촉구 성명 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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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의원들, 청와대․고용노동부 항의 방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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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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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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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
검찰, KBS 민주당 도청 의혹 재수사 착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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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KBS․MBC 총파업 지지 기자회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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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출신 의원 7명, KBS․MBC 총파업 지지 기자회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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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단체, ‘노조의 방송장악’ 중단 촉구 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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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보도량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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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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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KBS·MBC 정상화 관련 이슈 보도 양상(9/5~6) ⓒ민주언론시민연합
KBC와 MBC는 노조나 시민사회단체, 학계의 행보나 파업지지 성명 등은 건너뛰고 △MBC 김장겸 사장․김재철 전 사장 고용노동부 출석 △KBS 사측, 고용노동부에 파업 중단을 위한 긴급 조정 요청 △자유한국당 의원들, 청와대․고용노동부 항의 방문 등의 사측과 자유한국당 측 입장을 전달하는데 집중했습니다. 특히 MBC의 경우, 7개 방송사 중 유일하게 보수단체의 ‘MBC 노조 비판 집회’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TV조선은 일반 보도는 1건이었지만, 그 외에 <파워인터뷰>라는 코너에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를 각각 초대해 관련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MBC, 사측입장 읽기에 더해 MBC 노조 비판 집회까지 보도
보도 내용은 어땠을까요? MBC는 여전히 사측 입장과 자유한국당 행보를 내내 받아쓰는 보도를 내놨는데요. 먼저 5일 자유한국당의 고용노동부와 청와대 항의 방문 행보를 다룬 <이틀째 항의 방문…국회 본회의 취소>(9/5 https://goo.gl/5wwYZT)에서는 자유한국당을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를 규탄하며 장외 투쟁 중”이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보도만 보면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라는 것이 정말 실존하는 것만 같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에 저항하는 투사라도 되는 것 같아 보일 지경입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특별감독관을 내보낸 것은 MBC 사장 내쫓기 위해서 가는 것이지…”라는 발언이나 김태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의 “(문 대통령은) 아주 소통을 잘 하시는 분인줄 알았는데 오늘 와서 보니까 야당 국회의원들 100여 명이 왔는데도 만나주지 않고…”라는 발언 소개 역시 빼놓지 않았습니다.
김장겸 사장의 고용노동부 출석을 다룬 <“취임 불과 6달…부당행위 없었다”>(9/5 https://goo.gl/NKV3yE)에서는 “취임 6개월밖에 안 된 사장이 사실상 무소불위의 언론 노조를 상대로 무슨 부당노동 행위를 했겠느냐”는 김 사장의 발언을 전면에 부각했는데요. 물론 “MBC는 강압적인 출석 요구는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훼손하는 것으로 보고 거부했으나 체포영장 집행과 출석요구도 법 절차의 하나라는 의견도 있어 자진 출석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는 ‘특별근로감독은 정권과 언론노조의 결탁으로 시작된 것으로, 언론장악과 방송탄압에 굴하지 않고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라는 등의 MBC 사측 입장을 기사 곳곳에 끼워넣고 있기도 합니다.
6일 <‘긴급조정’ 신청…노조 ‘반발’>(9/6 https://goo.gl/LcfCMp)은 “KBS가 현재 진행 중인 파업 중단을 위해 고용노동부에 긴급조정을 요청”했다는 사실과 이에 대한 노조 측의 반발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같은 날 노조가 이인호 이사장과 조우석 이사에 대한 해임 청원서를 방통위에 제출했다는 사실은 어디에서도 말하고 있지 않지요. 같은 날 <“명분 없는 보이콧”…“엇박자 안보정책”>(9/6 https://goo.gl/cbvyeU)은 자유한국당의 보이콧으로 이어지고 있는 정기국회 파행과 관련한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의 ‘공방’을 다룬 기사인데요. 이 과정에서 MBC는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공영방송 장악의 의지가 전혀 없다는 해명, 이런 것이 있었어야 합니다”라는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엄마부대 등 극우 단체의 MBC 노조 비판 집회를 ‘시민단체 집회’라며 전한 MBC(9/6)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황당한 보도는 극우단체의 MBC 노조 비판 집회를 다룬 25초짜리 <“언론노조, 파업으로 MBC 고사작전”>(9/6 https://goo.gl/CXQf1U)입니다. 보도의 전체 내용은 “시민단체 ‘MBC 지키기 국민행동’은 오늘(6일)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방송장악 시도를 중단할 것”을 언론노조에 촉구했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서경석 목사는 ‘5년 내내 조용하던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총파업으로 MBC 고사 작전에 나서, 공영방송을 지키려는 소신 있는 사람들을 적폐로 몰아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인데요. 3대 언론학회 소속의 언론학자 467명의 성명도, 전국 500여 시민사회단체들의 상설연대기구인 시민사회연대회의의 기자회견도 모두 무시했던 MBC가 이 집회에는 큰 감명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KBS, MBC보다 내용상 노골성은 덜해
KBS는 보도 이슈 선정 ‘취향’은 MBC와 유사했으나, 보도의 노골성은 덜했습니다. 이를테면 김 사장의 고용노동지청 자진 출석을 다룬 <김장겸 자진 출석…부당노동행위 부인>(9/5 https://goo.gl/JsnNT6)의 경우 MBC와는 달리 김 사장 측의 입장 뿐 아니라 노조 측의 “김장겸 사장은 보도국장부터 고속승진한 사람인데 어떻게 부당노동행위와 무관하다고 할 수 있냐”는 반박을 함께 전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보이콧으로 인한 국회 파행과 정치권의 공방을 다룬 <자유한국당 청와대로…여, 국회 복귀 촉구>(9/5 https://goo.gl/gUpS2s)에서도 자유한국당을 무슨 투사라도 되는 것처럼 소개한 MBC와는 달리 KBS는 자유한국당에 대해 “MBC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에 반발하며 장외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을 붙여놓고 있을 뿐입니다. 그 외에는 노조의 이인호 이사장과 조우석 이사에 대한 해임 청원서 방통위 제출 행보는 언급하지 않고, 같은 날 사측의 ‘긴급조정 요청’만을 <KBS, 파업 중단 위한 ‘긴급조정’ 요청>(9/5 https://goo.gl/kmaQQR)을 통해 별견의 보도로 언급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TV조선은 ‘인터뷰 보도’로 편향성 드러내
사실 KBS보다 관련 사안에 편향성을 드러낸 것은 TV조선이었습니다. TV조선은 전원책 앵커의 <파워인터뷰> 코너에 5일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를, 6일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를 초대했는데요. 얼핏 한 명씩 다 불러서 양쪽의 이야기를 들어본 것 같지만 질문 내용이나 구성 등을 보면 공정하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이를테면 우 원내대표와의 인터뷰는 <파워인터뷰/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북핵 해결 방향은?>(9/5 https://goo.gl/RTWGxQ)에서 5분 30초간 진행되었는데요. 전원책 앵커는 이중 3분 20초 가량을 ‘여당의 북핵 해결 방향’과 ‘전술핵 재배치·핵무장론 관련 입장’을 묻고, 남은 시간에 공영방송 문제에 대한 우 대표의 입장을 들었습니다. 또한 질문 내용조차 “지금 여당 원내대표 되고나서 너무 갑질에 익숙해진 것 아닙니까?” “자유한국당 쪽은 좀 달래고 해야 되지 않습니까?” 등인데요. 여기에 대해 우 원내대표가 한국당이 오해를 하고 있다며 “부당노동행위 때문에 노동부에서 조사를 받으면, 조사에 응해야 합니다. 그건 방송사 사장도 마찬가지구요”라고 답변하자 갑자기 ‘시간이 없다’며 말을 끊고, 방송법 개정안과 관련한 다른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반면 다음날 정 원내대표 인터뷰 <파워인터뷰/정우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국회 복귀 조건은?>(9/6 https://goo.gl/mRNL2a)은 총 5분23초인데요. 인터뷰 시작부터 3분 27초에 이르기까지 전 앵커는 정 원내대표에게 공영방송 파행 반복에 대한 ‘해결방안’과 ‘자유한국당의 국회 복귀 조건’을 묻습니다. 이에 대한 우 원내대표의 답변은 “(정권이)언론방송 장악을 하겠다는 음모가 이제 발톱까지 나왔다” “(대통령이 약속해놓고) 협치라는 것이 없다”는 것인데요. 인터뷰 중간 전 앵커가 “여당일 때 좀 하시지 그랬어요?”라며 비아냥대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우 원내대표의 답변을 끊거나 막지 않고 동조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술핵 재배치 등의 안보 이슈와 박근혜 씨 출당 관련 입장 등은 남은 시간을 쪼개 물어보고 있지요.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인터뷰 |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 인터뷰 |
전 : 지금 국회 보이콧. MBC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문제로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먼저 한 말씀 듣고 싶은 게, 원래 을지로 위원장 하셨잖아요? 우 : 네 그렇습니다. 전 : 그러면 을의 입장을 잘 아실텐데. 우 : 네네 전 : 지금 여당 원내대표 되고나서 너무 갑질에 익숙해진 것 아닙니까? 우 : 아이. 제가 을 중에 을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우리가 여당이라고는 합니다만, 120석밖에 안되는 작은 정당이구요. 우리 혼자서 뭘 결정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전 : 아니 그러면, 자유한국당쪽은 좀 달래고 해야 되지 않습니까? 우 : 당연히 달래죠. 자유한국당이 상당히 오해를 하는 것 같아요. 이 MBC의 김장겸 사장에 대해서 우리가 뭐 방송을 탄압하고 장악하려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전혀 그런게 아니거든요. 제가 누차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께도 말씀 드렸고, 언론을 통해서 회의의 모두발언을 통해서 늘 이야기하고 있는데 어떤경우에라도 부당노동행위때문에 노동부에서 조사를 받으면, 조사에 응해야 합니다. 그건 방송사 사장도 마찬가지구요. 전 : (말 끊으며)아. 예. 시간상 그 저 제가 뒤에 질문 하나 더. 우 : 네. 전 : 그러면, 최근의 방송법 개정안. 이건 여야가 합의해서 앞으로 공영방송 사장 세우겠다는 건데. 근데 문대통령이 지난번에 거기에 반대하는 듯한 말씀을 했습니다. 이에 어떤 입장입니까? 우 : 딱 뭐 반대하시는 건 아니고. 대통령의 의견으로 그렇게 하면 최선의 사장을 선택하기 어려운게 아니냐. 그런 말씀을 하셨구요. 저희 당은 오랫동안, 9년 동안 방송사 안에서 민주성이나 그 직원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해결해나갈 대안으로서 지금 방송법을 만들어서 이렇게 지금 내놓고 있는거죠. 저희는 그런 기조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전 : 예. 알겠습니다. |
전 : 지금 KBS MBC 노조 전면 파업에 나섰습니다. 공영방송이 일단은 제 노릇을 못하고 있게 되어 버렸는데.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합니까? 정 : 이게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두되는 화두가 아니겠습니까? 저는 우선 집권하는 사람들이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권이 바뀌면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임원진에 앉히겠다. 이런데서 꼭 일이 터지는 게 아니겠습니까?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 하나하고. 제도적인 측면에서 보면 방송법 개정과 관련해서 지배구조 개선 문제가 있습니다. 요새는 특별다수제라는 걸 해서, 아마 시민들께서 이해하시기 좀 어렵겠지만. 그런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서 방송법 개정안이 지금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에 대해서 빨리 국회가 논의를 해서, 소위 이런 방송 장악으로 돌아오는 어떤 제도적 마감을 우리가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전 : 그러니까 여야가 이미 합의해놓은 방송법 개정안. 사장을 공정하게 뽑자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여당일 때 좀 하시지 그랬어요? 정 : 그 얘길 하면 저희들이 좀 쑥스럽습니다만. 그건 좀 과거로 묻어놓고. 정말로 방송인들조차도 요번에 그 방송법 개정안이 나온 것이 그 이상 좋은 안이 없다는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방송법 개정안이 제대로 국회를 통과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전 : 그럼 이 방송법 개정안에 완전히 합의하는 것이 국회 본회의 복귀 조건입니까? 어떻습니까? 국회 복귀를 위한 또 다른 조건이 있습니까? 정 : 물론 적게는 그것도 포함이 당연히 되겠지만. 우선 이 문재인 정부에서 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겠다. 음모를 하지 않겠다. 하는 것을 국민한테 분명히 밝히고 그에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나갔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조건이라고 해서 말씀드리는데, 뭐 조건까지는 아니지만, 전 최소한의 얘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저희들이 지금 국회에 불참하고 있는 이유중에는 지금 말씀드린 이유도 있지만, 언론방송 장악을 하겠다는 음모가 이제 발톱까지 나왔다는 이런것에 대한 반발도 있지만. 대통령이 처음에 취임하실 때 협치를 굉장히 강조하셨잖습니까. 사실 지금까지 한 120일을 지내오는 동안에 정말 협치라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국회를 중시하는 태도도 없었고 야당의 얘기를 경청해 듣는 모습도 없었습니다. 저희들이 정기국회 이 중요한 시기에 뭣 하러 국회 밖으로 나왔겠습니까? 이것은 그 동안에 국회에서 백 마디를 해도 한 마디도 들어주지 않는, 여기에 답답해하면서 이런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협치 정신을 좀 돌아가 주십사. 이런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전 : 이제 야당이 되니까 역지사지라는 말이 자꾸 느껴지는군요. 정 : 그런 점도 있죠. |
△ 공영방송 정상화 관련 이슈에 대한 민주당과 한국당 원내대표 전원책 앵커 인터뷰 내용(9/5~6) ⓒ민주언론시민연합
그 외 인터뷰가 아닌 일반 보도 <청와대 항의 방문…김장겸 출석>(9/5 https://goo.gl/jerdeE)은 김장겸 사장의 노동청 출석과 한국당 의원들의 청와대 항의 방문, KBS 사측의 긴급조정 요청 이슈를 다루고 있습니다. 보도 이슈 선정 취향이 MBC나 KBS 수준인 셈이지요.
JTBC, 김장겸 혐의 부인에 노조 반발 덧붙여
반면 JTBC는 사측이나 사측에 우호적인 집단의 주장이나 행보 뿐 아니라, 파업을 지지하는 언론학자들의 성명, 노조의 이사 및 이사장 해임청원서 제출 행보 등을 다양하게 전달했는데요. 기사 내에서도 MBC 김장겸 사장의 부당노동행위 혐의 부인 사실만을 전하는 것이 아닌 이에 대한 노조의 “사장 이전에도 보도 부문의 인사 책임자로서 부당노동행위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반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보도의 제목도 아예 <‘사장직 6개월’ 내세웠지만…>(9/6 https://goo.gl/oqZtZC)입니다.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JTBC는 비난 행보와 그 목소리를 그대로 나열하는 대신, ‘명분이 없다’는 지적을 부각하고 있는데요. 실제 <비판 여론 의식? ‘안보 의총’>(9/6 https://goo.gl/5ew2rA)은 자유한국당이 “안보 의원총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있지만 이는 “그동안 안보를 외치던 보수정당이 정작 국회를 열지않는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이며 “MBC 김장겸 사장이 고용노동부에 자진출석하면서, 당내에서조차 ‘더 이상 장외투쟁 명분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JTBC는 KBS의 민주당 도청 의혹 재수사 착수 소식을 담은 <‘민주당 도청 의혹’ 재수사 착수>(9/6 https://goo.gl/6enLQS) 보도를 내놓기도 했는데요. 보도 말미엔 언론노조 KBS 본부가 “홍기섭 보도본부장이 자신을 촬영하던 노조원을 한차례 때리는 영상을 공개하며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사실과 “현재 파업 중인 언론노조 KBS본부뿐만 아니라 기존 KBS 노조도 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정보를 덧붙여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 6일 앵커브리핑에서 손석희 앵커는 최승호 전 MBC 피디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김재철 사장이 MBC를 망가뜨렸다’는 질문을 하자 그가 ‘그건 그 사람에게 물어봐야지…’라고 대답했다며, 이를 “공군 전투기가 폭탄을 싣고 출격을 대기했다는 80년 5월”에 대해 “전투기가 했다면 공군에게 물어봐야지 그걸 왜 우리에게 물어보나”고 했던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의 발언과 나란히 놓고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SBS․채널A․MBN은 대체로 ‘무관심’
그 외 SBS와 채널A, MBN은 공영방송 정상화 관련 이슈에 전반적으로 무심한 듯한 태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실제 SBS는 5일에는 김장겸 MBC 사장의 노동청 출석과 자유한국당의 청와대․고용노동부 항의 방문을 <김장겸 MBC 사장 노동청 출석>(9/5 https://goo.gl/6sGztv) 한 건의 보도로 묶어 전했는데요. 다음날의 <‘반쪽 국회’의 안보 공방>(9/6 https://goo.gl/ujHyme)은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한국당에게는 방송장악이 우려되면 표류 중인 방송법 개정안부터 처리하자며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는 사실을 기사 중반에 짧게 전하고 있는 수준인 만큼, 실질적 관련 보도는 1건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채널A는 이틀 동안 <대표연설 ‘취소’… 청으로>(9/5 https://goo.gl/CSGxDQ) 이 단 한 건의 보도만을 내놓았는데요. 유일하게 보도하기로 결심한 이슈가 김장겸 사장의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 출석도 아닌 ‘자유한국당의 청와대 항의 방문’이었다는 점이 황당합니다. MBN도 5일 <청와대 방문했지만…>(9/5 https://goo.gl/euThPq)으로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 모습만을 전했는데요. 6일에는 <뒷짐 진 민주당>(9/6 https://goo.gl/iPbNE6)을 통해 국회 파행의 원인을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산적한 법안 처리에 조급할 만도 한데 한국당을 설득하기는커녕 비판만 하고 있고, 한국당은 국회로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라 풀이하기도 했습니다. 정기국회 파행의 주범은 자유한국당임에도 그 책임을 민주당 쪽에 일부 떠넘긴 것이지요.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9월 5~6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9>,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