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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문건’․‘계엄군 실탄’, KBS는 ‘단신’ MBC는 ‘미보도’
등록 2017.08.29 16:54
조회 816

1. 박근혜 문건 추가 발견, MBC․MBN ‘미보도’ KBS는 ‘단신’
28일 청와대는 지난 7월 ‘캐비닛 문서’에 이어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실의 전산파일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국정농단 관련 내용이 포함된 문서 9308건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제2부속비서관실은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안봉근 전 비서관이 근무했던 곳으로, 사실상 최순실씨를 돕는 비선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현재 청와대는 수사나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과 관련된 파일은 관련 기관의 요구가 있을 경우 문건을 제출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문건의 내용은 함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실무자들까지 모두 공유한 문서 파일인 만큼 민감한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다른 한 편에서는 박근혜씨가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와 최순실의 연결 통로 역할을 했던 제2부속실에서 블랙리스트 관련 문건이 추가 증거로 채택되면, 관련 재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보도유무

O(단신)

X

O

O

O

O

X

보도순서

-

-

22

4,5

5

19

-

총 보도시간

-

-

01:43

01:47, 01:41

01:49

01:32

-

△ 박근혜 문건 추가 발견 관련 보도 유무(8/28)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보도한 MBC·MBN, ‘삼성 입장 대변’·‘북한 소식 전달’에 집중
7개 방송사 중 관련 소식을 저녁종합뉴스를 통해 아예 전하지 않은 곳은 MBC와 MBN입니다. 그렇다면 MBC와 MBN이 이 소식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이슈는 무엇이었을까요? 


우선 MBC는 이날 ‘이재용 부회장 선고와 관련해 삼성전자의 권오현 부회장이 사내 망에 올린 격려의 메시지’를 6번째 꼭지로 보도했습니다. 제목부터가 <“흔들림 없이 진실 밝혀지길 기다리자”>(8/28 https://goo.gl/xrVP2r)인 해당 보도는 “불확실하고 상황이 안타깝지만 진실이 밝혀지기를 흔들림없이 기다리자” “충격과 당혹감에 빠져 있기에는 대내외의 경영환경이 너무나 엄혹하다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달라”는 권 부회장의 당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보도 <돌아온 안… “국익․민생 위해 견제”>(8/28 https://goo.gl/GzdHEQ)는 “국민의당 안철수 신임대표가 취임 첫날 여야의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는 소식을 담고 있습니다. 올해 추석 연휴에 해외여행객이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역대 최장 연휴… 너도 나도 해외로>(8/28 https://goo.gl/sqXEmq) 보도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MBN은 같은 날 주로 북한 이슈에 집중했는데요. 실제 첫 보도부터 일곱 번째 보도까지가 모두 북한 도발 및 대북 정책 관련 보도입니다.

 

이 중 다섯 번째 꼭지로 소개된 <‘대화하자’만 반복>(8/28 https://goo.gl/Q2zvAU)은 정부가 아직도 북한에 대한 ‘비난 성명’을 내지 않았다는 지적을 담고 있습니다. 일곱 번째 꼭지로 소개된 <“불만자 색출 나서”>(8/28 https://goo.gl/7isyui)는 국제사회의 계속된 제재로 주민 피로가 높아지자 김정은 정권이 불만자 색출에 집중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 외 이날 MBN은 <범죄 예방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어>(8/28 https://goo.gl/Vvr3MY)를 통해 “지난 2015년 서울시와 공중전화사업을 담당하는 대기업이 시작한 ‘안심부스’라는 사업”의 실효성을 2년만에 점검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KBS는 단신으로 관련 소식 전해
KBS는 10초가량의 단신으로 해당 이슈를 전했는데요. 그 내용은 “청와대는 오늘 제2부속실 PC내 공유 폴더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국정농단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 박근혜 정부의 문서파일 9천3백여 건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가 전부입니다.

 

이날 KBS가 별도의 꼭지를 할애해 보도한 주제로는 <소리 없이 90초 동안…지하철 이색 영화제>(8/28 https://goo.gl/LTkKLd), <정교해진 보험사기…빅데이터에 덜미>(8/28 https://goo.gl/4v7GrK) 등이 있습니다.

 

 

TV조선은 ‘국면 전환용’ 야당 비판 및 박근혜 정부 관계자 주장 부각
KBS와 MBC, MBN과는 달리 SBS, JTBC, TV조선, 채널A는 이번에 발견된 문건에 ‘블랙리스트 등 국정농단 관련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과 제2부속실이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이었던 안봉근 전 비서관이 일했던 곳’이라는 점을 모두 전했습니다. 


다만 TV조선은 ‘국면 전환용’이라는 야권의 반발과 박근혜 청와대 관계자의 ‘문서 파일 복원’ 주장을 함께 부각하여 전했습니다. 실제 <‘안봉근 파일’ 9천건 발견…논란>(8/28 https://goo.gl/mco7in) 보도는 앵커 멘트에서부터 “‘방사포 논란’을 덮기 위한 국면 전환용”이라는 야권의 반발을 전하고 있고요.

 

이어지는 기자 리포트에서도 “대선 직전 공유폴더 내용도 전부 지우고 나왔다” “현 청와대가 문서 파일을 복원시킨 것 아니냐”는 박근혜 정부 관계자의 주장과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의 “청와대가 애써 수위를 낮췄다가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번복하는 등 비판이 빗발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라는 발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K-001.jpg

△ 박근혜정부 문건 발견 소식에 ‘발끈’한 박근혜정부 청와대 관계자 발언 전달한 TV조선(8/28)

 

 

JTBC는 7개 방송사 중 유일하게 두 건의 관련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먼저 <박근혜 정부 ‘문서 파일 9308건’ 추가로 발견>(8/28 https://goo.gl/ofMYk8)에서는 청와대의 발표 내용을 전달하는데 집중했고, <‘최순실과 통로’ 2부속실서…>(8/28 https://goo.gl/h4LvFd)에서는 박근혜 재판에 끼칠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2. 계엄군 실탄 사용, JTBC만 보도․KBS는 또 ‘단신’  
28일 경향신문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이 작성한 ‘광주사태 시 계엄군 실탄사용 현황’을 확인해 당시 투입된 계엄군이 사용한 각종 실탄이 51만2626발에 달한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계엄군은 M16 소총 외에도 기관총과 수류탄, 헬기기관총 실탄 등 최소한 11개 이상의 무기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사실상 광주 시민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였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방송사 중 관련 보도를 내놓은 곳은 JTBC와 KBS 뿐입니다. 이 중 JTBC는 이를 총 3건, 16분에 달하는 분량을 할애해 전한 반면, KBS는 해당 보도를 단신으로 처리했습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보도유무

O(단신)

X

X

O

X

X

X

보도순서

-

-

-

6,7,30(2부1)

-

-

-

총 보도시간

-

-

-

02:06, 07:08,06,55

-

-

-

△ 계엄군 실탄 사용 현황 관련 보도 유무(8/28) ⓒ민주언론시민연합

 


3. 신연희 구청장 증거인멸 관여 의혹, JTBC만 보도
28일 여선웅 강남구의원은 횡령·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관련 자료의 증거인멸에 직접 관여한 정황을 담은 CCTV 영상이 있다는 증언을 내놨습니다. 여 의원은 경찰이 신 구청장이 등장한 CCTV를 확보하고도 부하 직원의 단독 범행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저녁종합뉴스를 통해 전한 것은 JTBC 뿐입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보도유무

X

X

X

O

X

X

X

보도순서

-

-

-

9

-

-

-

총 보도시간

-

-

-

01:39

-

-

-

△ 신연희 강낭구청장 횡령배임 증거인멸 관여 주장 보도 유무(8/28) ⓒ민주언론시민연합

 


4. 임지현씨 소식, TV조선만 보도
재입북 탈북자 임지현씨가 북한 매체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대남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가 28일 공개한 ‘반공화국 모략선전물은 이렇게 만들어진다-전혜성의 증언 중에서’ 영상에서 임씨는 탈북민 관련 프로그램 출연 단계부터 허위 및 과장을 부추긴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이를 저녁종합뉴스를 통해 전한 것은 TV조선 뿐입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보도유무

X

X

X

X

O

X

X

보도순서

-

-

-

-

13

-

-

총 보도시간

-

-

-

-

01:48

-

-

△ 임지현씨 북한 매체 등장 관련 보도 유무(8/28) ⓒ민주언론시민연합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8월 28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9>,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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