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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혜 굿즈’ 홍보, 친박집회 중계까지…‘친박TV’ 수준
등록 2017.08.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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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정치데스크>는 지난 광복절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신변을 과도하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광복절을 전후로 해서 박근혜 씨 지지자들 사이에 떠도는 ‘가짜 옥중편지’를 낭독했고 그 이후에는 ‘탄핵에 찬성한 자들을 규탄하는 친박집회’를 안내했습니다. 이러한 채널A의 박 대통령 지지자를 향한 ‘동정심 유발 방송’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동정심으로는 이제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박근혜 씨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근혜 굿즈’ 소식까지 전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박근혜 씨가 헌정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의 ‘피의자’라는 사실은 늘 뒷전입니다. 시종일관 박근혜 씨의 ‘머리 모양’, ‘옷차림’ ‘광복절 특식’ ‘근혜 굿즈’를 전하며 박근혜 씨에 대한 지지의 끈을 놓지 않는 ‘채널A’는 차라리 ‘친박TV’로 바꾸시지요. 너무 노골적이라 민망하다면 ‘채널GH’로 개명하시는 것이 어떨까 권해봅니다. 

 

박근혜 지지세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물건, ‘근혜 굿즈’ 홍보
23일 채널A <정치데스크>는 ‘근혜 굿즈’를 소개(https://bit.ly/2wzvSUq)를 소개했습니다. 강병규 기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런 지지세를 좀 잘 보여줄 수 있는 물건, 제가 스튜디오로 갖고 왔는데요. 지금 이제 제가 손에 들고 있는 바로 이 물건들입니다. 키홀더랑 귀걸이인데요. 여기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 좀처럼 볼 수 없게 활짝 웃고있는” “흔히 말해서 ‘근혜 굿즈’ 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지인 사인에서 많이 나눠진 물건인데”라고 설명했습니다.


강 씨는 또한 “또 박사모 카페에서도 ‘근혜 굿즈 신드롬’이 좀 일고 있어서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님을 석방하라’라는 문구로 이렇게 자수를 새겨 놓은 게 있어요. 지금 화면에 보시는건데. 이걸 직접 제작한 지지자의 말에 따르면 자수 미싱으로 직접 글씨를 새겼답니다. 박근헤 대통령님을 존경하는 만큼 옷도 품격이 있어야 해서요 라고”라며 ‘근혜 굿즈’ 홍보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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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혜 굿즈’를 직접 들고 설명하는 채널A <정치데스크>(8/23)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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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혜 굿즈’를 직접 들고 설명하는 채널A <정치데스크>(8/23) 화면 갈무리 

 

‘근혜 굿즈’ 지나친 홍보 구설수 걱정했나…상품은 아니라고 거듭 해명
채널A도 ‘근혜 굿즈’ 잘 판매된다고 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한 것 같습니다. 강병규 기자는 설명 중 “그렇게 많이 지지자들 사이에서 많이 나눠진 그런 물건인데 제가 지지자들한테 물어보니까 이거는 파는 건 아니다,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건 아니고 그냥 수고비 형태로 쥐어주는 경우도 있다. 지금 일단은 그런 얘기도 많이 나오고 있고요”라며 애써서 이것은 수익금을 남겨먹는 상품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홍성규 앵커는 거듭 “자 그러니까 일부 박사모 단체들한테 유통되는 상품인가요?”라고 물었고요. 이에 강 기자가 “상품이라기보다는 본인의 애정을 표현하는 그런 물건이라고 봐야할 것 같고요. 그런데 지난번 정광용 회장(박사모 전 회장, 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단체 박사모를 운영했을 때 실제로 관련물품을 만들면서 사고파는”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성규 앵커가 이 부분에서 “그게 또 문제가 됐었지 않습니까. 횡령 문제가 거론되고 했었는데”라고 되묻자 강 기자는 “횡령 문제가 나오고 박사모의 운영자금으로 이용되는 건 적절치 않다는 비판으로 얘기가 나왔는데 이제 그 연장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일단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 다른 단체뿐만 아니라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해명해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강 기자는 ‘근혜 굿즈’를 홍보하려는 마음이 있지만 그 와중에 혹시나 논란이 발생할까 우려한 겁니다. ‘근혜 굿즈 신드롬’이라고 전했지만, 네이버, 구글, 다음 어디에서 ‘근혜 굿즈’를 검색해도 이날 방송한 상품은 보이지 않습니다. 강 기자 표현대로 박사모 카페에서만 화제가 되고 있나본데요. 이렇게 극소수 박근혜 지지자들 사이에서 오가는 ‘상품’인지 뭔지 모를 물건을 억지로 화제로 만들어서 방송에서 전한다는 것 자체가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박 지지자의 마음 대변하는 류여해 최고위원과 그를 객원기자라 칭한 채널A
여기에 홍성규 앵커는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저렇게 저런 상품까지 만들어서 교환도 하고 뭉쳐지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라고 물었습니다. 류여해 씨 답변을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 물건을 갖고 싶어 하잖아요. 그리고 안타까운 마음이 많을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특히 절차상의 문제라든지 너무 숨 가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뭔가 아니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을 거고. 그분들이 생각하기에는 억울하다 절차가 이상하다 이렇게 지적을 했는데 그 목소리를 아무도 안 들어 준거에요. 차라리 목소리를 들어주는 공간이 있었으면 이야기를 듣고 해명도 하고 또 도닥거리기라도 할 텐데 그런 과정 없이 빨리 진행이 되면서 재판이 진행되고 또 아시다시피 재판과정이 계속 공개되면서 변해가는 모습도 보여주고. 그러고 탄핵이 되고 그러면서 어떤 결과가 있었습니까. 대통령이 바뀌었어요, 그 과정에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분명히 있었을 거고. 억울하다고 생각할거고 아마 그 모든 마음이 애절한 마음이 저렇게 표출되는 게 아닌가 생각 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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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원기자라는 이름표를 달고 박 지지자 대변인 수준의 발언을 하는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채널A <정치데스크>(8/23) 화면 갈무리 

 

무엇보다 류여해 씨는 현제 엄연히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라는 직책을 가진 정치인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방송에서 <정치데스크 객원기자 류여해>라고 적혀있는 이름표를 달고 있습니다. 이런 이름표는 시청자를 기만하는 것입니다. 분명히 보수정당 최고위원인 사람이 객원기자라는 이름표를 달고서, 박사모 대변인이나 할 법한 횡설수설을 늘어 놓아도 시청자는 객관적인 논평인 것처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전날 ‘집회 안내’ 방송에 이어 이번엔 ‘친박 집회’ 현장 중계하는 채널A <정치데스크>
채널A <정치데스크>는 방송이 결방된 광복절과 18일을 제외하고, 14일부터 23일까지 박근혜 씨 관련 내용을 매일 다뤘습니다.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의 혐의는 언급하지도 않은 채, 오로지 지지자들의 동정론을 자극하는 개인사와 가십, 친박 집회 소식들로 방송이 채워졌습니다. 


 8월 22일 방송에서도 이런 행태가 반복됐습니다. 홍 앵커는 “그러면 조금 전 한국당 당사 앞 분위기 어땠을까요. 영상으로 준비했는데 먼저 보시겠습니다”라며 ‘친박 집회’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강병규 정치부 기자는 “지금 조원진 의원이 앞에 단상에 나섰고요. 역시나 또 태극기를 들었습니다. 대표 친박 단체 회원들 나와서 지금 단상에서 한국당 규탄 목소리 높이고 있고요”라며 집회 상황을 중계했습니다. 이현수 정치부 기자도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논의를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당을 포위하면서 그쪽으로 모여라 라고 총동원령이 내려진 상태였고요. 지금 조금 전까지 이렇게 집회를 벌이고 지금 현재는 집회 후에 행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분위기가 참석자들을 통해 들어보니까 매우 격앙돼 있었다고 합니다. 참석자 전언으로는 한 천명 정도 모였다고 하는데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강 기자는 “친박 기회주의자들 정계 퇴출 누구냐 이런 얘기들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좀 더 설명을 드리면 기회주의자들 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게 했던 그런 주범들, 그리고 탄핵 과정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이른바 정치적인 혜택을 받았으면서도 그런 사람들을 좀 칭하는 것 같습니다. 나경원 의원도 있고 장제원 의원 그리고 홍문표 의원 이렇게 탄핵 찬성파들 있고요. 서청원 의원, 최경환 경제부총리, 윤상현 의원. 이렇게 탄핵 과정에서 아무 소리 하지 않았다라고 이렇게 친박 기회주의자라고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라며 지지자들이 말하는 ‘친박 기회주의자’들의 명단을 읊었습니다. 


채널A <정치데스크>는 바로 전날(21일)에는 ‘친박 집회’ 포스터를 보여주며 상세한 집회 일정을 안내했습니다. 그리고 집회 당일인 22일에는 아예 대놓고 ‘친박 집회’를 중계한 것입니다. 극소수의 ‘박근혜 지지자’를 제외하고 과연 이를 궁금해 할 국민이 얼마나 될까요? 채널A는 2015년 민중총궐기와 지난해 촛불 집회 초기에는 집회를 생중계하면서 ‘시위대의 폭력 양상’에 집중했는데요. ‘친박 집회’에서는 그런 부정적인 멘트는 없었습니다. 

 

재판에서 난동 피우다 감치된 ‘박근혜 지지자’의 ‘감치 후기’ 소개도
채널A는 박근혜 씨의 출당을 공론화한 홍준표 대표의 행태에 대해 가장 서운했을 사람이 박근령 전 육영재단의 이사장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22일에는 박근령 씨와 전화 인터뷰를 들려줬습니다. “실제로 홍 대표가 대선후보 때 함께 선거 유세를 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가족이기도 한 박근령 전 이사장인데요. 제가 박근령 전 이사장과 직접 통화를 해 봤는데요. 그 목소리 한번 들어보시죠” 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보여줬습니다. 주로 친박 집회에서 석방 구호를 외치는 그 분들도 많이 섭섭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어서 박근혜 씨 재판에 참여했다가 법정 모독으로 감치 처분을 받은 지지자의 SNS 글을 상세히 읽어줬습니다. 강 기자는 “감치 5일 살고 나왔습니다. 욕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라고 포문을 열면서요. 국민의 마음 속 생각까지 처벌할 수 없다고 분명하게 말해 주고 나오는데 재판장이 불러서 법정 경위를 시켜서 감금하라고 했다. 증인의 마음속 욕망까지 처벌할 수 없다. 너희도 헌법 84조로 반란의 욕망을 품었으니 너희의 말대로 너희는 모두 총살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 겁니다”라고 감치된 사람의 주장을 읊었습니다. 강 기자는 개인적으로 이 주제가 참 맘에 와 닿았는지 “사실 맨 마지막 문장이 좀 의미심장했습니다. 감치 재판 내용은 2편으로 궁금증을 많이 낳게 했죠”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홍성규 앵커는 노영희 변호사에게 “본인은 굉장히 억울하다고 주장을 하는데. 너희는 총살이다 라는 발언. 우리나라는 더군다나 총살이 없을뿐더러 이렇게 발언하는 게 법정에서 검사나 판사한테 발언을 하는 게 적당한 겁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노영희 변호사는 “당연히 아니니까 법정 모독죄에 그리고 또 재판부에 대한 위신을 깎았다고 하는 부분으로 당연히 감치재판이 일어난 것이고요. 그동안 재판부 입장에서는 우리가 너무 봐줬구나 하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재판을 보고 있다가 본인이 일어나서 그렇게 갑작스럽게 한 거였지만 이분은 계획을 해서 왔다는 점에서 매우 죄질이 안 좋았고. 또 하나는 감치 재판을 하면서 사실은 상당히 재판부에 대해서 고압적인 태도를 유지했고, 반성하는 태도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것이 바로 이분을 10일 감치 처분을 하게 된 이유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노 변호사가 단호하게 사안을 정리하자 홍성규 앵커는 더 이상 이 주제를 끌고 가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했나봅니다. “저희가 이 사건을 왜 전하게 됐냐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 지지하는 건 좋은데, 법질서를 좀 지켜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서 전해 드리는 거고요”라며 급히 수습했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8월 22일 ~ 8월 23일 채널A 프로그램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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