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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의 살충제 계란 파동․송파 차고지 분쟁 보도가 수상하다?
등록 2017.08.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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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에는 시민 여러분들의 다양한 제보전화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민언련은 제보 내용을 확인한 후 민언련 보고서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빠르게 보고서에 반영되지 못한 제보에 대해서는 묶어서 아래와 같이 정기적으로 제보 내용을 확인해 전하겠습니다. 언론 개혁을 위해 관심갖고 제보해주신 시민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TV조선이 살충제 계란 파동의 책임을 현 정권에 몰아주려 한다?
제보 내용
8월 23일 TV조선은 한 시민단체가 살충제 달걀 파동과 관련해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만을 고발한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시민단체는 현직에 있는 두 사람뿐 아니라 이전 정권 책임자들도 함께 고발했습니다. TV조선 보도는 살충제 달걀 파동을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책임으로만 돌리기 위한 ‘꼼수 보도’입니다.  

 

제보 확인 실제 TV조선은 23일 저녁종합뉴스 <닭에서도 DDT 성분 나와>(8/23 https://goo.gl/U4g8ZD) 보도 말미 “환경보건시민센터는 김영록 농식품장관과 류영진 식약처장이 살충제 달걀 파동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라는 언급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반면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실제 이날 검찰에 고발한 대상은 총 6명으로, 김영록 현 농식품장관과 류영진 현 식약처장 뿐 아니라 김재수․이동필 전 농식품장관과 손문기․김승희 전 식약처장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환경보건시민센터는 보도자료를 통해 “살충제계란 파동을 야기하고 악화시킨 일차적인 책임을 물어 농식품부와 식약처의 전현직 장관을 국민과 소비자 그리고 시민사회를 대표해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전직 장관과 처장이 고발 대상에 포함된 이유에 대해서는 “언제부터 이렇게 위험한 살충제와 발암물질에 계란이 오염되고 유통되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현직 장관, 처장과 두 명의 이전 장관, 처장을 피고발인에 포함”하는 것이라 별도로 언급하고 있기도 합니다.   

 

문제점 TV조선의 보도만을 보면 시민단체가 김영록 농식품장관과 류영진 식약처장에게만 직무유기 책임을 묻고 있는 것처럼 보일 소지가 있습니다. 현 정권이 이번 파동에 대해 책임을 지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이 상황을 현 정권이 모두 촉발한 것인 양 보도하는 것은 엄연히 다릅니다. 

 

 

TV조선이 송파 차고지 분쟁 보도에서 서울시를 폭력 사태의 주체로 부각했다? 
제보 내용 8월 23일 TV조선은 송파 차고지 분쟁에 대해 “서울시 측과 버스회사가 충돌”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발생한 폭력의 양상을 부각해 마치 서울시가 이 사태의 근본 원인을 제공하기라도 한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이는 서울시의 중재로 갈등이 봉합됐다고 보도한 KBS, SBS, JTBC와는 다른 태도로, 그 악의성이 의심됩니다. 

 

제보 확인 제보자가 지목한 보도는 TV조선의 23일 저녁종합뉴스 <강제 철거에 저항… ‘아수라장’>(8/23 https://goo.gl/Z561Ge)입니다. 해당 보도는 “재개발 부지에 포함된 한 버스업체의 차고지 이전 문제를 두고, 서울시 측과 버스 회사가 충돌했습니다”라는 앵커 발언으로 시작되는데요. 기본적으로 이 문제가 ‘서울시’와 ‘버스 업체’의 갈등양상임을 부각하여 보도한 것은 사실인 셈입니다.

 

또 보도는 “구청이고 재개발조합이고, 서울시에서 아무 대책 없이 협의도 없이 여기까지 온 거죠”라는 전국버스노동조합위원장을 발언을 전하거나 “부상자가 발생하고서야 양측은 협상에 나서 대체차고지를 마련하는데 합의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같은 날 다른 방송사들의 보도는 어땠을까요? TV조선을 제외하고 이날 해당 이슈를 저녁종합뉴스를 통해 다룬 방송사는 KBS, SBS, JTBC, MBN입니다. 이들 매체는 이번 사태가 ‘서울시와 버스회사’가 아닌, ‘재개발 조합과 버스 업체’의 갈등에서 촉발되었다는 사실을 짚고 있습니다. 


이 중 KBS의 경우 <버스 차고지 철거 충돌에 아수라장>(8/23 https://goo.gl/ucs9jE)에서 보도 말미 “서울시의 대처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음을 덧붙이기는 했는데요. 대처를 문제 삼고 있을 뿐, 폭력 사태의 주역이 서울시인양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서울시는 철거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자 긴급 중재에 나섰습니다”라고 말하며 서울시의 중재 노력을 언급했습니다. 


SBS도 서울시가 “오후 4시부터 재개발조합과 버스 기사 노조에 대한 중재”에 나섰고 합의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전했고요. JTBC는 서울시가 “버스 58대를 임시로 투입해 운행”했다는 사실을 전했습니다. MBN은 보도 말미 “서울시가 부랴부랴 대체 차량 58대를 투입했지만, 배차 간격이 기존보다 길어지면서 출퇴근 대란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라는 평가를 덧붙였습니다. 즉 TV조선의 보도가 같은 날 여타 매체들의 보도와는 ‘달랐다’는 제보의 내용 자체는 사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KBS

재개발을 위한 철거 문제를 놓고 재개발 조합과 버스 업체가 대립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조합 측의 철거 시도에 버스 업체 기사들이 버스로 차벽을 치고 대치하면서 8명이 다치기까지 했습니다.

SBS

서울 송파의 버스 회사와 재개발 조합이 차고지 이전 문제를 놓고 오늘(23일) 또다시 부딪혔습니다. 재개발 해야 하니까 차고지를 비워달라면서 철거에 나선 조합 측과, 보상금이 적어서 나갈 수 없다는 버스 기사들이 충돌해 8명이 다쳤습니다.

JTBC

서울 송파구 거여동의 송파상운 차고지에서 철거를 진행하려는 용역업체 직원 600여 명과 버스 기사 250여 명이 충돌했고, 1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버스 회사 측은 2013년 토지 보상금을 법원에 공탁받았지만, 차고지를 대체할 부지를 구하지 못해 재개발 조합 측과 2년 전부터 갈등을 빚었습니다.

TV조선

재개발 부지에 포함된 한 버스 업체의 차고지 이전 문제를 두고, 서울시 측과 버스 회사가 충돌했습니다. 굴착기로 강제 철거에 나서자, 버스 기사들은 소화기를 뿌리면서 맞섰습니다.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MBN

서울 시내 한 재개발 조합이 사들인 버스회사 차고지를 놓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한쪽은 재개발 조합인데, 다른 한쪽은 버스회사 측이 아니라 버스기사들입니다.

△ 송파 차고지 분쟁 관련 보도 속 앵커 멘트 비교(8/23) ⓒ민주언론시민연합

 

문제점 그렇다면 TV조선의 이 같은 보도가 ‘악의적으로 상황을 왜곡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송파 차고지 분쟁의 핵심 주체는 버스업체인 송파상운과 지역재개발조합입니다. 송파상운은 4개 차고지를 두고 있는데요. 이 중 거여 차고지가 재개발 지역에 포함되자, 송파상운은 2008년 재개발조합 설립 동의서를 제출하고 지난해 7월 차고지 토지 소유권을 재개발조합에 넘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후 재개발 동의 당시 약속받았던 세곡동 공영차고지 계획이 강남구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되자, 송파상운은 받게 될 보상금으로는 인근에 대체 부지를 마련하기 어렵다며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자 재개발조합은 이미 법적 보상이 끝났는데도 송파상운이 차고지를 불법점거하고 있다며 철거를 시도한 것이지요. 이른바 ‘물리적 충돌 사태’는 이 철거 과정에서 직장을 잃을 위기에 놓인 송파상운 노동조합 소속 직원들이 저항하며 발생한 것입니다. 현재 서울시 중재로 조합이 송파상운에 거여 주택재개발구역내 차고지를 제공해 32개월 동안 임시 활용하도록 한다는 합의가 도출되면서 상황이 일단락 된 상태이긴 합니다.


그렇다면 서울시는 구체적으로 이 사안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서울시는 이 사태의 직접 당사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대체 버스 차고지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이었음에도 이 문제에 적극 개입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비판 받을 소지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갈등 방지와 중재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설명을 덧붙이는 것과 서울시를 폭력 사태의 한 축으로 묘사하는 것은 다릅니다. 


실제 TV조선 보도를 보면 “서울시 측과 버스 회사가 충돌”했다는 설명과 함께 철거 용역들과 송파상운 직원들의 몸싸움 모습 등을 유독 부각하고 있는데요. 시청자 입장에서는 TV조선이 이번 사안을 서울시를 비난할 하나의 소재로 이용하고 있다고 의심하기에 충분한, 악의적 보도 행태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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