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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아모레퍼시픽 홍보한다? 3개월간 보도량 1위는 사실
등록 2017.07.03 13:30
조회 796

민주언론시민연합에는 시민 여러분들의 다양한 제보전화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민언련은 제보 내용을 확인한 후 민언련 보고서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빠르게 보고서에 반영되지 못한 제보에 대해서는 묶어서 아래와 같이 정기적으로 제보 내용을 확인해 전하겠습니다. 언론 개혁을 위해 관심갖고 제보해주신 시민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제보 내용 6월 28일, 조선일보가 아모레퍼시픽 관련 ‘홍보성 기사’를 지나치게 많이 쏟아내고 있다는 제보가 민언련에 들어왔습니다. 제보자는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사돈 관계를 맺고 있기에 조선일보가 이 같은 ‘친 아모레퍼시픽’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제보 확인 실제 두 기업의 ‘관계’가 ‘홍보성 기사’ 출고에 영향을 끼쳤는지, 그 인과관계는 민언련에서 확인할 수 없는 것이기에, 일단 제보자의 주장대로 조선일보가 아모레퍼시픽 관련 홍보성 기사를 타사보다 많이 내놓고 있는지 여부만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4월 1일부터 6월 29일까지 최근 3개월간 실적, 주가, 인사․부고나 여러 업체 사례를 나열한 기사는 제외하고, 명백하게 아모레퍼시픽의 상품, 사회공헌을 비롯한 기타 기업 홍보성 이벤트 등을 ‘별도의 기사’로 다룬 사례를 검토해보았습니다. 

 

 

경향

동아

조선

중앙

한겨레

한국

상품 홍보

3건

4건

11건

6건

-

5건

사회공헌 및 캠페인․이벤트 홍보

2건

3건

1건

1건

1건

2건

사내문화 등 브랜드 전반 홍보

-

1건

1건

1건

1건

-

앱․홈페이지 홍보

-

2건

1건

1건

1건

1건

기타

-

2건

2건

1건

-

2건

총 보도량

5건

12건

16건

10건

3건

10건

△ 4월 1일부터 6월 29일까지 아모레퍼시픽 ‘홍보성 기사’ 보도량 ⓒ민주언론시민연합


그 결과 이 기간 조선일보의 아모레퍼시픽 관련 ‘홍보성 기사’는 16건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아일보는 12건, 중앙일보와 한국일보는 10건, 경향신문은 5건의 ‘홍보성 기사’를 내놓았고요. 한겨레는 3건으로 가장 적은 보도량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한겨레의 경우 상품 홍보 보도가 한 건도 없다는 점에 눈에 띄는데요. 같은 기간 조선일보는 무려 11건의 보도에서 아모레퍼시픽 상품을 직접적으로 홍보했습니다.


특히 조선일보는 단순히 ‘보도자료 받아쓰기성 기사’나 협찬을 목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획 특집’보도 외에도, 고정 칼럼 코너인 <만물상/‘세계 7위’ 아모레퍼시픽 화장품>(4/28 강경희 논설위원 https://goo.gl/EQog6K)을 통해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을 크게 칭찬했는데요. “창업자의 차남 서경배 회장은 1997년 IMF 외환 위기가 터지기 직전 경영을 이었다. 회사가 어려워질 때마다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을 하겠다’는 아버지 말을 떠올렸다고 했다. 다른 사업 부문은 접고 화장품에만 매달렸다. ‘세계 7위 화장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2020 글로벌 톱7’ 비전을 선포했는데 그 목표를 앞당겨 달성했다”는 강경희 논설위원의 ‘감탄’이 과한 것인지 여부는 읽는 개개인이 판단할 일이겠습니다만, 일단 이 사안을 논설위원 칼럼으로까지 처리한 매체는 조선일보 뿐 이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 이 같은 아모레퍼시픽 관련 ‘홍보성 기사’는 보도량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조선일보 이외의 매체에도 적지 않게 등장하고 있으며, ‘홍보성 기사’ 출고 목적이 ‘기업과의 우호적 관계 조성을 위한 것’인지 ‘협찬 등 경제적 이유’ 때문인 것인지, 제보자의 주장대로 ‘혼맥을 의식한 결과물’인지 여부는 민언련 차원에서 현재로서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이에 별도의 보고서가 아닌 제보 AS 보고서를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한 처리 결과를 알려드리게 되었는데요. 이 응답과는 별개로, 지면에 ‘기사를 가장한 광고’를 끼워 넣는 언론의 행태가 큰 불편과 혼선을 준다는 독자들의 지적은, 모든 언론이 귀 기울여 들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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