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위원회_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 방송 토론‧시사 프로그램 모니터보고서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김정은의 표심은 문재인’? 막 나가는 MBN <판도라>
등록 2017.05.0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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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모니터위원회는 본격적인 대선 기간을 맞아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의 토론‧시사 프로그램 22개를 모니터합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방송한 선거 관련 아이템으로 다룬 경우, 유권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합리적인 방식으로 전달했는지 분석하겠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4월 25일 부터 5월 1일까지 일주일간의 선거 관련 방송에 대한 비평입니다.

 

4월 5주차(4월 25일~5월 1일)에는 채널A <외부자들>(4/25), TV조선 <강적들>(4/26), MBN <판도라>(4/27), JTBC <썰전>(4/27), JTBC <밤샘토론>(4/29), MBC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4/30)가 대선 관련 내용을 방송했습니다. 각 방송을 살펴본 결과, 채널A <외부자들>을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들이 대선과 토론 관련 후보 평가와 각 당 관련 논란, 후보들의 네거티브 논란만 지나치게 다뤘고 정책과 공약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특히 MBN <판도라>는 특정 당의 게스트가 잇따라 출연하여 한 쪽으로 치우친 주제 편성 등 편파적인 구성을 보여줬고 ‘김정은의 표심은 문재인’이라는 황당한 흑색선전을 펼쳤습니다. 민언련은 이러한 방송사 간 차이를 명확하게 드러내기 위해 각 방송이 다룬 주제들을 비교해봤습니다.

 

 ‘그들만의 리그’ TV조선 <강적들>
주제의 무익함이 가장 두드러진 방송은 TV조선 <강적들>입니다. <강적들>은 ‘19대 대선: 이미지 전쟁’이라는 타이틀로 방송을 시작했는데 이미 여기서 선거의 의미와는 거리가 먼 ‘이미지’를 내세웠습니다. 세부 주제를 보면 △산으로 간 TV토론회?, △사상 첫 스탠딩 토론 후폭풍과 같이 토론과 관련된 2개의 주제를 시작으로 △문재인 후보, 북한에 발목 잡히나?, △안철수 지지 철회의 비밀, △스트롱맨의 위험한 센 척, △토론강자 유승민: 선방인가 뒷방인가, △‘국민 고구마’, 문재인은 혼술파?, △‘홍트럼프’, SNS로 전국재패?, △‘안파고’, 신개념 유세전략?, △‘국민장인’, 유승민의 무기는?, △‘심블리’ 심상정이 간다, △과거 선거 전략은?, △선거 문화의 발전?, △역대 징크스로 점쳐보는 차기 대통령, △부자유세 VS 가난유세, △왕회장의 돈통령 도전기, △대선자금, 후보펀드의 진실, △ 쩐의 전쟁!, 온 동네의 유세차량, △대선주자들의 마지막 필살기는? 등 무려 18개입니다. 토론 평가와 ‘문재인 안보관 논란’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주제가 가십에 가깝습니다. 특히 △부자유세 VS 가난유세, △왕회장의 돈통령 도전기, △대선자금, 후보펀드의 진실, △ 쩐의 전쟁과 같은 주제들은 선거를 오로지 금전적 가치로만 분석하는 것들로서 유권자들에게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선거 문화의 발전’ 같은 경우, 주제만 보면 특별한 듯 보이지만, ‘유세차 변천사’ 등 역시나 무익한 내용들로 채워졌습니다. 

 

‘김정은의 표심’이 대선의 주요 변수? 황당한 MBN <판도라>
MBN <판도라>는 조금 다른 의미로 무익했습니다. <판도라>는 대선 국면이 시작된 이후 정두언‧정청래‧차명진 3명의 고정 패널 외에 정치인 게스트를 초대하고 있는데요. 이번 주 게스트로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을 초대했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램 구성을 보면 아무리 국민의당 관계자를 게스트로 모셨다고 해도 편향성이 지나칩니다. 이용주 의원은 ‘강단 없는 ‘약’철수? 배짱 있는 ‘강’철수?’라는 큰 주제 아래, △‘약’철수?, ‘강’철수?, △안철수 후보 리더십 논란, △안철수 네거티브와 검증 등 총 3개의 ‘판도라’를 풀어놨습니다. 

 

여기에 고정 패널 차명진 씨의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차명진 씨는 ‘안철수 후보막판 뒤집기 묘수는?’이라는 주제로 △안철수,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안철수, 지지율 회복의 묘수는?, △안철수의 선택은? 우클릭VS호남사수, △대선판을 뒤흔들 마지막 변수는?, △보수단일화 가능할까?, △투표율 마지막 변수될까? 등 6가지 주제를 논했습니다. ‘대선 마지막 변수’와 ‘투표율 변수’ 등 2가지를 제외한 4개 모두가 안철수 후보의 당선 가능성과 관련된 문제들입니다. <판도라>의 패널 구성 상 차명진 씨는 자유한국당의 입장을 대변해왔는데요. 이번 주엔 유독 안철수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매달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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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대선 캠프 관계자만 게스트로 초대하는 MBN<판도라>
 

또한 정두언 씨는 ‘제 19대 대선 김정은의 표심은?’이라는 주제를 가져왔습니다. 대선을 다루는 프로그램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표심을 다룬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입니다. 김정은의 표심은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검증과 분석의 대상도 아니며, 우리 대선의 중요한 요소도 아닙니다. 이는 노골적인 ‘북풍’의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물론 민주당을 담당한 정청래 씨가 △북풍의 실체, △북풍 따라 흔들리는 표심, △대선판 뒤흔든 ‘주적논란’, △송민순 전 장관 메모 논란 등 총 4개의 주제에서 각종 안보관 논란에 대한 민주당 측의 반박을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안철수 후보 당선 가능성 위조로 구성되고 이에 ‘김정은의 표심’이라는 황당한 주제까지 나왔다는 점에서 MBN <판도라>는 낙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의 표심은 문재인’? 막 나가는 MBN <판도라>
MBN <판도라>가 내세운 ‘김정은의 표심’이라는 주제의 방송 내용을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이 주제로 무려 10분 동안 대담이 진행됐는데요. 주제를 꺼내든 정두언 씨는 “문재인이 당선되면 ‘내가 북한부터 방문하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민주당이 지금은 한미동맹을 강조하지만, 지금까지는 한미동맹에 역행하는 정책을 많이 내세웠다. 그리고 친중적인 입장을 보였고, 그래서 역시 김정은은 문재인이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차명진 씨는 “남한의 소위 말하는 북한의 핵 개발을 용인하면서 북한과 평화적으로 지낼 수 있는 정권이 들어서기를 간절히 바라는 겁니다”라며 거들었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북한의 핵 개발을 용인할 것이라는 근거도 없는 자의적 판단을 사실인양 내놓은 겁니다. 결국 MBN <판도라>의 결론은 ‘김정은의 표심’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허위 사실입니다. 문재인 후보는 줄곧 ‘북핵 폐기’를 강력히 주장했고 ‘북핵 폐기’ 여부에 따라 사드 배치 여부까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방송 내용에서도 문제 드러낸 MBN <판도라>, 불공정성 심각
MBN <판도라>의 경우 프로그램에서 다룬 주제만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방송 내용의 부적절성과 더불어 게스트 선정의 편파성이 눈에 띕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본격적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방영된 5회(3/16)부터 11회(4/27)에 걸쳐 총 7회를 방송했는데요. 그중 대선 게스트는 2명이었고, 모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캠프 실무자였습니다. 4월 13일에 방송된 9회 차 방송과 4월 27일에 방송된 11회 차 방송에서 각각 ‘국민의당 대선기획단장’ 김영환 씨와 ‘국민의당 안철수캠프 공명선거추진단장’ 이용주 의원이 출연한 겁니다. 심지어 모니터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5월 4일 방송에서도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출연했으니 3회 모두 국민의당 캠프 관계자가 나온 겁니다. MBN <판도라> 측에서는 애초 패널이 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측 인사가 있으니 나름 형평을 맞춘다고 그랬다고 우길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친다면 정의당도 공평하게 초대했어야죠. 그런데 나머지 5회의 방송에서는 노승일 씨, 안민석 민주당 의원, 박관천 전 경정 최태민 손자 조용래 씨 등 최순실 게이트를 밝히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사람들과 세월호 유가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출연했습니다. 국민의당에게만 선전과 변호의 기회를 줬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MBN <판도라>의 당 대변인 체제…정의당은 누가 대변?
정두언 씨는 바른정당, 차명진 씨는 자유한국당, 정청래 씨는 민주당을 담당하며 마치 각 정당의 대변인들의 대담을 연상케 하는 MBN <판도라>의 기본적인 구성도 문제입니다. 이번 주 방송에서 “가상 판도라: 만약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이라는 주제에서 정청래 씨가 문재인 후보, 차명진 씨가 홍준표 후보 그리고 이용주의원이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각각 5분, 3분 그리고 6분간 호소했습니다. 바른정당과 정의당에게는 아무런 기회가 없었습니다. 정두언 씨의 경우 유승민 후보에 대해 29초간 발언했으나 “다른 사람들과 다 같이 협업을 하는 게 아니라, 그래서 그게 좀 국정 운영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을까...”라는 ‘단점 지적’이었습니다. 유승민 후보의 단점에 대한 이야기에 그쳤습니다. 즉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대변할 사람은 없었던 겁니다. 방송이 불공정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런 방송 구성은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6조(형평성) “방송은 선거방송에서 후보자와 정당에 대하여 실질적 형평의 원칙에 따라 공평한 관심과 처우를 제공하여야 한다”와 제10조(시사정보프로그램)은 “선거법에 의한 선거방송을 제외한 선거 관련 대담・토론, 인터뷰, 다큐멘터리 등 시사정보프로그램은 선거쟁점에 관한 논의가 균형을 이루도록 출연자의 선정, 발언횟수, 발언시간 등에서 형평을 유지하여야 한다”를 위반한 겁니다.

 

네거티브 공방 유도한 <밤샘토론>, 초심 잃은 <썰전>…JTBC 왜 이러나 
JTBC의 토론 프로그램 및 시사 토크쇼도 4월 마지막 주에는 유권자에게 유의미한 정보를 주지 못했습니다. JTBC <밤샘토론>에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 정준길 자유한국당 대변인,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 조해진 전 바른정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출연해 ‘2시간 26분 27초’라는 긴 시간 동안 TV 토론을 평가했습니다. 토론 주제를 보면 △ ‘왜 우리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 △5차 TV토론회, 누가 가장 잘했나?, △TV토론, 대선 판도에 미친 영향은?, △문재인 토론 태도, 고압적이었나?, △안철수, 토론 잘못해 지지율 하락했나?, △홍준표, 토론에서 막말 많았나?, △유승민, 안보장사 한다는 지적 받는데?, △심상정, 문재인과 차별화 성공적이었나? 등 총 7개입니다. 이는 모두 토론의 대상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토론 자체가 각 당의 관계자가 자신의 후보를 변호하고 경쟁 후보를 공격하는 각종 네거티브와 프레임 공방으로 흐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27일 방영된 JTBC <썰전>은 ‘19대 대선 D-12, 최후의 승자는?’이라는 타이틀 아래, △대선후보 단일화? 유승민 사퇴론?, △TV토론 중간점검, △다시 불거진 송민순 회고록 논란, △홍준표 돼지발정제 논란, △안철수, ‘아내 특혜 채용 의혹은 전문직 여성에 대한 모독’, △안철수, 토론 중 ‘갑철수’, ‘MB아바타’발언, △토론회 저격수, 심상정 후보의 토론 딜레마, △대선여론조사 관련 각종 논란 등 총 8개의 주제로 구성됐습니다. △TV토론 중간점검, △대선여론조사 관련 각종 논란 2가지를 제외하면 모두 각 당이 주고 받은 네거티브 공방이 주된 대담 주제였던 겁니다. JTBC <썰전>은 지난 2월, ‘2017 대선주자 릴레이 썰전’이라는 구성으로 유승민, 문재인, 이재명, 안철수, 안희정, 심상정 후보를 차례로 초대해 자질검증과 함께 경제, 복지, 안보, 교육 등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검증하는 시간을 가진 바 있는데요. 이에 비하면 4월 28일 방송은 지나치게 ‘논란’ 위주로만 구성되어 아쉬웠습니다. 

 

짜임새 있는 구성 보여준 채널A <외부자들>
앞서 살펴본 3개의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채널A <외부자들>은 다양한 주제들을 활용하여 알찬 구성을 보여줬습니다. 먼저 ‘2주 남은 운명의 날, 화제의 출마자들’이라는 큰 주제 아래, △2017 대선 레이스 문재인, 끝까지 구설 조심, △2017대선 레이스, 홍준표 보수 결집 가능할까?, △2017 대선 레이스 안철수, 청년층 공략, △2017대선 레이스, 유승민 반드시 완주하다, △2017 대선 레이스 심상정, 진보정당의 도전 이라는 소주제로 먼저 대선 후보 5명의 행보를 분석했습니다.
이어서 △끝나지 않은 후보 검증, 文 주적 공방 후폭풍, △끝나지 않은 후보 검증, 아쉬웠던 文의 대응, △끝나지 않은 후보 검증, 안철수 아내 김미경 갑질 논란, △끝나지 않은 후보 검증, 화를 키운 安의 사과, △끝나지 않은 후보 검증, 극한직업 보좌관을 말하다, △끝나지 않은 후보 검증, 안랩 자산증식 의혹과 같은 총 6개의 주제를 활용하여 각 후보의 검증 문제, 특히 다른 프로그램들이 무시한 안철수 후보 관련 의혹들을 집중 점검했습니다. 


채널A <외부자들>이 다른 프로그램들과 가장 차별되는 점은 대선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매우 구체적으로 짚어줬다는 겁니다. ‘생활밀착형 공약’이라는 주제에서 각 패널은 ‘통신비 인하 공약’ 등 이번 대선에서 유난히 실생활에 밀접한 공약들이 많이 나왔음을 지적했습니다. 각 후보별로 그러하 공약의 장단점도 짚었습니다. 이어서 △외부자들 <대선 가이드>, 대선의 키를 쥔 2030세대, △외부자들<대선 가이드>, 생활 밀착형 공약이 뜬다, △외부자들<대선 가이드>, 생활밀착형 공약 ①통신비, △외부자들<대선 가이드>, 생활밀착형 공약 ②근로환경 등 총 4가지 소주제로 다른 생활밀착형 공약들과 청년 공약까지 일목요연하게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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