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D-34) 신문보도 일일브리핑
문재인 외 나머지, ‘닮은 발가락’이라도 찾아 ‘연대’하라는 동아5일 동아일보는 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세력들이 ‘닮은 발가락’이라도 찾아 연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애잔하네요.
1. 오늘의 유감 선거 보도 ① ‘닮은 발가락’이라도 찾아 ‘연대’하라는 동아
최근 조중동은 꾸준히 ‘안철수를 중심으로 뭉쳐봐라’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양강구도로 가야 그나마 ‘문재인 대통령 안 만들기’가 실현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겠지요.
△ 안철수를 중심으로 어떻게든 뭉쳐보라는 조언 내놓은 동아(4/5)
동아일보 <송평인 칼럼/연대는 ‘닮은 발가락 찾기’다>(4/5 송평인 논설위원 https://goo.gl/CSniGz)는 이런 동아일보의 ‘애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칼럼입니다.
송 위원은 “투표는 사실상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 하는 것이 유권자의 사표 방지를 위해 바람직”하며 “일대일 구도를 위해서는 최강자에 맞서 다른 후보들이 연대를 모색할 수밖에 없”고 “연대는 단일화일 수도 있고 암묵적인 상호교감일 수도 있”으니 “자신이 역부족이다 싶으면 알아서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한다” “연대는 서로 다른 점을 감추고 서로 같은 점을 가능한 한 많이 찾아 부각시키는 과정”이니 “‘발가락이 닮았다’는 김동인 소설의 주인공처럼 닮은 발가락이라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동아일보가 사설 등을 통해 안철수 후보를 제외한 홍준표 후보나 유승민 후보에 날선 반응을 보이는 것과 같은 맥락의 조언으로 보입니다.
송 위원은 “연대를 위한 중요한 포인트가 여기에 있다”라는 말과 함께 구체적인 연대의 방법론을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그가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한 연대는 ‘박근혜 사면’을 둘러싼 심리적 연대입니다. “보수 진영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놓고는 확연히 갈라섰지만 얼마 전까지 대통령이었던 사람의 수감에 최소한 유쾌한 기분을 느끼지 못한다는 데는 공통점이 있다”며 “‘사면, 때가 되면 논의할 수 있다’는 측은 ‘사면, 말도 꺼내지 말라’는 측에 맞서 심리적 연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송 논설위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건 반대했건 인간적 정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호송차를 타고 구치소로 향할 때의 표정을 보면서 우울한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이 우울함은 정치적 성향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박근혜 몰락에 대한 슬픔을 강요하며, 구속역풍을 기대하는 ‘보수지의 절실한 마음’이 느껴지는군요.
송 논설위원은 이런 주장을 펼치기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수사 중 자살하지 않고 살아 부인과의 ‘경제공동체’ 관계로 엮여 뇌물 혐의로 구속됐다면 기뻤을까. 그를 지지했건 안 했건 우리 전체를 대표하던 대통령이 수감된다는 것은 우울한 일”이라며 무례하고 황당한 ‘가상’의 예시를 들기도 했는데요.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근혜씨와 같은 국정농단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2. 오늘의 유감 선거 보도 ② 동아‧중앙, 안철수 후보를 위한 조언 핵심은 ‘문재인 비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대선후보 확정 이후 동아일보와 중앙일보가 내놓은 관련 사설의 내용도 흥미롭습니다. 형식상으로는 안 후보에 대한 우려와 조언이었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결국 ‘문-안 양자구도’ 기정사실화와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과 패권주의에 대한 비판이었거든요.
실제 중앙일보는 <사설/‘안풍’ 키우는 건 8할이 패권·구태 정치)<4/5 https://goo.gl/SQ8pDe)에서 “그의 주장대로 대선 판도가 문과 안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건 사실” “물밑에선 중도·보수 단일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어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선 사실상 1대1 구도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양강구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는데요.
이 뒤에 이어진 것은 “안 지사가 잡고 있던 보수표가 안철수 후보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건 일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경계심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문 후보의 불투명한 안보관과 주변 인물들의 패권적 언동이 보수층에 불안감을 일으킨 것이다. 게다가 문 후보는 상대편 문제 제기에 정면 대응이 아닌 ‘종북몰이’라거나 ‘마, 고마해’라며 외면하고 있다. 그가 이런 이미지에 얽매인 채 동문서답식 자세를 고집할 경우 아마 안풍은 더 거세질 게 틀림없다”는, ‘문재인=패권주의=불안한 안보관’ 논리의 반복이었습니다.
동아일보 역시 <사설/안철수 후보, 문반대표 아니라 안지지표 모으라)<4/5 https://goo.gl/xHaljQ)에서 “문재인의 안보관을 불안해하는 보수층이 안철수의 안보관을 확신하는 것도 아니”므로 안철수 후보가 “더욱 확실한 안보관으로 문 후보와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 “오늘 5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합동으로 ‘반 패권 및 국민통합을 위한 중도·보수 후보단일화 촉구’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이른바 ‘문재인포비아’ 때문일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는데요. 이 역시 ‘문재인=패권주의=불안한 안보관’ 논리의 반복이지요.
조선일보의 경우 ‘양자 대결 구도’에 조금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사설/안철수, ‘비문’을 뛰어넘는 가치가 뭔가)<4/5 https://goo.gl/U3j8dt)에서 “일부 여론조사이기는 하지만 ‘문·안’ 양자 대결 시 안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가는 결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보수 지리멸렬 속에서 사상 처음으로 ‘야 대 야’ 2강 구도의 대선이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보수층이 후보를 못 찾으면서 안 후보를 대안으로 보는 ‘전략적 선택’이 어느 정도 현실화될지가 관건이다” “현실적으로는 안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의 연대 여부가 주목받을 것”이라 말하는 식이었습니다.
3. 오늘의 미보도
■ 안희정 “문재인 돕겠다” 발언, 경향․한겨레만 보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한 안희정 충남지사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결과에 승복하겠다며 “민주당의 승리, 문재인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를 지면에 보도한 것은 경향신문과 한겨레 뿐입니다. 중앙일보는 이날 <안희정 지지층의 민주당 이탈 ‘아넥시트’ 현실화할까>라는 보도를 통해 안희정 지지층이 안철수 지지층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경향신문 |
동아일보 |
조선일보 |
중앙일보 |
한겨레 |
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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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문재인 돕겠다” 발언 관련 보도 유무(4/5) ⓒ민주언론시민연합
■ 심상정, 건강보험 보장률 인상 공약, 경향․한겨레만 보도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건강보험 보장률을 OECD 평균인 80%까지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보건의료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지면에 보도한 것은 경향신문과 한겨레 뿐입니다.
경향신문 |
동아일보 |
조선일보 |
중앙일보 |
한겨레 |
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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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건강보험 보장률 인상 공약 관련 보도 유무(4/5) ⓒ민주언론시민연합
■ 시민단체 홍준표 고발, 한겨레만 보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서도 경남도지사직을 사퇴하지 않고 있는 홍준표 도지사가 직무유기·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당했습니다. 이를 지면에 보도한 것은 한겨레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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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
조선일보 |
중앙일보 |
한겨레 |
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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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단체 홍준표 고발 관련 보도 유무(4/5) ⓒ민주언론시민연합
4. 오늘의 비교보도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선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었습니다. 이에 조중동은 안풍의 실체가 ‘반문재인’ 흐름 때문이라며, 이를 넘어서는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과 패권주의를 부각해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겨레와 한국일보는 ‘반문연대’는 답이 아니라는 것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아래는 각 매체의 입장을 대표 코멘트로 정리한 것입니다.
경향신문 : 안철수, 박지원은 자꾸 연대 관련해서 다른 얘기 하는데?
“문재인 후보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본선에선 모호한 정체성으로는 지지 얻기 힘들 것. 당내 일각에선 연대론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며 엇갈린 행보 걷고 있어. 안 후보의 가장 큰 문제는 국민의당이라는 얘기마저 나온다”
동아일보 : 반 문재인표 말고 안철수 표를 만들어봐!
“안 후보가 가상 양자 대결에서 강점을 드러내는 것은 안철수 지지표라기보다는 문재인 반대표다. 확실한 안보관으로 문 후보와 차별화할 필요 있다. 국민이 문재인이 싫어서가 아니라 안철수가 좋아서 투표장에 나가도록 해야 한다”
조선일보 : 문재인이 싫어서 안철수 찍는 건데, 이걸 넘어서야지
“보수층이 후보를 못 찾으면서 안 후보를 대안으로 보는 전략적 선택이 어느 정도 현실화될지가 관건. 안 후보 부상은 문재인 후보에 대한 많은 유권자 반감에 따른 측면이 크다. 비문을 뛰어넘는 비전과 가치 국민에게 각인되어 있지 않은 것이 사실”
중앙일보 : 문재인이 잘 못해서 ‘안풍’ 부는거야. 알지?
“대선에서 사실상 1대1구도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문 후보의 불투명한 안보관과 주변 인물들의 패권적 언동이 보수층에 불안감 일으켜 안풍은 더 거세질 게 틀림없다”
한겨레 : 반문연대는 답이 아니야
“무원칙한 연대는 외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반패권주의만으론 대통령이 되어야 할 이유를 납득시킬 수 없다. 좌고우면하지 말고 오직 국민만 보고 나아가길 바란다”
한국일보 : 반문연대 말고 정책경쟁 좀 해라
“우왕좌왕하는 보수세력이 안 후보를 중심으로 반문 세력 결집에 나설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현실적 필연성은 떨어진다. 반문연대에 매달리기보다는 튼튼한 안보관. 불평등을 완화할 경제정책 등 선명한 노선으로 정면승부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