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D-49) 신문보도 일일브리핑

문재인 가짜뉴스, 소개하는 척 유포하는 조선
등록 2017.03.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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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조선일보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제기한 민주당 문 전 대표 아들 취업 특혜 의혹을 두 건의 기사를 통해 소개하고 나섰습니다. 선관위가 이미 허위사실로 규정한 사안을, 자유한국당 측의 입을 빌려서라도 새삼 ‘논란’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모양새입니다. 

 

1. 오늘의 유감 선거보도 ① 자유한국당 입 빌려 논란 만들기 나선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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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3면(정치면) 지면 구성(3/21)


최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아들 취업특혜 의혹에 불을 붙이려 고군분투하고 있지요. 그러나 이는 중앙선관위가 이미 허위사실로 판단한 일종의 ‘가짜뉴스’인데요. 조선일보는 이런 자유한국당의 무리한 의혹제기를 ‘열심히 소개하는 방식’으로 논란을 키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조선일보의 노력은, 정치면인 3면의 지면 구성에서 단적으로 드러납니다.

 

우선 머리기사 <“아들 취업 문제없나” “불법자금 받았나”… 검증 전쟁 시작됐다>(3/21 최경운․박국희 기자 https://goo.gl/RNXJQ6)와 바로 그 아래의 하단 기사 <선관위 “관련 글 단속하겠다” 방침에 더 크게 불거진 문아들 채용특혜 논란>(3/21 최경운 기자 https://goo.gl/cAAhxm)은 모두 자유한국당 측이 문 전 대표 측에 제기한 ‘아들 채용특혜’ 공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3면에 배치된 3건의 기사 중 2건의 기사에서 사실상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지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언론으로서 어떤 검증을 시도하는 것도 아닙니다. 머리기사에서는 자유한국당 측의 ‘국회 청문회 실시 요구’ 입장과 “(문 전 대표 아들 채용 특혜와 관련)국정 농단의 주범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하라’고 한 말이 새삼 떠오른다” “당 후보가 누가 되느냐를 기다리지 않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검증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과격한 발언을 그저 나열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 아래의 <선관위 “관련 글 단속하겠다” 방침에 더 크게 불거진 문아들 채용특혜 논란> 보도 역시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이어져온 관련 의혹 제기 ‘역사’를 선관위의 ‘허위 사실 규정’과 엮어 한 번 더 소개하고 있을 뿐입니다. 기사 말미 붙여 놓은 문 후보 측 입장 역시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이미 공식적으로 몇 차례나 밝힌 내용입니다. 


사실 2016년 1월 1일부터 2017년 3월 21일까지, 6개 일간지 지면에 등장한 ‘문 전 대표 아들 채용 특혜 의혹’ 관련 보도는 총 3건 뿐인데요. 그 중 2개가 바로 위에서 언급한 조선일보 보도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중앙일보 <문재인은 나이, 안희정은 부인, 황교안은 고향 주목받아>(3/4 유성운 기자 https://goo.gl/qXcYvq)인데요. 이 보도는 문 전 대표의 구글 트렌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아들’이라는 키워드가 들어있었다면서 “문 전 대표의 아들 준용씨는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을 받은 전력이 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여당 측 의원들의 집중 추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문 전 대표 측은 ‘2007년 이후 여러 차례 검증 과정을 통해 어떠한 특혜도 없었다는 것이 검증됐다. 오히려 준용씨는 정치공세 때문에 입사 후 1년 만에 퇴사했다’고 반박했다”는 내용을 언급했습니다. 그나마 구글 트렌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그런 내용이 있었다는 ‘맥락’이라도 있었던 셈이지요. 


이에 비해 조선일보 보도 2건은 제목부터 내용까지 이 사안을 ‘논란으로 만들고 싶다’는 강한 의도만이 엿보이는 보도였습니다. 게다가 조선일보는 이날 3면 하단에 <“가짜뉴스를 막아라” 캠프마다 비상>(3/21 박국희 기자 https://goo.gl/iLXlp1) 기사를 배치하기도 했는데요. 가짜뉴스를 ‘이런 의혹이 있다’며 마음껏 소개하고는 그 아래 가짜뉴스에 대한 각 캠프의 우려를 소개한 보도를 붙여 놓다니. 양심이 없는 것인지. 제 발이 저려도 이렇게라도 하고 싶었던 것인지. 황당할 뿐입니다.

 

2. 오늘의 유감 선거 보도 ② 한국당 노무현 거론, ‘맞는 말이라도 심하다’는 동아
사실 자유한국당의 ‘막말’ 공세에 큰 관심을 기울인 것은 동아일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20일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뇌물수수 의혹 관련 진상이 은폐되었다는 주장을 펼쳤는데요. 이를 21일자 지면에 소개한 것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한겨레입니다. 이 중 조선일보는 한 건의 보도에서 해당 발언을 ‘소개’만 하는 수준에 그쳤고, 한겨레는 <사설/‘국정농단’ 물타기하려는 자유한국당의 비열함>을 통해 “국정농단 사건을 물타기 하려는 비열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라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동아일보 역시 ‘표면적으로는 비판’을 하고 있긴 합니다. 5면 <한국당 또 노 거론… ‘친노 vs 보수’ 프레임 노려>(3/21 문병기 기자 https://goo.gl/GNWyfg)에서는 “보수 결집을 유도해 야권 대선 주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대선의 판도를 흔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며 자유한국당의 ‘의도’를 지적했고, <사설/‘노무현 불행’ 끄집어낸 한국당, 보수 가치 더는 훼손 말라>(3/21 https://goo.gl/EJ3yW6)에서는 ‘노무현 자살’ 막말을 쏟아낸 정우택 원내대표와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지목해 “당이 전면에 나서 보수 대 진보의 대립 구도를 만들겠다는 의도”라 지적한 뒤 “당장 눈앞의 선거를 의식해 불행한 역사를 끄집어내는 것은 비겁하다” “맞는 말이라도 할 말, 안 할 말은 가려야 한다”며 발언의 ‘수위’를 지적했으니까요. 


그러나 동아일보는 자유한국당 만을 거세게 비판한 한겨레와는 달리, 여기에다가 “물론 문 전 대표가 ‘적폐 청산’을 주장하기에 앞서 자기 쪽의 부끄러운 과거부터 되돌아보라는 정 원내대표의 지적은 틀린 말이 아니다. 자기만 깨끗한 척하며 남을 싸잡아 청산 대상으로 모는 문 전 대표와 민주당의 인식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라는 주장을 덧붙였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자기반성의 당위를 강조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민주당과 문 전 대표를 ‘자기만 깨끗한 척’하는 존재로 규정하고 있는 셈입니다.

 

사설 말미 굳이 보수와 진보의 차이점을 설명한 뒤 “보수라면 과거의 상처까지 들추며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천박함을 경계해야 한다”라는 주장을 덧붙인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인간 존엄성을 훼손하는 천박함을 지양해야 하는 것은 보수나 진보의 문제가 아님에도, 마치 진보는 보수와는 달리 이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하는 듯한 뉘앙스니까요. 


사실 이런 동아일보의 보도 행태를 보고 있자면, 박근혜 뇌물죄 관련 검찰수사를 앞두고 동아일보가 ‘노무현 뇌물’ 문제를 더 부각하고 싶은데, 발언 자체를 옹호하기엔 영 체면이 서질 않으니 ‘비판하는 척’ 하며 한 번 더 말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실제 동아일보는 조선일보와 함께, 이날 박근혜 검찰 소환을 제대로 다룬 사설을 내놓지 않은 매체거든요. 위의 사설에서도 동아일보는 내내 ‘노무현 자살 발언’의 문제점을 상세히 소개하고 또 지적한 뒤, 정작 박근혜 검찰 소환에 대해서는 “우리는 오늘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또 한 명의 실패한 대통령을 지켜봐야 한다”고 단 한 줄로 언급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의심’을 자초하고 있는 셈입니다. 

 

3. 오늘의 유감 선거 보도 ③ 선거, 꼭 ‘게임’․‘대전’으로 소개해야 하나? 
선거를 ‘스포츠’ ‘게임’ ‘전쟁’ 등에 비유하며 ‘승패 구도’를 부각하는 경마식 보도 행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동아일보는 <광주대전 1주 남기고… 문 ‘전두환 표창-부산대통령’ 곤혹>(3/21 한상준‧유근형 기자 https://goo.gl/Qx3EVy)을 통해, 민주당 순회 경선을 ‘대전’(大戰)으로, 광주를 “최대 승부처”라 표현했습니다. 조선일보 역시 <“호남서 50% 득표땐 게임 끝” 야후보들 운명 건 주말>(3/21 김아진 기자 https://goo.gl/xAcCfq)에서 익명의 민주당과 국민의당 관계자들의 “광주 경선에서 50% 이상 얻는 후보가 사실상 당의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는 발언을 굳이 ‘게임 끝’이라는 선정적인 표현으로 바꿔 제목에 사용했습니다. 한국일보는 <민주당 주자들 ‘호남 혈투’ 앞두고 신경전 격화>(3/21 강윤주 기자 https://goo.gl/zephj5)를 통해 이를 무려 ‘혈투’로 표현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선거 관련 사안을 ‘대전’ ‘게임’ ‘혈투’라는 표현을 써 가며 정치인과 정당 당사자의 승패 문제인양 보도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유권자들의 좋은 선택을 위한 선거 보도를 내놓기로 마음 먹었다면, 더더군다나 피해야 할 보도 태도지요.  

 

4. 오늘의 미보도 

 

■ 4대강 방류 결정, 동아‧한국 ‘미보도’‧조선은 ‘정부 책임 숨기기’ 
정부가 수질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4대강 보의 수문을 열어 물을 대량 방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경향신문과 한겨레, 중앙일보는 정부의 이 같은 결정ㅇ;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사실상 실패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한 반면, 조선일보는 2단 기사인 <4대강 보에 가둔 물, 녹조 막으려 여름철 대거 방류>(3/21 홍준기 기자 https://goo.gl/8joDlv)를 통해 정부의 결정 자체를 단순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동아일보와 한국일보는 방류 결정 자체를 아예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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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방류 결정 관련 보도 유무(3/21) ⓒ민주언론시민연합

 

5. 오늘의 비교보도

 

■ 경영비리 혐의로 법정 선 롯데 일가 
횡령 등 경영비리 혐의로 기소된 롯데 그룹 총수 일가가 20일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보도 제목에서 이들의 혐의를 부각한 것은 경향신문 뿐 입니다. 동아일보와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는 총수 일가가 법정에서 보인 ‘눈물’과 ‘고함’ 등의 가십을 제목을 통해 부각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신격호 회장의 나이를 부각한 뒤, 이번 재판장이 “치매 환자를 윽박지르고 공개 망신을 주는 자리였을 뿐” “한국 사회가 ‘유통거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공에 대한 평가는 인색하고 허물에 대해서는 가혹하다는 느낌”이라는 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각 매체의 관련보도 제목입니다.

 

경향신문 : <신동빈 “총수일가 특혜, 부친 지시”…신격호 “그룹서 처리”>, <서미경, 딸 신유미와 함께 8000억원대 주식·부동산 보유>
동아일보 : <법정 들어선 신격호 “여기가 어디냐”… 바라보던 서미경 눈물>
조선일보 : <롯데 3부자와 36년 만에 모습 드러낸 서미경씨>, <롯데 총수일가 5명, 한 법정서 ‘어색한 만남’>, <경제 포커스/법정에 선 95세 기업인>
중앙일보 : <한 법정에 선 롯데 일가 5명, 고함치고 외면하고 눈물>
한겨레 : <법정 선 롯데총수 일가… 신격호 “내 회사인데 왜 재판 받나”>
한국일보 : <신격호 “와 이라노” 법정 고성… 눈물 훔친 롯데 3남매>, <36년 만에 모습 보인 서미경씨>, <피고인 신분으로 돌아온 미스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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