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자유한국당의 막말을 옹호하는 종편자유한국당 당 대표 경선이 치러지면서 후보로 나선 홍준표 전 경남지서부터 시작해서 여러 인물의 막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종편 시사토크쇼에서는 이들의 막말을 계속 전달되고 있습니다. 종편마다 품격이 없다거나, 지나친 표현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별 문제의식 없이 정치력으로 보거나 ‘과거 야당들도 그랬다’는 식으로 감싸는 발언도 종종 등장했습니다.
홍준표의 ‘주사파’를 정치적 발언이라 퉁치기
홍준표 씨는 6월 18일 자유한국당의 당대표 후보로 출마하면서 ‘결국은 친박 패당 정부에서 주사파 패당 정부로 바뀐 것에 불과’, ‘외연 확장할 X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라’라며 막말을 했습니다. 종편에서는 홍준표 씨의 발언에 대해서 공감하기보다는 품위가 없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종편 패널 일부는 대선 당시와 같이 홍준표 씨의 정치적 행보 또는 그의 정치력으로만 치부하며 감싸고 도는 발언을 했습니다.
MBN <뉴스&이슈>(6/19)에 출연한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은 “만약에 홍준표 후보의 이 막말에 만약에 10분의 1이라도 어느 다른 의원이 했다면 그 의원은 아마 매장됐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계속되는 어떤 막말에도 홍준표 지사에 대한 어떤 기대, 이 사람이 어떤 품격을 원해서 어떤 이 지지자가 모이거나 그렇지 않거든요”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씨는 뒤이어 “홍준표 전 지사의 정치력은 딱 여기에서 나옵니다. 어떤 점이냐 하면 프레임을 일단 형성해요” “정확하게 프레임을 형성을 해서 상대를 상대와 휘하를 구분하고 상대 진영에 대한 그런 겨냥한 수위, 수위를 딱 조절하고 그 다음에 공격을 시작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10분의 1만 말해도 매장이 되었을 말을 홍준표 씨가 하면 정치력이 된다는 것은 이종근 씨의 주장은 국민이 동의하기 어려운 논리입니다. 어떤 사람이 하더라도 막말은 막말이 되어야지요. 이런 식의 정파적 주장, 내로남불 식 논리는 그만 접했으면 합니다.
△ MBN <뉴스&이슈>(6/19) 화면 갈무리
MBN <뉴스와이드>(6/19)에 출연한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은 한술 더 떠서 홍준표 씨의 이런 발언을 두고 ‘신 군주론’이라 칭했습니다. 차명진 씨는 “사실 군주론 핵심적인 건 뭐냐 하면 군주는 실제 자기 반대 세력을 회유를 하든 아니면 제압을 하든 독자의 어떤 권력적 하야라킬(계층이란 뜻의 hierarchy을 말한 것으로 보임)을 만들어라. 그것이 바로 군주의 길이라는 것이 마키아벨리 군주론의 핵심 요지인데. 지금 홍준표 대표가 그런 군주론을 지금 21세기형으로 실천을 하고 있는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럴싸한 말로 포장했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지지자를 결집시키려고 하는 행태를 감싸는 표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MBN <뉴스와이드>(6/19) 화면 갈무리
이어서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역시 비슷한 발언을 합니다. 황장수 씨는 “저분은 지금 철저하게 선택과 집중을 하는 트럼프 식으로 가고 있어요”, “지금 대선 얘기를 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총선 얘기를 하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당대표가 되는 과정에는 지난번에 본인이 찍었던 지지자들 24.2% 가운데 한 60 충분히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거죠”라며 자신의 지지층 결집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저 정도 막말을 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치부했습니다.
김용남 전 자유한국당 의원, 홍준표 옹호를 넘어 왜곡된 주장까지
홍준표 씨가 비단 정부에만 막말을 한 것은 아닙니다. 홍준표 씨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두고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도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얻은 자리가 겨우 청와대 특보자리”라며 근거 없는 주장을 했습니다. 이에 중앙일보·JTBC 측은 홍준표 씨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그런데 김용남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발언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JTBC가 ‘팩트를 만들어서 보도했다’는 억지 주장을 늘어놨습니다.
이 발언은 TV조선 <이것이 정치다>(6/19)에서 나왔는데요. 김용남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각자 입장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마는 제가 알고 있는 언론의 기본 원칙은 사실을 사실대로 보도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탄핵 정국이나 대선 과정에서 보면 일부 언론사. 홍준표 전 후보가 언급을 했습니다만 팩트를 만들어서 보도하는 게 드러났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JTBC의 태블릿 PC 보도가 조작되었다는 주장은 탄기국 등 극우단체에서 내놓는 일종의 ‘가짜뉴스’에 가깝습니다. 이에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시면”이라 하며 해당 주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려 하자 김용남 씨는 “제가 얼마든지 설명드릴 수가 있습니다. 시간 관계상 긴 설명은 못 드리겠습니다마는 그런 언론의 문제점에 대한 다소 직설적이고 직접적인 지적이 아닌가 싶습니다”라고 막아섰습니다. 그런데 전원책 변호사는 시간이 없다며 “알겠습니다. 다음 기회에 계속하겠습니다”라며 프로그램을 끝내면서, 최민희 씨에 대해 반박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생방송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방송에서 진행자 전원책 씨의 행태는 매우 부적절했습니다. 그는 이전에 패널들의 별거 아닌 표현까지도 미주알고주알 끼어들어 지적했습니다. 예컨대 김용남 씨가 한국당의 패러디 논평에 대해 ‘총명탕’이라고 주장하자 “총명탕이다. 총명탕 어디 들어본 얘기인데”라며 “특정 상표는 아니죠”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용남 씨가 뒤이어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 ‘기억상실증’이라 표현하자 이 역시 “기억상실증이라는 표현은 조금 지나친 표현인 것 같습니다. 제가 사회자 직권으로 삭제하겠습니다”라고 수정했습니다. 최민희 씨가 블랙리스트 당사자인 조윤선 피의자와 강경화 장관을 비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반박하자 전원책 씨는 “잠깐만요. 그 점은 제가 또 하나 중재를 하겠습니다. 블랙리스트 존재를 인정했는데 실행했다는 부분은 아직까지 조윤선 장관에게 확인 안 된 부분입니다”라며 정정을 요구했습니다. 심지어 최민희 씨가 양날의 검이라고 하자 이에 대해서 “그런데 원래 도는 한쪽만 있고 검은 양날이 다 날이 있는”이라며 “양날의 검이란 얘기는 당연한 얘기입니다”라고 끼어들면서 정정했습니다.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이런 식으로 다 끼어들어 정정하더니 정작 김용남 씨가 막말보다 더 심각한 왜곡된 내용을 발언했음에도 반박기회도 자신의 정정멘트도 하지 않은 것입니다.
홍준표 발언을 열린우리당에 빗대는 TV조선
홍준표 씨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두 야당에 대해서도 막말을 했습니다. TV조선의 <뉴스 10>(6/22)에서는 홍준표 후보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대해 ‘흡수될 것’, ‘기생정당’이라 표현한 부분과 각 당에서 이에 반발한 내용을 보여줬습니다. 뒤이어 김명우 앵커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보수 재건을 위해서 한국당의 대표가 되겠다고 나오신 분인데. 저희들이 왜 저걸 보여드리냐면 취지는 너무나 좋은데 표현이 표현으로 점수를 다 까먹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질문을 드립니다”라고 물었습니다. 질문 자체에서부터 취지는 참 좋다고 감싸고 든 것입니다.
그러자 고성국 TV조선 객원해설위원은 “홍준표 전 지사의 얘기를 들으면 한 10년 전, 기시감이 느껴지는데. 왜 있잖아요 열린우리당 시절에 말은 맞는 것 같은데 네가지가 없이 얘기하냐. 국민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그런 적이 있습니다”라며 홍준표 씨의 발언을 열린우리당에 빗댔습니다. 결국 고성국 씨는 홍준표 씨의 막말이 취지는 좋은데, 표현이 좀 ‘싸가지’가 없을 뿐이라고 평한 것인데요. 과거 열린우리당의 누가 홍 씨와 같은 수준의 막말을 해서 기시감까지 느껴지는지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자유한국당 소속 박종희 전 의원, 이철우 의원의 ‘탄핵 막말’도 두둔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은 19일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다음 대통령 선거는, 대통령 선거까지 안 갈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가) 오래 못 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현 정권 역시 탄핵되어 조기에 대선이 치러질 것이라는 의미를 담은 발언이었습니다.
이 발언에 대해서는 과한 발언이라는 평이 많은 가운데, 채널A <이슈투데이>(6/20)에 출연한 박종희 전 국회의원은 “저는 이 이철우 의원의 발언을 탄핵으로까지 확대 해석하는 것이 왜 확대 해석하는지 모르겠어요”라며 두둔했습니다. 박종희 씨는 전 국회의원이지만 자유한국당에 적을 두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박 씨는 “이 발언은 당원들 간의 간담회에서 최고위원에 출마한 후보가 한 발언입니다”라며 “지금 자유한국당의 당원들은 대선 패배의 상실감, 박탈감에 뭔가 위로가 필요하거든요. 그러니까 그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가 나라를 망하도록 한 것 같다. 오래 못 갈 것 같다. 그러니까 여러분 우리 준비하자 하는 얘기지. 문재인 정부를 무너뜨리자는 그런 발언은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두둔했습니다. 결국 “당원들을 위로하는 그런 자리에서 조금 뭐 심하다고 생각도 들지만 이걸 탄핵까지 연결시키는 것은 당내 경선의 이런 분위기를 좀 감안하지 않은 그런 분위기다”라는 것이 박종희 씨의 주장입니다.
야당 정치인들이 막말 욕구를 많이 느낀다는 차명진
MBN <뉴스와이드>(6/20)에서는 차기 대통령 선거까지 이 정권이 안갈 것 같다는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 모습과, 박맹우 의원의 불통 먹통 호통 온통 무협 질주하고 있다는 발언을 보여줬고요. 강동호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위원장이 15일 “문재인이가 이제 5년 청와대를 전세내가지고 일을 시작을 했는데, 적폐청산이라고 해가지고 정치보복을 시작했습니다. 점잖게 정책이나 펼치고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지 하는데 상대가 아주 나쁜X이기 때문에. 깡패같은 X이고 나쁜X입니다. 이런 X을 상대로 해서 점잖게 나가다가는 나라 꼴이 안됩니다. 친북하는, 종북하는 문재인은 우리보수, 우리 주류세력을 죽이려고 하고 있어요”라는 발언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발언 장면을 정리해 보여준 뒤 진행자가 패널들에게 의견을 물었는데, 차명진 씨는 “야당 정치인들은 막말 욕구를 많이 느껴요”라며 “아주 짧은 시간에 쉽게 그 막말로 성공한 사례들이 많잖아요, 우리나라에”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인 김만흠 앵커가 “많습니까?”라고 반문하자 차명진 씨는 “네, 뭐 제가 특별하게 누구누구를 거론하지 않겠습니다”라며 얼버무렸습니다. 김만흠 씨가 “저는 생각이 안 나는데요”라고 다시 말했음에도 차 씨는 “여야를 막론하고 막말로 그야말로 엄청난 지지자들을 보유한 그런 성공한 정치인들이 많습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차 씨는 “우리 특히 언론에서도 이런 부분들을 유의해서 막말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언론에 내주지 말아야 해요. 지금 또 이렇게 내주니깐 이게 또 뜹니다”라고 말 하면서도 “그래서 지금 이철우 의원과 자유한국당에 있는 분들도 지금 그런 유혹을 많이 느낄 거예요”라며 “본인이 어떤 위치에 설 것인가 이런 것들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철우 의원도 아마 막말로 성공한 사람의 그 리스트에 본인이 한 번 올라가봐야 하지 않나. 그런 고민을 했을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이철우 씨의 발언이 심하지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차명진 씨는 “물론 이철우 의원이 얘기한 저 정도는 여태까지 막말로 성공한 사람들만큼 센 거는 아니에요”라고 말했습니다. 김만흠 씨가 “문재인 정부가 중도에 하차한다는 얘기가요?”라고 반문하자 “그런 용어를 또 구체적으로 쓰지는 않았어요”라며 “그리고 어느 정권이든지 임기가 5년 유한한 건데 그러한 부분들이 이제 실제 야당 입장에서는 좀 빨라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 MBN <뉴스와이드>(6/20) 화면 갈무리
차명진 씨는 막말로 인지도를 높이려는 사람들이 문제라면서 “우리 특히 언론에서도 이런 부분들을 유의해서 막말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언론에 내주지 말아야 해요. 지금 또 이렇게 내주니까 이게 또 뜹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김만흠 진행자가 놀리듯이 “이철우 의원 얘기하니까 화면에 또 보여주네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자유한국당 의원의 막말을 보여주는 종편의 행태는 우리 정치의 선진화를 위해서 막말을 자제하자거나, 그들의 발언을 시의적절하게 비판하기보다는 그저 막말을 중계하는 측면이 더 많습니다. 이런 식으로 다룰 것이라면 차라리 차명진 씨 발언처럼 아예 언론이 내주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6월 19일 ~ 22일 TV조선, 채널A, MBN의 28개 프로그램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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