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D-15)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 일일브리핑

'文 유세차사고' 근거도 없는 의혹 주장한 MBN 이승훈 변호사
등록 2017.04.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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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승훈 변호사, MBN서 문 후보 ‘유세차사고 기사 삭제압력’ 의혹 있다 주장

 

 종편에 출연하는 패널들은 개인의 의견이라고 아무 말이나 해도 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아무리 개인의 의견이라도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마구 말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선거 시기에 이런 근거도 없는 말을 하는 것은 특정 후보에게 매우 불리한 결과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MBN 패널로 출연한 이승훈 변호사는 이 사실을 모르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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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후보 측이 유세 차량 사고와 관련, 기사 삭제 압력 넣었다 의혹 주장하는 이승훈 씨 MBN <뉴스&이슈>(4/18) 화면 갈무리

 

 MBN <뉴스&이슈>(4/18)에선 문재인 후보 유세 차량 사고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진행자 김은혜 앵커가 “사고 이후에 문재인 후보는 어쨌든 오토바이 운전자께서 유명을 달리하셨기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 라면서 자신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우리 당이 반드시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국민의당에서는 왜 이 부분에 대해서 행동이 부적절했다, 언론플레이다 라고 공박을 하고 있는 건가요?”라며 이승훈 변호사에게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이승훈 씨는 “일단 사고의 원인이 만일 어떤 운전기사의 문제였다면 당연히 책임져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즉 그러니까 교통사고가 났으면 바로 112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 (김은혜 : 119요.) 그렇지 않고 문 후보 측에 먼저 전화를 걸었다는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뒤이어 “또 우리 유가족들이 조문받기를 싫어한다고 나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문을 갔다라고 하는 것은 이게 표심을 의식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자꾸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언론에 또는 페이스북 등에 올린다는 것 자체가 약간 표심을 위한 언론플레이가 아닌가. 또한 지금 이런 잘못된 부분들에 대해서는 분명히 사과를 하는 게 맞다 라고 생각됩니다”라며 문 후보 측의 이번 사고와 관련된 행보가 표를 얻기 위한 언론플레이가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김은혜 씨는 이에 대해 조심스레 “워낙 유세 중에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유가족의 반응이죠, 유가족의 입장인지에 대해서는 저희가 조금 더 알아봤으면 좋겠어요. 그렇지만 망자가 생겼는데 위로하는 것까지 그게 비난의 대상이 된다라는 부분이 많은 분들이 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거든요”라고 말했는데요. 이승훈 씨는 굴하지 않고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실은 이게 또 어떤 부분이 있냐 하면요, 오늘 오전에 이와 관련한 언론기사들이 굉장히 많이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기사들이 지금 계속 삭제되고 있는데요. 그런 부분은 언론에 대해서 문재인 후보 측에서 굉장히 강하게 어떤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려고 하는 게 아닌가, 좀 부적절한 게 아닌가, 이런 의문이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이 사건을 덮기 위해 언론에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던진 것입니다. 


 이에 양지열 변호사가 “객관적으로 드러난 사실만 보면 일단은 이게 캠프에서 운영하던 차량은 아니었고 캠프하고 계약해서 화물차 운전기사 분이 일으킨 사고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적인 어떤 문제는 당연히 도의적인 어떤 책임은 있을지 몰라도 캠프 내에서 벌어지던 일이 아니었던 거하고, 두 번째는 가족들과의 일부 갈등이 있는 것처럼 알려진 부분인데, 지금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데, 그런 어떤 상가이지 않습니까.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넘어가고 웃으면서 반겨주고 이럴 순 없는 상황이잖아요. 당연히 잡음이 생길 수밖에 없는 거고”, “기사부분 같은 경우도 저도 과거에 언론계에 몸을 담았다 보니까 흐름을 보니까 초기에 이런 부분들이 확인이 안 된 상황에서 나왔던 기사들이 좀 있어요. 나중에 수정하는 차원에서 없앴던 거지 이거를 지금 차원에서, 저는 문재인 캠프 사람도 아니고 그런데 그걸 뭐 압력을 넣어서 언론사에서 기사를 뺀다. 이런 얘기는 저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얘기 아닌가요?” 라고 이승훈 씨의 일방적인 발언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후보 검증을 위해 합리적 의혹은 얼마든지 제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파를 통해 문 후보가 이 사건을 덮기 위해 언론에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던질 때에는 최소한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MBN은 이 발언에 대해 책임져야 하고, 해당 출연자는 사과해야 합니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처럼 전해 시청자 및 유권자에게 혼란을 줘서는 안 됩니다. 이승훈 씨가 앉은 그 패널석은 아무 말이나 막 뱉어도 되는 가벼운 자리가 아닌 것입니다.

 

 

2. MBN 패널 정군기 교수, 군소 후보에 대한 배려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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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소 후보들이 미디어에서 과도한 대접을 받고 있다 발언하는 정군기 씨 MBN <뉴스&이슈>(4/18) 화면 갈무리

 

 MBN <뉴스&이슈>(4/18)에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사퇴 논란과 관련된 내용을 다뤘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군기 홍익대 초빙교수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는데요. 정군기 씨는 “사실 외국 같은 경우는 지지율 1, 2% 나오면 선거 앞두고 결단을 내리는 게 상례입니다. 굉장히 지금 비상식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저는 보는데 왜냐면요, 의석수가 일정 의석수가 된다고 그래서 지지율 1, 2%의 유승민, 심상정 후보가 10% 이상의 다른 후보들하고 똑같이 미디어에서 기계적인 균형을 맞춰서 보도가 되고 있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정 교수는 이어 “우리 종합뉴스를 보면 MBN 뉴스, 8시 뉴스를 보면 항상 기계적으로 나오는데 이런 거에 과연 국민의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 그런 미디어의 활동인가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어떻게 보면 저는 과분하게 대접을 받는다”라며 지지율이 낮은 후보들에 대한 언론의 보도에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제가 학교에서 학생들한테 물어보면 1차토론 때 뭐가 재미가 없었냐고 그러니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제대로 시간 없이 토론했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배제될 가능성이 없이 내일 또 하게 될 텐데 저는 뭐 이번 선거가 아니더라도 다음 어떤 때는 선거규정을 좀 바꿔서 적어도 5% 미만의 후보들은 그 기계적 균형에서는 배제가 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군소 후보들에 대한 토론 참여권도 박탈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곧바로 김은혜 앵커는 “무엇보다 교섭단체 입장에서는 국민의 말을 다양한 시각에서 반영한다는 취지에서 피선거권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활동을 보도한다는 취지를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정군기 씨의 발언을 급히 수습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언론 보도가 특정 몇몇 후보에게만 집중되어 있고, 정군기 씨의 말과는 달리 유승민, 심상정 후보와 관련된 보도에 기계적 균형이 맞춰져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심지어 언론에 비춰질 기회를 아예 얻지 못하는 후보들도 많습니다. 선거보도에서 언론이 군소 정당의 후보와 관련된 소식 역시 소홀히 다뤄선 안 되는 건 유권자의 정치적 선택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언론은 거대 정당의 인기 있는 후보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지지율이 낮다는 이유로 언론을 통해 목소리를 낼 기회도, 지지율을 올릴 기회도 박탈당해선 안 됩니다. 이는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도와야 하는 언론이 오히려 유권자가 당연히 누려야 할 선택권을 자의적으로 축소하는 것입니다. 정군기 씨는 언론의 역할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3. 안철수 후보 포스터 칭찬하는 종편의 천태만상

 

 17일 각 당 대선후보들의 선거 포스터가 공개됐습니다.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들도 이에 맞춰 각 후보의 포스터를 소개하며 그 속에 담긴 전략을 평론했는데요. 독특한 포스터가 꽤나 맘에 들었나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포스터가 ‘광고천재’ 이제석 씨가 제작했다는 등 여러 가지 분석과 칭찬에 열을 올렸습니다. 내용은 주로 실력 있는 전문가가 만든 특이하고 전략적인 포스터라는 것을 강조하는 모양새였습니다.

 

TV조선, 국민의당에 확인해 봤더니 V3 성공신화 떠오르게 하려 했다더라~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4/17)에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5인의 포스터를 분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안철수 후보의 포스터 소개가 눈에 띄었습니다. 


 김미선 정치부 기자는 “각 포털 인기 검색어를 장악하는 데 눈길을 끄는 데 대성공을 했”다면서, “저도 출근길에 사실 이걸 보고 놀랐어요. 왜냐하면 클로즈업해서 찍는 게 보통인데 이렇게 멀리서 찍으니까 혼자 돋보이더라고요”라며 개인의 감상을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양 팔을 높이 든 안 후보의 포즈를 “안철수 후보가 만들어서 무료로 배포한 백신 V3를 의미한다는 네티즌 분석이 나왔는데, 국민의당에 확인해 봤더니 맞다 그 V3 성공신화 떠오르게 하려는 게 맞다, 이렇게 대답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포스터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화제라며 “이 사진은 별도로 스튜디오에 가서 촬영한 게 아니라 당 경선 현장에서 찍힌 그냥 뜨끈뜨끈한 사진을 썼다고 합니다” 라며 기존 포스터와는 차별화된 제작 히스토리를 소개했습니다. 


 그리고는 “이런 벽보를 만든 광고인 이제석 씨 역시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습니다. 권위 있는 국제광고제에서 23개의 메달을 휩쓸면서 업계에서는 광고 천재라고 불리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이제석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까지 나올 정도라고 하니 정말 유명한 인물이죠”라고 말하곤 이제석 씨의 작품들을 보여주며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평화와 반전 캠페인, 환경오염 등에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주 센스 있는 아이디어로 제작돼서 감탄을 자아내고 있는 광고 천재라고 할 수 있”다며 이제석 씨를 극찬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다른 후보들의 포스터는 간단히 소개하거나, 포스터 얘기는 짧게 하고 후보 관련 소식을 전한 것과 비교하면 안 후보의 포스터는 포스터 그 자체의 정보와 스토리에 대해 상세히 전한 것입니다. 

 

MBN, 연대 가능성 열어놓기 위해 포스터에 당명 안 넣은 것 아닐까 생각하면 억측?  

 

 MBN <뉴스파이터>(4/17)에서도 5인 후보의 포스터를 소개했습니다. 진행자 김명준 앵커가 “막판에 연대 가능성도 열어놓기 위해서 일부러 포스터에 당 이름을 굳이 넣지 않았다 이렇게 생각하면 너무 억측이에요?”라며 안 후보의 당명 없는 포스터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그야말로 포스터 하나 가지고 꿈보다 해몽이 많은 셈입니다. 그나마 이 질문에 서정욱 변호사는 “저는 이게 안철수 후보가 인위적인 연대는 전혀 안 할 걸로 보이고, 다만 당명을 뺀 것은 아까 제 생각은 국민의당 지지율보다 본인의 지지율이 훨씬 높고 따라서 저는 역대 포스터를 보니까 당명을 뺀 건 제 기억으로 처음이에요. 왜냐하면 주요 정당 후보가 당명을 빼고 포스터 만든 건 처음인데. 인터넷 보면 참신하다고 칭찬하는 의견도 있고 비판적인 견해도 있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게 너무 비판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국민이 이긴다 속에 국민의당. 국민이 들어가 있잖아요. 저는 상당히 참신하다고 봅니다”라며 포스터의 참신함을 칭찬하는 것으로 발언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곧이어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기호도 있고 바탕도 국민의당 색깔이에요. 이름 안 넣었다고 얘기하는 건 그건 정말로...”라며 안 후보의 포스터를 옹호했습니다.

 

채널A, 비장의 카드로 광고천재 ‘이재석 씨’ 전화연결 했다가 사실상 망신만  

 

 그중에서 가장 황당한 방송은 채널A였습니다. 채널A <정치데스크>(4/17)에선 인상적인 포스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분량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의 ‘곰돌이’ 포스터가 먼저 소개됐지만 1분가량에 그쳤습니다. 후반부엔 문재인 후보의 포스터도 소개했는데 이 역시 2분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이 토크의 주인공은 사실상 안철수 후보의 포스터였던 것입니다. 다른 프로그램들이 최소한의 분량 균형을 맞추고자 한 것과는 달리 채널A <정치데스크>(4/17)는 약 20분 정도의 압도적인 분량으로 안철수 후보 포스터 이야기를 이어간 것입니다. 마치 안 후보 포스터 얘기를 하려 형식상 다른 후보 포스터를 소개한 게 아닌가 하는 인상이 들 정도였습니다.

 
 채널A는 먼저 당명이 없고, 어깨띠의 문구 외엔 구호도 따로 없는 데다, 상반신까지 나온 사진에 몸으로 V자를 그렸다며 세 가지 특징을 소개했습니다. 당명 없는 안철수 후보의 포스터에 대해 민주당이 비난했다며 추미애 문재인 캠프 선대위원장과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의 반발 의견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안 후보의 대응 인터뷰도 전했습니다. 또, 의견이 엇갈린다며 대중의 반응도 소개했는데요, 이때 이현수 기자는 “그러나 화제성은 확실히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 종일 포털의 검색어 순위에도 올랐고요, 주변에서도 이 얘기 꽤 많이 하는 것을 감지했는데요”라며 호불호는 갈렸지만 어찌됐든 이 포스터가 이슈였다고 상기시켰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포스터에 대해 띄워준 뒤, 본론인 제작자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진행자 홍성규 앵커는 “이 포스터를 과연 누가 만들었느냐 이것도 화제였습니다. 강병규 기자, 광고천재가 만들었다 그러는데 이 주인공이 누굽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강병규 기자는 “광고천재 이제석 씨인데요, 일단 작품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라고 대답하곤 작품 사진들을 하나하나 설명하며 이제석 씨가 얼마나 실력 있는 광고 천재인지를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 이제석 씨와의 전화인터뷰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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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후보에게 포스터 조언한 이제석 씨와 전화인터뷰 중인 진행자 홍성규 씨 채널A <정치데스크>(4/17) 화면 갈무리

 

 그런데 이 대단하고 엄청난 포스터에 대해 한껏 띄우려는 채널A의 의도와는 달리, 이제석 씨는 전반적으로 심드렁한 대답을 하거나, 정치와는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먼저 이제석 씨는 “이걸 제가 직접 만든 게 아니고 후보를 돕는 전속 디자인 회사나 홍보회사가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자문을 드려서 만든, 코칭을 좀 해 드렸고요. 코칭은 별거 없었고 그냥 있는 사진에다가 그냥 글자를 최대한 적게 넣어라”라고 말했습니다. 이 포스터가 본인이 직접 만든 것이 아니고 자문을 해준 것이라 분명히 한 것입니다. 


 또한 이제석 씨가 이번 포스터의 주안점은 ‘빨리 쉽게 만드는’ 것이었다고 하자, 홍성규 씨는 “빨리 쉽게 만드는 것. 그런데 대충 만들었는데 이 정도 화제를 몰고 왔다. 광고 천재가 맞으신 것 같아요”라고 극찬했는데요. 이제석 씨는 “그러니까 제가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모르고 이게 자꾸 국내에서 있다 보면 누구 도와줬다고 하고 누구 친하다 그랬다고 그러면 자꾸 편가르기를 하고 이 편이냐 저 편이냐 막 그래서 제가 안 알리고 싶은데 하도 이슈가 되니까 수소문해서 알아봤나 봐요” 라며 ‘누구 편’으로 알려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여기서 가장 우스꽝스러웠던 것은 홍성규 앵커가 V자로 뻗은 팔이 V3를 형상화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이제석 씨가 단호하게 부정하는 발언을 한 것입니다. 이제석 씨는 “예전에 내가 가수 성함을 모르겠는데 전두환 전 대통령 땐가요, 누가 하늘로 손을 쫙쫙 뻗으면서 춤을 추니까 북한에 보내는 수신호가 아니냐 그런 온갖 해석이 있는데, 사실 이 포스터에 아무런 기획 의도가 없습니다”라며 계산이나 정치적 기획 등이 들어가지 않은 포스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채널A가 야심차게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이제석 씨와의 전화연결은 사실상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은 셈입니다. 홍성규 앵커는 전화 인터뷰가 끝난 후에도 안철수 후보가 과거에도 파격적인 포스터를 선보인 적이 있다며 2000년 당시 안철수연구소 홍보를 위해 만든 포스터도 소개하며 안 후보의 포스터와 관련된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포스터가 함께 출마한 다른 후보들의 포스터들과 비교했을 때 차별성을 보인 것은 맞습니다. 그래서 대중들 사이에서 이슈가 됐던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시사토크 프로그램은 ‘세상에 이런 일이’가 아닙니다. 아무리 특이하고 신기하다고 해도 특정 후보의 포스터에 이렇게까지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을까요? 유권자를 위한 정보 전달에 있어서 공정성을 갖춰야 함에도 불구하고 역할과 본분을 망각한 모습이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민언련 종편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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