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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기자 간담회, JTBC 빼고 모두 ‘용비어천가’
2016년 12월 31일~2017년 1월 1일
등록 2017.01.02 21:25
조회 1150

31일~1일 방송 저녁뉴스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예고도 없이 단행한 1일 청와대 출입기자단  인사회가 단연 화두였습니다. 30분 전에야 개최를 알렸다는 박대통령은 50여 분간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발언을 일방적으로 쏟아냈습니다. 이미 특검이 사실로 확인한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개입과 증언 및 사진 자료로 정황이 입증된 세월호 참사 당시 미용시술 의혹을 모두 ‘허위’로 규정했습니다. 3차까지 이뤄졌던 대국민담화와 한 치 도 달라지지 않은 대통령의 행태를 두고 비판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인데요. 놀랍게도 JTBC를 제외한 방송사들은 반박도 비판도 하지 않았습니다. 박 대통령의 국정파탄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했던 방송사들의 침묵은 놀랍기만 합니다. 애초에 최순실 게이트부터 무관심했던 두 공영방송은 이번에도 ‘용비어천가’를 읊었고요. TV조선은 ‘감성 호소’까지 받아 적었습니다. TV조선은 대선을 겨냥한 ‘야권 주자 때리기’의 반경을 넓혀 이재명 성남시장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Ⅰ. 대통령 신년 인사회

 

1. JTBC 빼고 모두 ‘용비어천가’…야당의 비판 한 줄 붙이면 끝?
박근혜 대통령 신년 인사회 보도량을 보겠습니다. 가장 많이 보도한 방송사는 JTBC 7건입니다. 다음으로 채널A 6건, MBN 4건, TV조선 3건을 보도했습니다. MBC가 2건, KBS‧SBS가 1건을 보도했습니다. 이중 박 대통령 발언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은 JTBC와 채널A에서만 나왔습니다. JTBC는 7건 중 5건에서 적극적인 비판과 반박을 선보였고 채널A는 2건의 보도로 비선진료 관련 부분만 반박했습니다. 다른 방송사들은 모든 관련 보도에서 박 대통령의 ‘모르쇠’와 ‘혐의 부인’을 받아 적기만 했습니다.

 

2. JTBC만 조목조목 반박…언론의 책무는 ‘의혹 단독보도’가 전부는 아니다
타방송사와는 달리 JTBC는 무려 7건의 보도 중 5건을 대통령 발언을 반박하는데 할애했습니다. 그 관점도 다양합니다. 기습 간담회 자체를 비판하는 보도 1건, 안종범 수첩 및 정호성 녹취록 등 증거와 상반된 박 대통령 주장 반박 1건, 특검 수사 결과와 다른 박 대통령 주장 반박 1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중 JTBC <‘세월호 7시간’ 해명에 집중>(1/1 https://bit.ly/2hIDH1M)은 갑자기 공지된 기자 간담회에 노트북도 못 쓰게 한 박근혜 대통령이 “40분 넘게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분위기” “변호인단과도 치밀하게 준비를 한 모습”이었다고 짚은 보도입니다. 이 보도는 박 대통령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윤설영 기자는 “세월호 7시간 부분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 한마디로 전면 부인을 했습니다. 새로운 팩트를 앞세우기보다는 강한 표현으로 대체”했다면서 왜곡과 오보 또 허위가 남발이 된다고 주장했지만 “어떤 게 왜곡이고 어떤 게 허위라는 건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팩트라든가 이를 뒷받침할만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세월호 당일 왜 관저에만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 대통령은 현장은 바쁠 것 같아 본관에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면서 “대형 국가적 참사에 대응해야할 최종 책임자가 바로 대통령인데 본관에 출근해서 회의를 주재하고 직접 지휘를 하면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것 같아서 안 했다는 해명인데, 아무리 봐도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라 짚었습니다. 관저에 있었다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보고를 받고 어떻게 지휘했는지도 오늘 해명에는 없었”고 “경호실에서 필수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했다”는 대통령 주장도 “경호의 특수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2시간동안 움직이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을 달았습니다. 각종 국정농단 의혹에 “국정운영의 철학과 소신을 갖고 쭉 해온 일”이라고 해명한 부분에는 “모든 것이 철학과 소신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 등 여러 부분이 통치행위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하려는 의도”라면서 “포괄적이고 애매한 용어로 해명하려는 것”이라 지적했습니다. 


이렇게 적극적인 비판적 관점을 보인 방송사가 JTBC뿐이라는 현실은 우리 언론 지형의 편향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SBS, TV조선, 채널A 등 그동안 국정파탄 사태와 관련해 단독보도를 쏟아낸 방송사들도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는 유독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 보도들을 모두 “왜곡과 허위”로 규정한 박 대통령 주장을 반박하지 않는다면, 언론사들이 그 주장을 묵인하는 꼴이 되고 맙니다. 언론에게는 대통령의 여론전이야말로 허위라는 점을 탄핵을 이끈 국민들에게 보여줄 의무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지점에서 JTBC와 타 방송사 간 ‘진정성’의 차이가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도찐개찐’ 지상파 3사의 대통령 ‘받아쓰기’ 
균형 잡힌 시각과 비판적 시각의 필요성이 그 어느 매체보다도 지상파 3사의 보도는 용비어천간 수준입니다. 먼저 공영방송 KBS는 <“뇌물죄 엮은 것”…“미용 시술도 사실 아냐”>(1/1 https://bit.ly/2hCWHeT)라는 보도 단 1건만 보도했는데요. 이 보도에서 “국민들께도 계속 미안하고, 그런 생각으로 아주 무거운 마음”이라는 박 대통령의 심경, “그날 저는 정상적으로 이 참사, 이 사건이 이렇게 터졌다 하는 것을 보고 받으면서 계속 그것을 체크를 하고 있었어요”라며 세월호 참사 7시간 의혹을 모두 부인한 박 대통령 입장을 보여줬습니다. 이어 “국가의 올바른 정책 판단이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고 여기를 도와주라, 이 회사를 도와주라 그렇게 지시한 적은 없어요”라며 삼성합병 관련 뇌물죄 혐의를 부인한 박 대통령 입장도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이렇게 아무린 비판 의식 없이 발언을 전달하기만 하더니 보도 말미에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궤변과 후안무치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고만 덧붙였습니다. 기자 스스로 박대통령 발언을 분석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야권의 입장을 딱 한 줄 언급하면서 그마저도 ‘비난’이라고 규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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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석도 비판도 분석도 없는 KBS의 ‘박 대통령 용비어천가’(1/1)

 

KBS처럼 1건만 보도한 SBS도 내용이 똑같습니다. MBC도 박 대통령 발언을 세월호 7시간 해명과 뇌물죄 혐의 부인으로 나눠 2건으로 나눴을 뿐 똑같은 내용입니다. 

 

4. MBN보다 못한 지상파
지상파의 이런 부실한 보도는 똑같이 비판적 관점이 없는 MBN과 비교해도 온도차가 큽니다.  MBN은 <직접 의혹 해명>(1/1 https://bit.ly/2hExvVs)에서 비록 비판과 반박을 하지는 않았지만 김영재 의원 특혜를 “중소기업 지원”으로 해명한 박 대통령 입장을 “수많은 중소기업 중에서 정유라 동창 학부모의 회사, 수많은 성형외과 중에서 최순실 단골 성형외과만 콕 집어 자신이 지원하라고 지시한 사실 자체는 인정한 셈”이라고 짚어주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정상적인 근무를 했다는 설명에도 “수많은 중소기업 중에서 정유라 동창 학부모의 회사, 수많은 성형외과 중에서 최순실 단골 성형외과만 콕 집어 자신이 지원하라고 지시한 사실 자체는 인정한 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발언 자체에 담긴 부분적인 ‘혐의 인정’을 짚어주며 최소한의 분석은 보여준 겁니다. 

 

5. 그래도 역시 ‘용비언천가’는 TV조선이 으뜸, 또 ‘감성 호소’에 ‘박정희와의 추억’까지
박 대통령의 일방적인 입장 표명을 받아 쓴 보도에서는 TV조선의 특색도 두드러집니다. TV조선은 MBC처럼 세월호 참사 7시간 의혹 부인과 뇌물죄 혐의 부인을 따로 1건으로 받아쓰고는 박 대통령의 ‘심경 보도’를 1건 더 추가했습니다. 이 보도는 방송사 중 유일하게 ‘아버지 박정희와의 추억 회상’까지 거론했습니다.


TV조선 <“답답하고 마음 무겁다” 토로>(1/1 https://bit.ly/2hECAgm)는 “국민들께도 계속 미안하고 이런 생각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라는 박 대통령의 ‘심경 호소’를 담았습니다. 또한 “세월호 7시간 루머에 대해선 어이가 없고, 답답한 심정” “허위 왜곡 보도가 남발돼 종잡을 수 없게 됐다고도 했습니다. 진료 기록에 대해선 사적인 영역이므로 이해해 달라고 했습니다” 등 박 대통령의 ‘답답한 심경’을 구체적으로 풀어줬습니다. 
심지어 TV조선은 박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회상’하는 장면을 섬세하게 전했습니다. TV조선은 박대통령이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퍼스트레이디 생활을 하던 때를 회상하기도 했”다면서 “어릴 때 그네 묶어서 놀려고 했다가 아버지께서 ‘그러다가 나무 상한다’”라는 박 대통령 발언 장면도 보여줬고, 이때 화면은 박 대통령이 어린 시절 뛰어 노는 흑백 화면이 전파를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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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통령 ‘감성 호소’에 ‘아버지와의 추억’까지 보도한 TV조선(1/1)

 

6. 일방적인 ‘선전포고’, TV조선은 ‘대통령이 강하게 원해서’
‘신년 인사회’라는 이름하에 예고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진 이번 간담회는 여러 모로 비판의 대상이 됐습니다. 직무정지 상태이며 검찰 피의자 신분인 박대통령은 언론을 상대로 여론전을 자청하고, 각종 의혹 보도들을 ‘왜곡 허위 보도로’ 규정하며 일방적으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이런 내용을 차치하더라도 기자들에게 노트북 사용과 촬영을 금지시킨 것은 기자들에게 기록을 포기하고 자신의 입장을 들으라는 것이냐는 고압적 태도였습니다. 미디어평론가 민동기 씨는 기자들이 이번 간담회에 대한 취재거부와 기자단 철수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TV조선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기습 기자간담회’의 배경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기까지 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답답하고 마음 무겁다” 토로>(1/1)에서 윤동빈 기자는 “이번 간담회는 박 대통령이 강하게 원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최순실 게이트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해 참모진들에게 ‘억울하다’는 심경을 수차례 토로했습니다. 그러다 새해 첫날을 계기로 기자들과 자리를 가졌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입니다”라며 전했습니다. 


게다가 이 발언을 하는 동안 화면은 지난 11월 29일의 3차 대국민담화 영상, 즉 공식적인 기자회견 형식으로서 기자들이 정상적으로 노트북으로 속기록을 작성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TV조선 스스로도 노트북과 촬영마저 금지시킨 이번 기형적 간담회를 전한 보도에서 굳이 ‘정상적인 기자회견’ 장면을 편집해 보여준 겁니다. 그 의도를 알 수는 없으나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의 혼동을 유발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Ⅱ TV조선의 이재명 때리기

 

1. 드디어 시작되었다. TV조선의 ‘이재명 때리기’
TV조선은 1일 <TV조선, 대선후보 검증 기획>(1/1 https://bit.ly/2hIGZnk)에서 “오늘부터 여야의 주요 대선주자들에 대한 검증을 집중적으로 보도해드릴 예정”이라면서 “대선주자 검증”이라는 큼지막한 자막과 함께 ‘대선 기획 보도’를 선보였습니다. 그 첫 순서로 이재명 성남시장을 꼽았는데요. 이날 대선주자를 검증한다며 이재명 시장을 겨냥한 보도만 2건이고 모두 단독보도였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은 이미 수 년 전부터 논란이 되어 이 시장이 직접 해명은 물론, 법적조치로 배상까지 받아 낸 사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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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나온 법원판결과 해명도 누락한 TV조선의 ‘이재명 때리기’(1/1)

 

그 첫 번째는 “셋째 형님 이재선 정신 병원 강제 입원설”입니다. <TV조선, 대선후보 검증 기획>(1/1)은 “1990년대 이재명, 이재선 씨 형제는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함께 했지만 의견충돌이 잦았”다면서 “남편 재선 씨가 2012년 2월 성남시 민원게시판에 민원 글을 올린 것을 계기로 이 시장이 형에 악감정을 가지게 됐다”는 이재선 씨 부인 박인복 씨의 증언을 전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2012년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분당 차병원이 분당 보건소에 이재선 씨의 정신질환 가능성을 평가한 의견서를 보냈다며 그 문건을 클로즈업 해 보여줬습니다. 이에 대해 “이재선 부부 측은 이재명 시장이 형을 강제 입원시키기 위해 이런 자료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며 다시 이재선 씨 측 주장을 전한 TV조선은 이재명 시장 부인이 이재선 씨 딸에게 “내가 여태까지 니네 아빠(이재선) 강제 입원 말렸거든 니네 작은아빠(이재명)하는 거, 너 때문인 줄 알아라”라고 말하는 녹취록도 인용했습니다. 이것이 “이 시장 부인이 형을 강제 입원 시키려는 이 시장을 말려왔다는 취지”라며 이 시장이 갈등 끝에 형님인 이재선 씨를 강제 입원 시켰다는 의혹을 완성했습니다. 


TV조선은 이에 대한 이 시장 측 반론은 “(이재선 씨의) 비정상적 행동에 대해 어머니와 형제자매들이 정신질환 때문이라고 생각해 보건소에 진단요청을 했었다” “부인의 발언도 ‘정신질환 진단’을 ‘강제입원’으로 잘못 말한 것”이라는 두 마디로 갈음했습니다. 오히려 여기다 “직계 가족이 아니어서 입원 치료를 요청할 자격이 없는 이 시장이 형에 대한 정신 질환 감정을 왜 받아낸 건지 의문은 여전”하다며 의혹을 더 키웠습니다. 

 

2. 이미 해명과 법적조치가 끝난 사안이 검증이 필요한 것으로 둔갑
TV조선이 단독까지 달아 보도한 ‘이재명 시장 친형 강제 입원설’은 이미 해명과 법적조치가 끝난 사안으로서 ‘대선 후보 검증’으로 꼽기에 매우 부적절한 사안입니다. 올해 1월, 한 지역 언론이 TV조선과 똑같은 내용을 보도하고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회원들이 이 시장이 이재선 씨 부인에게 욕설을 한 녹취록을 유포하는 등 똑같은 논란이 벌어졌는데요. 당시 이재명 시장은 곧장 이재선 씨 부인 박인복 씨와 그 딸 이주영 씨가 이재선 씨를 강제 입원시킨 입원 확인서 및 입원동의서, 2014년 이재명‧박인복 통화 녹취록 유포 당시 유포자들에게 떨어진 ‘1500만원의 손해배상 및 유포금지 위반 1회 1인당 100만원 지급 손해배상 별도’ 판결문, 이재선 씨 어머니 폭행협박 혐의 공소장, 이재선 어머니가 신청한 접근금지명령서까지 공개했습니다.

 
지난 11월에 또 ‘형수욕설사건’이 세간에 회자되자 이재명 시장은 SNS를 통해 “2010년 이재명 성남시장 당선 후 이재선이 시장친형을 내세우며 성남시 공무원에게 업무지시를 하고 직접 노점단속을 하는 등 시정 개입을 하고 공무원 인사청탁, 대학교수직 알선 등 이권을 요구” “이재선 박인복 부부는 어머니 돈 5천만원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뒈지라’ 등 저주하고 인연 끊음” “이재선 부부는 어머니가 자기 뜻대로 잘 안 움직인다고 ‘XX구멍을 칼로 쑤셔 죽인다’ 폭언…급기야 어머니 때려 입원시키고 살림을 부셔 형사처벌 및 접근금지 명령 받음. 이재명이 항의하자 이를 녹음한 후 앞뒤 다 빼고 이재명이 형수에게 욕설했다고 뒤집어 씌움” “이재선은 조현병 환자로 형수 박인복과 딸 이주영이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킴” 등 다시 사실관계를 해명했습니다. 


심지어 이런 이 시장 측 해명은 지난 1월 TV조선 자매사인 조선일보도 <이재명 “조직적 음해 급증” 일베에 ‘전쟁 선포’…“형사고발·민사배상 청구할 것”>(1/26 https://bit.ly/2hF9ais)에서 전한 내용들입니다. 이미 이 시장이 수차례 사실관계를 바로 잡고 법적 배상까지 받았으며 그 모든 근거 자료들까지 공개했는데 TV조선은 또 같은 의혹을 이 시장 측 반론도 제대로 싣지 않은 채 보도한 겁니다.  

 

3. 2011년 판교 철거민 몸싸움 논란까지 재조명한 TV조선
TV조선이 이재명 시장에 가한 공세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재명 시장이 철거민들에게 막말과 욕설을 했다는 겁니다. TV조선 <철거민‧시의원에 ‘막말‧욕설’>(1/1 https://bit.ly/2iGewvd)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시의원과 철거민 등에게 막말과 욕설을 했던 것으로 TV조선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파격적 복지정책과 서민 행보로 인기몰이를 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며 노골적인 이 시장 비판과 함께 보도를 시작합니다. 신유만 기자는 “2011년 11월 성남시청 앞에서 열린 한 장터 행사” 관련 영상을 먼저 보여줬습니다. “철거 보상을 요구하던 판교 철거민 대책위원회 회원들이 행사장에 나타난 이재명 성남시장에 다가가 몸싸움을 벌”인 영상인데, 여기서 철거민들과 갈등을 빚던 중 철거민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이재명 시장이 등장합니다. TV조선은 “야 인마, 만날 하루에 10시간씩 시끄럽게 하면서 뭘 한다는 거야! 잡아넣어. 법정에서 보도록 해”라고 자막을 달아 이 시장의 ‘막말’을 부각했습니다. 그러나 TV조선이 ‘야 인마’라고 풀어 쓴 부분을 들어보면 이재명 시장은 “이 양반아”라고 철거민에 호통을 치고 있습니다. TV조선이 왜곡한 것입니다. 이어서 신유만 기자는 “이 시장이 철거민을 폭행했다고 문제를 제기한 성남시의회 의원에게도 이 시장의 막말은 이어집니다”라며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시장, 품격을 지키시고”라고 말하는 이덕수 새누리당 시의원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곧바로 이덕수 의원에게 “말 똑바로 해! 누가 소리 꽥 질러! 이덕수 당신 말이야. 야 인마 조용히 좀 하란 말이야”라고 고성을 지르는 이재명 시장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TV조선 보도만 보면 이재명 시장이 철거민에 막말을 하고 이에 이의를 제기한 시의원에게도 막말을 한 것이 기정사실처럼 보입니다. 이에 대한 이 시장 측 반론은 “철거민들이 불법적 보상 요구를 했다” “철거민 폭행 논란에 대해선 '뿌리치려는 방어동작'이었다면서, 오히려 철거민들이 멱살을 잡는 등 폭행을 했다고 주장” 등 딱 두 마디 언급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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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나온 법원판결과 해명도 누락한 TV조선의 ‘이재명 때리기’(1/1)

 

4. 역시나 이미 나온 반론 누락
이것도 이미 이 시장이 해명하고 법적조치로 배상을 받아낸 사안을 앞뒤 맥락을 자른 채 의혹만 다시 부각한 것입니다. 심지어 TV조선이 ‘단독’을 달고 보여준 ‘철거민 상대 막말 영상’은 2012년 10월, 법원이 철거민들의 이재명 시장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철거민들이 만든 영상이 철거민들의 폭행 영상만 잘라낸 왜곡이라 인정한 ‘왜곡된 영상’입니다. 법원은 해당 영상 유포 금지를 위반할 시 1회당 100,000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성남시장 폭행한 철거민 3명 입건>(https://bit.ly/2iogWBe)과 같이 당시 상황을 전한 보도도 있습니다. 2013년엔 성남시와 철거민대책위원회가 해당 사건 관련 합의를 했고 철거민대책위가 사과와 동영상 삭제를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이 시장은 이 자료들도 모두 지난 15일 모두 공개해놨습니다. 
하지만 TV조선은 이 모든 사실을 쏙 빼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TV조선은 이 보도의 인터넷판 제목을 “서민 시장 이재명…알고보니 철거민·시의원에 막말”로 뽑아 마치 이재명 시장이 서민인 철거민을 탄압한 것처럼 묘사했습니다. 이 시장은 이 사안에 대해서도 “변호사일 때 판교 철거민 수십 명을 대리해 LH에 아파트입주권 요구 소송을 했으나 개발고시 후 보상을 노리고 지었다는 이유로 고등법원까지 패소했다” “제가 성남시장에 취임하자 이들은 사업시행자도 아닌 성남시에 옛 인연을 이유로 불법적 요구를 시작했다. 로또로 불리는 판교 아파트 입주권을 요구” “제가 이들의 변호사였다는 이유로 위법한 특혜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은 이런 내용 역시 “철거민들이 불법적 보상 요구를 했다”는 간단한 설명으로 갈음해버렸습니다. 

 

5. TV조선의 ‘이중 잣대’, 반기문은 ‘네거티브 공세’ 이재명은 ‘검증 보도’?
민언련의 선거보도감시준칙에는 “근거 없는 음모론과 흑색선전, 의혹 폭로 등 부정적 선거보도를 감시한다”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언론이 선거 때마다 반복하는 근거 없는 음모론, 색깔론과 인신공격 등 흑색선전, 의혹 폭로 등을 여과 없이 보도하는지 감시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언론이 의혹과 음모론, 흑색선전을 얼마나 검증하고 진실을 규명하는지 반드시 따져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TV조선이 이재명 시장에 대해서 제대로 된 검증보도를 한다면 충분히 응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날 보도들은 이미 해명과 법적 조치가 끝난 사안을 억지로 끌고 와서 선정적인 발언만 부각해 구성한 흠집 내기 보도일 뿐, 적절한 검증보도라고 볼 수 없습니다. 게다가 TV조선은 지난 25일, TV조선 <창과 방패… 막 오른 ‘네거티브 전쟁’>(12/25 https://bit.ly/2i8UFrv)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에 제기된 ‘23만 달러 뇌물 수수의혹 보도’를 ‘네거티브 공세’라 규정했습니다. 의혹 보도가 나온 지 불과 하루 만에, 그것도 검찰 관계자들 증언의 진실 여부가 규명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제대로 된 검증이 아닌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치부했습니다. 반기문 총장의 뇌물 수수의혹은 네거티브 공세인데 TV조선 스스로 ‘단독’ 딱지까지 달아 보도하면서도 이미 나온 반론과 증거 자료는 모두 누락한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대선을 앞두고 TV조선의 이런 ‘이중 잣대’가 얼마나 더 극심해질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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