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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류 좌파 촛불혁명 싫으면 이제 집회 나가지 말라는 조선
2016년 12월 20일~21일
등록 2016.12.21 15:54
조회 720

20일과 21일 신문에서도 조선일보는 ‘문재인 때리기’에 계속 집중했습니다. 김대중 고문은 지금의 촛불이 ‘문재인류 좌파 혁명 촛불’이라며 중도층과 우파 시민은 여기에서 빠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이들을 ‘좌파’ ‘강성’ 혹은 ‘문재인 지지자’로 몰아세우며 분열시키켜 집회의 동력을 떨어트리려는 주장일 뿐입니다. 

 

1. 오늘의 유감 보도 ① ‘문재인의 좌파혁명 촛불‘에 중도층과 우파는 참여 말라는 조선 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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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는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12/20)


조선일보의 문재인 때리기에 김대중 고문이 동참했습니다. 김대중 고문은 <김대중 칼럼/혁명의 시작인가>(12/20 https://goo.gl/205dff)를 통해 “다음 대권을 노리는 민주당 문재인 씨의 본색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가 ‘본색’이라 지적한 문제 행동은 크게 “사드 배치 반대, 한·일위안부합의 및 군사정보보호협정 재검토” 의지 표명과 “당선되면 북한부터 먼저 가겠다”는 “친북 노선”, 헌재가 탄핵을 기각할 경우 그 이후엔 “혁명밖에 없다”고 한 발언 등으로 꼽힙니다. 여기까지는 조선일보가 수 없이 쏟아낸 문 전 대표에 대한 비난 보도와 크게 논조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김 고문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촛불사태’는 그 성격이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정권 교체에 그치지 않고 기존의 보수적 노선을 일거에 폐기하고 좌파 세상을 만들겠다”거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퇴진까지 요구하며 헌재의 심리를 협박하는 것”은 “촛불이 좌파 혁명의 길로 가고 있음을 확인해주는 것”이라는 식이죠. 그러나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의 부역자 혹은 공범으로 지목되는 이에게 권한대행을 맡길 수 없다는 주장이나 헌재의 ‘정치적 판단’을 우려해 민심을 전달하려는, ‘상식’과 ‘사회적 정의’를 추구하는 이 같은 움직임이 대체 왜 ‘좌파’의 주장이라는 것일까요? 김 고문은 ‘비상식’과 ‘불의’를 ‘우파’의 주요 특성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이런 ‘편가르기’ 주장은 이 ‘좌파 세력의 촛불’을 “문씨 류의 촛불 세력”이라 치부하고, 그 반대편에는 “보수와 중도층”을 놓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이 ‘보수와 중도층’은 “어디까지나 권력 남용의 개선과 정치 구조의 개혁과 진척”을 요구하고 있을 뿐이며 “법치를 넘어선 정치혁명”을 주장하지는 않았다는 것이지요. 이런 주장은 “결론적으로 ‘혁명’을 바란 것이 아닌 사람들이라면 더이상 '촛불'에 동참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퇴진까지 요구하며 헌재의 심리를 협박”하는 주장은 “문재인 류의 좌파 촛불 집단”의 의견일 뿐이며,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보수와 중도층”은 이제 촛불 집회에 참가하지 말라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 겁니다. 이는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이들을 ‘좌파’ ‘강성’ 혹은 ‘문재인 지지자’로 몰아세우며 분열시킴으로서 집회의 동력을 떨어트리려는 주장일 뿐입니다. 애초 법대로 일이 제대로 됐으면 시민들이 주말마다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왔을까요? 편안하게 의자에 앉아 집회 참가자의 성격을 멋대로 분류하는 김 고문의 펜대 장난질, 정말 극혐입니다.  


조선일보의 헛소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 칼럼이 나온 그 다음날, 박두식 조선일보 부국장 겸 사회부장은 <박두식 칼럼/문재인과 트럼프가 만난다면>(12/21 https://goo.gl/0CaEKa)을 통해 ‘문 전 대표가 트럼프보다 못하다’는 식의 주장을 펼쳤습니다. “트럼프에게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큰 원리는 거래”인데 “한국의 대통령을 꿈꾸는 문 전 대표가 이런 대목까지 고민한 끝에 일련의 외교·안보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는 것이죠.

 

이런 의심을 품게 된 근거는 기존의 조선일보 보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문 전 대표가 ‘실향민의 자식’이라는 것과 ‘군 복무’ 이력을 앞세워 보수층에 어필하고 있지만, 사드배치 반대나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방문하겠다’는 최근의 인터뷰 발언 등을 비춰보면 “외교·안보 구상이나 정책은 그가 만들려고 노력해온 이미지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식이죠. 아직 탄핵은 마무리되지 않았고, 국정농단 사태의 진상규명 역시 이뤄지지 않았는데, 조선일보의 시선은 ‘국정농단을 벌인 문제 있는 대통령’이 아닌 ‘차기 대퉁령 후보인 문재인’에게만 고정되어 있는 것 같군요.

 

2. 오늘의 추천 보도 ① 애견패드부터 세월호 외압까지, 특검의 무거운 과제들
중앙일보에 따르면 “최순실·정유라씨가 독일에 체류하면서 생필품은 물론 커피·아이스크림까지 삼성전자에서 지원받은 돈으로 구입”했다고 합니다. 삼성은 이런 황당한 비용 청구에 대해 질문 한번 하지 않고 그대로 비용을 지급했다고 하는군요. 심지어 삼성은 최씨가 만든 코어스포츠에 대해 지원 상한액조차 정하지 않았다는데요. 이걸 뇌물이 아니라고 하면 대체 뭘 뇌물이라 할 수 있을까요? 관련 기사는 <최순실, 삼성 돈으로 강아지 패드까지 샀다>(12/21 https://goo.gl/cV6YzC)입니다. 


한겨레에 따르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민정비서관이던 2014년 6월 검찰의 ‘세월호’ 사건 수사와 관련해 광주지검 수사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했다고 합니다. “세월호 사건 수사를 위해 해경 본청을 압수수색하고 있던 광주지검 수사팀에 직접 전화를 걸어 ‘해경 상황실 전산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은 하지 말라’는 취지”의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인데요.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황교안 권한대행, 그리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까지, 이들은 대체 뭘 감추고 있는 걸까요? 관련 기사는 <우병우 “해경 상황실 서버 수색 말라”…세월호 수사팀에 압력>(12/20 https://goo.gl/AKZC0s)입니다. 

 

한겨레에 따르면 “최순실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가 최 씨가 아닌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변호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합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의 인연을 앞세워 이번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함께 최씨의 변호를 받은 변호사들은 “‘이 변호사가 변론보다는 대통령 탄핵을 더 걱정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심지어 “최 씨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 변호사의 변호에 답답함을 느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는군요. 관련 기사는 <이경재 변호사는 최순실 아닌 박 대통령 변호인?>(12/21 https://goo.gl/N2aFht)입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 8월 사기·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 전 대표가 검찰 압수수색을 당”했을 때, “대우조선해양의 도움으로 유럽 호화 출장을 다녀오고 조카들을 부당 취업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이 직접 ‘구명’에 나섰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관련 기사는 <법정서 드러난 송희영의 ‘민낯’>(12/21 https://goo.gl/auL0fj)입니다. 

 

4. 오늘의 미보도 ① 이랜드파크 알바 임금체불, 동아・중앙 미보도
애슐리ㆍ자연별곡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외식업체 이랜드파크가 4만명이 넘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줘야 할 임금과 수당 83억72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6개 일간지 중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만이 이를 지면에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5. 오늘의 비교 ① 초읽기 들어간 새누리 분당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동반 탈당에 전격 합의하는 등 새누리당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이 이슈에 대해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보수정당 분당’의 가능성 정도를 점치고 넘어간 것과는 달리,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진짜 보수 정당 재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조언을 쏟아냈습니다. 아래는 각 매체의 입장을 정리한 것입니다.

 

경향신문 : “보수정당 분당 현실화되고 있다”
동아일보 : “정치권 새판 짜기의 태풍의 눈이 될지 주목. 친박․친문 제외하고 헤쳐모여 가능성도 있다”
조선일보 : “진짜 보수 가짜 보수 가릴 때 됐다. 진짜 보수 재건되어야 한다”
중앙일보 : “새로운 보수 재구축을 위한 성찰과 고민 필요”
한겨레 : “정치권 보수세력 지형 커다란 변화 가져올 것”
한국일보 : “친박과 비주류, 주도권 싸움으로 힘 소진하기보다는 개혁과 혁신 자세로 새롭게 무장한 보수 신당 만드는 게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