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올해의 좋은 보도상은 한겨레, JTBC의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보도
등록 2016.12.1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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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이 2016년 ‘올해의 좋은 보도상’을 선정했다. 
민언련 ‘올해의 좋은 보도’ 신문 보도 부문은 한겨레의 ‘최순실 게이트’ 관련 보도(김의겸 선임기자・류이근・송호진・하어영・방준호 기자)가 선정되었다. 방송 보도 부문은 JTBC ‘최순실 국정파탄’ 보도(손용석․서복현․심수미․김태영․박병현․김필준 기자)가 선정되었다. 온라인 보도 부문은 선정하지 않았다. 이는 민언련이 ‘이달의 좋은 보도’ 온라인 보도 부문을 선정한 것이 2016년 5월부터여서, 2016년 1년간의 보도를 총망라하지 못했다고 판단해서이다. 
시상식은 12월 16일(금) 오후 7시 공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리며, 올해의 좋은보도를 직접 취재한 기자들이 참석한다. 시상식은 관심 있는 분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아래는 올해의 좋은 보도 선정사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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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좋은 신문보도, ‘소문의 권력실세’를 ‘국정농단 주범’으로 끌어내린 한겨레
선정 사유 요약 

9월 20일, 한겨레는 미르‧K스포츠재단의 배후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가 있다는 정황을 최초로 폭로했다. 한겨레 보도는 ‘떠도는 소문’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격상시키는 결정적 단초가 되었다. 
사실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및 모금에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을 최초로 보도한 것은 두 달 전인 7월 26일 TV조선이었다. 그러나 TV조선은 끝내 비선실세 ‘최순실’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으며 송민순 회고록 등을 빌미로 북풍몰이에만 전념했고, 조선일보는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가장 늦게 지면에 소개하는 등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겨레의 보도 이후에도 상당수 언론은 비선실세 최순실에 대해서 침묵하거나 단순한 인용 보도 수준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한겨레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끊어지지 않도록 꾸준히 의미 있는 후속보도를 이어갔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실체를 밝히는데 큰 기여를 한 한겨레는 진실을 추구하고 권력을 견제한다는 저널리즘의 본령에 충실했던 것이다. 
이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한겨레 특별취재팀의 <최순실 게이트> 관련 보도를 2016년 '올해의 좋은 보도‘ 신문 부문에 선정했다.


2016년 7월 26일, TV조선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및 모금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다. 그러나 TV조선은 끝내 비선실세 ‘최순실’의 이름을 말하지 못한 채 후속보도를 중단했다. TV조선이 보도하지 못한 그 이름은 두 달 뒤 9월 20일, 한겨레의 <단독/대기업돈 288억 걷은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최순실 단골 마사지센터장>(9/20 https://goo.gl/c2xggQ)으로 최초로 세상에 공개됐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 유령재단을 설립해 대기업들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투자받은 정황을 폭로한 해당 보도는 권력서열 1위라는 비선실세와 관련한 ‘소문’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격상시키는 결정적 단초가 됐다. 먼저 취재를 시작한 TV조선이 말하지 않는 ‘국정농단 주역’을 거리낌 없이 호명했다는 것은 한겨레 특별취재팀 최순실 게이트 관련 보도가 지닌 주요한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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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농단 주역 최순실을 최초로 수면위로 끌어낸 한겨레


물론, 이 한 건의 보도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경향신문 등은 21일부터 한겨레의 보도를 받았지만, ‘함께 달리는 매체’는 극히 적었다. 최근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는 언론이 다 해낸 성과’라며 생색을 내고 있는 조선일보는 9월 26일이 되어서야 ‘시중에 의혹이 있다’는 것을 언급하는 수준의 보도를 내놨을 뿐이었다. 대다수 매체가 침묵하거나 받아쓰기식 보도로 일관하던 이 시기에도 한겨레는 멈추지 않고 후속보도를 이어나갔으며, 이를 꾸준히 1면 등 주요 지면에 배치했다. 


한겨레가 ‘자사가 단독을 내는 상황’에 매몰되지 않고 해당 사안 자체를 키우기 위해 분투한 흔적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님께>(9/29 https://goo.gl/2vdlxp)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의겸 선임기자는 이 기자칼럼에서 선행 취재를 진행한 조선일보 취재팀과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을 향해 ‘함께 할 것’을 요청했다. 이념과 진영을 넘어 진실을 추구하는 저널리즘의 본령을 잊지 말자는 호소였다. 한겨레 보도의 또 다른 가치는 이 지점에서 빛을 발한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끊어지지 않도록 결정적 기여
한겨레의 끈질긴 후속보도는 의도 뿐 아니라 기사의 내용과 의미에서도 가치가 높다. 보도 초기, 한겨레는 최순실 씨의 미르․K스포츠재단 연루 정황을 폭로하고 함께 최 씨가 박근혜 정부의 ‘실세’이자 ‘역린’임을 입증하는데 주력했다. 이는 주로 ‘보복’과 ‘특혜’로 요약된다. 미르재단과 K 스포츠재단의 모금 과정에 대한 내사를 벌였던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갑작스런 사표 제출의 배후에 ‘청와대의 칼춤’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이석수 특감, ‘재단 강제모금’ 안종범 수석 내사했다>(9/22 https://goo.gl/LUnI4y) 보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승마대회 판정시비 문제를 ‘대통령의 의중’ 대로 해결하지 않은 공무원이 경질됐음을 지적한<이 사람이 아직도 있어요?>(10/12 https://goo.gl/NYSeSM) 보도 등은 전형적인 ‘보복’ 정황 폭로 보도다. 


한편, <이대, 최순실 딸 위해 학칙 뜯어고쳤다>(9/29 https://goo.gl/RYZQV8),  <최순실 딸 고3때 131일 결석하고도 졸업>(10/25 https://goo.gl/U9QtUR), <미르·K와 ‘동업’ 플레이그라운드, 차은택 놀이터였나>(10/7 https://goo.gl/02qECd) 등은 최 씨 주변 인사들에게 쏟아졌던 ‘특혜’ 정황을 폭로한 보도다. 이는 최순실 씨가 정권 실세로서 휘둘러온 영향력의 크기를 가늠케 한다. 


한겨레는 재단 설립 과정에서 청와대가 대기업의 팔을 비틀어 돈을 뜯어낸 정황을 밝히는데도 주력했다. <“최순실 지시로 SK 찾아가 80억 요구 안종범 수석, 며칠 뒤 어찌됐냐 전화”>(10/27 https://goo.gl/ImOExK), <최순실·안종범 ‘합작’, 수사 앞둔 롯데에 70억 더 걷었다>(10/28 https://goo.gl/a8OJJM) 등은 약점을 잡아 ‘삥을 뜯은’ 사례를 담고 있다. <“박대통령, 미르·K 모금 ‘1000억으로 늘려라’ 지시”>(11/5 https://goo.gl/DM9Sgk)에서는 단순히 전경련을 앞세운 것을 넘어 이 같은 ‘모금 증액’ 지시가 박 대통령의 지휘 하에 이뤄졌다는 복수의 증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삼성이 여타 기업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자금’을 선지원 했다는 정황 보도도 이어졌다. 특히 삼성이 ‘그룹 수뇌부 차원의 결정’을 통해 최 씨에게 거액을 건냈다는 내용을 담은 <삼성전자 ‘최순실에 80억’, 그룹 미래전략실에 사전 보고했다>(12/1 https://goo.gl/Sj0kW6)는 자금 지원 과정에서의 이재용 부회장의 직접적 관여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보도다. 그렇다면 삼성은 왜 이런 적극성을 보였을까? 이에 대한 실마리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건에 대한 국민연금공단의 의결권 결정 과정을 직접 지휘했다는 증언”을 담은 <“안종범이 국민연금의 삼성합병 찬성 직접 지휘”>(11/29 https://goo.gl/QMqDdi) 등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JTBC의 태블릿 PC 단독 보도 이후 이어진 최순실 씨의 직접적인 국정개입 정황 폭로 보도에서도 한겨레는 제 목소리를 냈다. 최 씨가 대통령 보고 자료를 매일 받고, 각계 전문가와 비선모임을 가지는 등, 국정 전반에 간여했음을 폭로한 <“최순실, 정호성이 매일 가져온 대통령 자료로 비선모임”>(10/26 https://goo.gl/13hYEZ)이 바로 이러한 유형의 보도다. <최순실 귀국 전후 조직적 증거인멸·짜맞추기 흔적>(10/31, https://goo.gl/eQqwsN)은 최순실 씨가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후에도 청와대가 ‘포기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이처럼 홀로 해당 이슈를 이끌어 나갈 때도, 타 매체와의 치열한 단독 경쟁을 이어나갈 때도 계속된 한겨레의 분투는 결과적으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한 발 앞서 취재를 진행한 TV조선이 북풍몰이에만 전념하고, 조선일보가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가장 늦게, 마지못해 지면에 소개하는 등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보인 것과는 달리, 진실을 추구하고 권력을 견제한다는 저널리즘의 본령에 충실했던 것이다. 이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한겨레 특별취재팀의 <최순실 게이트> 관련 보도를 2016년 ‘올해의 좋은 보도’ 신문부문에 선정했다. 


좋은 방송보도, ‘최순실-박근혜 국정파탄’의 진상 드러낸 JTBC
선정 사유 요약
2016년 12월 현재,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적인 퇴진 요구, 국회의 탄핵 표결, 특별검사 및 국정조사에 직면해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박 대통령은 역사상 초유의 불명예 퇴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퇴진 후 법적 처벌도 예상된다. 이 모든 사태는 지난 10월 24일 JTBC의 ‘최순실 PC 단독보도’에서 비롯됐다. 
JTBC는 권력형 비리였던 ‘최순실 게이트’ 사건의 전모가 박근혜 대통령 지시 하에 이뤄진 전방위적 국정농단임을 결정적인 증거로 보여줬다. JTBC는 ‘최순실 PC’ 보도 이후에도 대통령 측의 사과와 해명을 치밀하게 반박하며 국민에게 사실을 전달했고 ‘박 대통령 비선진료’ 정황도 선도적으로 보도했다. 
JTBC 보도로 박 대통령의 ‘국정파탄’ 사실을 알게 된 국민은 ‘200만 퇴진 시위’로 탄핵 정국을 이끌어냈다. JTBC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킨다는 기본적 역할은 물론, 권력의 치부를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는 저널리즘 정신을 몸소 보여줬다. 
이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JTBC ‘최순실 게이트’ 특별취재팀의 <최순실 게이트> 관련 보도를 관련 보도를 2016년 ‘올해의 좋은 보도’로 방송 부문에 선정했다. 

 

6주째 100만 시민이 거리로 나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결국 탄핵 표결 직전까지 이른 12월 현재, 이 민주주의의 향연은 JTBC 보도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겨레가 9월, K스포츠재단 비리를 단독보도하면서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공개했지만 ‘권력형 비리’에서 더 이상의 진전이 어려워 상황은 정체되어 있었다. 정부와 정국경제인연합회 등 주요 의혹 당사자들은 침묵했다. 핵심 인물인 최순실 일당은 독일 등 해외로 도피했다.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10월 24일 ‘개헌 카드’를 꺼내들었다. 놀랍게도 사태는 바로 이날부터 급진전되었다. 


JTBC가 ‘최순실 PC’를 단독 보도하며 ‘권력형 비리’를 ‘국정파탄’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JTBC는 이날부터 최순실-박근혜로 이어지는 청와대 문건 유출은 물론, 전방위적 정부 인사 개입, 차움 병원 등 비선진료 의혹까지 각종 국정파탄 정황을 선도적으로 보도했다. 또한 대통령 측에서 해명과 사과가 나올 때마다 그 속내와 정략적 의도를 간파해주는 JTBC 보도는 국민으로 하여금 진실이 무엇인지 가늠하게 해주었다. 우리 사회는 역사상 처음으로 ‘감시견’이라는 언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목도하고 있다. 바로 이 민주주의적 가치의 관점에서 JTBC의 보도는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최순실PC 보도’, 국민 민의 배신감을 자극했다
19일 JTBC가 “회장(최순실)이 제일 좋아하는 건 연설문 고치는 일”이라는 고영태 씨 증언을 보도하자 이원종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은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5일 후인 24일, JTBC는 돌이킬 수 없는 증거를 내밀었다. 이제는 전설처럼 회자되는 <“최순실, 대통령 연설문 수정” 파문>(10/24 https://bit.ly/2eVRr4K) 등 13건의 ‘최순실 PC 단독보도’를 낸 것이다. 이 보도로 인해 청와대가 정상회담 연설문부터 극비 외교문서까지 최순실 씨에게 유출한 사실이 드러났고 최 씨가 수정한 흔적까지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하루 만에 일부 사실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성난 민심을 자극할 뿐이었다. 이원종 전 비서실장의 ‘봉건시대’ 발언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사실과 ‘청와대 보좌진이 완비될 때까지 최 씨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대통령의 황당한 해명은 국민의 배신감을 자극했다. JTBC 보도 이후 TV조선을 필두로 타 매체의 국정파탄 보도도 이어졌다. JTBC가 쏘아올린 ‘최순실 PC’가 ‘국정파탄 사태’의 포문을 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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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의 ‘검은 속내’도 꾸준히 파헤친 JTBC

 

끈질긴 ‘청와대 큰 그림’ 추적…청와대의 검은 속내 드러내
JTBC의 활약은 비단 사태의 발단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았다. ‘최순실 PC’ 이후에도 JTBC의 활약은 이어졌다. 25일 TV조선의 ‘최순실 의상실 영상’ 공개 이후 수많은 단독 보도가 쏟아졌으나 대통령 입장 표명 뒤에 숨겨진 ‘검은 속내’를 간파해준 것은 JTBC뿐이었다.    


대통령 수사에 주저하던 청와대와 여당은 11월 3일 갑작스레 수사 수용을 시사했고 4일 곧바로 대통령이 2차 담화로 수사 의지를 밝혔다. 이때 대통령의 ‘수사 수용’에 합리적 의심을 제시한 방송사는 JTBC뿐이다. JTBC <인사강행→수사자청…시나리오 따랐나?>(11/4 https://bit.ly/2fbkgvw)는 “누군가 잘 짜여진 시나리오에 따라서 지휘를 하기라도 하듯이 일사불란”하다고 지적하면서 ▲28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박 대통령 독대 후 수석비서관 전원 사표 ▲최순실 씨 돌연 입국 및 검찰 출석 ▲김병준 총리 내정, 안종범 전 수석 ‘대통령 지시’ 진술 등 일련의 사태에 주목했다. 이에 “지난 3년여 동안 고위 공무원들의 비호 아래 소리 없이 진행된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은 이처럼 불과 일주일 만에,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정리가 돼버렸습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JTBC가 의심한대로 박 대통령은 약속을 뒤집고 수사를 거부한 채 ‘버티기’에 돌입했다. 


11월 29일 나온 3차 담화에서도 JTBC는 강경하게 대통령의 ‘정략적 의도’를 논파했다. JTBC <물밑에선…수상했던 3일>(11/29 https://bit.ly/2gHqZP0)은 “박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헌법에 위배된다며 임기단축이나 하야엔 부정적 입장이었던 것으로 파악돼 왔습니다. 그러나 어제(28일)와 그제, 친박 핵심 그룹과 국회 각계 인사 사이에서 명예퇴진론이 제기되면서, 탄핵 국면을 반전시키려는 막판 시나리오라는 분석”이라며 박 대통령의 ‘각본’을 짚어줬다. JTBC <임기단축? 하야‧탄핵뿐인데…>(11/29 https://bit.ly/2fPhbDI)는 “본인의 비리 혐의로 사임하는 대통령을 위해서 헌법을 고치는 것도 어불성설” “대통령이 법적 근거도 없는 제안을 내놓으면서, 혼란을 키우고 시간을 벌겠다는 게 아니냐는 지적”등 3차 담화 행간에서 읽힌 대통령의 ‘개헌 전략’도 일축했다. 당시 KBS‧MBC는 대통령 담화를 받아쓰기만 했고 TV조선은 ‘개헌론’에 군불을 떼는 등 타사 보도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JTBC만이 대통령의 ‘큰 그림’을 추적해 그 민낯을 드러낸 것이다.


TV조선도 잘했다? TV조선은 그대로다!
‘국정파탄’ 사태는 언론이 권력의 치부를 드러낸 역사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탄핵으로 이어진 정국의 ‘결정적 한방’은 JTBC에서 나왔지만 다른 방송사들의 쏟아지는 특종에도 찬사가 이어졌다. 특히 TV조선은 ‘최순실 의상실 영상’과 ‘김영한 전 민정수석 비망록’ 등으로 ‘상왕’ 노릇을 한 최순실 씨의 전횡을 알렸고 의혹에서 멀어져 있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다시 불러왔다. 이에 TV조선에 대한 재평가의 목소리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TV조선의 과거 행적을 잊어서는 안 된다.

 
TV조선은 2011년 개국 당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초대해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아우라’라는 초유의 ‘찬양 방송’을 탄생시켰고 ‘한일 위안부 합의’ 옹호, 백남기 농민 부검 옹호, 사드 배치 반대 시위에 대한 ‘외부 세력 개입론’ 등 박근혜 정부를 비호하는 데 일등 공신이었다. 7월에는 미르 재단 비리 의혹을 먼저 보도하고도 청와대와 자매사 조선일보의 알력다툼이 벌어지자 묵언에 돌입하여 ‘국정파탄 사태’의 시계를 늦추기도 했다. 


‘국정파탄’ 사태 이후에도 TV조선은 노골적으로 ‘보수 재집권’을 겨냥하고 있다. TV조선은 여당이 ‘거국중립내각’을 야당에 역제안 한 10월 30일부터 야당을 비난 대상으로 삼았다. TV조선 <앵커칼럼>(12/1 https://bit.ly/2gNxL8g)은 야당을 ‘골대 옮기기’ ‘죄수의 딜레마’라며 조롱했다. 이는 대통령에게 스스로 검찰에 출두하고 대통령직을 사임해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려던 야당의 의도를 왜곡한 것이며 3차 담화까지 국민을 속인 대통령의 ‘큰 그림’을 은폐한 것이다. 11월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반기문 띄우기’ 보도는 TV조선의 속내를 짐작케 한다. 이는 앞서 설명했듯 처음부터 끝까지 박 대통령의 책임 회피를 지적한 JTBC와 대조적이다.

 

JTBC가 시작해 JTBC가 끝을 본 ‘국정파탄’, 민주주의를 되새겼다 
JTBC는 ▲11월 7일 ‘최순실 사단 입성한 청와대 뉴미디어실의 극우 글 유포’ ▲11월 8일 ‘김영재 성형외과 등 대통령 비선진료 의혹’ ▲ 11월 15일 ‘세월호 참사 당시 보수 단체로 여론 조작 지시한 민정수석실 문건’ 등 주요한 사안마다 핵심적인 사실을 먼저 보도했다. 이 시기를 전후한 11월 12일, 3차 범국민행동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 시민이 광장으로 나와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시민들은 6차까지 이어진 범국민행동에서 늘 JTBC 취재진에 “JTBC 파이팅” “JTBC 힘내라”를 외치고 있는 것과 달리 KBS‧MBC‧YTN 등 타 매체에는 “차 빼라” “카메라 끄라”며 항의하고 있다. 이미 시민들이 JTBC의 공로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습은 여러 의미를 내포한다. 시민들은 처음으로 언론의 본 모습을 목격했으며 이에 크게 환호했고 민주적 권리를 되찾기 위해 2달 간 거리로 나오고 있다. JTBC 보도로 인해 그간 무관심했던 정치가 사실 우리의 삶 곳곳을 지배하는 권력의 결과임을 몸소 느끼게 됐다. 집회 현장에서 JTBC 기자들이 받는 환대는 언론이 지키고 기여하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기고 있다. 이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JTBC 특별취재팀의 <최순실 게이트> 관련 보도를 2016년 ‘올해의 좋은 보도’ 방송 부문에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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