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생계형 막말제조기’라는 신종 직업 창출한 종편 5년
2016년 8월 15일~10월 13일
등록 2016.12.01 20:36
조회 572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종합편성채널 4사, 보도전문채널 2사의 35개 시사토크 프로그램에 2016년 8월 15일부터 10월 13일까지의 방송 출연자를 분석했다. 보도와 시사토크 성격이 혼재되어 있는 프로그램은 시사 토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만 모니터 대상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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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편 시사 토크쇼 프로그램 모니터 보고서 개요 (8/15~10/13, 60일 간)
* 표시된 프로그램은 모니터 중 개편으로 10월부터 카운팅에서 제외 ⓒ민주언론시민연합

 
전문성보다 범용성이 요구되는 종편 출연자
민언련은 지난 2015년에 1월 5일부터 2월 1일까지 한 달간 종편4사의 시사토크 프로그램의 출연자를 분석한 바 있다. 당시 민언련은 출연자의 직업을 언론인, 교수, 변호사, 연구소, 정치인, 단체, 평론가 7개 항목으로 나누고, 그 이외의 직업은 ‘기타’로 분류했다. 이번에도 같은 기준으로 출연자의 직업을 분석했다. 

2016년 8월~10월 두 달간 종편 이야기 손님은 총 844명이었고, 그중 207명이 언론인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많이 집계된 직업은 교수(128명), 변호사(118)였다. 현재 종편과 보도전문채널 시사토크프로그램들은 한 가지 사안에 대해서 전문적인 조언을 해주는 이야기 손님을 모시는 것이 아니라, 고정 출연자로 같은 사람들을 계속 불러서 다양한 사안을 잡다하게 이야기 나누는 컨셉이다. 따라서 출연자를 선정할 때도 다양한 사안을 잡다하게 다룰 수 있는 범용성이 강조되다 보니 사회·정치 등의 이슈를 부담 없이 다룰 수 있고, 법적·시사적 첨언이 가능하며, 사회적으로 권위가 있다고 평가되는 언론인, 교수, 변호사 등으로 섭외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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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2016년 종편․보도전문채널 시사토크 프로그램 출연자 직업 분석 ⓒ민주언론시민연합

 
2015년과 2016년의 통계에서 눈에 띄는 차이는 언론인이 2015년 1월 통계 4순위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1순위였다는 점이다. 이외의 직업군은 2015년과 2016년 통계 결과가 거의 비슷했다. 언론인의 비약적인 증가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민언련의 모니터 대상에 JTBC <정치부회의> 등 언론인 출연자 중심의 프로그램이 추가 된 것도 변수로 작용했다. 언론인 항목을 제외하면, 방송사들이 선호하는 출연자들의 직업구성은 1년 전과 크게 변하지 않은 것이다.
 
 
익숙한 그 얼굴… 출연자 재활용도 여전
2015년에도 민언련은 시사 토크쇼 출연자의 중복 출연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양질의 방송을 위해서는 다양성·전문성을 갖춘 출연자의 섭외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방송사들은 시사 토론보다는 쇼에 맞춘 진행을 위해 막말과 기행을 일삼는 일부 출연자들을 반복해서 출연시키고 있었다. 2016년 출연자의 중복 출연 현상은 2015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35개 프로그램에 출연한 844명의 종편 출연자 중 상위 50명의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횟수는 3,031회에 이른다. 그만큼 상위 출연자들의 종편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최다 출연으로 집계된 상위 20명의 출연자들은 MBN·채널A·TV조선 3개 방송사 모두에 출연하는데다 같은 방송사 내에서도 30~40회에 걸쳐 서로 다른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하고 있다. 이들은 같은 날 여기저기 방송에 나와서 같은 소재에 대해서 비슷한 주장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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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편4사, 보도전문채널2사 시사토크프로그램 최다 출연자 9위 (8/15~10/13, 60일간) ⓒ민주언론시민연합


종편 중복 출연자 중에서 6개 방송사 모두 활동하는 출연자는 없었다. 5개 방송사에 출연중인 출연자는 백성문, 여상원, 양지열, 서양호 4인이었다. 844명의 종편 이야기 손님 중 4개 이상의 방송사에 동시에 출연하고 있는 출연자는 7인(하재근, 이종근, 김병민, 홍종선, 김광덕, 박상희, 차재원)이었다. 4개 이상의 방송사에 고루 출연하는 출연자는 변호사와 언론인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백성문 변호사는 5개 방송사, 12개 프로그램에 걸쳐 96회 출연했다. 민언련 35개 모니터 프로그램에서 이정도 결과니 실질적으로는 ‘틀면 나오는’ 수준의 마당발 출연자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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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4사, 보도전문채널2사 시사토크프로그램 중 5사 이상 출연하는 출연자 명 (8/15~10/13, 60일간) ⓒ민주언론시민연합

 

브레이크 없는 ‘막말’ 출연자들
844명의 종편 이야기 손님 중 최다 출연 출연자 상위 9위 안에 집계된 민영삼, 황태순, 고영신 씨 등은 정치적 편향성과 유언비어에 가까운 ‘카더라 성’ 주장을 많이 하는 대표적 출연자이다. 민언련은 이들이 2016년 1월부터 10월까지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받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의결 결과를 분석해 보았다. 출연자가 토론에 참가해 늘어놓은 막말로 받은 심의 결과만을 산정하였고, 예능 성격의 프로그램은 통계에서 제외하였다.

그 결과, 상위 9명의 출연자가 참가한 시사 토크 프로그램들은 총 27건의 방심위 제제를 받고 있었다. 한 개 프로그램을 종영시키기에 충분한 경고 횟수였다. 또 통계에서는 모든 출연자들이 1건 이상의 심의 제제를 받고 있었다. 가장 낮은 조치인 의견제시가 11건, 권고가 14건으로 행정지도만 25건을 받았고, 중징계에 해당하는 경고를 받은 프로그램이 1건, 그보다 낮은 주의를 받은 프로그램은 1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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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편 최다출연자(8/15~10/13) 9인이 자신의 발언으로 2016년 1월 ~10월 중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로 제재 받은 결과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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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편 최다 출연 패널 그래픽(8/15~10/13, 60일 간 4개 방송사 35개 프로그램 출연 횟수 집계) ⓒ민주언론시민연합

 
특히 3개 방송사·8개 프로그램, 135회의 출연횟수를 자랑하는 민영삼 씨는 모니터 기간 동안 출연한 프로그램이 5개의 의견제시와 권고, 1개의 주의를 받았다. 이정도면 최고 문제·막말 패널이라 불려도 충분하다.
 
민영삼 씨는 2015년 9월 10일 <장성민의 시사탱크>에 출연해 다른 출연자들과 함께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재신임안에 대해 “친노 결집 시켜서 제 갈길 가겠다. 그렇지만은 절대 못 물러난다. 그리고 나머지는 다 해당행위다”, “‘혁신안을 안 받으려면 차라리 나를 자르라고 협박하는 거에요…위협하는 거죠”라는 막말을 퍼부었고 이 프로그램은 중징계에 해당하는 주의를 받았다.
 
민영삼 씨는 <장성민의 시사탱크>뿐 아니라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11개의 심의를 받았지만 그는 여전히 시사토크쇼 최다 출연자의 한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출연자들이 아직도 퇴출되기는커녕 버젓이 중복출연 상위에 있다는 것은 종편과 보도전문채널의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