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3년 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뉴스타파의 ‘대장동 검찰 수사 검증 보도’와 시사IN 제801호 커버스토리 ‘2001 아카시 유족이 2022 이태원 유족에게’가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
보도(프로그램) |
2월 |
뉴스타파 ‘대장동 검찰 수사 검증 보도’ |
시사IN ‘2001 아카시 유족이 2022 이태원 유족에게’ |
뉴스타파 ‘대장동 검찰 수사 검증 보도’
(2022년 11월 10일~2023년 1월 12일 탐사1팀 봉지욱 기자, 제작팀 박종화 PD, 영상취재팀 정형민 기자, 편집팀 정애주 기자, 데이터팀 김강민 기자, 콘텐츠총괄팀 이도현 디자이너, 콘텐츠총괄팀 허현재 PD)
뉴스타파는 데이터포털에 ‘정영학 녹취록’ 전문을 공개하고, 공소장과 구속영장 등을 정밀 분석해 검찰 수사를 검증했다. 정영학 녹취록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고 사건 관련자들이 말을 바꾸기 전 주고받은 대화를 담고 있어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증거이다. 뉴스타파는 “입수한 녹취록을 독점한 채 단편적인 기사를 이어가기보다는, 복마전 같은 대장동 사건의 진실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공적 기록물’이라고 판단해 언론과 시민에게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1,325쪽에 달하는 정영학 녹취록, 수사보고서, 사건 요약서(정영학 자필 메모), 피의자 신문조서를 꼼꼼히 살펴 50억 클럽 멤버들에게 거액이 우회적으로 건너가거나 돌려받은 정황을 포착했으며, 김만배가 보도를 막기 위해 기자에 금품을 건네고 판․검사에게 수시로 골프 접대와 로비를 한 사실도 새롭게 밝혀냈다. 또한 대장동 사업자가 선정된 2015년 3월부터 2018년까지 4년 치 녹취록이 빠져 검찰이 중요한 시기 녹취록을 강제수사 하지 않은 점과, 대장동 일당의 천문학적인 비자금 용처 추적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남욱과 김만배의 280억대 비자금이 흘러간 곳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을 뒤덮고 있는 검찰발 전언보도의 문제점도 다시 한번 드러나게 됐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그동안 검찰발 단독으로 보도됐던 ‘그분 논란’이나 ‘이재명 지분 약정설’ 등은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뉴스타파는 검찰의 자의적 수사와 언론의 선택적 보도가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검찰발 전언보도가 아닌 심층 취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심사위원회는 이번 보도를 뉴스타파의 꾸준한 취재의 결과라고 평가하며, 녹취록 전문 공개를 비롯한 ‘대장동 검찰 수사 검증 보도’를 2023년 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시사IN ‘2001 아카시 유족이 2022 이태원 유족에게’
(1월 24일 경제팀 전혜원 기자, 사진팀 신선영 기자)
시사IN은 참사 해결의 3요소라고 할 수 있는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한국보다 먼저 해낸 ‘일본 아카시시 육교 압사 사고’ 유족회를 만나 사고 당시 상황과 이후 일본 사회 대응을 묻고 10·29 이태원 참사의 진정한 ‘해결’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아카시시 육교 압사 사고는 2001년 7월 21일 지역 불꽃놀이 행사에서 경찰과 지자체가 군중 통제에 손을 놓고 있는 동안 육교에 사람이 몰려 0세에서 9세 사이 어린이 9명과 70대 2명이 희생된 사건으로, 사건의 원인 측면에서 이태원 참사와 비슷한 점이 많다.
10·29 이태원 참사 발생 후 ‘성실한 애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 취재진은 아카시시를 찾아 유족회를 만나 사고경위를 자세히 듣고 유족과 일본 사회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정리했다. 사고와 이후 과정을 전반적으로 드러내면서도 참사 해결에 본보기가 될 만한 부분이 강조됐다. 형사재판에서 미비하게 종결된 부분과 민사재판 판결문에 명시된 주요내용 등을 소개하고, 유가족・생존자를 국가가 돌봐야 한다는 요구, 유족 간 연대, 유가족・생존자 목소리에 대한 미디어의 경청 등이 유족 인터뷰에서 강조됐다. 사고 당시 소방관과 시청 직원을 만나 재발방지를 위해 아카시시가 한 일을 소개하고, 유족 변호인단 사무국장에게 법적 대응에 관한 조언도 들었다.
일본 언론에서 10·29 이태원 참사를 다루며 함께 소개한 아카시시 육교 사고는 국내 언론에선 외신번역 기사에서 단순 언급된 바 있다. 시사IN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직접 아카시시를 찾아 참사의 진정한 해결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10·29 이태원 참사의 진정하고 성실한 해결을 위해 우리 사회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시사점을 제시했다. 이태원 참사에서 2명이 희생된 일본 시민들에게도 참사의 기록을 알리기 위해 하단에 일본어로 번역 게재한 점 역시 유의미한 시도였다. 이에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심사위원회는 시사IN ‘2001 아카시 유족이 2022 이태원 유족에게’를 2023년 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