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김원배 방문진 이사 사퇴에 대한 입장

방통위는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즉각 나서라
등록 2017.10.1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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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배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가 19일 사퇴서를 방문진에 전달했다. 지난 9월 이사직을 사퇴한 유의선 이화여대 교수에 이어 방문진의 구(舊) 여권 추천 방문진 이사가 두 번째 자진 사퇴한 것이다. 지난 11일엔 구 여권 추천으로 KBS 이사를 맡았던 김경민 한양대 교수도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구 여권 추천 공영방송 이사가 세 명이나 물러난 건, 더 이상 현재의 방문진과 KBS 이사회, MBC와 KBS의 경영진이 자리를 보전할 수 없는 현실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공영방송 장악을 획책한 이전 적폐 정권으로부터 자리를 챙겨 받은 대가로 왜곡·편파 방송 구조를 온존시키는 핵심 버팀목 역할을 해 온 공영방송 이사들과, 그들의 수족 노릇을 하며 권력의 방송 사유화를 위한 앞잡이 노릇을 하며 방송사 내부의 양심적 언론인들을 탄압하고 각종 불공정 방송을 자행해 온 김장겸 MBC 사장과 고대영 KBS 사장 체제의 종말이야말로 시대정신임을 확인하게 하는 것이다.

공영방송 정상화를 말했다는 이유로 지난 7년 동안 해고와 감봉, 대기발령, 비제작부서로의 유배 등의 보복을 당한 언론인들은 공영방송을 바로 세워야 새로운 시대도 제대로 열릴 수 있다며 다시 한 번 거리로 나섰고, 시민들도 촛불을 들어 이들을 응원하고 있다.

하지만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과 이인호 KBS 이사장 등은 자신들이 청산의 대상인 적폐 인사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방문진은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서 처음으로 검사·감독권을 행사하며 요구한 자료들의 제출을 거부하는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방통위에서 공영방송 이사와 이사장을 임명하는 걸로 돼 있고, 여기엔 임면을 할 수 있는 권한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말로만 그칠 게 아니라, 공영방송 정상화의 주무기관으로서 스스로에게 주어진 책무를 명확히 인식하고,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신속하게 행사해야 한다.

 

최근까지도 사퇴란 없다고 강조했던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은 이제 와서 “(방문진에서) 불신임안이 가결된다면 물러날 수밖에 없다”, “언제 거취(에 대한 입장)를 표명하는 게 공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처신인지 한 번 고민을 해 보겠다”(10월 18일 SBS <8뉴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고영주 이사장의 거취는 고민할 게 없는 문제다. 방문진은 MBC의 공적책임 실현을 위해 존립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고영주 이사장을 비롯한 구 여권 추천 이사들이 비호하는 김장겸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현재의 MBC는 뉴스를 녹화 방송하고 재방송으로 편성표를 채우는 등의 ‘파행’이 일상이 된 상황이다. 공적책임의 실현은커녕 시청자의 시청권을 아무렇지 않게 훼손하는 MBC 경영진을 비호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고 이사장은 방문진 이사장직을 유지할 자격이 없는 인물이라는 게 명약관화하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방통위는 ‘고영주 방문진 호’에 대한 적절한 관리 감독 조치를 신속하게 내려야 마땅하다. 적폐 인사들의 손아귀에서 처절하게 망가진 공영방송을 지체 없이 정상화하는 일, 그것이 지금의 방통위에 주어진 사명이다. <끝>

2017년 10월 1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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