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범 민주언론시민연합 웹진기획위원
(민중총궐기를 맞이한 박근혜 대통령의 심정 빙의 글) 지난 11월 12일 저녁, 어디에 계셨습니까? 필녀인 전 외롭게 지냈습니다.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은 터라 괜히 밖에 나갔다가 화를 당할지 몰라 지인을 불러볼까 생각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휴대폰에 저장해 놓은 전화번호 10개가 모두 불통이었습니다.
또 다른 신 보도지침,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언론장악에 대한 논평(20016.11.16)
언론탄압의 몸통은 청와대였음을 분명하게 입증할 수 있는 또 다른 신 보도지침의 실태가 드러났다. TV조선의 저녁종합뉴스 <뉴스쇼판>이 최근 고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이 2014년 6월14일부터 2015년 1월 9일까지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남긴 비망록을 공개했다. 14일 <뉴스쇼판> 보도에는 박근혜 정권이 그동안 언론을 어떻게 쥐락펴락 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김대중 정권 범죄 드러났으면 김대중도 하야 했겠나” 2016년 11월 16일 며칠 전 종편 시사토크
14일 종편 시사토크 출연진들은 박근혜 정부를 감싸기 바빴습니다.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김대중 대통령이 하야했겠’냐며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과 억지 비교하는 황당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인명진 목사는 탄핵이든 하야든 국가현실을 생각할 때 바르지 않다며 주장했습니다. 신지호 연세대 객원교수는 대통령 측근들의 검찰출두 모습을 비판하며 대통령에게 누가 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통령의 ‘조사 거부’와 ‘주사제 대리처방’ 모두 침묵한 MBC 2016년 11월 16일 어제 저녁뉴스
15일 방송 저녁뉴스에서는 7개 방송사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검찰 조사 거부를 톱보도로 다뤘습니다. 박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는 15일 다른 관련자들의 혐의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 누구나 공정한 수사를 받을 수 있는 헌법적 권리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난 4일 2차 대국민담화에서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열흘 만에 뒤집어 버린 것입니다.
16일 신문에서 조선일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몰락으로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정책이 정당성을 잃을까 전전긍긍하는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동아일보는 사설을 통해 민주당이 ‘좌파 세력’과 연대해 대통령 퇴진을 추진하고 있다고 색깔몰이에 나섰습니다. 중앙일보는 박근혜 대통령과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여성 지도자’라는 범주로 하나로 묶어 싸잡아 비난하는 무리수를 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