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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의혹에 대한 언론보도 유감
등록 2018.02.1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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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MB 의혹에 대한 언론보도 유감
이명박 비리 고발과 함께 언론의 자기반성 필요 -
이명재 / 자유언론실천재단 기획편집위원

이명박 전 대통령(MB) 관련 비리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그야말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 주로 검찰의 수사를 중심으로 한 보도들이지만 일부 보수(라기보다는 ‘이른바 보수’라고 해야 할 수구) 매체들이 의도적으로 기피하거나 소극적으로 다루는 것 외에는 거의 대부분의 매체들이 MB를 둘러싼 의혹들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 등 MB에 대한 의혹들이 규명되고 그가 형사처벌까지 받는 것도 이제 사실상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MB에 대해서는 박근혜와 함께 ‘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개탄들이 이미 있어 왔지만 지금 제기되고 있는 혐의들을 보면 대통령은커녕 한 사람의 ‘시민’의 자격을 갖기에도 모자랄 정도의 어처구니없는 행태들이어서 할 말을 잊게 한다.

그러나 권력을 사익 추구의 수단으로 여긴 그와 그 주변 인물들의 행태를 고발하는 우리 언론의 보도를 보는 것은 한편 무척이나 착잡하고 씁쓸하다. 과연 MB의 죄는 전적으로 MB 자신만의 것인가. 모든 범죄는 사회적 산물이라고 하지만 MB와 같은 인물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 그의 집권 5년간이 끔찍한 악몽이 됐던 것은 우리 사회의 합작품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누구보다 큰 역할을 한 공로자가 다름 아닌 언론이었다. MB에 대한 언론의 고발과 규탄은 그러므로 무엇보다 언론 스스로의 자기반성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 언론에게서 그와 같은 반성과 참회는 거의 볼 수가 없다. 맹렬하게 MB를 비난하는 지금의 우리 언론에게서 볼 수 있는 것은 고질적인 망각증, 남들에겐 엄격하면서 자신에게는 더없이 관대한 염치불감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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