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포커스_
적폐 청산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등록 2018.01.0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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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적폐 청산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언론 정상화, ‘원상복귀’ 그 이상이 필요하다 -
정연구 / 민언련 이사, 한림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영화 <1987>이 화제다. 2016년과 2017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정국의 경험 덕에 묵직하게 흥행의 저력을 이어가던 차에 현직 대통령의 관람으로 폭발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1987년 1월 14일 ‘탕하고 쳤더니 억하고 죽었다’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신문 지상에서 접했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나온 동아일보 <김중배 칼럼>의 1987년 1월 17일 자 기사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를 읽고 또 읽으며 몇 날 며칠을 울컥거렸는지 모른다. 이런 기억 탓에 영화가 제대로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전에 마음은 이미 평정을 잃었다. 그때 그 안타까움 때문인지, 이제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다짐 때문인지 주체할 수 없는 감정으로 인해 영화를 보는 내내 울먹였다.

영화를 보고 난 문재인 대통령은 가장 울림이 컸던 대사로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를 꼽았다고 했다. 참으로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세상이 바뀌겠느냐는 핀잔을 뚫고 세상을 바꾸자 노력한 끝에 드디어 세상을 바꾸어냈다는 희열감에서가 아니다. 문 대통령이 이 말을 가장 울림이 큰 대사로 뽑은 이유도 세상을 바뀌었음을 자축하자, 누군가 노력하다 보니 이렇게 바뀌지 않았는가를 말하려고 했다고도 생각지 않는다. 실제로 북핵과 같은 대외적인 문제로부터 적폐청산이라는 대내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문 대통령도 걱정해 마지않을 중차대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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