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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방송 개혁, 0시
등록 2017.12.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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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광화문, 방송 개혁, 0시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단절’과 ‘출발’의 시간 -
서명준 / 베를린자유대 언론학 박사·언론소비자주권행동 대표

우리는 지난해 겨울 광화문의 0시를 경험했다. 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시민들은 오랜 동안 쌓여온 이른바 적폐를 걷어내는 함성을 내질렀다. 한국 현대사의 0시가 시작되는 소리였을까. 여리고성이 무너지듯 이 함성 소리에 수구기득권 세력은 만천하에 그 정체를 드러냈다. 그리고 소멸되기 시작했다.

방송계에도 0시를 알리는 소리가 들린다. KBS와 MBC의 구성원들은 장기간 파업을 이끌었고 마침내 이사진이 교체되고 있다. 다큐영화 <공범자>를 만들어 언론계 수구세력의 실체에 상당히 근접하는 날카로운 기자의 눈을 보여준 최승호 피디는 MBC 신임 사장이 되었다. 한때 이 방송사의 주력 시사프로그램인 <피디수첩>을 만든 해직 언론인이었던 그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사장에 대한 그것보다 더 크다. 이것은 무엇 때문인가. 눈 때문이다. 이 겨울 하얗게 내려 소복소복 쌓이는 감상적인 눈이 아니다. 시민의 부릅뜬 눈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20여 회에 걸쳐 광화문 인근에서 진행된 시민 문화 파티 돌마고(돌아오라 마봉춘(MBC)·고봉순(KBS))에 참여한 시민들의 눈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호(號)의 패러다임을 생산하는 끝판왕인 이 방송사들을 시청하는 국민의 눈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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