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집권세력과 보수언론은 공영방송이라는 근간을 어거지로 구부려 놓은 선수(先手)들이다. 지난날 방송장악을 부추겼던 조중동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은 영화 ‘공범자’는 수정 보완되어야겠다. 굽은 것을 다시 펴려면 배전의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진정 국민의 공영방송을 바란다면 종사자들의 총파업에 힘을 보태야 한다.
SBS의 지주회사인 SBS홀딩스의 윤세영 회장이 이명박·박근혜 정권 내내 친정권 보도를 압박하는 ‘보도지침’을 수시로 하달해 SBS의 정권비판 기능이 파괴됐다는 폭로가 나왔다. SBS본부는 지난 5월부터 벌인 이명박·박근혜 정권 기간 동안 벌어진 방송 독립성과 소유 경영 분리 원칙을 무너뜨린 방송 사유화 사례 조사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만도 상상을 초월한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통화를 하고 한미 공조를 다졌습니다. 그런데 전화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한국은 내가 그들에게 얘기해온 것처럼 북한에 대한 유화적 대화가 작동하지 않은 것을 깨닫고 있다. 그들은 한 가지만 안다”라고 게시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트위터를 통해 논란이 되는 발언들을 써왔는데요. 이 상황에 조선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엇박자를 놓아서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MBC는 여전히 사측 입장과 자유한국당 행보를 내내 받아쓰는 보도를 내놨는데요. 먼저 5일 자유한국당의 고용노동부와 청와대 항의 방문 행보를 다룬 <이틀째 항의 방문…국회 본회의 취소>에서는 자유한국당을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를 규탄하며 장외 투쟁 중”이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보도만 보면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라는 것이 정말 실존하는 것만 같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에 저항하는 투사라도 되는 것 같아 보일 지경입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과 채널A도 별반 다르지 않은 태도를 보였습니다. 채널A에서는 ‘현 정부에 비판적인 이유만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니 블랙리스트다’라는 황당한 발언까지 나왔죠. 이들은 공정 방송을 하겠다고 외친 이유로 해고되거나 부당 징계를 받은 언론 노동자들의 현실을 외면한 채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MBC탄압’이라는 구호만 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