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포커스_
‘네이버 제국’, 진짜 두려운 것은 이것이다
등록 2017.07.1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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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네이버 제국’, 진짜 두려운 것은 이것이다
한국 언론에는 ‘네이버 독자’만 남게 되나 -
이정환 / 미디어오늘 대표
네이버의 깜짝 선물이 아찔했던 건 네이버가 스스로 뉴스 플랫폼의 독점을 인정하고 상생이라는 이름으로 종속 관계를 공고히 하는 과정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독점을 해체하는 게 아니라 독점의 피해를 보상하는 성격으로 200억 원을 내놓은 것이다. 네이버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지만 브랜드를 잃고 독자를 잃은 언론사들에게 200억 원은 변화를 모색하고 도전하기보다는 현실에 순응하라는 메시지로 읽힐 수밖에 없다.

네이버가 독자들 뒤에 숨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스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편향성 논란을 극복하려는 시도는 평가할 만하지만, 독자들이 선택한 결과라며 뉴스 편집과 수익 배분 등에서 책임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인공지능과 맞춤형 뉴스 추천으로 진화하면서 포털과 언론사의 기술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고 독점도 더욱 강화될 것이다. 한국 언론엔 독자가 없다. 네이버 독자만 있을 뿐이다.

네이버의 문제는 네이버의 외부를 잠식한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공짜 뉴스는 모든 콘텐츠 비즈니스를 무력화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한국의 언론사들이 네이버 바깥에서 독립적인 수익모델을 만들기는 갈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다. 네이버가 먹고 살게 해줄 테니 함께 가자는 제안은 네이버에게도 언론사들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이다. 네이버가 내놓은 200억 원은 달콤하면서도 위험한 독배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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