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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문재인, 공직에 있었으면 탄핵감”2016년 12월 19일
19일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에 출연한 조갑제 대표는 또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를 폄하했습니다. 조 씨는 문 전 대표의 ‘시민혁명’ 발언에 대해 “저분이 공직에 있다면 탄핵감”이라며 도 넘은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12/19)도 문 전 대표의 ‘시민혁명’ 발언이 문제였는데요. 진행자 김광일 씨는 토론자 황태순 정치 평론가가 발언하던 중 “화염병을 들고 청와대 담장을 넘어가라, 이런 얘기입니까?”라는 과잉 해석을 내렸습니다. 문 전 대표가 이야기한 ‘시민혁명’ 이란 말에 폭력시위 프레임을 억지 적용한 것입니다.
1. 조갑제 “문재인, 현직이었으면 탄핵감”이라며 막말
TV조선 <최희준의 왜?>(12/19)에 출연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저분이 공직에 있다면 지금 전 의원이니까 해당이 안 되겠지만 말하자면 탄핵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독한 비판을 쏟아낸 이유는 지난 17일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울산 촛불집회에서 “4·19혁명, 6월 항쟁 모두 과거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하고 미완의 시민혁명으로 멈추고 말았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세상을 완전히 바꾸는 그런 시민혁명 우리가 완성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치인들에게만 맡겨서 가능하겠습니까”라고 말했기 때문이랍니다.
조갑제 씨는 우리나라에는 혁명에 대한 개념정리가 안 됐다며 “지금 문재인 씨가 말하는 혁명은 가만히 들어보면 이게 계급혁명에 가까워요. 시민혁명이라는 말을 쓰지만, 이 국민 전체가 주권자로서의 뭘 행사하겠다기보다는 특정한 세력, 특정한 세력이 권력을 잡겠다든지 그래서 세상을 바꾸겠다”라며 국민 정서를 오판한 해설을 내놨습니다. 이어 이러한 발언이 민중 주권론에 입각한 것이라며 “민중 주권론은 위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친노 세력이 주도권을 잡고 있으니까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요새 촛불 혁명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촛불 혁명이랑 맞춰서 정책도 바꿔야 한다. 마치 촛불 혁명을 통해서 정권을 잡은 담당자가 이야기하듯이”라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바로 최근 ‘문재인 공격’의 삼요소인 ‘종북몰이’, ‘혁명 알레르기’, ‘정권이라도 잡은 듯이’를 모두 갖춘 셈입니다. 게다가 조 씨는 문 전 대표에 대해 “초법적인 얘기”, “내란 선동적인 얘기”를 한다며 “저거는 누군가는 중단시켜야 돼요. 중단시키지 않으면 강제로라도 중단시켜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문재인 전 대표의 ‘시민혁명’ 발언을 두고 현직이었으면 탄핵감이라고 주장하는 조갑제 대표 / TV조선 <최희준의 왜>(12/19)
아무리 봐도 강제로 중단시켜야 할 대상은 문재인 전 대표가 아니라 조갑제 씨 본인인 것 같습니다. 조 씨는 끊임없이 문 전 대표를 향해 위헌적 발언이라고 외치고 있는데요.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농단으로 정국을 마비 상태에 이르게 한 주범은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국민이 대통령이 무너뜨린 법치와 국가 위신을 세우고 있습니다. 전무후무한 국정농단 사태에 성숙한 국민의식이 유례없는 대규모 평화집회를 만들어 역사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혁명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이에 대해 “우리나라는 혁명에 대해 개념이 아직 정리가 안 됐다”고 말하는 건 민심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조 씨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혁명다운 혁명”으로 5․16 군사정변을 꼽았습니다. 조 씨는 5․16 군사정변에 대해 “이것은 전 질서, (중략) 신분 질서까지 바꿔버리고 우리나라에서 기업인과 군인과 과학 기술자가 주역으로 나올 수 있고 하는 이런 것을 통해서 말하자면 경제적 혁명을 통해서 민주주의가 가능한 체제로 가는 완전히 다른 나라”를 만들었다고 찬양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가 말한 ‘촛불 혁명’에 대해서는 특정 세력이 권력을 잡아 세상을 바꾸겠다는 의미라고 비판하는데요. 조 씨가 혁명다운 혁명이라고 찬양한 5.16 군사정변이야말로 특정 세력이 권력을 잡기 위해 벌인 쿠데타인데 말입니다.
2. TV조선 김광일 진행자, “화염병 들고 청와대 담장을 넘어가라, 이런 얘기입니까?”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12/19) 역시 문 전 대표가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밝힌 ‘혁명’ 발언이 문제였는데요. 진행자 김광일 씨는 토론자 황태순 정치 평론가가 발언하던 중 “(문 전 대표의 혁명은)화염병을 들고 청와대 담장을 넘어가라, 이런 얘기입니까?”라며 문 전 대표는 물론 황 씨도 하지 않은 과잉 해석을 내렸습니다. 문 전 대표가 이야기한 ‘시민혁명’ 이란 말에 폭력시위 프레임을 억지 적용한 것입니다.
황태순 씨는 문재인의 혁명 발언에 대해 “저는 가장 놀라웠던 것은 (문 전 대표가) 헌법재판소에서 만약에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 대목은 예를 들어 시민혁명, 명예혁명 이건 어떻게 보면 정치적 레토릭(수사법)일 수 있으나 헌법의 틀 내에서 또 문재인 전 대표는 법률가 아닙니까? 어떤 헌법의 틀 내에서 헌법재판소에서 기각이 될 수도 있고 인용이 될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런데 만약에 기각이 되면 혁명으로 간다. 그 혁명은 자칫 박지원 의원 같은 경우도 굉장히 걱정스럽게 이 부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황 씨도 문 전 대표의 발언이 위험하다는 논조로 지적한 것인데, 진행자 김광일 씨는 “거기에는 괄호 열고 닫고 폭력혁명도 불사해야 된다”라며 폭력혁명이라는 사족을 붙입니다. 황 씨 역시 이를 거부하지 않는데요. “정확히 얘기하면 민중 봉기를 얘기하는 겁니다. (중략) 헌법재판소에서 기각했으면 그것에 거부하는 혁명이 뭐가 있겠습니까?”라며 자신의 발언을 마무리합니다. 김 씨의 과잉 해석을 거부하지 않은 것이죠. 그러자 김 씨는 한술 더 뜬 질문을 던집니다. “화염병을 들고 청와대 담장을 넘어가라, 이런 얘기입니까?”라고 말이죠. 폭력혁명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묘사해 문 전 대표의 발언을 깎아내린 것이죠. 황 씨도 이상함을 느꼈는지 “아이, 화염병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하며 답변합니다. 하지만 김 씨는 그치지 않고 황 씨의 말을 받아 “민중봉기라면 그런 거(폭력혁명) 아닙니까?”라며 끝까지 황 씨의 답변을 유도합니다.
△“화염병을 들고 청와대 담장을 넘어가라, 이런 얘기입니까?”라며 토론자 발언을 유도한 김광일 진행자.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12/19) 갈무리
시민혁명, 촛불 혁명은 박근혜 게이트가 터진 뒤로 빈번하게 등장했던 단어입니다. 정치인, 국민 너나 할 것 없이 혁명을 외쳤습니다. 오죽하면 조선일보조차 <사설/박 대통령 탄핵소추, 이제 대한민국의 나침반은 법치다>(12/10, https://bit.ly/2idThQx)에서 국민의 촛불집회를 ‘2016년 국민의 명예혁명’이라 칭했습니다. 물론 이런 보수언론들의 반응은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돌변했습니다. 탄핵 심판 이후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자 대선후보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를 향해 화살을 돌린 것이죠. TV조선에 출연한 황 씨의 분석 역시 TV조선의 문재인 때리기와 비슷한 논리로 문 전 대표를 비판한 것인데요. 진행자 김 씨는 이것조차 부족하다 생각했는지 문 전 대표에게 폭력시위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문 전 대표의 ‘헌법재판소에서 만약에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발언은 헌법 의식의 근원은 민의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입니다. 문 전 대표 또한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헌재가 촛불 민심 및 국민 뜻과 다르게 결정을 내려서 제도적 해결의 길이 막혀버린다면 국민이 저항권을 행사하는 그야말로 혁명의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 대표 발언의 문맥을 거세한 뒤 “화염병을 들고 청와대 담장을 넘어가자, 이런 얘기입니까?”라고 이야기하는 김 씨의 발언은 악의적이고 편파적인 해석입니다.
김 씨는 이전에도 <김광일의 신통방통>에서 문 전 대표를 겨냥해 “(문 전 대표가)촛불민심에 아부하려고 그런 것이다”라며 편파적인 질문을 던진 적이 있습니다. 정치 평론의 하나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토론자들과 달리 시사 토크쇼의 진행자는 중립을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토론자의 말을 받아주는 듯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끼워 넣었습니다. 그것도 야당 측 대선주자를 깎아내리기 위한 악의적인 목적으로 출연자의 토론을 편파적인 방향으로 유도한 것입니다. <김광일의 신통방통>에서 김 씨의 진행이 더욱 문제인 이유입니다.
* 민언련 종편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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