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며칠전 종편’, 2016년 11~12월 최악의 방송사는 TV조선6개사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 (JTBC, TV조선, 채널A, MBN, YTN, 연합뉴스TV) 33개
‘며칠전 종편’, 2016년 11~12월 최악의 방송사는 TV조선
△ [민언련 며칠 전 종편 시사토크](2016년 11.1~12.29)통계 보고서 개요
2016년 최고의 종편 시사토크는 어떤 프로그램이었을까요? 35개 종편 프로그램 중 최악의 문제 발언을 엄선한 [민언련 며칠 전 종편 시사토크] 보고서가 벌써 39편이나 발행되었습니다. 이에 보고서에서 가장 많이 지적된 최악의 방송사와 최악의 출연자, 최악의 프로그램, 그리고 최악의 발언을 꼽아보았습니다.
TV조선, 며칠전 종편에 실린 최악의 방송사
[민언련 며칠 전 종편 시사토크] 보고서에서 지적된 최다 방송사는 TV조선이었습니다. TV조선은 총 136개의 문제 발언 꼭지 중 무려 81회 등장했는데요. 이는 26회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MBN이나 19회인 채널A를 합친 것보다도 많은 분량이었습니다.
△ [민언련 며칠 전 종편 시사토크](2016년 11.1~12.29)에서 지적된 방송사 통계 ⓒ민주언론시민연합
<뉴스1번지>, <뉴스포커스> 2개 프로그램을 모니터하는 연합뉴스TV는 8번 보고서에 집계되었지만 <뉴스현장>을 모니터중인 JTBC는 2건, <신율의 시사탕탕> 1개 프로그램을 모니터 중인 YTN은 0건이 집계되었습니다.
TV조선은 일부 출연자들의 문제 발언 뿐 아니라 <이봉규의 정치옥타곤>의 이봉규 앵커, <김광일의 신통방통>의 김광일 앵커 등 편파 진행을 하는 진행자들과 차은택의 신체부위를 조롱하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윤슬기의 시사Q>와 같이 프로그램 전체가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최악의 프로그램 1위는 TV조선<최희준의 왜?>…앵커가 문제 발언에 꼽히는 프로그램
△ [민언련 며칠 전 종편 시사토크](2016년 11.1~12.29)에서 지적된 최악의 프로그램 통계
프로그램 통계에서 최악의 프로그램으로 꼽힌 방송은 TV조선의 <최희준의 왜?>입니다. 총 136개의 문제 발언 꼭지 중 25회가 <최희준의 왜?>에서 등장하는데요. 2위를 차지한 TV조선의 <김광일의 신통방통>에 비해 9회나 많은 수치였습니다. TV조선의 <최희준의 왜?>는 신문기사와 방송 뉴스를 바탕으로 출연자들과 진행자가 대담을 나누는 시사토크쇼입니다.
특히 최희준 앵커는 토론에 참여하는 출연자가 아닌데도 [민언련 며칠 전 종편 시사토크] 보고서에 두 번이나 이름이 오를 정도로 편파적인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12월 21일 최희준 앵커가 삼성 합병에 의혹을 제기한 출연자의 발언을 막아서며 “국가적으로 볼 때 삼성이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놓고 볼 때 국민연금이 찬성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며 의견을 표시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진행자가 출연자의 토론을 방해한 것이죠. 11월 14일에는 헌법재판소의 로고를 극우사이트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로고로 사용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또 12월 29일에는 한 시간 동안 3명의 탈북 출연자들과 북한의 핵 위협과 보수 재집권을 논하는 북풍 몰이를 구성해 프로그램 전체가 문제 발언으로 꼽혔습니다.
2위를 차지한 TV조선의 <김광일의 신통방통>도 <최희준의 왜?>처럼 신문기사를 바탕으로 토론을 펼치는 시사토크쇼입니다. 이 방송에서도 김광일 앵커가 눈에 띄었습니다. 예컨대 김광일 앵커가 <김광일의 세상 칼럼>(12/2) 코너에서 “지금 우리는 국회 만능, 국회 독재 체제에서 정치가 움직이고 있습니다”며 박근혜 게이트 정국에서 국회를 비난했고 12월 20일 방송에서는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의 발언 중 “박 소장님, 제가 토론해 보겠습니다”며 토론에 끼어들어 촛불시위가 무의미하다는 논조로 박 교수를 비판했습니다. 진행자의 공정한 태도로 보기 힘든 부분입니다.
3위 <박종진 라이브쇼>는 TV조선의 간판 라이브쇼입니다. 진행자 박종진 씨는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 민언련 모니터 보고서>(8/11, https://bit.ly/2hRdUEM)를 통해 막말 진행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죠. ‘라이브쇼’라는 특징과 자칭(?) 거물급 출연진을 섭외해 진행하기 때문에 [민언련 며칠 전 종편 시사토크] 보고서의 단골손님 중 하나입니다. 특히 단독 출연한 출연자들의 문제 발언이 두드러졌는데요. 11월 16일 방송에 출연한 김동길 씨는 “그러고는 도깨비 같은 여자 나오고 말이에요. 그 얼굴은 왜 자꾸 비춰줘요? 국민이 괴로워요, 그런 얼굴을 보면. 그게 무슨 여성의 얼굴이 그럴 수 없는 거 아냐?”라며 최순실 씨에게 막말을 퍼붓습니다. 12월 6일 방송에서 박근령 육영재단 이사장은 “대통령의 흠이라면 남을 너무 잘 믿는 것”라며 국정농단 사태로 위기에 빠진 박 대통령을 옹호하기도 했죠. 또한 고정 코너 중 하나인 <차명진의 만평>에서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고구마 장수로 표현하는 등 명예 훼손 혐의가 다분한 그림을 매주 올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악의 출연자 황태순 정치평론가…2위는 조갑제 조갑제 닷컴 대표
△ [민언련 며칠 전 종편 시사토크](2016년 11.1~12.29)에서 지적된 최악의 출연자 통계
[민언련 며칠 전 종편 시사토크] 보고서 출연자 통계에서 1위를 차지한 출연자는 황태순 정치평론가였습니다. 황태순 씨는 MBN, 채널A, TV조선 등 3개 프로그램에 걸쳐 총 16회의 문제 발언으로 보고서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황태순 씨는 민언련의 <‘생계형 막말 제조기’라는 신종 직업 창출한 종편 5년>(12/1, https://bit.ly/2iGZrg8)보고서에서도 종편 최다 출연 5위를 차지한 적이 있죠. 황 씨는 [민언련 며칠 전 종편 시사토크] 보고서에서도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황태순 평론가는 확인되지 않거나 논란이 되는 문제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문제가 많이 지적되었습니다. 예컨대 황 씨는 채널A <이슈 투데이>(11/19)에 출연해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비교하며 “유체이탈 화법의 원조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라며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박 대통령의 연설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이 전혀 다른 상황과 내용임에도 일반화시켰습니다. 또 채널A <뉴스특보>(11/24)에서는 청와대의 공식 수행원이라는 후배가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에 참여해 “비아그라를 먹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청와대의 해명과 정반대되는 카더라성 증언을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한 것입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며칠전 종편 시사토크’ 보고서 출연자 통계에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시사 토크쇼 출연자들은 대부분 기존의 친정부적인 입장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조갑제 대표는 일편단심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애정을 표현해 왔습니다. 조갑제 대표는 이런 과잉 충성의 대표주자입니다. 문제는 그 발언들이 도를 넘었다는 것이죠. TV조선 TV조선 <뉴스를쏘다>(12/2)에 나와 주장한 조갑제 대표의 발언이 대표적입니다. 조갑제 대표는 “우리 오천만 민족을 가난에서 구해 주고도 비극적으로 돌아가신 박정희, 육영수 여사의 따님이면 설사 과오가 있더라도 좀 봐줘야 되는 거 아니냐”며 박 대통령을 옹호했습니다. 박정희, 육영수 여사의 따님에게 언론과 검찰이 횡포(?)를 부린다는 논리였죠.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겠지만 방송에 나와 언론 자유와 사법정의마저 훼손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되겠죠.
3위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대표적인 막말 패널입니다. MBN <뉴스와이드>(11/23)에 출연해서는 청와대가 구매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비아그라와 팔팔정 구매 경위에 대해 “비아그라는 고산지대에도 쓸 수 있고, 고산지대 안 가면 다른 데도 쓸 수 있고”라며 음담패설에 가까운 망언을 합니다. 또 문제가 된 것은 차명진 전 의원의 만평인데요.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11/28)가 대표적입니다. 차명진 전 의원은 “민주당 분들이 어느 순간 보니까 그분들이 가장 미워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닮아가고 있어요”라며 민주당원 얼굴을 박 대통령 얼굴로 그려놓은 황당한 만평을 소개했습니다.
민언련이 꼽은 2016년 최고의 황당 발언은?
끝으로 민언련 ‘며칠전 종편 시사 토크’에 실린 시사토크쇼 출연자들의 발언 중 민언련이 꼽은 2016년 최고의 황당 발언을 소개합니다. 문제가 있다 못해 기가 막히는 출연자의 발언입니다. 민언련에서 제작한 <종편 때찌> 영상과 함께 감상해 주세요.
1.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문재인 향해 “저건 해까닥 했어”
“문재인 대통령감이라는 분 역시 도대체 얼토당토 않는 말을 몇 번 했어요. 그건 뭘 말하느냐면 이 상황을 종합적으로 규정을 하고 판단하고, 머리를 짜내고 답안지를 내는 정신적, 지적 역량이 부족한 게 아닌가. 거기서 국민들은 다 보고 있어요. 야, 저건 말 잘못했지. 저건 너무 나갔네. 저건 해까닥 했어. 어제 말하고 다른데, 다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60대, 70대까지도 다 대학 나온 사람들이에요. 문재인 씨보다 머리 나쁜 사람 없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류근일 전 주필의 비판이 도를 넘었습니다. 류근일 전 주필은 문 전 대표를 역량이 부족하다며 비판하지만 도 넘은 막말로 오히려 류근일 씨의 수준을 증명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2.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서문시장 화재도 문재인 때문?
“바로 직전에 가짜 썩은 보수를 불태워버리라는 얘기를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했던 것입니다. 그럼 그 정신에 이상이 있는 방화범, 방화범이 문재인 전 대표의 말에 영향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누가 장담을 해요? 안 받았다는 장담을 누가 합니까? 만약에 그 사람이, 그 사람이 그런 얘기를 전해 듣고 혹시라도 이 취약한 정신 상태에서 방화의 충동을 느꼈다면 문재인 전 대표는 엄청난 어떤 그런 것을 한 겁니다”
문 전 대표의 “가짜 보수정치 세력을 거대한 횃불로 모두 불태워버리자”는 발언이 서문시장 화재,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화재로 이어졌다는 김진 전 논설위원의 황당한 발언입니다. 문 전 대표의 발언과 화재가 어떤 연관성도 없기 때문이죠. 그야말로 흑색선전, 유언비어라고 부를만한 발언이었습니다.
3. 황태순 정치 평론가, ‘촛불집회 참여자 다수는 보수 세력’ 근거는 “내 눈”
황태순 : 그런 가운데 12일 토요일 토요일에 3차 촛불집회에서 실제 촛불집회에서 우리는 두 가지를 봤어요. 대부분 자발적으로 참여했던 사람들은 죄송합니다만 보수가 더 많습니다. (중략)
김명준 : (보수세력이 더 많다는 근거가)어떤 겁니까?
황태순 : 제 눈입니다.
황태순 평론가는 ‘트럼프 당선으로 보수 세력이 결집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자신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런데 이런 흐름 속에서 12일 100만 시민이 참여한 촛불집회가 의미 있었다면서 ‘촛불 집회 참여자 다수는 보수주의자’라 주장했습니다. 그 근거도 기막힌데요. 바로 황태순 평론가의 눈이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