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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차명진의 만평? 고구마술 파는 문재인 전 대표2016년 12월 11~12일
11~12일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에서는 또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의 만평이 매우 거슬립니다. ‘차명진의 만평’ 코너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고구마술’을 이재명 시장은 ‘사이다’를 팔고 있는 모습인데요. 야권을 친문, 비문으로 나눠 분열을 부추기는 것입니다.
채널A <뉴스특보>(12/11)에서는 탄핵이 가결된 박근혜 대통령의 인생사가 주제였습니다. 문제는 현직 대통령의 인생사를 다루는 채널A의 태도였죠. 희대의 국정농단사태 공범으로 탄핵안이 발의되어 직무정지를 당한 대통령을 두고 공과를 나누기는커녕 문제점을 거의 언급하지 않네요.
1. 또 차명진의 만평? 고구마술 파는 문재인 전 대표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12/12)에서는 최근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급부상하는 ‘이재명 띄우기’에 들어갔습니다. 야권을 친문, 비문으로 나눠 분열을 부추기는 것입니다.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차명진의 만평’ 코너에서 자신이 그린 만평을 소개합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고구마술’을 이재명 시장은 ‘사이다’를 팔고 있는 모습인데요. 다음은 이 그림에 대한 출연진들의 해석입니다.
박종진: 만평을 살펴보면 상가에서 고구마 팔던 문 전 대표의 가게 앞에 파리만 날리고 리어카에서 탄핵 사이다 파는 이재명 가게에는 손님들이 북적북적한 모습이에요 (출연진 일동 웃음)
박종진 : (문재인 손으로 가리키며) 야~ 그런데 이 분이 한잔 하셨어요. 그림을 이렇게 그리셨네. 한잔 하신 그림으로. 코가 벌겋게.
차명진 : 그림을 보면 고구마가 안 팔리니까. 고구마가 안 팔리니까. 고구마로 사이다보다 더 쏘는 고구마술을 만들어서 파는 거예요. 지금. 요즘에 문재인 대표의 행동을 가만히 보세요
임윤선 : 맛있는데 고구마술?
차명진 : 상당히 신중했다가 이재명 시장이 막 뜨니까 문재인 대표가 그냥 오히려 요즘에는 뭐 거리에서야, 즉각 퇴진시키자. 이렇게 더 세게 나온단 말이에요. 저게 뭐냐. 문재인 대표가 고구마 팔다가 안 되니까 고구마술로
임윤선 : 그러니까 지금 여기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차명진 : 정식가게도 아닌데 문전성시
박종진 : 그런데 여기서 또 핵심이 뭔지 알아요? 5,000원인데 1,000원으로 깎았어
임윤선 : 안 팔리니까
박종진 : 그런데도 안 팔려. 야~ 이게 결정적인 어떤. 그래도 문재인 대표 1위 아닙니까. 지금
현경병 : 지금 상승세가 굉장히 좋아요
박종진 : 23%까지 나온
△만평으로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관계를
비꼬는 차명진 전 의원,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12/12)
위의 대화 외에도 현경병 성균관대 초빙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은 친문당”, “(이 시장이) 친문을 뺀 나머지 분들까지도 일단 세를 만들려고” 등 야권에 대한 분석을 덧붙입니다. 진성호 전 새누리당 의원은 한 걸음 더 들어가 분석해 보겠다며 “(이대로라면) 이재명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도 있단 예측을 내어놓기도 했습니다. 최근 이 시장을 띄우고 문 전 대표를 비판하는 보수 언론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죠. 야권을 친문 대 비문으로 나누어 야권분열을 심화시키려는 뻔한 의도로 보입니다.
이 대화는 발언의 의도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문 전 대표를 우스꽝스럽게 그려놓고 출연진들이 돌아가며 비웃습니다. 자제해야 할 진행자는 오히려 조롱을 부추기며 동조하기 급급하고, 출연진들은 웃느라 정신없는데요. 그러다 갑자기 걱정되는지, 진행자 박종진 씨는 임 변호사에게 “명예훼손과 관련 없을까요”라 묻는데요. 임 변호사는 “혹시 당하면 상담하러 오라” 농담으로 받아칩니다. 누가 봐도 명예훼손의 문제가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죠.
이에 당당하던 차 씨는 “명예훼손 건에 대해서 조금 걸려서 그런데”라며 다급하게 해명을 하는데요. 그 내용이 느닷없습니다. “나는 이재명 시장한테 700만 원 물어준 사람이야. 내가. 저 양반을. 자기 형 뭐 정신병원에…. 으어어? 너 그거 이렇게 했더니 명예훼손 걸어가지고 제가 700만 원 물어줬거든요? 그런데도 제가 저렇게 그린 거니까 객관적으로 그린 거예요”라는 겁니다.
차 씨는 2014년 10월 판교 환풍구 사건 직후 채널A에 출연해 이 시장에게 “종북 논란이 있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수의계약, 채용 등의 도움을 주는 부당한 행위를 저질렀다”, “자기 형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며 막말을 퍼부었고 이 시장은 채널A와 차 전 의원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습니다. 차 씨는 그 사건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인데요. 차 씨의 발언은 차 씨가 그린 그림과 전혀 관계가 없을뿐더러 고소를 당한 사건이 차 씨 그림을 객관적으로 만들어주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이재명 시장을 비방하던 사람이 갑자기 이런 그림을 가지고 와서 이재명 시장을 띄워주고 있는 모습도 참 이상하네요. 오히려 고소 사건에도 전혀 반성이 없는 차 씨의 태도만 드러난 셈입니다.
이에 출연진들도 당황했는지 갑자기 태도를 바꿔 고구마를 칭찬하기 시작하는데요. 진행자 박 씨는 별안간 “몸에는 고구마가 정말 좋아요”라고 이야기하고 임 변호사도 “다이어트에 정말 좋아요”라며 맞장구를 칩니다. 차 씨도 “고구마 술이 얼마나 좋은데!”라고 말합니다. 임 변호사는 더 나가서 “약간 이제 답답하단 기운이 지지자들 마음에는 속 시원하게 말을 안 해주는 면을 고구마로 표현하신 거죠?”라며 고구마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합니다. 명예훼손을 피하기 위한 억지 의미부여겠죠. 하지만 억지 해석을 가져다 붙여도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에 대한 명예훼손은 분명해 보입니다. 민언련은 이 방송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 넣겠습니다.
2. 박 대통령 18년 정치인생을 치적 위주로 보도한 채널A
채널A <뉴스특보>(12/11)에서는 탄핵이 가결된 박근혜 대통령의 인생사가 주제였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애로 시작해 탄핵으로 가는 박 대통령의 18년 정치사를 다룬 것이지요. 문제는 현직 대통령의 인생사를 다루는 채널A의 태도였습니다. 희대의 국정농단 공범으로 탄핵안이 발의되어 직무정지를 당한 대통령을 두고 공과를 나누기는커녕 문제점을 거의 언급하지 않은 것입니다. 출연진들의 태도 역시 일관되게 안타깝다는 반응이었습니다. 토론자로 출연한 이수희 변호사는 박 대통령의 인생사를 소개하면서 “여기서 제일 가슴이 아팠던 건 딸 박 대통령 때문에 아버지 박 대통령의 공부분이, 공과에서 공적 부분이 많이 이렇게 폄하가 됐다라는 게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대통령에 대한 동정을 전제하고 있는 것이죠.
채널A 제작진의 태도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진행자 박상규 앵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18년 업적이 좀 상당히 좀 무너질 위기에 있다, 그런 얘기도 나오지 않습니까?”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분리하는 질문을 던집니다. 박 대통령의 18년 정치사를 다룬 채널A의 동영상은 더욱 가관입니다. “장춘초등학교 박근혜의 생활기록부. 조심스러운 어머니의 성격과 아버지의 단호함이 그대로 묻어납니다”라며 시작한 채널A의 자료 영상은 ‘선거의 여왕’ ‘보수당의 아이콘’ 등의 수식어로 천막당사 지휘, 대구 커터칼 테러, 대통령 당선 등 박 대통령의 치적에 대해서 영상과 함께 보여줍니다. 그러나 “친인척과 거리를 두고 비리와 선 긋는 것처럼 보이던 대통령”이라는 나레이션에 보이듯 채널A는 박 대통령의 문제점을 언급하는 듯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특히 탄핵 정국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2007년 친인척 비리를 언급하는 박 대통령의 녹취인용과 촛불집회 모습만을 보여줄 뿐입니다. 대통령이 왜 탄핵이 되었는지는 전체 영상에서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습니다. 채널A의 영상만 봐서는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해 탄핵까지 되었는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18년 정치인생을 다루면서 치적위주로 보도한 채널A<뉴스특보>(12/11)
출연진들의 토론에서 언급되는 박 대통령의 문제점도 △최태민 일가의 전횡 △정운호 네이처릭퍼블릭 대표 사건에서 시작된 박근혜 게이트 나비효과 △탄핵안에 포함된 세월호 7시간을 다룰 뿐입니다. 모두 대통령 본인의 잘못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대통령의 공과를 다루면서도 잘못에는 지나치게 인색한 것입니다. 채널A의 <뉴스특보> 전체 발언 중에서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한 것은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는 출연자 민영삼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의 발언뿐입니다. 반면 ‘박 대통령이 안타깝다’는 반응은 대통령을 비판한 민 씨를 포함해 대부분의 출연진들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통으로 아버지 박 대통령의 업적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의 현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있다는 것은 재밌는 부분입니다.
이수희 변호사 “제일 가슴이 아팠던 건 딸 박 대통령 때문에 아버지 박 대통령의 공부분이, 공과에서 공적 부분이 많이 이렇게 폄하가 됐다라는 게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고영신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특임교수 “아마 박근혜 대통령도 그 점을 제일 가슴 아파하지 않았을까,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는데요. 박정희 대통령은 공과에 대한 논란도 많이 있지만 어쨌든 공부분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인데”
민영삼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 “참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아마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를 굉장히 생각할 거예요, 지금”
이쯤 되면 방송의 편파적인 진행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한 명의 역사적 인물을 다룰 때에는 당연히 공과가 있어야 합니다. 특히 박근혜 게이트처럼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사건이라면 더욱 그래야 하겠죠. 하지만 채널A <뉴스특보>는 제작진뿐 아니라 출연진들까지 박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높게 평가하기 바쁩니다. 반면 박 대통령의 문제점은 최태민 씨나 정운호 대표를 언급하며 은근슬쩍 넘어가 버리죠. 희대의 국정농단 사태, 박근혜 게이트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현재 진행형입니다. 벌써 박 대통령의 인생사를 논하기에는 이르지 않을까요? 이 문제는 앞으로 국민과 역사가 평가해 줄 것입니다.
3. 이재명 시장이 ‘비문공조 카드’ 뽑았다고 왜곡한 TV조선
TV조선 <최희준의 왜?>(12/12)는 12일 CBS 노컷뉴스 <김현정의 뉴스쇼>의 인터뷰에서 있었던 이재명 성남시장의 발언을 왜곡했습니다. 진행자 최희준 씨는 이 시장의 발언을 두고 “문재인 후보와 비문재인 후보 비문 후보들 간의 공조로 이렇게 좀 나눠지는 분위기”라고 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그러나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 서로 인정하고 역할 분담”을 해야 하며 최종 승자는 “국민에게 맡기자”라는 이 시장의 발언을 문재인 후보와 비문 후보들 간의 공조로 단정 짓는 TV조선의 행태는 고의적인 왜곡입니다. 이 시장 역시 언론들의 악의적 왜곡을 “우리의 분열만을 바라는 온갖 세력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라며 비판한 바 있습니다.
최희준 씨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비문공조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문재인 외의 다른 후보들, 대권에 관심 있는 후보들 간에 합종연횡을 통해 뭔가 방안을 모색해 보자, 이런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거듭 이 시장의 발언을 멋대로 해석했는데요. 이 시장은 발언은 야권의 대선 흥행을 위해 같이 성장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TV조선은 이를 곡해하고 왜곡해서 여론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비문공조 카드’를 꺼낸 것이 아니라 종편이 ‘비문공조 카드’를 이 시장에 쥐어주고 싶은 것 아닌가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