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차명진 “청와대가 비아그라를 산 이유는? 이중적 용도 때문!”
2016.11.23~24
등록 2016.11.27 21:27
조회 1165

 23~24일 종편 시사토크쇼 역시 야당 비난은 빠지지 않습니다. TV조선 <최희준의 왜?>(11/23)에 출연한 김진 씨는 문재인, 추미애, 우상호, 박원순, 채동욱의 자충수 때문에 새누리당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 있게 주장했습니다. 한편, 종편 출연진들의 집중 분석 대상은 바로 ‘비아그라’였는데요.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청와대가 비아그라를 산 이유는 ‘이중적 용도’여서라는 음담패설을 늘어놓습니다. 황태순 정치 평론가는 청와대 아프리카 순방에 참여한 아는 후배가 비아그라를 먹었다는 황당한 증언을 소개했습니다. 

 

1. 김진, “문재인, 추미애, 우상호. 박원순. 채동욱” 자충수로 여권 정권 재창출 가능할 것

 

 TV조선 <최희준의 왜?>(11/23)에 출연한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새누리당 정권재창출이 가능하다고 발언하며 ‘야당의 자충수’를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김진 씨는 “저는 이 100만 촛불이 있습니다마는 저는 침묵하는 많은 다수가 야당이 어떻게 하느냐를 지켜보고 있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정면 돌파를 결심을 하고 이런 식으로 버티기 작전에 들어가는 데의 상당한 주요한 원인이 야당에게 있다고 봅니다”라며 야당 의원들에 대한 비판에 나선 것입니다. 

 

 말도 안 되는 우기기 발언은 계속 이어집니다. 그가 말하는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되는 야당의 자충수’의 예는 “문재인 전 대표가 국군통수권을 내놔라, 이렇게 얘기하는 것, 마치 대통령이 된 것처럼”, “추미애 의원이 헌법 책도 한 번 안 읽어보고 계엄령 선포한다는 정보가 있다 한다” 등입니다.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이 국무회의에서 의결권이 없는데 발언권을 주는 건 왜냐? 서울시가 수도기 때문이에요. 수도이기 때문에 예를 들자면 국가안보상의 중요한 일이라든가 아니면 국가적으로 무슨 천재지변이 일어나거나 상당히 중요한 일이라서 서울시와 관련된 일이 있을 때 발언하라는 거거든요. 최순실 사태하고 서울시 행정하고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중략) 그런 자격이 없는 서울시장이 국무위원들한테 호통치고 물러나고 하는 이런 과도한 행위”도 또 다른 자충수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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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당 인사들의 자충수로 새누리당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는 김진 TV조선 <최희준의 왜?>(11/23)

 

 김 씨의 막말은 계속됩니다. “그 다음에 채동욱 총장 말이죠. 혼외자식 때문에 쫓겨난 건 세상이 다 아는 건데 민주화 투사로 둔갑을 해서 박지원 국민의당의 원내대표가 이 사람을 특검 후보로 적극적으로 고려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채동욱 총장이 세상에 나와서 특검 제안을 받으면 할 용의가 있다 그랬어요. 이런 것들은 전체 최순실 사태를 상당히 희화화시키는 겁니다”라며 채동욱 전 검찰청장에 대한 인격모독 발언까지 불사했는데요. 

 

 방송에서 이런 막말을 쏟아내는 김 씨야말로 자충수가 아닐까요? 김 씨는 야당을 비판하는 것이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미 국민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여당이 공범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정말 자충수를 두고 있는 정부에 대해 비판할 때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무회의에서 강경발언을 한 것에 대해 김 씨는 서울시장은 ‘말할 자격이 없다’며 과도한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최순실 사태가 왜 서울시와 관련이 없는 것인가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국가적 천재지변입니다. 김 씨의 논리는 여당의 재집권을 위해 야당을 평가절하 하는 수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2. 청와대가 비아그라를 산 이유는? 이중적 용도 때문이라는 차명진 씨

 

 문화, 예술, 체육, 정재계 등 밟는 곳마다 터지더니, 이번엔 ‘의료 게이트’입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청와대 의약품 구입 내역 자료를 공개했는데요. 태반주사, 백옥주사, 마늘주사 등의 미용 목적 주사제들과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와 팔팔정, 그리고 제2의 프로포폴이라는 마취제 등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MBN <뉴스와이드>(11/23)에서도 청와대가 이 약물들을 산 경위가 무엇일지 추정했습니다. 한 전문의의 ‘비아그라를 고산병 치료 명목으로 샀다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는 소견도 전하는데요. 이에 차명진 의원은 “제가 딱 해명해드릴게요. 잘 모르시네 전문가도”라며 나서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전문가는 결코 내어 놓을 수 없는 주장을 펼칩니다.

 

*차명진 : 의사들은 환자만 치료하지 이렇게 일상생활에 대해서 몰라서 그래요. 제가 예를 하나 들어드릴게요. 자. 우리 앵커님 있잖아요. 내비게이션 따로 사고 그 다음에 휴대폰 따로 사고 그렇게 하세요? 아니면 휴대폰이 내비게이션도 되는 휴대폰을 하나 사세요?

*송지헌(진행자) : 7년 전에 산 차에 내비게이션이 달려 있는데요. (패널들 웃음) 옛날 거라

*차명진 : 아니, 새로 산다면

*송지헌 : 뭘 지금 전화기는 앱을 깔면 되는데 뭘 또 사요, 사기는

*차명진 :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래서 요즘에 내비게이션이 없잖아요. 저것도 마찬가지예요. 저게 뭐냐 하면 보세요. 해외 순방을 할 때 1년에 한 번 고산지대 갈까 말까 하잖아요. 그렇죠? 그러니까 고산지대 안 가면 그 고산지대 약이 못 쓰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러면 어떻게 해. 그걸 다른 데 쓸 수 있는 이중적 용도가 있는 것

*송지헌 : (차 씨 손으로 말리며) 아이 그만하세요, 그만해. 더 위험해, 더 위험해, 이 이야기가(출연진 웃음)

*차명진 : 그런 걸 오히려 사는 게 나은 거예요. 

*송지헌 : 차 의원 그만하세요!

*차명진 : 비아그라는 고산지대에도 쓸 수 있고, 고산지대 안 가면 다른 데도 쓸 수 있고

*송지헌 : 됐어요, 됐어. 그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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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아그라 구입 이유는 약물이 ‘이중적 용도’로 쓰이기 때문이란 막장 분석을 내놓은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 MBN <뉴스와이드>(11/23)

 

 이 짧은 대화 안에서 진행자는 수차례 그만하라 만류합니다. 차 씨 본인도 패널들도 기가 막혀 웃고 맙니다. 발언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반증인데요. 이처럼 모두가 문제임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제작진의 강제적 제재도 출연진들의 지적도 발언자 본인의 사과도 없었습니다. 

 

 국민 세금으로 청와대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부작용이 심각한 약물을 구입한 것, 특히 구매 경위부터 시작해 어떤 용도로 누가 썼는지는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 그럼에도 차 씨와 같은 저질의 음담패설까지 용인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막장 분석은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정국에 기름 붓는 꼴입니다.

 

3. 靑 내부자 증언 폭로? 황태순 씨의 황당 ‘카더라’ 증언

 

 채널A <뉴스특보>(11/24)에 출연한 황태순 정치 평론가는 청와대의 공식 수행원이라는 후배가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에 참여해서 “비아그라를 먹었다”고 말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황 씨는 “실제로 이번 저 아프리카. 대통령 순방에 따라갔던 그 공식 수행원 중에 한 명이 마침 제 후배가 있어서 요즘에, 그 당시에 갔다 와서 제가 저녁을 먹는데 그 친구가 그러는 거예요. ‘형, 저 요번에 비아그라 먹었어요’ ‘그래. 왜?’ 그랬더니 그 얘기(고산병)를 하더라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너무…물론 지금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 보면 이야기만 나오면 자꾸만 옹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다 보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기지 않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만은 우리가 불신, 불신으로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또 때로는 이따금 합리적인 그런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 이제 황 씨의 발언을 수습해봅시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2015년 12월 청와대가 구매한 비아그라·팔팔정에 대해 “(비아그라를)실제 복용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청와대가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요? 황태순 씨가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요?

 

 일단 그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청와대는 불법 처방을 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청와대가 고산병 치료 목적으로 구매했다는 364정의 비아그라와 팔팔정은 전문의약품으로 구매와 처방에 전문의의 처방전이 필요한 의약품입니다. 황 씨의 후배가 ‘비아그라를 먹었다’면 고산병 치료 목적의 처방전이 있어야 하는 거죠. 비아그라의 제조사 화이자 제약은 “실데나필(sildenafi) 성분의 비아그라는 현재 국내에서 발기부전 치료를 목적으로만 적응증을 받은 전문의약품”이라 밝히고 있습니다. 반면 황 씨의 말이 거짓이라면, 황 씨는 청와대가 불법 처방을 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셈입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 발언에 대해 객관성 위반, 명예훼손 등을 적용해서 신중하게 조사하고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황태순 씨는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의 발언을 읽지 못한 채, 청와대가 비아그라를 발기부전이 아닌 고산병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싶은 마음에 ‘오버’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청와대를 감싸려는 황 씨의 깊은 충성심이 오히려 청와대를 곤경에 빠뜨리게 된 이 ‘웃픈 상황’이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민언련 종편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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