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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이제 그만하라는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
2016년 11월 22일
등록 2016.11.23 09:33
조회 452

22일 신문에서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두 신문은 별다른 근거도 내놓지 못한 채 연일 야권(주로 민주당)을 향해 ‘검은 속내를 품고 있는 것 아니냐’며 호통치는 사설과 기사를 내놓고 있고, 이 와중에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은 ‘언제까지 이 문제에 매달려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올거냐’ ‘4차면 충분하다’고 훈계했습니다. 

 

 

1. 오늘의 유감 보도 ① 왜 촛불 끄라 마라 참견? ‘건방진’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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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촛불로 날 지새우지 말자는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11/22)


22일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은 <김대중 칼럼/이제 박근혜는 과거다>(11/22 https://goo.gl/3rd0hf)를 통해 “언제까지 박근혜 문제에 매달려 있어야 하나?”라며 “‘지나간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분노 해소를 위해 귀중한 시간을 ‘촛불’로 지새울 수는 없는 노릇”이라 주장했습니다. “이제 4차 촛불도 했으니 그만하면 사람들의 분노와 뜻은 하늘에라도 닿았을 것”이고 “우리 마음속에서 어제의 박근혜는 이미 죽었”으니 이제는 “사태를 거리에 방치하지 말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박 이후’ 앞을 보며 나아가야 한다”는 겁니다. 그 방법으로는 “박 대통령의 사면” 등이 언급됐습니다.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거부하고 국회 추천 총리 임명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치며 추한 버티기에 나선 가운데, 대체 누가 감히 국민을 향해 ‘이제 충분하니 촛불을 끄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촛불을 끌 시기를 결정하는 건 촛불을 들고 나온 이들 뿐입니다. 고작 언론사 주필이 국민 머리 위에 앉아있기라도 한양 ‘언제까지 이 문제에 매달려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올거냐’ ‘4차면 충분하다’고 훈계하는 꼴이 우습네요. 

 

2. 오늘의 유감 보도 ② 동아․조선 “야당 맘은 내가 젤 잘 알아! 근거는 없지만!”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연일 야권(주로 민주당)을 향해 ‘검은 속내를 품고 있는 것 아니냐’며 호통을 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강박증적인 의심에 사실상 별다른 근거가 없음에도 마치 기정사실인양 거의 매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아일보는 <사설/국회는 공소장 토대로 탄핵안 신속히 발의하라>(11/22 https://goo.gl/LWo0hf)에서 “활활 타오르는 촛불 정국을 계속 끌고 가고 싶은 것도 민주당이 탄핵 추진을 망설인 이유였을 것”이라며 “이번에도 26일의 촛불집회까지 지켜본 뒤 탄핵 추진에 나서겠다면 나라와 국민이야 어찌 되든 자신들이 정권을 잡을 기회를 높이기 위해 가능한 한 혼란을 부추기고 이용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관심법으로 야권의 속내를 분석한 뒤 이걸 근거로 야권을 비판한 겁니다. 


조선일보는 <사설/박 대통령 탄핵, 국정 공백 시간 줄일 지혜 모아야>(11/22 https://goo.gl/5N89Cs)에서 “우려되는 것은 야당의 움직임”이라며 “야당 일각에는 탄핵 절차가 지지부진해지고 국정 혼란이 이어져도 손해 볼 것이 없다는 판단도 있다고 한다” “이어질 대통령 선거에서 오히려 유리하다는 것”이라 전했습니다. 이어지는 문구는 당연히 “국민이 이런 야당을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국민타령이었습니다.

 

조선일보는 같은 날 새누리당을 향해서는 “새누리당 의원 모두 곤혹스러운 처지일 것이라 짐작된다” “의원 개개인이 각자의 양심을 걸고 결단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는 식의 상냥한 조언을 내놨습니다.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했는데 여당인 새누리당은 친박만 잘못했다는 식으로 선을 그어주고, 일을 망친 건 다 야권 탓이라는 식의 주장을 펼치는 건, 아무리봐도 ‘새누리당 당보’에서나 가능할법한 주장인 것 같은데요.  

 

3. 오늘의 유감 보도 ③ 노무현․박근혜 하나로 엮기 시도 나선 동아 
동아일보는 ‘노무현 탄핵’과 ‘박근혜 탄핵’을 비교하는데 몰두했습니다. 먼저 <탄핵 할테면 하라는 청 ‘2004년 판박이’>(11/22 https://goo.gl/gfE4ok)에서는 “두 대통령은 모두 탄핵을 피하지 않았다”며 탄핵 정국의 불을 지핀 박근혜 대통령과 “2004년 당시 탄핵안 가결 전날까지도 ‘탄핵을 모면하기 위해 (선거법 위반을) 사과하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라고 버텼”던 노무현 대통령을 ‘닮은 꼴’인양 비교했습니다.

 

칼럼 <박성원의 오늘과 내일/노무현의 운명, 박근혜의 운명>(11/22 https://goo.gl/El4M6F)에서는 “부엉이바위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그(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 운명도 따지고 보면 오랜 후원자였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의 인연이 화근이 됐”다며 “양친을 모두 흉탄에 잃은 뒤 최태민-순실 부녀의 정신적 물질적 보살핌을 받아 가며 세상과는 ‘닫힌 소통’을 해 온 박 대통령” 역시 “악연 때문에 정상의 자리에서 치욕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검찰 조사로 입증된 범죄 사실 없이 선관위의 ‘선거법 위반’ 결정만으로 추진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검찰이 이미 국정농단 범행에 가담한 ‘공범’으로 판단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사건’이라는 측면을 제외하고는 닮은 점이 없습니다. ‘측근비리 논란’에 임하는 태도도 정 반대입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며 깜짝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조사에 충실히 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박 대통령은 어떤가요? 이런 ‘맞지 않는 무리한 비교’가 앞으로도 계속 반복된다면, 사실상 ‘예전정부에서도 다 그랬다’는 ‘물타기’ 의도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요.

 

4. 오늘의 유감 보도 ④ 조응천 의원 흠집내기 나선 동아, 근거도 논리도 부족
동아일보는 <“조응천, 문체부 간부 2명 전격경질 당시 靑감찰 주도”>(11/22 https://goo.gl/KxHarj) 보도를 통해 “2013년 최순실 씨와 딸 정유라 씨가 관련된 대한승마협회 감사를 한 뒤 갑자기 경질된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의 좌천 구실을 당시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이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해 마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 의원은 압수한 물품 및 두 사람에 대한 불리한 평가 등을 근거로 감찰 보고서를 작성해 상부에 제출”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공무원들을 좌천시킬 때 이 보고서를 참고한 만큼 “조 의원의 보고서가 두 공무원 좌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겁니다.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요? 동아일보의 속내는 언제나 그렇듯 익명의 관계자 발언을 통해 명확하게 드러나는데요. 정치권에서 조 의원에 대해 “정권 초엔 최 씨의 사리사욕을 위한 찍어내기 인사에 관여해 놓고선, 지금은 남의 일인 양한다”는 비판이 나왔다는 겁니다. 


이에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기사에 대해 ‘유감’을 표했습니다. “공직복무관리관실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하여 상사에게 보고한 것은 맞”지만 “승마협회와 관련한 조사지시는 없었”으며 “중앙부처 간부들에 대한 복무동향 조사는 공직기강비서관에게는 일상적인 업무”였다는 겁니다. 실제 감찰을 진행했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감찰 조사를 시킨 윗선의 의도’까지 알고 있었을 것이라 주장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이 사안에서 중요한 것도 조 의원에게 당시 일을 지시했던 그 ‘윗선’일 것이고요.

 

그런데 그저 당시 일상적 감찰업무를 진행했다는 이유로 ‘문제부 간부 경질을 위한 감찰을 주도했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주장’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든 야권과 이번 국정농단 사태를 엮어보려고 애를 쓰고 있는 듯 애잔한 기사였습니다. 

5. 오늘의 추천 보도 ① 삼성에만 유리했던 국민연금의 ‘비상식적 행동’, 그 회의록 나왔다


한겨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지난해 7월10일 투자위원회를 열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기로 결정한 과정을 기록한 회의록을 입수해, 당시 국민연금이 각종 문제를 명확히 인식하고도 ‘비상식적 행동’을 내렸음을 지적했습니다. 심지어 이 회의에서 명시적으로 합병에 찬성한 사람은 배석자인 “채준규 리서치팀장이 거의 유일”했고, 정식 참석자 3명은 끝까지 반대 의사를 표했다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대체 왜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은 “논란이 명확히 정리되지도 않았는데 표결을 강행”했던 걸까요? 관련 기사는 <국민연금 3500억 손실 알고도 삼성합병 찬성했다>(11/22 https://goo.gl/toaQN1)입니다. 

 

6. 오늘의 추천 보도 ② ‘청와대 왕실장’은 죄가 없을까?
‘청와대 왕실장’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번 국정농단 사태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일보는 차은택씨가 송성각씨의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선임경위와 관련해 검찰에서 “내가 송씨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소개해 줬다”고 진술했음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김 전 실장이 ‘최순실 사단’의 인사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뒷받침 하는 증거”인 셈이지요. 관련 기사는 <차은택 “송성각 콘텐츠진흥원장 선임 전 김기춘에 소개”>(11/22 https://goo.gl/9KQcZr)입니다. 

 

7. 오늘의 추천 보도 ③ ‘한일 위안부 협상’에 드리워진 ‘보이지 않는 손’
한겨레는 지난해 체결된 일본군 ‘위안부’ 한일 합의 당시 주무 장관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석달 추가 협상’을 요청했으나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증언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외교부 장관의 ‘사실상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체 왜 이 협상은 그대로 추진되어야 했을까요? 외교당국의 ‘계속 협상’ 판단을 찍어누른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던 걸까요? 관련 기사는 <외교장관 “추가협상” 묵살…박대통령 ‘위안부 합의’ 강행>(11/22 https://goo.gl/lAEb7R)입니다. 

 

8 오늘의 미보도 ① 유영하 반박문 지원한 청와대, 경향・중앙・한겨레 지적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을 맡고 있는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20일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배포했는데요. 입장문을 작성한 아이디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행정관이 검사 시절 쓰던 이메일 주소와 일치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박 대통령이 개인 비용으로 선임한 변호인에게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도움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이 같은 의혹이 확산되자 청와대 측은 “변호인에게 필요한 것들을 조금 도와주고 자료제공을 해준 것”이라는 황당한 변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22일자 지면에 이 같은 의혹을 보도한 것은 경향신문과 중앙일보, 한겨레입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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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하 반박문 청와대 지원 의혹에 대한 보도 유무(11/22) ⓒ민주언론시민연합

 

9. 오늘의 미보도 ② 단원고 세월호 기억교실 일반 개방, 조선만 미보도 
21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에 마련된 ‘단원고 4·16 기억교실’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6개 일간지 중 22일자 지면에 이 기억교실의 풍경을 담지 않은 것은 조선일보가 유일합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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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원고 세월호 기억교실 일반 개방에 대한 보도 유무(11/22) ⓒ민주언론시민연합
 
10. 오늘의 비교 ① 청와대의 국회 추천 총리후보 임명 유보 발언
21일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후보 임명 가능성에 대해 “상황이 좀 변화했다. 좀 지켜보자”며 철회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야당에서 얘기하는 총리가 박 대통령이 얘기한 것과 다르다”는 것인데요. 무엇이 다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군요. 이에 6개 일간지는 일제히 박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다만 이 와중에도 조선일보는 야당을 향해 ‘국민 염증이 야당으로 향할 수 있다’고 경고를 쏟아내는 한편, ‘탄핵 하면서도 개헌할 수 있다’며 개헌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아래는 각 매체의 입장을 대표 코멘트로 정리한 것입니다.

 

경향신문 : “저잣거리 사람들도 하지 않는 막무가내 행태. 김기춘․우병우 수사 위해 시간 더 필요하다”
동아일보 : “국민과 맞서겠다는 노골적인 도전. 탄핵안 신속히 발의해야”
조선일보 : “정치적 출구 모색하는 대신 탄핵 방어 성벽 쌓는 것. 탄핵절차 지지부진하게 만들면 국민 염증 야당으로도 향할 것. 개헌은 탄핵 절차 진행중에라도 추진할 수 있다”
중앙일보 : “자기모순과 국기부정이 도를 넘었다. 다 내려놓고 현실을 직시하라. 검찰은 뇌물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여야는 총리추천 및 탄핵 지체 없이 추진해야”
한겨레 : “피의자가 대통령자리를 방패삼아 버티겠다는 꼴. 검찰 강제수사․국회의 단호한 태도 필요”
한국일보 : “이정도 말 바꾸기나 거짓말은 일반인이라면 구속사유. 검찰은 특단의 각오와 의지 필요. 국회는 탄핵절차 돌입 서둘러야. 책임총리는 야당이 서둘러라”

 

11. 오늘의 비교 ② 1면 편집
22일 1면 머리기사는 청와대가 국회 추천 국무총리 요청을 철회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경향․조선)과 야권이 탄핵 추진을 각각 공식 당론 확정지은 것(동아․중앙)으로 나뉘었습니다. 한국일보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언급하며 국정 혼란의 장기화를 우려했습니다. 동아일보가 야권의 탄핵소추 추진 움직임에 초점을 맞췄다면 중앙일보는 야권과 새누리당 비박 의원들의 탄핵 연대 논의에 초점을 맞췄다는 정도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한겨레는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지원을 받아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에 대한 반박 자료를 작성했다며 공적 기관인 청와대 참모조직 박 대통령 개인을 위해 ‘불법 변론 지원’을 했다고 1면 머리기사를 통해 비판했습니다. 


1면 사진은 경향신문과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가 APEC회의에 대신 간 황교안 총리의 모습을 실었습니다. 이 중 경향신문은 단체 사진이 아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보 총리의 대화모습을 바라보는 황 총리의 모습을 선택했습니다. 동아일보는 대통령 탄핵을 당론으로 확정한 더민주와 국민의당 대표 등의 모습을, 한겨레는 청와대 전경 사진을 싣고 ‘약속 손바닥 뒤집듯’이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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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22 6개 일간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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