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최진녕, “정홍원, 내가 아는 한 사심 없는 분” 전관예우
11월17일
등록 2016.11.22 09:59
조회 511
17일 종편 시사토크는 황당함이 계속됩니다. 채널A <뉴스특급>(11/17)에 출연한 최진녕 씨는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는)대통령에 대한 일시적 분풀이, 마녀사냥”이라고 발언한 정홍원 전 총리에 대해 사심이 없는 분이라며 “국가의 어른으로서 그런 말씀을 하시고 싶은 것” 같다고 옹호했습니다. TV조선 <최희준의 왜?>(11/17)에 출연한 조갑제 씨는 12일 백만 촛불집회를 두고 “주최 측이 부풀리는 거 그걸 어떻게 믿습니까?”라며 국가기관의 통계가 정확하다고 억지 주장했습니다. MBN <뉴스와이드>(11/17)에 출연한 황태순 씨는 대통령의 비선진료에 대해 “(미용주사를 맞은 것) ‘쪽팔리니까’ 부끄러운 마음”에 그랬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1. 방송에서 전관예우를? 전 대표님 옹호하는 최진녕 변호사
 
채널A <뉴스특급>(11/17)에 출연한 최진녕 변호사는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는)대통령에 대한 일시적 분풀이, 마녀사냥”라고 말한 정홍언 전 총리를 옹호했습니다. 이 시국에 박근혜 정부를 옹호하다니 정 전 총리가 총리 자리에 “사심이 있다면 그건 옳지 못하다”는 송평인 동아일보 대기자의 말에 답한 것인데요. “(정 전 총리)저희 회사에 한때 대표님”이라는 최진녕 씨는 “지금 같은 경우는 뭘 하시냐 하면 기타 치는 거 좋아하세요. 적어도 제가 아는 한은 정말 사심이 없는 분이고 지금 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평소 때 요즘 기타치고 노래하는 거 굉장히 좋아하셔서 유유자적하시는데(중략) 결국 보니까 결국 하시고 싶은 말은 지금 좀 국민들이 너무 끓어 넘치니까 조금 더 진정해서 사실관계를 좀 밝혀보자, 이 국가의 어른으로서 그 말씀을 좀 하시고 싶은 것이 아닌가”라며 정 전 총리를 변호했습니다. 

최진녕 씨의 말처럼 정홍언 전 총리는 2번이나 연임했던 총리 자리에 사심이 없을 수 있습니다. 크게 봐서 전직 총리 같은 국가의 어른이 들끓는 민심에 ‘마녀사냥 하지 마라’ 라고 충고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정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에서 2년 2개월 간 총리를 했던 사람입니다. 박근혜 정부 국정운영 전반에 책임이 있을 뿐 아니라 최순실 씨와 박 대통령의 국정농단에도 책임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책임이 있는 사람이 이제 와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며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말로 마녀사냥 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요. 게다가 정 전 총리가 “기타 치는 거 좋아하시는 분”인 것이 도대체 이번 사안과 무슨 상관입니까? 검찰에서 피의자로 입건된 대통령입니다. 국민 앞에서 자신의 입으로 혐의를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이 얼마나 더 진정하고 사실이 밝혀지길 기다려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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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홍원 전 총리 옹호하는 최진녕 변호사 채널A<뉴스특급>(11/17) 화면 갈무리

 

 
2. 광화문 집회 인파, 주최 측이 부풀려 믿을 수 없어
 
TV조선 <최희준의 왜?>(11/17)에 출연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광화문 촛불집회에 대한 언론의 보도형태를 비판했습니다. 조갑제 씨는 “왜 신문에 조선일보는 다릅니다마는 100만인파라고 씁니까? 그것은 당연히 경찰 26만 인파라고 해야죠. 지금까지 과거에 보면 다 정부기관의 추산이 정확해요. 그런데 일본 신문은 전부 다 26만으로 했는데 우리 신문은 전부 100만으로” 표기했다며 언론들이 집회 참가인원을 부풀린다고 지적했습니다. 집회 인원에 대해 주최 측과 경찰 측의 추산 4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 조갑제 씨는 무슨 근거로 경찰추산이 정확하다고 발언을 하는 걸까요? 경찰추산이 정말 믿을만한 것일까요? 경찰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거리응원 당시 시청광장에 모인 인파를 47만 명이라고 추산했습니다. 그러나 12일 광화문 집회 때는 26만 명의 인파로 추산했습니다. 광화문광장이 촛불을 든 국민들로 가득 찼는데 월드컵 응원 인파의 반이라고요? 이는 경찰이 정부와 각을 세우는 집회의 참가인원을 축소하려는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갑제 씨는 “국가기관의 통계를 믿어야지 주최 측이 부풀리는 거 그걸 어떻게 믿습니까?”라며 광화문 집회의 참가 인원을 끝까지 부정했습니다. 조갑제 씨의 논리도 경찰과 맥을 같이 합니다. 서울시는 “12일 오후 11시 기준 광화문·시청광장 인근 지하철역 12곳을 이용한 시민은 154만7555명으로 지난해 11월 토요일 평균 70만1458명보다 84만6097명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서울시에 관계자 역시 “지하철 수송분담률(약 37%)을 고려하고 집회 참석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지하철을 이용한 시민을 제외하면 12일 집회장 인근을 찾은 시민은 125만9013명으로 추산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2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람이라면 현장의 백만 인파를 피부로 느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집회 인파를 경찰이 보수적인 추산으로 축소하려고 한다면 국민들은 더 이상 경찰을 신뢰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최 측이 부풀린 인원수를 믿을 수 없다는 조갑제 씨, 26일에 광화문 한번 가보세요.
 
 
3. 대통령도 여성, 부끄러웠을 테니 괜찮아!
 
박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선임 직후,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국민과 언론에 당부했습니다. 주사제 대리 처방, 피부과 가명 진료 등의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로 해석되는데요. MBN <뉴스와이드>(11/17) 출연진들도 이번 사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박 대통령이 여성으로서 부끄러웠을 것이라 이해하는 아량을 보였는데요. 다음은 그의 발언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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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용 주사 비선 진료 관련, 대통령이 부끄러워서 비선을 활용했을 것이라는 황태순 정치평론가 MBN <뉴스와이드>(11/17) 화면 갈무리

 

“박근혜 대통령은 그거예요. 비선 조직, 여성으로서 어제 보면 유영하 대변인, 아 변호사구나. 유영하 변호사 얘기했잖아요.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라는 게, 아 그렇잖아요. 보면 본인은 보면 '대통령이 되니까 CEO 엔돌핀이 돌아서 뽀얗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알고 봤더니 아니야, 태반 주사 맞았어, 신데렐라 주사 맞았어, 백옥 주사 맞았어, 마늘 주사 맞았어’ (중략) 그래? 박근혜 얼굴 뽀얗더니 알고 봤더니 사기네. 순 맨 주사 맞고' 그 주사는 합법적인 겁니다. 절대 불법은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알려지는 것이 흔한 얘기로 우리 고영신 교수님 좋아하시는 표현, '쪽팔리니까' 부끄러운 마음에 비선을 했는데, 그 비선 가지고 그 비선이 보면 다른 데에 손을 뻗혀서 국정을 이렇게 농단하고 국기를 흔든 게 그게 문제인 거죠”
그가 말한 미용에 좋은 주사들은 합법입니다. 하지만 수 십 차례의 대리 처방, 가명 진료 등은 분명한 불법입니다. 출입기록 하나 없이 비선 자문의가 청와대를 들락대고 시술한 것은 명백한 보안, 의무 시스템의 붕괴입니다. 대통령 건강 정보는 국가 기밀 사안입니다. 이것이 민간 의료기관으로 세어 나간 것은 국가 안보 위협으로까지 이어집니다. 뿐만 아닙니다. 대통령이 맞았다는 주사들은 부작용 등으로 인해 대통령 건강에 직접적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이고 또한 공인입니다. 여성으로서 부끄럽다는 이유로 주치의마저도 몰랐던 비선 진료가 정당화 될 수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국민이 궁금해 하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단골 성형외과의 해외진출이 무산되자 담당자가 인사 조치되고, 단골 병원 줄기세포 연구를 승인받고, 200억 상당의 국고 지원까지 받는 등 의혹은 매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치 평론가들이 나와 논의하는 자리라면, 대통령의 외모 관리에 대한 관심을 넘어, 의혹을 밝히기 위한 좀 더 의미 있는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