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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대통령 호위무사’ MBC에 없는 보도 3개와 있는 보도 하나
2016년 11월 16일
등록 2016.11.1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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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방송 저녁뉴스에서는 MBC의 침묵이 돋보였습니다. MBC 보도에 없는 것은 ①검찰의 대통령 혐의 증거 확보 ②‘차움병원 대통령 주사제 대리처방’ ③대통령의 ‘엘시티 비리 엄단 지시’ 에 대한 논평입니다. 있는 것은 ’검찰 압박 지나치다’는 청와대 입장을 대변한 보도입니다. 15일 검찰의 대면조사를 거부했던 청와대는 16일, 입증된 의혹이 없다며 거세지는 퇴진요구도 일축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검찰에 부산 해운대 엘시티 비리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조사 대상자가 엄단을 지시하는 모순된 상황에 검찰과 정치권 모두 난색을 드러냈고 여론은 들끓고 있습니다. MBC‧JTBC‧MBN은 대통령의 조사 거부를, SBS‧TV조선‧채널A는 대통령의 ‘엘시티 비리 엄단 지시’를 톱으로 냈습니다. 두 사안에 방송사들은 대체로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MBC만 ‘최후의 대통령 호위무사’를 자처한 모양새입니다.

 

1. ‘MBC에 없다’ ① 검찰의 대통령에 대한 혐의 증거 확보
MBC와 검찰이 대통령에 대한 혐의 증거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KBS도 마찬가지입니다. 16일 SBS와 종편 4개사는 모두 검찰이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 등 박 대통령 혐의를 입증할 상당한 증거를 가지고 있어 대통령 조사 없이도 혐의를 확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심지어 TV조선 <검찰 “모레까지 대면조사” 압박>(11/15 https://bit.ly/2fZAFWX)은 “지금까지 수사한 내용만으로도 대통령 입건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검찰 관계자 발언까지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검찰 소식을 전한 MBC <최순실 공소장에 대통령 내용 빠지나?>(11/15 https://bit.ly/2f3SYJt)는 “명확한 입증 없이 공모 혐의를 적용했다가는 최 씨는 향후 재판에서 증거 부족 등으로 무죄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검찰이) 최 씨에 대해서 혐의가 더 확인되면 추가 기소도 가능한 만큼, 대통령 조사 전에 무리하게 대통령 혐의 부분을 포함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언급했습니다. MBC는 ‘대통령 혐의 증거 확보’는 쏙 뺀 채 대통령 혐의가 공소장에서 빠질 가능성만 조명한 것입니다.

 

2. ‘MBC 없다’ ② ‘엘시티 비리 엄단 지시’한 대통령에 대한 자체 논평
MBC가 침묵한 사안은 또 있습니다. 16일 대통령의 ‘엘시티 비리 엄단 지시’에 ‘국면전환용 꼼수’라는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MBC는 야권의 비판을 전달하는 보도를 냈을 뿐 자체적인 비판에 입을 다물었습니다. 이는 KBS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정파탄’ 사태 이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자제하고 있는 두 공영방송. ‘기계적 중립’이라는 장막에 숨어 대통령의 헌정유린과 국정농단을 사실상 방관하고 있습니다. 다른 방송사들은 다릅니다. SBS는 <“지시할 입장인가…정치적 저의 의심”>(11/15 https://bit.ly/2gkgnJe)에서 “본인의 수사를 두고 검찰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지시를 한 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합니다. 때문에 궁지에 몰린 지금의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라면서 강력 비판했습니다. JTBC는 이런 비판 보도가 2건이고 TV조선과 MBN도 각 1건으로 대통령의 적반하장을 지적했습니다. 채널A는 1건의 관련 보도 <국정 챙기는 청…“임기 다 채운다”>(11/15 http://bit.ly/2fHHs4R)에서 비판적 논조는 옅었지만 “100만 촛불의 민심과 상관없이 임기를 다 채우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3. ‘MBC에 없다’ ③ ‘차움병원 대통령 주사제 대리처방’
이번에도 ‘MBC의 침묵’입니다. MBC는 JTBC가 7일 단독보도하면서 ‘박근혜 국정파탄’ 리스트에 추가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의료진’ 논란을 계속 무시하고 있습니다. 7일부터 15일까지 MBC가 낸 관련 보도는 단 1건, <“비타민 주사제 18번 대통령 대신 처방”>(11/14 https://bit.ly/2eEt4xi)인데요. 이 보도는 보건당국의 차움병원 조사 결과를 단순 전달한 보도에 불과합니다. 16일, MBC는 또 이 사안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MBC와 함께 ‘국정파탄의 공범’이라는 지탄을 받고 있는 KBS도 1건의 보도로 ‘비선진료’를 상세히 다뤘으니 MBC의 편파성은 더 두드러집니다. 이날 JTBC 2건, SBS‧TV조선‧채널A‧MBN은 3건을 보도하면서 사실로 드러난 차움병원의 대통령 주사제 대리처방 정황과 함께 주치의 등 청와대 공식 의료진을 두고 ‘비밀 비선 진료’를 받은 대통령에 강한 의문을 표명했습니다. SBS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리처방 받은 주사제가 태반 주사, 백옥 주사, 신데렐라 주사 등 미용 목적의 주사제라고 단독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4. ‘검찰 압박 지나치다’는 청와대 입장까지 대변한 MBC
MBC는 검찰 조사를 거부하며 장기 대치 국면에 들어간 박근혜 대통령을 톱보도로 다루면서 관련 보도만 5건을 내놨습니다. 타사는 2~3건을 할애했고, JTBC만 MBC와 함께 5건을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MBC의 보도 내용은 타사와 큰 차이를 보입니다. MBC는 ‘조사 거부’ 관련 청와대 입장을 풀어준 보도를 따로 1건 냈습니다. 이미 15일 청와대가 입장을 발표해 16일에는 검찰의 ‘최후통첩’과 수사 의지가 조명을 받는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16일 타사는 검찰에 초점을 맞췄고 청와대의 입장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유독 MBC만 16일에도 재차 청와대 입장을 정리해준 겁니다. MBC <“준비 시간 필요…다음 주에 조사”>(11/16 https://bit.ly/2gj2IRI)는 검찰 조사를 거부한 청와대의 논리를 장황하게 풀어줬습니다. “청와대 측은 변론 준비시간이 부족하다며 다음 주 조사를 희망”했다면서 “참모진 사이에선 검찰의 ‘금요일 마지노선’ 주장이 지나친 압박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소식까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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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 거부’ 청와대 입장 상세히 보도한 MBC(11/16)

 

이날 KBS도 대통령의 퇴진 거부와 조사 거부를 묶어 그 의도를 1건(<“의혹만으로 하야 안 돼”…청, 장기전 채비>(11/16 https://bit.ly/2gjhQyO)으로 정리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KBS는 MBC처럼  ‘검찰 압박이 지나치다’는 청와대 표정까지 전달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KBS는 대통령의 의도를 ‘장기전 돌입’으로 풀이했지만 MBC에는 그런 의도 및 전략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5. 믿고 싶지 않다…JTBC ‘민정수석실 세월호 참사 대응 문건’ 단독보도
14일 청와대의 ‘최순실 게이트 수사 대응 문건’ 폭로, 15일 차움병원 ‘비선진료’ 시 박 대통령이 사용했던 ‘길라임’이라는 가명 폭로. JTBC가 연일 이어가고 있는 ‘메가톤급’ 단독보도 목록입니다. 16일에도 JTBC의 활약이 이어졌는데요. 이번엔 정말 믿을 수도, 믿고 싶지도 않은 내용입니다. JTBC <민정수석실서 나온 ‘여객선 사고’ 문건>(11/15 https://bit.ly/2f3YlIo) 등 단독 보도 3건은 세월호 참사 두 달 뒤 작성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대응문건을 공개했습니다. 그 내용은 참담합니다. 문건은 세월호 참사를 ‘여객선 사고’로 칭하면서 “여객선 사고를 빌미로 한 투쟁을 제어해야 한다”고 했고 “'여객선 사고 후유증 등으로 국정 정상화 지연'이 우려된다며 정부책임론이 커지는 걸 우려”했으며 “보수 단체를 활용해 적극적인 맞대응 집회를 열어야 한다며 '여론 조작' 필요성을 강조하는 조언”까지 했습니다. 단독보도를 한 이가혁 기자는 “전 국민적 슬픔과 정부 비판이 쏟아지던 이 시기에 정권 강화에 급급한 내용의 보고서”라고 질타했습니다.  

 

6. 이 와중에 ‘야권 갈리치기’…TV조선의 ‘정치적 보도’
‘국정파탄’의 정황이 계속 추가되고 있는데도 ‘버티기’에 돌입한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참사 마저 정권 강화의 도구로 사용했음이 드러난 ‘민정수석실 문건’. 사태가 점입가경이지만 야권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TV조선의 노력은 계속됩니다. TV조선 <손학규 안희정 만나 반문연대>(11/16 https://bit.ly/2eHvag0)은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를 만났다면서 이를 “문재인 전 대표를 다른 대권주자들과 연대해 에워싸려는 전략”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박 대통령 퇴진을 위해 새누리당을 포함한 정치지도자 회의 개최를 제안”했다면서 “정치권과의 연대 대신 시민단체와 함께 박 대통령 퇴진을 추진하겠다는 문재인 전 대표와는 사뭇 다른 해법”을 부각하기도 했고 결론적으로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반 문재인'을 고리로 세 확장에 들어갔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날 타사도 야권이 대통령 퇴진에는 공감하면서도 각자의 해법은 다르다는 보도를 1건씩 냈지만 이를 ‘반문재인 연대’로 표현한 방송사는 TV조선뿐입니다. 야권의 대표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분열’을 부추기는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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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문재인 연대’ 부각해 ‘야권 분열’ 꾀한 TV조선(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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