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진보 좌파적 시민단체’ ‘전교조’ 등이 청소년 동원했다고 우기는 황태순(2016.11.15)
2016.11.11~2016.11.13
등록 2016.11.15 19:39
조회 275

 11일~13일 종편 시사토크 출연진들은 집회에 참여한 청소년과 세월호 유족에 대한 모독성 발언을 남발했습니다.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는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천막이 서 있는 것 보단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서 있는 게 낫다’고 주장했습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집회에 참여한 청소년들을 ‘전교조 출신이 민중총궐기에 동원한 것’으로 매도했습니다. 장성호 건국대 국가정보학과 교수는 ‘대통령 최측근들이 대통령 눈빛만 보고 알아서 충성했다’고 결론 날 가능성이 크다고 검찰 수사를 지레 짐작했습니다. 

 

1. 황태순 씨, 전교조가 민중총궐기를 위해 학생들을 실어 나른다고요? 


채널A <뉴스특보>(11/11)에 출연한 황태순 씨는 뜬금없이 전교조를 들먹였습니다. 황 씨는 청소년 단체인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이 12일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여하고 싶은 지방 청소년들의 상경 비용을 보태준다며 광고를 낸 것을 두고 비판한 것인데요. 이 기사는 당일 조선일보에 실렸던 <버스 대절해 중고생까지 동원 내일 촛불집회 경찰, 휴무자까지 총동원령>(11/11https://goo.gl/83xvLJ)의 논조를 황 씨가 그대로 따라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황 씨가 “이수호 전 전교조 회장이 중심이 됐던 이름이 좀 복잡하던데 참교육청년 뭐 거기에서 보니까 지금 보면 온라인으로 학생들을 갖다 내일 거기(민중총궐기에)다 9,000원 내면 실어 나를 그런 광고를 하고 있다는 거예요”라고 말하자, 함께 출연한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이 “(학생들을) 실어 나른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고요”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황 씨는 “동원입니다. 동원입니다. 동원”이라며 세 번이나 강조해서 말하는가 하면, “실어 나르는”것이라는 표현을 7번이나 반복했습니다. 이어 “그건 그야말로 전형적으로 그야말로 진보 좌파적 시민단체들, 또 전교조, 전직 전교조 회장이라는 분이 그런 식으로 학생들을 갖다 상대로 이른바 뭐, 실어나르기 위해서 모집한다는 것은 정말 적절치 않습니다”라고 거듭 분노를 표했습니다. 


사실관계를 다시 봅시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 회원 청소년 50여 명은 지난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차 범국민행동’ 집회에 앞서 따로 집회를 열고 즉석 모금을 했습니다. 집회에 나오고 싶어 하는 지방의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차비 마련 모금’을 제안한 것이었습니다. 이들에 호응한 어른들의 격려로 7시간 만에 총 4,857만6987원이 걷혔습니다. 이들은 SNS를 통해 40명 이상이 1인당 참가비 9,000원을 내고 신청하면 나머지 버스 전세비를 대주는 방식으로 청소년 집회 참가자에게 차비를 지원해 주었습니다. 참석을 강요하지도 않았고 청소년을 동원하지도 않았습니다. 100만 명이 모이는 집회에 상경을 위한 버스까지 동난 상황에서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었을 뿐입니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이라는 단체명도 제대로 모르는 황태순 씨는 도대체 무슨 근거로 학생들이 전교조에 동원됐다고 저리 핏대를 세우며 주장할까요? 그 근거는 유일하게 딱 하나 이수호 공동대표가 전교조 위원장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고작 이것 가지고 “진보 좌파적 시민단체들, 또 전교조, 전직 전교조 회장이라는 분이 그런 식으로 학생들을 갖다 상대로 이른바 뭐, 실어 나르기 위해서 모집한다는 것은 정말 적절치 않습니다”라고 우기는 것은 아무리 종북 딱지 전문 시위꾼 딱지 좋아하는 자라도 좀 빈약하지 않나요? 


“하나 짚어두고 싶은 게 있어요”라며 발언을 시작한 황태순 씨! 중학생들까지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고 있는 시국입니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의 이수호 공동대표가 전교조 출신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 낡고 진부한 ‘종북 딱지’를 붙이기에는 이 시국이 너무 엄중하네요. 게다가 이것은 전교조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입니다. 정말 적절치 않은 것은 황태순 씨 본인임을 제발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2. 세월호 천막 OUT, 박정희 동상 IN!


김문수 씨는 MBN <뉴스와이드>(11/11)에 대선 후보 자격으로 출연해서 출연진들과 질의응답을 했습니다. 김문수 씨와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의 대화 한자락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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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천막 보다는 이승만․박정희 동상이 서 있는 것이 낫다’는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 MBN <뉴스와이드>(11/11) 화면 갈무리

 

김문수 “저는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 늘 반대했고 박정희 대통령 살아계실 때 늘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 뒤로 정치권에 들어와서 보니까 이 두 분들이 정말 대한민국 건국과 또 오늘처럼 잘 살게 되는 데 정말 엄청난 역할을 하셨다는 것을 알고 이런 내용이 더 많은 우리 후손들과 특히 또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좋은 그런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동상을 세우자고 주장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중략)
박상병 “그렇죠. 업적은 업적이고 내년부터 이제 '동상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범국민운동을 펼친다고 그럽니다. 내년부터요. 김문수 전 지사님은 좀 앞장서셔야겠습니다”
김문수 “그것은 지금 범국민운동까지 벌여야 할지 그거는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주요한 대통령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상병 “그러니까 광화문 쪽에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그 쪽 지역에, 뭐 광화문광장이라고 말씀하셨으니까 거기에 두 전직 대통령 동상을 세워야 한다, 아직도 그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김문수저는 세월호 천막을 계속 거기에 쳐놓는 것 보다는
박상병 “오히려 동상이 낫다?”
김문수건국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의 동상이 서 있는 것이 국위를 위해서나 교육을 위해서나 또 관광을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지난 2일, 광화문에 박정희 동상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과연 얼마나 많은 국민이 두 전 대통령을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과 함께 대대손손 기려야 할 인물이라 평가하고 있을까요? 세월호 천막이 지금까지 광화문 광장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진상규명의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정부 때문입니다. 대통령을 꿈꾸는 김문수 씨가 해야 할 일은 할 일은 지금이라도 진실 규명을 위해 노력하는 것 아닐까요? 

 

3. 대통령의 책임을 없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드러난 장성호 


연합뉴스TV <뉴스1번지>(11/11)에서는 현직 대통령의 검찰조사와 관련한 장성호 씨의 풍부한 상상력과 대통령은 책임이 없음을 바라는 간절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장성호 씨는 “대통령의 워딩은 어디까지 진행될지는 저는 모르겠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포괄적으로 문화에 관련된 내용을 진술하고 지시했다 이렇게 할 가능성이 상당히 큰데, 그러면 밑에서 알아서 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결국은 알아서 충성을 하듯이 눈빛만 보면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참모들 아니겠습니까? 소위 말해서 지금 세 명의 비서관은 18년 동안 지근거리에서 보좌를 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알아서 충성을 하고 알아서 해석을 했다고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큰데…”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장성호 씨의 말대로 참모들이 사상초유의 국정농단이라는 엄청난 범죄를 ‘대통령의 눈빛’만으로 알아서 저질렀을까요? 백번 양보해서 대통령의 직접적인 요구가 없었다고 한다면 이는 참모들의 국정농단을 방관한 것입니다. 이는 대통령의 죄가 아닌가요? 대통령의 무죄를 간절히 바라는 듯한 장성호 씨의 허무맹랑한 평론은 “이렇게 됐을 때 국민들이 이것을 느끼는 법 감정이라든가 그때의 어떤 동정심이 어느 정도 풀릴지 그거에 대해서는 나중에 결과를 두고 봐야겠습니다”라는 말 같지도 않은 결론으로 끝납니다. 국민들이 대통령에 대한 동정심이 생겨 마음이 풀리기를 바라는 그 충정 하나는 분명하게 인정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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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의 검찰수사 과정을 추측해 결론짓는 장성호 건국대 국가정보학과 교수 연합뉴스TV<뉴스1번지>(11/11) 화면 갈무리

<끝>

 

* 민언련 종편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뒤에는 씨로 통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