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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된 트럼프에 충성충성충성 하려는 동아?2016년 11월 11일
11일 신문보도에서 동아일보는 트럼프가 당선되자 그의 막말을 ‘솔직 화법’이라 미화했습니다. 여성과 이민자 등 사회적 약자를 거침없이 비하하는 것은 명백한 혐오 발언입니다.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승자를 칭송하는 동아일보의 언론 정체성이 의심됩니다. 12일 민중총궐기를 하루 앞두고 조선일보는 전교조 출신들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어린 학생들을 동원하는 것은 아니냐고 의심했는데요. 조선일보야 말로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청소년들을 이용하는 것 아닌지 짚어보십시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국정 혼란 책임 야권에 떠넘기기’ 행태는 이날도 이어져 ‘민언련 오늘 신문보도’의 고정 코너 하나 신설해 드려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1. 어제의 유감 보도 ① 트럼프 당선됐다고 막말이 ‘솔직 화법’ 되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그가 이민자들과 무슬림들을 범죄자라 주장하고, 여성을 비하한 사실이 사라지거나, 그런 혐오발언이 정당화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동아일보는 트럼프가 당선되자 <대선주자들 ‘트럼프식 솔직화법’ 벤치마킹 나설까>(11/11 https://goo.gl/ZhdoKv)라며 그의 막말을 ‘솔직 화법’이라 미화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아일보는 “특유의 거침없는 말투로 논란을 빚었던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트럼프는 대중의 불만을 소박한 대중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을 뿐. 막말 운운하는 것은 또 다른 위선”이라는 주장을 소개하기도 했죠.
하지만 사회적 약자를 ‘거침없이 비하’ 하는 것은 ‘청량감을 주는’ ‘소박한 대중의 언어’가 아니라 끔찍한 혐오 발언일 뿐입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다고 갑자기 세상이 완전히 뒤집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언론이 계속 이런식으로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승자를 칭송’하는데 시간을 보낸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죠. ‘기사’가 아닌 ‘아부’를 쏟아내는 동아일보가 대선 주자들에게 “진솔하게 소통”할 것을 요구할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 어제의 유감 보도 ② 전교조 의심에 ‘경찰 애환 팔이’까지… 민중총궐기가 걱정스러운 조선
12일 민중총궐기를 하루 앞두고 조선일보가 재차 우려를 표했습니다. <버스 대절해 중고생까지 동원 내일 촛불집회 경찰, 휴무자까지 총동원령>(11/11 https://goo.gl/83xvLJ)에서 조선일보는 중고생들의 집회 참여를 위한 버스가 운행되는 것과 관련, “성인들이 만든 단체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어린 학생들을 동원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의심’의 근거는 사실상 단체에 전‧현직 전교조 교사들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 하나 뿐입니다.
반면 같은 날 한겨레는 <“청소년 상경 집회 차비 7시간 만에 다 모았어요”>(11/11 https://goo.gl/a8fmWI) 보도를 통해 행위의 주체가 명백하게 청소년들임을 ‘당사자 취재를 거쳐’ 기사화했습니다. 한겨레 기사를 보고 나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청소년들을 이용하는 쪽은 오히려 조선일보인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서울의 일선 경찰서 정보과 형사인 A씨”가 민중총궐기로 인해 늘어난 업무로 “몇 달 전부터 예정되어 있던 집안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늘 반복되는 ‘경찰의 애환 팔이’죠. 조선일보는 왜 추운 주말 거리에 나와야 할 시민들을 향해서는 이런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지 않는 걸까요?
3. 어제의 유감 보도 ③ 박 대통령에겐 ‘조언’ 야당엔 ‘호통’, …좀 이상하지 않아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국정 혼란 책임 야권에 떠넘기기’ 행태를 다루는 고정 코너 신설을 심각하게 고려중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왔거든요. 조선일보는 당연히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부터 공격했습니다.
먼저 <트럼프 당선되자… 목소리 커진 친박과 문재인>(11/11 https://goo.gl/cVhMYy)에서는 트럼프 당선을 계기로 새누리당 친박이 야권 공격을 재개한 가운데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 역시 정권 흔들기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며 “자기들이 원하는 것만 내세우며 점점 파열로 내달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무리수를 두고 있는 친박과 국정농단의 주범 대통령을 비판하는 제1야당의 목소리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다니, 가당치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외치·계엄권도 놔라 문, 대통령 당선인급 행보>(11/11 https://goo.gl/idakU3)에서도 문 전 대표가 페이스북으로 국내 및 외교 안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내고 있고,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냈다며 “아무리 유력 대선 주자라지만 벌써 대통령이 된 것처럼 행동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 등을 덧붙였습니다. 필부필녀 모두 자신의 입장을 SNS로 내고 있는 상황에서 겨우 페이스북으로 입장 내는 것이 무슨 대통령 행세인지 논리도 맞지 않습니다.
동아일보는 <사설/야, 길거리가 아니라 대통령과 회담 테이블에 앉으라>(11/11 https://goo.gl/UqhQC1)에서 “청와대가 영수회담을 열어 박 대통령이 제안한 국회 추천 총리의 구체적 권한 범위를 확정하자고 하는데도 야권이 이를 거부한 채 12일 대규모 촛불시위 직전에 장외 집회를 여는 것은 순서부터 잘못됐다” “정치가 가장 필요할 때 정치를 팽개치고 거리로 나서는 정치인이 대통령 될 자격이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민주당의 민중총궐기 참석에 신경을 곤두세웠습니다.
이렇게 야당을 향해서는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낸 동아일보. 정작 박 대통령을 향해서는 “가능한 한 최대한의 2선 후퇴를 제안”하라는 정도의 조언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광화문에 사옥이 있습니다. 11월 12일 기자들은 그곳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좀 제대로 들어보십시오. 도대체 누굴 비판해야 하는지 눈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4. 어제의 추천 보도 ① 최순실 ‘공직자 찍어내기’, 문체부에서만 그런게 아니라고?
경향신문과 동아일보는 최순실 씨의 ‘공직자 찍어내기’에 집중했는데요. 먼저 동아일보는 <최순실, 김종덕-김상률 인사 개입 첫 확인>(11/11 https://goo.gl/5w83RN)에서 최순실 씨가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사를 좌지우지한 사실이 8일 체포된 차은택 씨의 검찰 진술로 확인됐음을 보도했습니다. 차 씨가 최 씨에게 한 청탁이 그대로 인사에 반영됐다는 것입니다.
경향신문은 <최순실, ‘복지부 찍어내기’도 개입 의혹>(11/11 https://goo.gl/cBZw2Y)에서 최 씨가 자신의 단골병원인 대형병원그룹 차병원의 숙원 사업이 해결되도록 정부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문체부에서처럼 복지부에서도 찍어내기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중앙일보는 단독을 여러 건 내놨는데, 그 중 <“정윤회 문건 수사 때 우병우의 민정비서관실서 회유했다”>(11/11 https://goo.gl/Dt6d2s)에서는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의 핵심 피의자였던 한일 전 경위의 “문건 유출자로 지목돼 수사 받을 때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의 회유가 있었다”는 주장을 보도했습니다. <최순실 단골의사와 소송한 기업인 “검·경·국세청·세관까지 조사 나와”>(11/11 https://goo.gl/QD80EU)에서는 "최씨가 단골로 다니던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의원과 특허 분쟁을 벌이던 중소업체가 사정기관으로부터 표적 수사를 당했다는 주장"도 소개했습니다.
한겨레는 <청와대, 지난달 도피중인 차은택 사전 접촉했다>(11/11 https://goo.gl/fECf5E)에서 청와대가 ‘최순실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 차은택 씨를 접촉해 사건 내용을 파악했음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들이 차 씨의 말을 토대로 검찰 수사에 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제기가 나올 수 밖에 없네요.
<최순실 담당의사 “매달 청와대서 대통령 영양주사 놨을뿐”>(11/11 https://goo.gl/hmkkWI)에서는 JTBC의 주사제 대리처방 증언 보도 의혹과 관련한 박 대통령 자문의 김아무개씨의 의견을 소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5. 어제의 추천 보도 ② 국민 의견 충분히 수렴한다더니 ‘깜깜이’ 의견수렴?
경향신문이 <역사교과서 의견수렴 ‘깜깜이’ 진행…반대여론 차단 ‘꼼수’>(11/11 https://goo.gl/7L3T8V)를 통해 국정 역사교과서의 의견수렴 절차가 ‘비공개 접수형’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폭로했습니다. 국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교과서 최종본을 만들겠다더니, 접수된 의견들은 어떤 내용인지도 외부에선 전혀 알 수 없는 ‘깜깜이’ 수렴을 선택한 겁니다.
6. 어제의 미보도 ① 대법의 ‘정규직 전환 기대권’ 인정 판결, 경향만 보도
10일 대법원이 비정규직에게 ‘정규직 전환 기대권’이라는 권리가 있다며 정규직 전환이 기대되는 데도 정당한 사유 없이 전환을 거부하면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놨습니다. 이를 지면에 보도한 것은 경향신문뿐입니다.
7. 어제의 미보도 ② 한진해운 대량 해고 통보, 중앙·한국 미보도
10일 한진해운은 10일 정규직·계약직 해상직원 600여명에게 해고예고를 통보했습니다. 사유는 급격한 경영여건 악화에 따른 운영선박 감소, 영업양수도 추진 등이었지요.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조선일보, 한겨레는 이를 지면에 보도했지만, 중앙일보와 한국일보는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8. 어제의 미보도 ③ 대법의 중앙일보 ‘광우병 PD수첩’ 제작진 배상 판결, 보도한 곳 없음
10일 대법원은 2008년 방영된 MBC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편’ 제작진이 중앙일보와 소속 기자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PD수첩 제작진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중앙일보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는 매우 막연한 확인만을 믿고 기사를 작성했다”고 본 겁니다. 6개 일간지는 모두 이를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9. 어제의 비교 ① 우병우 자택 압수수색
검찰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자택을 10일 압수수색했습니다. 기존에는 강제 수사의 기본 절차인 자택과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없이 그의 가족회사 사무실과 아파트 관리사무소만 압수수색했었지요. 이에 대해 경향신문과 조선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는 ‘늦장 압수수색’이라는 지적을 내놨는데요. 반면 동아일보는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의지’를 유독 강조했습니다. 중앙일보도 늦었다는 지적 없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는 내용만을 건조하게 전달했죠. 아래는 각 매체의 입장을 대표 코멘트로 정리한 것입니다.
경향신문 : “뒤늦게 강제수사”
동아일보 : “의혹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위해 압수수색 실시. 현재 검찰 특별수사본부 내부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우 전 수석을 강도 높게 수사하려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조선일보 : “고발 114일 돼서야…”
중앙일보 : “두 박스 분량 자료 확보”
한겨레 : “뒤늦게 압수수색”
한국일보 : “황제소환 이어 늑장 압수수색”
10. 어제의 비교 ② 트럼프 당선인 발언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 수락 연설 내용 등을 다룬 보도에서 6개 일간지가 ‘제목으로 뽑은’ 트럼프의 발언을 정리해봤습니다. 주로 “한국과 100% 함께 한다”는 발언에 집중했습니다만, 여기에서 조선일보는 북한과 관련한 발언을 덧붙였네요. 동아일보는 혼자 좀 튀는군요.
경향신문 : “한국과 100% 함께”
동아일보 : “한국제품-친구들 판타스틱”
조선일보 : “한국과 100% 함께할 것… 북은 매우 불안정”
중앙일보 : “미국, 한국과 100% 함께할 것”
한겨레 : “미국은 한국과 100% 함께할 것”
한국일보 : “한미 끝까지 함께 할 것”
11. 어제의 비교 ③ 차은택 씨 호송 장면
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호송차로 향하던 차은택 씨의 모습이 입방아에 올랐었죠. 이 모습을 담은 사진을 한겨레를 제외한 5개 일간지가 모두 지면에 배치했는데요. 이 중 가발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경향신문뿐이었습니다. 아래는 사진설명과 제목 등을 정리한 것입니다.
경향신문 : (가발 언급 없이) “검찰 조사 받으러가는 문화계 황태자”
동아일보 : “더불어 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가발을 착용하지 않은 차씨에 대해 조롱조의 글을 올렸다가 비난이 일자 삭제하고 해명했다”
조선일보 : (과거 헤어스타일과 모자를 자주 썼던 행동을 언급하며) “차은택 맞아? 달라진 모습에 또 대역설 헤프닝”
중앙일보 : “가발 벗고 나타난 차은택. 대역 논란도 일어. 여태까지 대부분 공식석상에서 모자 즐겨썼다. (기사 말미) 인권 침해 소지도 있다”
한겨레 : (사진도 가발 얘기도 없음)
한국일보 : “평소 가발 써 왔는데 접착력이 떨어진 것”
12. 오늘의 비교 ③ 1면 편집
△ 11/11 6개 일간지 1면
11일 6개 일간지 1면 머리기사 주제는 크게 박근혜 국정파탄 사태 관련 자사 단독(경향‧동아중앙‧한겨레)와 트럼프 당선 이후 양상 보도(조선‧한국)로 나뉘었습니다. 먼저 조선일보는 트럼프 당선 이후 불거진 각국의 우려와 움직임 등을 기사와 사진을 통해 소개했습니다. 한국일보는 트럼프라는 폭풍 앞에서 한국 정부가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음을 지적했습니다.
경향신문은 최순실 씨가 문체부에서처럼 복지부에서도 ‘찍어내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동아일보는 최순실 씨가 정부 핵심 인사에까지 직접 관여했다는 차은택 씨의 증언을 소개했습니다. 한겨레는 청와대 관계자들이 차은택 씨를 미리 만나 수사 전 ‘말맞추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군요.
중앙일보의 1면 머리기사는 사실상 사진기사입니다. 중앙일보는 지난 6월 2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비덱 타우누스 호텔’에서 촬영된 최순실 씨와 정유라 씨의 아들로 추정되는 아이사진을 공개한 뒤 이어지는 3면 기사에 “대한민국 뒤집어 놓고, 최순실 모녀는 파티서 웃고 있었다”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이 사진이 최씨 일가가 “실제 독일에 체류했다는 사실을 확인해주는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지요.
그 외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는 모두 미국에서 번지고 있는 반트럼프 시위 사진을 1면에 배치했습니다.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이들의 구호도 빠짐없이 사진 설명에 붙었지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