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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언론탄압’할까 밤잠 못 이루는 동아
2017년 2월 3일
등록 2017.02.03 20:32
조회 584

2월 3일 신문에서 동아일보는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의 국민의당 연정 제안을 비판하다가 갑자기 새 정권이 ‘언론탄압’을 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쏟아냈습니다. 정권교체가 될 경우 동아일보와 채널A가 새 정부의 ‘언론 개혁 대상’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일까요? 개혁을 탄압이라 호도하며 횡설수설 할 시간에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보도를 해야겠다는 다짐이라도 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1. 오늘의 유감 보도 ① 사설까지 횡설수설하는 동아, 자나깨나 ‘언론탄압’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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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의 통합제안을 비판하다 갑자기 언론 개혁에 대한 걱정을 쏟아낸 동아(2/3)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공동정부 구성을 위한 연립정부 협상이라도 시작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국민의당에 연정을 제안했습니다. 


그러자 동아일보는 <사설/민주 야통합 제안, 정계개편으로 문 대통령 만들려는 건가>(2/3 https://goo.gl/cvCAc6)에서 “민주당이 선거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내놓은 야권통합론에 이번에는 연립정부 구상까지 더한 것”이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명분을 떠나 이기기 위해 무작정 합치려 한다’며 의도를 의심하는 것까지는 언론으로서 할 수 있는 지적이라고 봅니다. 실제 동아일보는 과거 ‘반문연대’ 성격의 ‘빅텐트’ 논의에 대해서도 <사설/‘보수 단일화’든 ‘빅텐트’든 진영논리로는 미래 없다>(2/1)라는 강한 제목으로 “진영 논리가 앞서 있을 뿐 대의는 보이지 않는다”며 정치공학에 따르기 이전에 “노선과 정책을 분명히 하는 것이 우선”이라 비판한 바 있으니까요.


문제는 사설의 마지막 문단인데요. 동아일보는 갑자기 우 원내대표가 “재벌·검찰·언론 개혁을 주장하면서 ‘반칙과 특권, 특혜로 상징되는 보수 기득권 세력의 담합구조 청산’이라고 규정”했다며 화제를 돌렸습니다. 그러더니 “‘정권 나팔수 방송’이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립적 인사를 공영방송 사장으로 선임하자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지만,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MBC 노조위원장 출신 최문순 씨가 MBC 사장에 선임된 것은 정권 의중이 작용하지 않고선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곧바로 이어지는 사설의 마지막 문장은 무려 “민주당의 언론 개혁이 일단 방송법 개정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집권할 경우 노무현 정권의 언론 탄압을 방불케 하는 ‘노무현 시즌2’가 될까 봐 걱정스럽다”입니다. 


MBC 사장 재임 중 별별 문제가 심각했던 김재철 이야기는 하지도 않고, 느닷없이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들먹이는 동아일보의 ‘쌩뚱맞음’은 무엇일까요. 일단 노조위원장이 사장이 된 것이 엄청나게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권 의중이 작용하지 않고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글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 동아일보의 행태는 채널A를 비롯한 자신들이 ‘언론 개혁 대상’이 될까 두려워 짐짓 떠드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사설에서 다른 주제로 이야기하다가도 이 얘기를 꺼내지 않고서는 못 배길 정도로 말이죠. 동아일보는 <사설/KBS 출연 취소 압박한 문, 집권하면 언론탄압 할 텐가>(1/21), <사설/KBS 출연 취소한 문, 언론통제인가 기피인가>(1/27) 사설을 통해서 황교익 씨의 문제를 빌미삼아 문 전 대표가 ‘언론통제’ ‘언론탄압’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연일 쏟아냈었습니다. 


종편에는 특혜를 주고 보도지침을 내려가며 언론 탄압을 자행해온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와는 좋은 관계를 맺어왔던 동아일보가 유독 노무현 정부 시절을 ‘언론 탄압의 시기’로 명명하며 그 시절이 반복될까 두렵다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개혁을 탄압이라 호도하며 이렇게 횡설수설할 시간에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보도를 해야겠다 다짐하기를 권합니다.

 

2. 오늘의 유감 보도 ② 반기문이 순수한 희생양? 중앙일보의 낯 뜨거운 송별인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완주 실패 원인으로 “(자신은) 태생이 원래 상당히 순수하고 단순하고 아주 직선적”인데 이 때문에 “현실에서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합니다. 비전도 소명의식도 준비도 없이 대선에 뛰어들어 구태의연한 보여주기식 행보만을 반복해 놓고는 책임을 전부 외부에 돌리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중앙일보 박유미 기자는 그의 이런 비겁한 변명에 깊은 감동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현장에서/“정치가 이런 거냐” 묻고 떠난 반기문 3급수 수준 여의도 문화에 숙제 남겨>(2/3 https://goo.gl/28yArz)에서 박 기자는 “대선판에서는 그런 순수함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었다. 오히려 우물 안 개구리가 생존력 면에선 나았다” “10여 명의 마포팀(실무진)만으로는 ‘정치꾼’들이 고도의 전략을 구사하는 대선판에서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내리며 반 전 총장의 주장에 적극 동조하고 나섰습니다. “상처만 입고 퇴장했다” “3급수 같은 정치권이 만든 또 한 사람의 희생양”이라는 여권의 목소리를 소개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죠. 해당 칼럼은 “20일간의 짧은 대선 여정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겐 고난의 시간이었다”는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정작 고난의 시간을 보낸 건, 그의 구태스러운 행보를 지켜봐야 했던 국민들 아니었을까요?


똑같은 반 전 총장의 ‘변명’에 대해, 같은 날 경향신문은 <“반의 하차, 충청 의원들 발뺌이 결정타”>(2/3 https://goo.gl/pazgyb)에서 “정치인들의 배신과 국내 정치판을 쉽게 생각했던 반 전 총장 본인의 나이브한 태도, 캠프 내부의 잘못된 전략 등 여러 악재”가 문제의 원인이었음을 지적했습니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는 반 전 총장의 ‘푸념’을 그대로 전달하는 수준에 그치긴 했지만, 적어도 중앙일보처럼 ‘정말로 그가 정치꾼이 아니고 순수한 것이 문제였다’고 동조까지 하지는 않았죠. 그야말로 낯 뜨거운 송별인사라 할 만 합니다. 
 
3. 오늘의 유감 보도 ③ 박근혜 대통령 생일, ‘꼼꼼한 기사’라는 ‘선물’ 보낸 조선 
박근혜 대통령이 2일 65번째 생일을 맞아 청와대 관저에서 참모진들과 함께 ‘칼국수 오찬’을 했다고 합니다. 6개 일간지 중 이를 지면에 보도한 것은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입니다. 이 중 경향신문은 오찬에서 나온 박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한 뒤 이를 “매티스 장관 방한에 맞춰 자신이 추진했던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함으로써 보수 지지층에 호소하려는 의도”라 풀이하고, “직무정지 중인 대통령이 참모들을 통해 자기 정책을 옹호하는 행위”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을 내놨습니다. 반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이 같은 행위의 의미를 분석하는 대신 그저 박 대통령의 발언을 충실히 전달하는데만 집중했습니다. 


특히 조선일보는 다른 매체들이 해당 기사를 대체로 2단 기사로 처리한 것과 달리, <예상 깬 박대통령의 생일… 국정 현안에 말 쏟아내>(2/3 https://goo.gl/ux7wOh)를 5단기사로 처리하고 6면 톱으로 배치하며 부각했습니다. 기사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박 대통령이 자신의 외교·안보 정책 등에 대해 밝힌 입장을 전달하는 수준이었고요. 기사 말미에는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잘 이겨내려면 건강해야 한다. 앞으로의 일들이 잘 풀리길 바란다”는 한광옥 실장의 건배사 발언과 “박 대통령 중국 팬클럽인 '근혜연맹'이 축하 엽서를 보냈다는 내용까지 꼼꼼하게 담겨 있습니다. 그야말로 박 대통령의 ‘정치적 의중’에 가장 열심히 호응한 셈입니다. 

 

4. 오늘의 좋은 보도 ① 최순실 손이 닿지 않은 곳은 어디?
‘올해도 국내외 수사기관과 공조체계를 공고히 하겠다’고 신년 소감을 밝혔던 김대섭 전 대구세관장이 바로 그 다음날 사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이에 한겨레는 ‘최순실 씨의 사람’이었던 김 전 세관장이 ‘최순실에 상품권 보은’ 의혹이 불거지자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사실 “지난해 새로 임명된 관세청 서열 2~4위 간부가 모두 최순실 씨의 손길”을 거친 인사였고 “최씨의 주 타깃은 인천세관”이었다는데요. 미얀마 케이타운, 커피사업 등에 세관 측의 협조가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최씨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을 먼저 찾아내는 것이 빠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련 기사는 <인천세관장 ‘최순실에 상품권 보은’ 의혹 일자 사표>(2/3 https://goo.gl/uqoOBn)입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외화 특혜 대출을 해준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화 KEB하나은행 본부장으로부터 “최순실이 승진을 도와준 걸로 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특검은 최 씨의 부탁을 받고 박 대통령이 그의 승진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본부장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에도 등장했던 인물이죠. 관련 기사는 <하나은행 이상화 “최순실 도움으로 본부장 승진했다”>(2/3 https://goo.gl/46SGIC)입니다. 

 

5. 오늘의 좋은 보도 ② 황당한 오류 넘쳐나는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 
경향신문은 대구 호산고 강태원 교사의 제보를 근거로 고교 <한국사> 최종본의 삽화와 사진 최소 4건이 좌우가 바뀌거나 원 사료와 다른 내용을 담고 있으며 중학교 <역사1>에는 성호 이익 대신 손자의 영정이 쓰였고 출처도 무단으로 표기했음을 전했습니다. 일선 교사들도 이렇게 쉽게 오류를 찾아낼 만큼 허술한 국정교과서로 역사 교육을 진행하겠다니. 황당할 따름입니다. 관련 기사는 <국정교과서 최종본, 지도·삽화도 오류투성이>(2/3 https://goo.gl/GWK7vB)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