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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진 “대통령 대리인단이 협박? 협박한 건 문재인”
2017년 1월 31일
등록 2017.02.03 19:40
조회 980

 31일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에선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막무가내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1/31)는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린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근거는 문 전 대표가 1위를 기록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광주에서 얻은 지지율 44.6%는 “다른 후보면 80~90% 나왔을 것”이라 해석했고요. 부산‧울산‧경남에서 기록한 1위는 “뽑을 사람이 없어 얻은 반사이익”으로 분석합니다.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1/31)에선 토론 주제인 헌법재판소의 재판과정을 논하는 대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혁명’ 발언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김 진 중앙일보 전 논설위원이 “(대리인단의)사퇴 여부는 협박이 아니죠. (중략)협박은 누가 했습니까? 문재인 전 대표가 협박했잖아요”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1. 김 진 “대통령 대리인단이 협박? 협박한 건 문재인”

 

31일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1/31)에서는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퇴임과 헌재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주제였습니다. <박종진 라이브쇼>에서는 ‘리얼 100분 토론’이라며 코너까지 준비하는데요. 정작 방송의 토론은 헌법재판소의 재판과정을 논하는 대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혁명’ 발언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출연자 김 진 중앙일보 전 논설위원 때문이었습니다. 

 

김 씨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총사퇴를 이야기하며 “사퇴 여부는 협박이 아니죠. 사퇴를 얘기하는 건 협박이 아니라 그만큼 공정하게 처리를 해달라는 주장이고. 협박은 누가 했습니까? 문재인 전 대표가 협박했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헌법재판소를 ‘협박’하는 게 총사퇴 가능성을 언급한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이 아니라 시민혁명을 언급한 문재인 전 대표의 과거 발언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이어서 김 씨는 “협박을 누가 했어요? 우상호 원내대표가 했잖아요. 만약에 탄핵이 기각이 되면 국민이 대통령을 끌어내릴 거라고. 그런 게 협박이에요. 그런 게”라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까지 끌어들였습니다. 

 

 대리인단이 정말 헌재를 협박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대리인단의 전체 행보를 보면 분명합니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연일 ‘헌법재판소 흔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죠. ‘총사퇴 가능성’ 언급뿐만이 아닙니다. 15명의 증인을 무더기 신청하거나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고 “(국정농단 사태의)발단이 최순실이 고영태와 불륜에 빠진 것”이라 규정하는 등 노골적인 지연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오히려 문 전 대표나 우 원내대표를 언급하며 ‘협박한 건 너희들이다’고 지적하는 건 명백한 물타기입니다. 대리인단이 총사퇴 카드를 이용해 헌재를 ‘협박’하고 있다는 사실은 <박종진 라이브쇼>의 다른 출연자들도 모두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보수 측 토론자로 출연한 정미경 전 새누리당 의원조차 “(대리인단인 총사퇴하는 것은)판사를 전부 적으로 돌릴 위험이 있”다며 대리인단의 총사퇴 가능성을 ‘모험 수’라 평가합니다.

 

 하지만 김 씨는 계속해서 몽니를 부리는데요.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탄핵이 기각이 되면 혁명밖에 없다고 저 일종의 민중의 폭력을 자극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비난을 퍼부으며 “왜 진보좌파 진영의 지식인들은 정색을 하고 비판하고 공격하지 않습니까?”라며 자신처럼 흥분하라고 요구합니다. 김 씨가 이렇게 막말을 쏟아내자 토론은 자연스럽게 문 전 대표의 ‘혁명’발언으로 옮겨갔습니다. 진보 측 토론자로 출연한 문학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이야기다”라고 이야기하자, 김 씨는 이번에는 “진보좌파 지식인들은 도덕적으로 절대 보수 우파한테 우월할 수가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구체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그저  ‘박한철 헌재소장 퇴임’이라는 토론 주제에서 한참 벗어나고 토론의 물을 흐리면서, 문 전 대표에 대해 근거 없는 비난에만 몰두한 셈입니다. 그 와중에 우상호 원내대표와 진보좌파 지식인까지 혼쭐이 나고 말입니다. 

 

 작년 12월 17일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울산 촛불집회에서 “시민혁명 우리가 완성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주장한 발언은 이미 종편 시사토크쇼 프로그램에서 여러 번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민언련 역시 이런 종편 시사토크쇼 프로그램의 문제를 몇 번 지적한 바 있죠. 시민혁명, 촛불 혁명과 같은 단어는 문 전 대표뿐 아니라 많은 정치인과 언론이 수차례 언급한 이야기입니다. 문 전 대표 역시 ‘시민의 힘으로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입니다. 그것을 대선주자라는 이유로 문 전 대표에게만 비판의 화살을 돌리는 건 불공평한 처사입니다. 더군다나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작년 12월 탄핵안 가결 직후의 발언을 끌어와 문 전 대표를 비판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입니다.

 

2. 채널A, ‘문재인 대세론’ 흔들린다며 그 근거는 ‘지지율 1위?’ 

 

 설 연휴 직후,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1/31)는 대선주자들의 설 이후 대선 행보를 예측했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최근 지지율 상승 추이에 대해, 반기문 UN 전 사무총장은 제3지대 관련 행보를 다뤘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코너 제목은 “문이 흔들린다?! ‘문재인 대세론’, 과연 이어질까?”였습니다. 채널A는 설 연휴 일부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를 ‘흔들리는 문’의 근거 자료로 제시했습니다. 무려 7분을 할애해, 서울, 수도권, 강원 등을 제외한  호남, 충남, 부산‧울산‧경남 그리고 대구‧경북의 여론조사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가장 먼저, 호남 지지율을 공개했습니다. 제작진은 호남 여론조사 결과에 ‘문재인이 앞서나 압도적 아니다, 안철수와 혈전 땐 민심 분열’이라 제목도 달았습니다. 진행자 김 진 씨도 “문 전 대표가 가장 많이 나오기는 합니다만, 압도적은 아니다”라고 평했습니다. 하지만 채널A가 제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44.6%, 2위인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 16.7%와 2.5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야권후보 4인의 지지율을 모두 더해도 문 전 대표 1인의 지지율에 미치지 못합니다. 한마디로 ‘문재인이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을 객관적으로 뒷받침하기 힘든 자료를 보여주면서, 분석은 시종일관 흔들린다고 강조한 셈입니다. 

 

 정성희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이 조사를 ‘호남 포비아’로 해석합니다. “안철수나 이재명, 안희정이 호남의 1등 주자가 된다면 몰표가 나옵니다”라며 다른 야권주자라면, “80~90%의 지지율을 얻을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근거 역시 ‘호남 포비아’입니다. 진행자 김 진 씨는 “문재인 전 대표가 야권의 1등이기 때문에 40%밖에 안 나오는 것”이라며, 맞장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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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 여론조사 44.6%로 1위를 기록한 건 ‘문재인이 앞서나 압도적 아니다’라 분석한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1/31) 화면 갈무리

 

 충남의 여론조사는 ‘반기문, 안희정 기대 크지만 대세론 없고 속내는 오리무중’이라 소개됩니다. 공개한 조사의 지지율은 문 전 대표 28.4%, 반 전 총장 22.8% 안 지사 7.8% 순입니다. 진행자 김 씨는 “반기문, 안희정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어요. 상대적으로 문 전 대표의 토탈 지지율보다는 충청에서 낮게 나오고 있는데 대세가 없다는 거예요”라 질문했습니다.

 

 이에 김병민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객원교수는 진행자의 질문 내용과 똑같은 분석을 내놓습니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에 대해선 “‘여기에서도 22.8%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지금 ‘반기문 전 총장이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라고 밖에 볼 수가 없는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충청에서 높게 나타나는 게 아니라 전국적인 지지율과 비슷하게 나타나는 정도로 볼 수 있는” 수준이라 평가했습니다. 충청은 ‘반 전 총장을 반드시 지지해야 한다’는 편협한 지역주의적 사고를 전제하면서도 이곳에서 문 전 대표가 오차 범위 밖 1위인 것은 큰 성과가 아니란 모순된 해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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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울산‧경남 지지율 1위는 ‘대표주자 없어서 얻은 반사이익’이라 분석한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1/31) 화면 갈무리

 

 부산‧울산‧경남 여론조사 역시 문 전 대표가 28.2% 1위를 기록했습니다. 2위 반 전 총장은 16.7%, 3위 이재명 시장은 6.1%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채널A는 부‧울‧경 여론은 ‘대표주자 없어 문재인 반사이익, 제3지대 빅텐트 추이에 주목’이라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김 씨는 문 전 대표의 선전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면, 대표주자가 없어서 문재인 후보가 반사이익을 보고있다”고 설명합니다. 공개한 대구‧경북 조사에서는 반 전 총장이 29.1%로 2위 문 전 대표를 2.5배 이상 앞섰습니다. 진행자 김 씨는 반 전 총장 1위에 대해선 “반기문 총장이 마뜩잖지만, 기대감이 오히려 대구‧경북은(에는)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문 전 대표의 지지율 1위 분석과는 달리 ‘대구‧경북의 기대감이 반영되었다는 평이한 평가입니다. 

 

 지난 총선을 통해 우리는 여론조사가 정확한 민심의 지표는 아니라는 사실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보수 언론은 총선 직전까지 여론조사를 근거로 야당과 야당의 특정 후보들을 매도하고, 여당 지지를 선동하는데 악용해 왔습니다. 채널A 역시 편향된 사실로 민심을 호도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이에 대한 반성은 단 한 번도 내어 놓지도 않은 채, 또 다시 여론조사를 악용해 입맛에 맞는 일방적 왜곡 해석까지 덧붙여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 민언련 종편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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