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11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
등록 2024.11.26 09:02
조회 236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4년 11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뉴스타파 ‘명태균 게이트’, EBS<다큐멘터리 K> ‘우리는 선생님입니다’가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보도(프로그램)

10월

뉴스타파 ‘명태균 게이트’

EBS<다큐멘터리 K> ‘우리는 선생님입니다’


뉴스타파 ‘명태균 게이트’

(10월 16일~11월 16일 / 탐사1팀 박중석·임선응·조원일 기자, 탐사2팀 봉지욱·이명선 기자, 영상취재팀 김기철·신영철·오준식·이상찬·정형민 기자, 편집팀 박서영·윤석민·장주영·정애주·정동우·정지성 감독, 데이터팀 최윤원·김강민·변지민 기자, 콘텐츠총괄팀 이도현 디자이너, 허현재PD, 차우형 리서처)

 

뉴스타파는 선거 브로커 명태균 씨가 국민의힘 20대 대선후보 경선과정 당시 윤석열 후보 지지도가 높게 나오게 여론조사를 조작했으며, 조작된 여론조사가 윤석열 캠프 회의자료로 쓰였다는 사실을 확인해 윤 대통령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먼저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의 2023년 3월 15일 통화 녹취를 통해 명 씨가 대통령 공식 발표 이전 창원시가 국가산업단지 최종 후보로 선정된 정보를 입수한 정황을 드러내며 국정개입 의혹을 지적했다.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정책총괄지원실장을 지낸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 인터뷰를 통해서는 “대선 당일 캠프 핵심 참모진들에게 ‘명태균 보고서’가 공유됐고, 이를 토대로 전략회의도 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또한 ‘명태균 메모장’ 파일을 확보해 대선 하루 전날 ‘윤 대통령에게 직보’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윤석열 캠프가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맞춤형 여론조사 결과를 받았다면 윤석열 후보가 명 씨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셈이 된다.

 

특히 2021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시기 명 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 비공표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2021년 5월 13일부터 9월 30일 사이 총 9건의 여론조사 중 8건의 조작이 확인됐는데, ‘가짜 응답자’를 임의로 만드는 수법을 활용해 ARS 응답내용을 조작하고 부풀렸다. 그 결과 윤석열 후보는 고발사주 논란 등 각종 악재에도 홍준표 후보를 앞선 여론조사 결과를 받았는데, 통화녹취 외 뚜렷한 물증이 없던 명 씨의 여론조작이 증거로 입증된 건 처음이다.

 

뉴스타파는 명태균 씨가 조작한 여론조사 보고서를 당에 보고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과 여권 모두가 부인하는 상황에서 신용한 전 석좌교수를 인터뷰해 캠프 내부 공유 사실을 확인하고, 끈질긴 취재와 분석으로 여론조사 조작 사실을 증명했다. 명확한 물증으로 사실관계를 밝혀내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법 위반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며 권력감시 역할에 충실한 보도로 평가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뉴스타파 ‘명태균 게이트’를 2024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EBS<다큐멘터리 K> ‘우리는 선생님입니다’

(8월 29일~10월 3일 / 이민수 CP, 정성욱·이규대·최홍석·임완식 PD, 김미지·김양희·조미진 작가, 김상민·한병규 촬영감독)

 

EBS<다큐멘터리 K>는 1주기를 맞은 2023년 서이초 박인혜 교사의 사망을 되돌아보며 현재 교육현장을 다각도로 살펴 공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2012년 개정돼 교실로 들어온 아동복지법, 아동학대처벌법은 교사들의 정당한 생활지도와 교육을 위축시켰고, 학부모의 악성민원은 교사들에게 가르칠 힘을 빼앗아 갔다. 불기소 비율이 98%에 이를 정도로 무고에 가까운 고소 남발은 교육현장을 위태롭게 만들었고, 교사의 교육의지를 꺾었다. 최근 6년간 스스로 생을 마감한 교사가 100여 명에 이를 정도다.

 

사립초에 근무하던 박인혜 교사와 오채림 교사도 학부모 민원 이후 무너진 교육현장에서 힘겹게 싸우다 세상을 등졌다. 고인들이 남긴 기록을 통해 힘겹게 버티다 포기할 수밖에 없던 안타까운 시간을 되짚고, 가족·동료·전문의·교수 등 주변인들을 통해 누구보다 밝고 열심이었던 고인들의 삶을 반추했다. 이어 서이초 박인혜 교사와 비슷한 연차의 전국 초·중등 신규교사 8명의 브이로그를 통해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았는데 고인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교사들의 위기위식은 2023년 거리로 폭발했다. 교사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30만 명이 광장에 모여 변화를 촉구했고 교권보호 4법이 통과됐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해결책 역시 현장에 있었다. 서로 의지가 되어주고 협력하는 동료 교사의 힘은 위기 교사의 버팀목이 되었고, 소통을 통한 신뢰강화와 공동체문화는 그들을 성장시켰다.

 

EBS는 교사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를 심도 깊게 들여다보며 관련법과 교육현장의 문제를 전문가·국회의원·변호사·기자 등을 통해 다각도로 분석했다. 악성민원은 교사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에게 영향을 미치며 교육 전체의 손해로 이어진다고 지적하고, 시민 공동체 모두의 과제로써 교육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교육 개선의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프로그램이 무력감 대신 교육현장을 지키고 발전해 가는 교사들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교육 미래를 위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소통하고 개선해야 할지 살핀 점도 의미 있다. 이에 민언련은 EBS<다큐멘터리 K> ‘우리는 선생님입니다’를 2024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작 모음(링크)

monitor_20241126_057.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