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5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
등록 2024.05.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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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4년 5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한국일보 세월호 10주기 특집 ‘산 자들의 10년’, KBS제주 4·3폭발사고 최초 보고서 <장난감의 비극>이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보도(프로그램)

5월

한국일보 세월호 10주기 특집 ‘산 자들의 10년’

KBS제주 4·3폭발사고 최초 보고서 <장난감의 비극>


한국일보 세월호 10주기 특집 ‘산 자들의 10년’

(4월 12일~25일 / 엑설런스랩 유대근·진달래·원다라 기자, 한채연 인턴기자, 사회부 전유진·서현정·오세운 기자, 기획영상부 박고은·안재용·이수연 PD, 최혜리 인턴PD, 제선영 작가, 전세희 모션그래퍼, 플랫폼서비스팀 박인혜 기획자, 한규민 디자이너, 박길우·이정재 개발자, 멀티미디어부 왕태석·서재훈·박시몬 사진기자, 임은재 인턴기자)

 

한국일보는 10주기를 맞은 ‘세월호 참사’를 다양한 관련 인물과 이야기로 담아냈다. 피해자와 유가족 중심의 취재에서 벗어나 2개월간 서울, 부산, 인천, 강원, 광주, 경기, 경북, 전남, 제주, 충남 등 20개 지역에 흩어져 사는 관련자 93명을 인터뷰하고, 수사·재판과 세월호조사위원회 기록물은 물론 피해자와 가해자들이 쓴 회고록 등 서적까지 분석했다. 피해자와 진실을 밝히려 한 이들뿐만 아니라 가해자와 진실을 숨기려 한 이들까지 범위를 넓혀 지난 10년 동안 어떤 일을 겪었는지 추적했는데, ‘모두가 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정확히 모르는 세월호 참사’의 이야기를 담아내려 노력했다.

 

특히 참사 이후, 선원·해운사는 거의 모든 관계자가 사법처리를 받았지만 해경과 고위공직자는 소수만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으며 사법판단이 극명하게 엇갈린 점을 통해, 유가족과 시민들이 요구한 ‘책임자 처벌’이 책임자 중에서도 가장 약자들에게만 머물렀다는 사실을 잘 드러냈다.

 

취재 내용을 일반 기사 형태가 아니라 소설 작법으로 풀어내 독자들이 세월호 이야기에 들어서는 문턱을 낮췄다. 또한 영상과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제작해 기사의 주요 내용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자사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기사가 게재된 네이버·다음 등 포털뉴스와 영상이 게재된 유튜브 페이지의 댓글창을 닫아둔 것도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을 향한 혐오와 인신공격성 댓글로 발생할 수 있는 2차 가해를 차단한 것으로 유의미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우리 사회가 보다 안전한 사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언론사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인 것이다. 쉽게 풀어내 전달력을 높이고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지향점을 조목조목 잘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큰 상처를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하며 대안을 모색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한국일보 세월호 10주기 특집 ‘산 자들의 10년’을 2024년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KBS제주 4·3폭발사고 최초 보고서 <장난감의 비극>

(4월 3일~24일 / 보도국 안서연·고성호 기자)

 

KBS제주 4·3폭발사고 최초 보고서 <장난감의 비극>은 제주 4·3 당시 군경 토벌대가 방치한 폭발물로 인해 목숨을 잃거나 후유장애로 평생을 고생한 사연을 추적해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밝혀내고 유족과 함께 사건을 공론화하고 기록했다. 국가 공권력에 의해 3만 명 넘게 희생된 제주 4·3 사건 당시, 해안마을 학교에 주로 주둔했던 군·경 토벌대는 부대를 철수하며 꼼꼼하게 무기를 챙기지 않았다. 군·경이 유실하고 간 무기는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장난감으로 인식됐고, 버리고 간 폭발물은 놀이 도중 터져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상해를 남겼다. 30여 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사건은 역사에 묻혔고 폭발물 피해는 개인의 희생으로 남았다.

 

올해 초 KBS는 <단독/제주 4·3 기간 지나 숨진 어린이 2명, 첫 ‘희생자’ 인정>(1월 15일)을 보도하고, 폭발사고로 숨진 어린이 희생자에 주목해 취재를 지속했다. 제주 4·3진상보고서에 공식 기록되지 않았지만, 65년 만에 알려진 표선국민학교 폭발사고를 제외하고도 북촌·서귀초등학교에서도 사건이 이어졌으며 송당 민오름에서 어른의 희생도 일어났다. 그러나 정부는 4·3특별법에 명시된 4·3기간(1947년 3월 1일~1954년 9월 21일)에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발사고 희생자를 피해자에서 제외했고, KBS는 불명확한 잣대로 희생자 인정이 결정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폭발사고에 대한 진상조사를 이끌어냈다.

 

이번 보도는 엄혹했던 시절 터놓고 피해 사실조차 밝힐 수 없던 제주 4·3 폭발사건을 적극적으로 발굴 취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역사와 언론이 조명하지 못한 제주국민학교 폭발사고들을 제주 4·3사건 연관성 속에서 입증했으며, 국가가 인명 살상 무기를 반드시 수거할 책임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시 어린이였던 피해자들과 주변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제주 4·3의 참혹성을 구체적으로 드러냈으며, 현재 진행형인 피해도 호소력 있게 전했다. 안전하게 교육받을 학교에서 희생된 어린이들의 문제를 다시금 환기하고, 제대로 기록되지 못한 제주 4·3의 역사적 사건을 추적하고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건의 인과관계를 밝혀낼 적극적인 진상조사와 심사가 희생의 역사를 어루만질 수 있다고 강조한 메시지도 뜻깊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이에 민언련은 KBS제주 4·3폭발사고 최초 보고서 <장난감의 비극>을 2024년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작 모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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