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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원 입 틀어막고 끌어냈는데… KBS 단건처리, SBS ‘일부소동’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대통령 경호원들에게 끌려 나간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기조 전환을 주문했다고 하는데요. 대통령실 경호원들은 강 의원이 발언을 이어가려 하자 제지했고, 이후에는 강 의원의 입을 막고 사지를 들어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곧바로 과잉경호에 따른 입법부 모독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진보당과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야당은 ‘입법부에 대한 모독’이라며 대통령실을 비판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행사장에서 강제 퇴장된 1월 18일 KBS, MBC, SBS 등 지상파3사와 JTBC, TV조선, 채널A, MBN 등 종편4사의 저녁종합뉴스를 살펴봤습니다.
MBC “입법부 모독, 국민 무시”, JTBC “민주주의에 대한 폭력”
△ 지상파3사‧종편4사 저녁종합뉴스 ‘강성희 진보당 의원 강제 퇴장’ 보도건수(1/18) ©민주언론시민연합 *단신은 0.5건
MBC와 JTBC는 대통령실의 과잉경호에 따른 입법부 모독 문제를 제목으로 드러냈습니다. MBC는 톱보도 <강성희 의원 “국정기조 바꾸라 했다가 끌려 나가”>(1월 18일 박윤수 기자)를 비롯한 2건의 보도를 통해 강 의원의 강제 퇴장 당시 상황과 강 의원 입장을 전하고, 야당의 대통령실 비판, 여당 국민의힘의 대통령실 엄호 및 대통령실 입장을 차례로 전했습니다. 특히 야당들이 일제히 “입법부 모독”과 “국민 무시” 행태라며 대통령실을 비판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JTBC도 <대통령과 인사 도중 끌려나간 현역 의원>(1월 18일 최규진 기자)을 통해 MBC와 비슷한 내용을 전하며 “야권도 한 목소리로 민주주의에 대한 폭력 행위라고 비판”했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 지상파3사‧종편4사 저녁종합뉴스 ‘강성희 진보당 의원 강제 퇴장’ 보도제목(1/18) ©민주언론시민연합
야당 의원 입 막히고 사지 들려 끌려나갔는데, SBS “일부 소동”
SBS는 <“전북 발전 챙기겠다”‥끌려 나간 지역구 의원>(1월 18일 이한석 기자)에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을 주로 전하던 중 “행사 직전에는 일부 소동이 벌어졌다”며 강성희 의원의 강제 퇴장 상황을 전했습니다. 야권에서도 윤석열 정부에 가장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국회의원이 대통령실 경호원에 의해 입이 막히고 사지가 들린 채 강제 퇴장 당한 엄중한 사건을 ‘소동’ 정도로 평가한 것입니다.
또한 경호상 위해행위로 판단했다는 대통령실 입장은 전하면서도 이에 대한 강 의원의 반박은 전하지 않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호처장 파면 요구와 국민의힘의 대통령실 엄호를 전하긴 했지만, 야권에서 일제히 나온 입법부 모독에 대한 문제 제기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TV조선도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완전히 달라질 것”>(1월 18일 홍연주 기자)을 통해 SBS 보도와 비슷한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SBS와 TV조선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을 주로 전하며 강 의원의 강제 퇴장 사안을 일부 전한 것으로 사실상 단신으로 보도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채널A‧MBN ‘과잉경호’ ‘의도적 행패’ 부각
사안의 엄중함에도 KBS와 채널A, MBN은 해당 사안을 단신으로 전했습니다. KBS는 <강성희 의원 ‘강제 퇴장’…대통령실 “경호상 위해 행위”>(1월 18일)에서 경호상 위해행위로 판단했다는 대통령실 입장을 전하면서도 강성희 의원의 반박은 전하지 않았고, 야당들이 일제히 대통령실을 ‘입법부 모독 행위’라고 비판했다는 사실도 전하지 않았습니다.
채널A는 <여랑야랑/끌려나간 강성희>(1월 18일 윤수민 기자)에서 강 의원이 윤 대통령과 악수한 이후 강제 퇴장된 상황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강 의원이 윤 대통령과 악수할 때 손을 놓지 않고 당기기까지 해 경호상 위해행위로 판단했다고 밝혔고, 강 의원은 악수 이후 바로 손을 놓았고 잡아당긴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채널A의 설명은 대통령실 입장과 거의 일치했습니다. 강 의원이 “경호원의 저지에도 계속 손을 놓지” 않자, “결국, 경호원들, 강 의원의 몸을 붙들어 행사장 밖으로 쫓아”냈다고 설명한 것입니다. 대통령실 입장과 강 의원의 반박이 나왔지만, 강 의원의 반박은 배제한 채 대통령실 입장과 일치하는 설명으로 과잉경호에 정당성을 부여한 셈입니다.
이 밖에도 동정민 앵커는 “글쎄요. 국정기조 바꾸라고 했다고 경호처가 끌고 갔을 것 같진 않은데요”라며 강성희 의원이 강제로 퇴장당할 만한 행동을 했을 것이라는 뉘앙스로 말했습니다. 이에 윤수민 기자도 “(영상을 보면) 강 의원이 대통령 손을 잡고 안 놔주는 장면”이 있다며 “손을 놓으라는 경고에도 (강 의원이) 말을 듣지 않았고, 이게 경호상 매우 위협적인 행동”이라는 대통령실 입장을 다시 한번 전했습니다.
△ “과잉경호 VS 의도적 행패”로 본질 흐린 채널A(1/18)
MBN도 <정치톡톡/끌려 나간 국회의원>(1월 18일 민지숙 기자)을 통해 채널A와 비슷한 내용을 전했는데요. 채널A와 MBN은 해당 사안이 단순히 ‘과잉경호’ 차원을 언급했습니다. 대통령실의 과잉 경호 문제와 “(강성희 의원이) 의도적인 행패를 부렸다”거나 “작정하고 소란 피운 것”이란 일부 의견을 전했는데요. ‘과잉 경호에 따른 입법부 모독’이라는 문제를 ‘과잉경호 VS 작정하고 피운 소란’으로 흐리려는 듯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같은 날 경향신문은 대통령실의 과잉경호에 따른 입법부 모독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경향신문 1월 19일 1면에 행사장 밖으로 끌려 나가는 강성희 진보당 의원 사진을 <21세기 국회의원의 현실> 제목으로 싣고, 사설 <대통령 행사서 국정 비판한 진보당 의원 들어냈다니>(1월 19일)에서 “명백한 과잉 경호이고, 박정희‧전두환 독재정권 시절에나 있을 법한 구태”라고 비판했습니다.
* 모니터 대상 : 2024년 1월 19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9>, 채널A <뉴스A>, MBN <뉴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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