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6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
등록 2023.06.22 17:25
조회 586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3년 6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오마이뉴스 ‘5.18 특집 - 송암동’, KBS광주 <다큐 인사이트> ‘1980, 로숑과 쇼벨’, KBS대구 <시사기획 창> ‘욕창, 여기 사람 있어요’가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보도(프로그램)

2023년 6월

오마이뉴스 ‘5.18 특집 - 송암동’

KBS광주 <다큐 인사이트> ‘1980, 로숑과 쇼벨’

KBS대구 <시사기획 창> ‘욕창, 여기 사람 있어요’

 

오마이뉴스 ‘5.18 특집 - 송암동’

(4월 19일~6월 3일/ 오마이뉴스 사회부 소중한·뉴스본부 이종호 기자, 훈프로 이조훈 PD)

 

오마이뉴스는 영화 <송암동> 특별상영 펀딩을 진행하며 동시에 5·18 당시 광주 송암동 일대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의 기억을 가진 마을주민·시민군·계엄군을 직접 인터뷰해 광주에 계엄군이 투입된 상황과 시민을 폭도라며 짐승처럼 진압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국가가 자행한 민간인 학살 사건 ‘송암동’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자비하게 학살해 잔혹성이 크다.

 

광주민주항쟁 7일째인 1980년 5월 24일, 광주 송암동 일대에서는 11공수여단과 전투교육사령부(보병학교 교도대) 병력 간에 오인 교전이 벌어졌다. 1시간가량 이어진 계엄군 간 무차별 사격으로 병력수송 장갑차가 폭발하고, 군인 9명이 숨졌다. 교전 이후 계엄군은 분풀이 대상으로 애꿎은 송암동 주민 보복 살해에 나섰다. 물놀이 하던 아이들과 휴식 하던 마을 주민들은 총상으로 쓰러졌고, 이유도 모른 채 수많은 시민이 잔혹하게 학살당했다.

 

계엄군 K는 11공수여단과 전투교육사령부의 오인 교전과 주민 보복 살해를 증언하고, 시민군 최진수 씨는 송암동에서 계엄군 총에 맞아 즉사한 이를 ‘김 군’이라 설명하며 계엄군의 폭행·학살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5·18 당시 버스로 시민군을 도왔던 전재룡 씨는 시위에 반대하는 아버지에 의해 집에 머물던 중 11공수여단의 무차별 사격으로 11살 동생 전재수 씨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이후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가슴앓이하다 세상을 떠났고, 재룡 씨는 안기부의 감시 속에 입대도 하지 못한 채 침묵을 지키며 힘겹게 살아왔다. 그리고 40여 년이 흐른 2023년, 전두환 손자 전우원 씨는 재룡 씨를 직접 만나 사과하며 인사를 나눴다. 영화 <송암동>의 이조훈 감독은 가해자-피해자라는 이분법적 구도에서 벗어나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는 유족과 전우원 씨와 같이 사과하는 사람들로 5·18의 진실에 더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도는 언론이 직접 펀딩에 나서 의미 있는 영화를 적극 알리고, 서로 다른 입장에서 ‘송암동’을 겪은 당사자들을 인터뷰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인터랙티브 기사를 통해 송암동의 피해 상황을 입체적으로 전달한 점도 돋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오마이뉴스 ‘5.18 특집 - 송암동’을 2023년 6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KBS광주 <다큐 인사이트> ‘1980, 로숑과 쇼벨’

(5월 18일/ 편성제작국 김무성·김재형 PD, 김지상 촬영감독, 박은영·이차연 작가)

 

KBS <다큐 인사이트>는 1980년 광주의 무자비한 학살을 목격하고 기록한 프랑스 사진기자 로숑과 쇼벨을 찾아 참혹했던 5.18민주화운동을 되돌아봤다. 당시 미국 잡지 뉴스위크의 의뢰를 받아 광주에 취재온 로숑 기자, 지금도 현역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재하고 있는 쇼벨 기자는 군부에 의해 고립되었던 광주의 참상을 사진으로 전 세계에 알렸다. 5.18 당시 상복을 입고 아버지 영정을 들고 있는 ‘꼬마 상주’ 사진을 찍었던 로숑은 43년 만에 광주를 다시 찾아 꼬마 상주 조천호 씨와 재회했다. 어엿한 어른으로 자란 조 씨를 보며 로숑과 쇼벨은 손을 맞잡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참혹한 광주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안도감과 위로가 전해졌다.

 

로숑과 쇼벨은 1980년 5월 광주의 모습이 담긴 1,073장의 미공개 사진도 공개했는데, 옛 전남도청 앞에서 최후 항전 중 숨진 윤상원 열사의 마지막 모습과 광주YMCA 앞에서 시민군 김종연 씨가 계엄군 총에 맞아 사망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찍은 참혹한 학살 장면도 최초로 확인됐다. 또한, 계엄군에 의해 강제 연행돼 행방불명자로 처리된 당시 7살 이창현 군과 다른 지역 보호소에 맡겨졌던 조영운 씨 사진도 공개됐는데, 조영운 씨는 자신의 어린 시절이 담긴 유일한 사진이라며 감사해했다. 불의에 항전했던 시민군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은 계엄군의 잔악한 학살의 새로운 증거이자 계엄군이 어린이를 강제 연행했다는 역사적 자료로 남았다. ‘로숑과 쇼벨’은 5·18을 “지워버리려는 어떠한 시도가 있어도 당신들이 조사하고 내 사진들과 우리들의 증언이 있으니, 광주에서 싸웠던 분들에 대한 기억은 잊혀질 수 없을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이 일을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번 보도는 군사훈련 한 번 받은 적 없음에도 죽음 앞에서 서로를 지키기 위해 무장 군인에 맞섰던 시민군의 믿을 수 없는 용기가 가득 찼던 ‘광주’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의미 있는 보도라는 평가받았다. 또한, 참혹한 학살이 자행되던 순간을 담은 필름을 통해 언론 보도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새로운 진실을 추적해 나가는 시도가 좋았다고 호평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KBS광주 <다큐 인사이트> ‘1980, 로숑과 쇼벨’을 2023년 6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KBS대구 <시사기획 창> ‘욕창, 여기 사람 있어요’

(5월 23일/ KBS대구방송총국 류재현 취재기자, 김성미 촬영감독, KBS안동방송국 최동희 촬영기자, KBS 뉴스영상콘텐츠부 김대영 편집감독)

 

KBS대구 <시사기획 창>은 노인성 질환 와병 환자에게 주로 생기는 질병 ‘욕창’을 통해 대한민국의 돌봄과 의료공백 문제를 들여다봤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전국 욕창 환자 31만 명 자료를 소득·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저소득층일수록 욕창 환자 비율이 높고 병세가 심각했다. 그러나 욕창 치료에 쓰이는 피부보호제 138개와 흉터관리재료 108개는 모두 비보험 제품으로 상당수가 수입품이며, 연고 하나 가격이 10만 원을 훌쩍 넘는다. 저소득층일수록 생활비 대부분을 욕창 치료에 지출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욕창은 지역의료 공백 문제와도 맞닿아 있었는데,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에는 욕창 수술이 가능한 성형외과나 화상 전문병원이 드물어 환자 대부분은 대학병원과 같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아야 한다. 욕창 환자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장애인 이동 차량이나 사설 구급차에 누워서 수 시간을 이동해야 하지만, 소외지역의 환자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

 

<시사기획 창>은 전문가 발언을 통해 욕창 치료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이 큰 만큼 예방기구를 적극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예방기구의 높은 가격을 문제 삼아 투자에 소홀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을 비판했다. 또한 욕창 치료에 투입되는 사회적 비용이 크고,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시점에서 욕창 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국이 시급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간 언론이 주목하지 않았지만, 약자의 상징이 되어버린 욕창을 조명해 대한민국의 돌봄과 의료공백 문제를 화두로 던진 신선한 접근방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환자·가족·의료진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다루고, 통계 분석을 적극 활용해 논리적으로 지적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KBS대구 <시사기획 창> ‘욕창, 여기 사람 있어요’를 2023년 6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작 모음(링크)

 

monitor_20230622_060.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