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10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
등록 2022.10.25 09:45
조회 703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2년 10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뉴스타파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녹취록 공개…대통령 거짓말 드러났다’와 포항MBC <특집 다큐멘터리> ‘새어나온 비밀’이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보도(프로그램)

10월

뉴스타파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녹취록 공개…대통령 거짓말 드러났다’

포항MBC <특집 다큐멘터리> ‘새어나온 비밀’

 

뉴스타파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녹취록 공개…대통령 거짓말 드러났다’

(9/2~9/30, 심인보 콘텐츠총괄팀장)

 

뉴스타파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직접 거래를 입증하는 녹취록을 분석해 김 여사 연루 의혹을 제기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당시 허위로 해명한 점을 짚어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전주’로 가담했다는 의혹을 두고 ‘김 여사는 주식 매매에 관여하지 않았고 주가 조작범 이 모 씨에게 위탁 관리를 맡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스타파는 법정에서 공개된 녹취록(2010.1.12.~13.)을 분석‧비교해 1차 작전(2009.12~2010.8) 중 2010년 1월 12일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는 김 여사가 직접 매수에 나섰으며 13일 주식 거래의 최종 승인자 역시 김 여사라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2차 작전(2010.9~2012.12) 세력의 사무실에서 ‘김건희’라는 이름의 엑셀 파일이 나온 사실도 상세히 보도했다.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는 2010년 5월 이후 주식 거래는 김 여사의 직접 거래이며 계좌를 맡긴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는데, 검찰이 압수수색한 2차 작전 거점 ‘B인베스트’ 사무실의 한 노트북에서 ‘김건희’ 파일이 나온 것이다. 뉴스타파는 재판에서 공개된 사실들을 순서와 정황에 맞게 정리해 나가면서 윤석열 캠프의 해명이 무색한 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뉴스타파는 2020년 2월 17일 첫 보도를 시작으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사건에 대해 끈질기게 추적 보도하고 있다. 이번 보도는 법정 증언과 녹취록을 통해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정황을 밝혀낸 것으로, 정치적 부담을 이유로 9개월째 김 여사 소환 조사도 하지 않는 검찰 처분의 형평성 문제를 꼬집고, 대통령실의 잘못된 해명에 적극 반박했다. 공판에서 밝혀진 낱개의 사실을 즉각 보도하기보다 정황과 맥락을 충분히 살펴 보도한 점도 높이살 만하다. 파급효과는 물론 권력 감시의 끈을 놓지 않고 지속 보도하고 있는 뉴스타파의 노력 또한 높이 평가되었다. 이에 민언련은 뉴스타파의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녹취록 공개…대통령 거짓말 드러났다’를 2022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포항MBC <특집 다큐멘터리> ‘새어나온 비밀’

(9/30, 장미쁨 기자, 최현정 작가)

 

포항MBC ‘새어나온 비밀’은 은폐되고 있는 월성원전의 방사성 물질 누설 사건을 중심으로 보이지 않는 방사성 물질과 싸우고 있는 전 세계 원전 인근 주민의 목소리를 담았다.

 

먼저 포항MBC는 경주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의 삶에서 일어나는 원전 관련 구체적 문제를 짚었다.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폐기물 처분장, 거대한 송전탑까지 유해한 시설물로 가득한 원전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몸에선 방사능이 발견되고 암까지 발병했다. 그러나 원자력발전소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재판부는 ‘원전 주변에 사는 것과 갑상선암에 걸리는 것의 연관성은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연관 없다’는 재판부 판결과 달리 주민들의 자산 가치는 하락해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는 쉽지 않았고 주민들은 오도 가도 못하며 원전과 함께 살고 있었다.

 

한편 포항MBC는 월성원전 방사성 물질 누설 의혹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월성원전 도입 당시, 방수기능이 약한 콘크리트를 보완하기 위한 방수제로 안전한 철판 대신 예산을 이유로 에폭시 라이너가 사용됐다. 내구성이 약한 에폭시 라이너가 손상되면서 오염수는 바깥으로 빠져나왔다. 한수원은 오염된 물질이 외부로 나오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해결보다는 해명에 그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포항MBC는 2021년 1월 7일 월성원전 부지 내 10여 곳의 지하수 검사 결과 모든 곳에서 관리기준을 넘어서는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한수원 내부 자료를 입수해 보도한 이후 지속적으로 원전 오염수 유출의 심각성에 대해 추적하고 있다. 9월 20일에도 월성 원전 1호기 사용후 핵연료 저장수조(SFB) 누수 영상을 입수해 단독 공개했다. 한수원의 정정보도 청구소송에도 위축되지 않고 지역 공영언론으로서 원전의 위험성을 꾸준히 보도하고 있는 포항MBC의 노력은 높이 평가 받을 만하다. 또한 원전 보도에서 인근 주민이 취재원으로 등장하는 빈도는 굉장히 낮은데, 프로그램 후반 월성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에 민언련은 포항MBC ‘새어나온 비밀’을 2022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작 모음(링크)

 

monitor_20221025_097.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