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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순방 민간인 동행’ 사건, 후속보도 비판이 없다
채널A 무보도, 조선·중앙·한국경제 온라인엔 싣고 지면에선 빼고
등록 2022.07.06 19:45
조회 356

7월 5일 저녁 동아일보 단독보도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일정에 이원모 대통령인사비서관 부인 신 모 씨가 동행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 부부 지원을 위한 사전답사 성격으로 수행단보다 먼저 스페인으로 출국”, “순방 기간까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일부 업무를 도운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같은 날 MBC 단독보도를 통해 “대통령실은 한때 신 씨를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는 걸 검토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공식 채용되지 않은 기업인 출신 신 씨가 대통령 부부 순방 일정을 물밑에서 도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적절성 문제가 제기되는 한편, 신 씨가 이원모 대통령인사비서관 배우자라는 점에서 이해충돌 문제도 나왔는데요. 대통령실은 7월 6일 “(신 씨는) 오랜 해외체류 경험과 국제행사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각종 행사기획 등을 지원한 것”, “(기타)수행원 신분인 데다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은 만큼 특혜나 이해충돌의 여지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혀드린다”고 입장을 냈습니다.

 

동아일보, MBC 단독보도로 시작

신문사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보도건수

5건

3건

3건

3건

4건

4건

1건

2건

방송사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보도건수

6건

9건

7건

2건

2건

-

3건

 

△ ‘대통령 나토 순방 민간인 동행’ 신문‧방송 보도건수(7/5~7/6) ©민주언론시민연합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나토 순방 민간인 동행 보도가 나온 7월 5일부터 이튿날인 7월 6일 낮 1시까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검색된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 6개 종합일간지와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2개 경제일간지, KBS, MBC, SBS 등 지상파3사와 JTBC, TV조선, 채널A, MBN 등 종편4사의 민간인 동행 관련 보도를 전수 분석했습니다.

 

우선 보도량에서는 신문의 경우 첫 보도를 낸 동아일보가 아니라 경향신문이 5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한겨레와 한국일보 각각 4건, 동아일보를 포함해 조선일보, 중앙일보 각각 3건, 한국경제 2건, 매일경제 1건순입니다. 방송의 경우 관련 보도를 처음 전한 MBC가 9건으로 압도적으로 보도량이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SBS 7건, KBS 6건, MBN 3건, JTBC와 TV조선 각각 2건순입니다. 반면, 채널A는 관련 보도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온라인보도엔 있고, 신문지면과 방송뉴스엔 없다

신문과 방송의 보도건수를 살펴보면, 전혀 보도하지 않은 채널A를 제외하고 적어도 1~2건씩 보도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서 살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신문은 ‘지면보도 여부’를, 방송은 ‘뉴스보도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요.

 

신문사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지면보도 여부

(지면보도건수)

(1건)

(1건)

-

-

(1건)

-

(1건)

-

방송사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뉴스보도 여부

(뉴스보도건수)

(1건)

(5건)

(2건)

-

-

-

(1건)

 

△‘대통령 나토 순방 민간인 동행’ 신문 지면‧방송 뉴스 보도여부(7/5~7/6) ©민주언론시민연합

 

신문과 방송은 온라인보도를 통해 각종 사안을 시시각각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문지면과 방송뉴스 시간은 한정돼 있어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보도 여부를 판단합니다.

 

‘대통령 나토 순방 민간인 동행’은 사안의 심각성과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신문지면과 방송뉴스에서 다룰 만큼 충분히 보도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신문의 경우 경향신문, 동아일보, 한겨레, 매일경제만 각각 1건씩 지면보도를 냈습니다. 방송에서는 MBC가 5건으로 가장 많이 방송뉴스를 냈고 다음으로 SBS 2건, KBS와 MBN 각각 1건순입니다.

 

반면, 조선일보‧중앙일보‧한국일보‧한국경제는 지면보도를 내지 않았고, JTBC‧TV조선‧채널A는 방송뉴스를 내지 않았습니다. 특히 채널A는 사안의 심각성과 중요성에도 단 한 건의 온라인보도조차 내지 않아 의아함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전달만 있고, 비판은 없다

대통령 나토 순방 민간인 동행과 관련해 단독보도로 처음 소식을 전한 동아일보와 MBC는 비판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동아일보는 “공식 직책을 맡지 않은 기업인 출신 신 씨가…대통령 부부의 해외 일정을 물밑에서 지원한 것을 두고 적절성 논란”, “김 여사가 사적 인연을 기초로 한 비공식 채널의 조력을 여전히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제기되고 있다’거나 ‘지적이 나왔다’며 인용 형식을 취했지만, 이번 사안이 동아일보 단독보도를 통해 알려졌다는 점에서 볼 때 동아일보의 비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한데요. 동아일보는 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때부터 불거진 이른바 ‘비공식 인물의 공식 일정 수행’에 대한 의혹과 비판을 동시에 제기한 것입니다. 

 

동아일보.jpg

△ ‘대통령 나토 순방 민간인 동행’ 비판한 동아일보(7/6)

 

MBC도 “(이원모 비서관은) 대통령의 검찰 측근 인맥으로 꼽히는 데다 인사 검증을 담당”하고 있는데, “검증 책임자의 배우자를 대통령실이 채용하려 했다는 것부터 문제의 소지”,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의 공식 일정에 함께한 것에 대해서도 꼭 이 사람이어야 했는지 대통령실의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경향신문한겨레한국일보SBSJTBCMBN도 비판 목소리를 냈습니다.

 

신문사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비판 여부

-

-

-

-

방송사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비판 여부

-

-

-

 

△ ‘대통령 나토 순방 민간인 동행’ 신문‧방송 비판 여부(7/5~7/6) ©민주언론시민연합

 

반면, 조선일보‧중앙일보‧매일경제‧한국경제와 KBS‧TV조선은 이번 사안을 전하며, ‘논란’으로 규정하고 여야 입장과 대통령실 입장을 전하는 데 그쳤습니다. 일례로 KBS <코로나19 통합 뉴스룸 뉴스 12>가 그러했는데요. <비서관 부인 나토 동행 논란…“국기 문란” “문제없어”>(7월 6일 손서영 기자)에서 윤 대통령 일정에 대통령실 직원이 아닌 민간인 신분이 동행해 특혜와 적절성 논란이 불거지자 여야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며, 여야 입장과 대통령실 입장만 전했습니다. 해당 보도에서 취재를 바탕으로 한 언론 스스로의 판단은 없었습니다.

 

권성동 “문재인 정부 때 BTS 동행” 해명조차 무비판

이뿐만이 아닙니다.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7월 6일)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 나토 순방에 민간인이 동행한 것을 옹호하면서 “BTS도 수시로 해외 방문할 때마다 동원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같이 무슨 퍼포먼스도 벌이고 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신문사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보도 여부

-

방송사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보도 여부

-

-

 

△ ‘권성동 원내대표 해명 발언’ 신문‧방송 보도여부(7/6) ©민주언론시민연합

 

중앙일보와 JTBC를 제외한 대부분 언론이 권 원내대표 옹호 발언을 전했지만, 그 자체가 황당한 주장이라고 지적한 곳은 한국일보뿐입니다. 한겨레도 해당 발언을 보도하며 제목에서 <BTS가 ‘비선’이냐…김건희 ‘민간인 동행’ 감싼 권성동의 궤변>(7월 6일 오연서 기자)이라고 표현했지만, 본문에서 이를 지적하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일보는 권 원내대표 발언을 전하면서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는데요. “실제 문재인 대통령 해외 일정에 BTS가 동참한 것은 두 차례”로 “2021년 (문 대통령이) BTS를 ‘미래‧문화 특사’로 임명하고 유엔 총회 일정에 동행했는데, 이는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SDG 모먼트) 개회 세션에 함께 초청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 기념으로 파리에서 열린 ‘한‧프랑스 우정 콘서트’에 BTS가 마지막 공연자로 초청돼 참석”했지만, 이때는 동행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권력 감시는 언론의 중요한 의무, ‘관찰 카메라’ 노릇 말아야

권력 감시는 언론의 중요한 의무입니다. 언론이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목적은 ‘비판’ 자체에만 있지 않습니다.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권력이 시민을 위한 국정을 펼치고 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하는 게 근본 목적입니다.

 

윤 대통령 나토 순방 민간인 동행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민을 위한 언론이라면 여야 입장과 대통령실 입장을 비판 없이 단순 전달하면서 적절성 논란으로 공방이 일고 있다고 판단을 미룰 게 아니라, 직접 취재해서 옳은지 그른지 관점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쪽의 일방적 해명이나 주장을 그대로 전하는 데 머물 게 아니라 그 내용이 타당한지 검증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언론’이 아니라 단순한 ‘관찰 카메라’에 지나지 않습니다.

 

BTS 동행.jpg

△ ‘권성동 원내대표 해명 발언’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한 기사(7/6)

 

* 모니터 대상 : 2022년 7월 5일~6일 낮 1시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검색된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기사 중 대통령 나토 순방 민간인 동행 관련 보도 전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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