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5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
등록 2022.05.23 08:51
조회 931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2년 5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뉴스타파 세월호 참사 팩트체킹시스템 ‘세월호, 사실과 기록’, 부산일보 ‘부산숨비’, KBS제주총국 4·3특집 휴먼다큐 <숙자>가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보도(프로그램)

5월

  뉴스타파 세월호 참사 팩트체킹시스템 ‘세월호, 사실과 기록’

  부산일보 ‘부산숨비’

  KBS제주총국 4·3특집 휴먼다큐 <숙자>

 

뉴스타파 세월호 참사 팩트체킹시스템 ‘세월호, 사실과 기록’

(4/15, 탐사4팀 김성수 기자, 데이터팀 김강민 기자, 영상취재팀 김기철·정형민·최형석 기자, 편집팀 윤석민·박서영·정애주·정지성·정동우 기자)

 

뉴스타파 세월호 참사 팩트체킹시스템 ‘세월호, 사실과 기록’은 세월호 참사를 ‘있는 그대로의 사실’에 기반해 이해할 수 있도록 검증된 객관적 자료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허위 정보와 음모론 등을 검증했다.

 

뉴스타파는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시청각 타임라인’, ‘데이터 아카이브’, ‘의문과 팩트’ 세 개 카테고리로 구성한 ‘세월호, 사실과 기록’ 사이트를 공개했다. ‘시청각 타임라인’은 세월호 출항 전날부터 침몰 직후까지 세월호 안팎에서 촬영된 영상과 음성, 해경의 문자 상황 보고서와 선체 기울기, 위․경도 등을 알 수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이를 통해 참사 발생 및 구조의 선후관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 아카이브’는 진상규명 관련 공식 기록물을 생산 주체별로 모은 자료로 가독성이 높았다. ‘의문과 팩트’는 각종 음모론과 언론의 세월호 관련 오보를 바로 잡는 내용으로, 시민들이 사실에 접근하고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세월호 관련 의혹이 반복 재생산되는 상황에서 뉴스타파의 ‘세월호, 사실과 기록’은 세월호 참사 관련 방대한 자료를 잘 정리해 진실에 접근하는 가교가 되는 기획이었다. 또한 자료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웹페이지를 구성해 시민의 접근성 및 활용도를 높인 점도 호평 받았다. 뉴스타파가 지난 8년간 끈질기게 세월호 참사 심층 취재를 지속하며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한 부분이다. 이에 민언련은 뉴스타파의 세월호 참사 팩트체킹시스템 ‘세월호, 사실과 기록’을 2022년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부산일보 ‘부산숨비’

(3/27~ , 이우영‧장병진‧남형욱‧서유리 기자, 정수원‧정윤혁 PD, 이지민 에디터, 공명빈·강서희·강지원 인턴기자)

 

‘부산숨비’는 부산일보가 제주도 밖 육지 해녀의 대명사인 부산 해녀를 기록한 프로젝트로 부산 해녀들을 직접 인터뷰해 해녀의 삶과 문화를 담아낸 기획이다. 부산일보는 인터뷰와 사료 발굴 등을 통해 사라져가는 부산 해녀를 기록하고, 물질에 동행하며 ‘그들이 사는 세상’을 생생히 전달했다.

 

제주 해녀가 처음 출향 물질(제주 바깥으로 나가 해녀 활동)을 해 정착하면서 시작된 부산 해녀·해남은 현재 784명이 남아있다. 그러나 대부분 고령으로 2030세대 해녀는 한 명도 없다. 신규 해녀 정착금 지원 등 실질적 정책 없이는 부산 해녀의 명맥을 이어 나가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시작된 ‘부산숨비’ 프로젝트는 부산 해녀가 처음 시작된 영도를 기점으로 부산 해녀 역사를 돌아보는 것은 물론이고, 제주 해녀가 영도에 정착하기 전 들렀던 다대포와 송도까지 세 지역을 상세히 살폈다. 지역별 해녀 세 명의 인터뷰를 통해 부산 해녀의 삶을 밀착해서 보여줬다.

 

부산일보는 신문 지면뿐 아니라 온라인,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독자 접근성을 높였으며 ‘부산 해녀’라는 지역 특화 콘텐츠로 지역 언론의 장점을 잘 살렸다. ‘부산숨비’는 지역의 가치를 잘 살린 기획으로 지역소멸 시대에 많은 의미를 가진 보도이며, 특히 해녀의 삶이 잘 담긴 영상 콘텐츠가 돋보인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부산일보 ‘부산숨비’를 2022년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KBS제주총국 4·3특집 휴먼다큐 <숙자>

(4/1, 주인공 강숙자 할머니·손녀 고성민, 연출/시나리오 양호근 영상제작감독, 글/구성 김명주 작가, 기획 박건 PD, 제작 양천호 PD, 촬영 김덕곤·김재홍 감독, 촬영보조 박승우·이준영·김민호 오디오맨, 방송차량 김성관·강대군·손우석, 방송기술 김기만·김경은·조용민·진우찬 감독, 운행 문정근 MD, 색보정 이정호 감독, NLE 김보훈 감독·CG 안소정 감독, 인제스트 김세옥 요원, 김지혜 FD, 박은비 리서처, 행정 김혜경, 음악 박현동 감독, 웹툰 방진석 감독, 샌드아트 지수 작가, 내레이션 최수영, 목소리대역 김정희)

 

KBS제주총국 4·3특집 휴먼다큐 <숙자>는 제주4·3사건 피해자이자 유족으로 힘겹게 살아온 강숙자 할머니가 손녀 성민 씨와 함께 할머니의 아버지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제주4·3의 아픔을 담아낸 기획이다.

 

숙자 할머니는 9살 어린 나이에 제주4·3을 겪으며 아버지를 잃고 아버지의 6촌 자녀로 입적돼 살아왔다. 아버지 행방도 모른 채 살아온 숙자 할머니는 손녀와 함께 방문한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 묘역’에서 70년 만에 아버지 이름을 찾아냈지만, 기쁨도 잠시 호적이 불일치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제주4·3 당시 토벌대의 무자비한 사살로 친인척 대다수가 사망한 상황에서 인우보증을 해줄 사람을 찾는 것부터 어려웠고, 법원은 친자 검증과 같은 과학적인 증명을 더 요구했지만 제주4·3으로 유해를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가족 등록은 너무나 어려운 길임이 숙자 할머니를 통해 잘 드러났다.

 

제주4·3특별법으로 희생자 보상은 가능해졌지만, 숙자 할머니와 같이 가족관계등록부 불일치로 인해 사각지대에 있는 희생자와 유족이 적지 않다. 제주4·3의 역사적 특수성을 반영하지 않은 법안은 개인이 소송을 통해 친자관계를 입증하도록 방치하고 있다. KBS제주는 숙자 할머니의 사례를 통해 유족 인정을 받기 어려운 상황을 잘 드러냈으며 정부와 사법부의 미온적인 태도 및 제주4·3특별법의 한계를 잘 짚어냈다. 할머니의 증언을 웹툰과 샌드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해 전달력을 높이고, AI 스피커를 통한 할머니와 할머니 어머니의 대화를 시도해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도 담아냈다.

 

잃어버린 가족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나선 할머니와 손녀의 사연을 통해 현재진행형인 제주4·3 희생자 유족들의 호적 불일치 문제를 지적한 이번 보도는 가슴 아픈 현대사가 남긴 과제를 우리 사회가 돌아보게 했다는 점에서 호평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KBS제주총국 4·3특집 휴먼다큐 <숙자>를 2022년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monitor_20220523_052.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