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국민의힘 김근식 “강용석은 윤석열 선거개입 왜 공개하나”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 민언련 2차 종편모니터보고서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은 4월 28일 출범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뉴스, 유튜브 등을 모니터링하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종합편성채널 시사대담프로그램 모니터 보고서로 5월 9일(월)부터 5월 13일(금)까지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JTBC <정치부회의>·TV조선 <이것이 정치다>·채널A <뉴스TOP10>·MBN <뉴스와이드>)에서 나온 지방선거 관련 대담을 분석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작성해 5월 20일 발표했습니다.
5월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참여 정당의 10대 정책과 공약을 공개했습니다. 5월 12일과 13일 양일간 후보자 등록도 진행됐는데요. 지방선거일이 가까워지며 선거를 둘러싼 열기도 한층 더 뜨거워지는 모양새입니다.
한편 5월 10일은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유권자의 날이었습니다. 선거 중요성을 되새기고 유권자 주권의식을 높이기 위해 법률로 제정된 날인데요. 올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의미가 더욱 컸습니다. 선거를 국민주권 실현과 민주주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선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중요한데요. 그러나 민주언론시민연합이 5월 9일부터 13일까지 한 주간 종편4사 평일 오후 시사대담프로그램 JTBC <정치부회의>,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채널A <뉴스TOP10>, MBN <뉴스와이드>를 살펴본 결과, 지방선거에 대한 언론 관심은 한 주 전보다 떨어졌고, 내용도 정치공방에 치우쳐 있었습니다.
지방선거‧재보궐선거 비중 17.3%에서 11.5%로 감소
종편 시사대담에서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대담 비중은 한 주 전보다 줄었습니다. 1주 차(5월 2일~6일)에 17.3%이던 선거대담 비중이 2주 차(5월 9일~13일)에는 11.5%로 감소한 것입니다.
△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 1주 차(5/2~5/6)‧2주차(5/9~5/13) 주제별 방송비중 ©민주언론시민연합
물론 2주 차에는 문재인 대통령 퇴임,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윤석열 대통령 취임까지 굵직한 이슈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2주 차 종편 시사대담프로그램 방송시간은 1,603분으로 1주 차 방송시간 1,329분과 비교해보면 약 4~5시간가량이 늘어났습니다. 대형 이슈가 많은 만큼 편성시간을 늘린 것인데요. 이처럼 편성시간이 늘어났고 지방선거는 한층 더 가까워졌지만, 종편 시사대담프로그램은 대형 이슈 대담에 치중하고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대담은 1주 차보다 소홀히 했습니다.
방송사별로 살펴보면, JTBC는 선거대담 비중이 1주 차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TV조선‧채널A‧MBN 종편3사는 1주 차에 비해 선거대담 비중이 절반 혹은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특히 TV조선은 1주 차에 3.4%였던 비중이 2주 차에 1.2%로 줄어들며 선거대담을 진행했다고 보기에도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지방선거 대담 4.1%, TV조선 지방선거 2주 내내 0분
구분 |
JTBC |
TV조선 |
채널A |
MBN |
종편4사 |
지방선거 |
39분(9.5%) |
- |
16분(3.8%) |
11분(3.2%) |
66분(4.1%) |
재‧보궐선거 |
61분(14.7%) |
5분(1.2%) |
15분(3.6%) |
37분(10.7%) |
118분(7.3%) |
문재인 대통령 퇴임 |
81분(19.8%) |
37분(8.8%) |
56분(13.2%) |
74분(21.6%) |
248분(15.5%) |
윤석열 대통령 취임 |
115분(28.0%) |
153분(36.1%) |
177분(41.5%) |
117분(34.2%) |
562분(35.1%) |
한동훈 인사청문회 |
38분(9.2%) |
123분(28.9%) |
72분(16.8%) |
31분(9.2%) |
264분(16.4%) |
인사청문회 |
8분(1.9%) |
14분(3.3%) |
4분(0.8%) |
- |
26분(1.6%) |
대통령실 비서관 막말 파문 |
11분(2.6%) |
13분(3.0%) |
7분(1.6%) |
26분(7.7%) |
57분(3.5%) |
민주당 성비위 파문 |
19분(4.5%) |
72분(17.0%) |
44분(10.4%) |
28분(8.3%) |
163분(10.2%) |
북한 코로나·미사일 |
6분(1.6%) |
1분(0.3%) |
5분(1.1%) |
16분(4.7%) |
28분(1.8%) |
기타 |
34분(8.2%) |
6분(1.4%) |
30분(7.1%) |
1분(0.4%) |
71분(4.4%) |
합계 |
411분(100%) |
425분(100%) |
426분(100%) |
342분(100%) |
1,603분(100%) |
△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 주제별 방송시간 및 비중(5/9~5/13) ©민주언론시민연합
(※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하여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계산)
종편은 1주 차에 이어 2주 차 선거대담에서도 지방선거보다는 재‧보궐선거 대담에 치중했습니다. 선거대담 184분 중 지방선거 대담은 66분으로 전체 대담의 4.1% 비중을 보였는데요. 1주 차에 지방선거 대담이 47분간 진행돼 3.5% 비중을 보인 것에 비하면 늘어난 것이지만 충분하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TV조선은 1주 차에 이어 2주 차에도 지방선거 대담을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지방선거 여전히 ‘공방’, 재보궐선거 ‘이재명 논란’
종편은 지방선거 대담 66분 중 절반에 가까운 33분간(49.5%) 정치공방을 전했습니다.
구분 |
JTBC |
TV조선 |
채널A |
MBN |
종편4사 |
공방 |
10분(24.6%) |
- |
12분(75.0%) |
11분(100%) |
33분(49.5%) |
정책대결 |
16분(40.5%) |
- |
- |
- |
16분(23.8%) |
경기지사 여권 단일화 |
2분(4.0%) |
- |
4분(25.0%) |
- |
6분(8.5%) |
기타 |
12분(31.0%) |
- |
- |
- |
12분(18.2%) |
합계 |
39분(100%) |
- |
16분(100%) |
11분(100%) |
66분(100%) |
△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 ‘지방선거’ 주제별 방송시간 및 비중(5/9~5/13) ©민주언론시민연합
(※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하여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계산)
후보 간 정책대결을 전한 곳은 JTBC뿐입니다. 5월 12일 경기지사 후보자 토론회 중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간 정책 설전이 벌어졌다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문제는 2주 차 지방선거 대담이 대부분 경기지사 선거로만 채워졌다는 것입니다. 종편 시사대담프로그램은 김은혜 후보가 윤심(윤석열 대통령)을 대변하고 김동연 후보가 명심(이재명 전 경기지사)을 대변하면서 윤심 대 명심 대리전이 펼쳐지고 있다며 경기지사 선거에 집중했는데요. 안 그래도 적은 지방선거 대담이 경기지사 후보 간 공방 위주로 흘러가다 보니, 경기지역 유권자는 물론 다른 지역 유권자들도 종편 시사대담에서 한 표 행사를 위한 유용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분 |
JTBC |
TV조선 |
채널A |
MBN |
종편4사 |
이재명 |
43분(71.8%) |
5분(100%) |
15분(100%) |
12분(32.6%) |
76분(64.5%) |
안철수 |
12분(19.1%) |
- |
- |
23분(63.6%) |
35분(29.6%) |
기타 |
5분(9.1%) |
- |
- |
1분(3.8%) |
7분(5.9%) |
합계 |
61분(100%) |
5분(100%) |
15분(100%) |
37분(100%) |
118분(100%) |
△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 ‘재‧보궐선거’ 주제별 방송시간 및 비중(5/9~5/13) ©민주언론시민연합
(※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하여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계산)
재‧보궐선거 대담은 118분으로 지방선거 대담에 비해 큰 비중을 보였습니다. 1주 차에 이어 2주 차에도 종편의 관심은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기 분당갑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에 쏠려 있었습니다. 재‧보궐선거가 전국 7개 지역에서 치러지는데도 이재명 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과 안철수 후보가 출마한 경기 분당갑 지역만 과대대표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관심이 컸습니다. 지방선거 대담이 66분인 데 비해 재‧보궐선거 대담 중 이재명 후보 비중은 76분으로 10분이 더 많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 관련 대담 대부분은 논란, 출마 명분 의문, 이 후보에 대한 국민의힘 비판으로 채워졌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비해 비중은 적었지만 대담 대부분이 지역행보로 채워졌습니다.
김근식 “부당한 선거개입, 강용석은 왜 공개?”
진행자 김종석 기자 : 사법연수원 동기더라고요. 윤 대통령과 강용석 후보가. 근데 (강용석 후보가 말하기를) 지난주에 연락이 윤 대통령에게 와서 “왜 김은혜 후보 공격하냐. 함께 잘 싸워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뭐, 이런 얘기를 했다는 주장을 했어요.
김근식 국민의힘 오세훈 선대위 전략본부장 : 저런 얘기를 밝히는 게 강용석 후보의 가벼움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이번 주에 새 정부 출범해서 대통령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지난주면 당선인 신분입니다. 당선인 신분이기 때문에 정말 박빙의 경기지사 선거에서 강용석 후보가 김은혜 후보랑 싸우지 않고 오히려 민주당과 좀 같이 공동으로 싸웠으면 좋겠다는 인간적인 어떤 정리의 차원에서 이야기를 한 것이고요.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강용석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고 같은 법대 동문이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들인데 그것을 저렇게 공개해 버리면 당연히 민주당 측에서는 대통령 당선인의 부당한 선거 개입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왜 공개를 합니까? 그리고 윤석열 당선인 신분에서는 얼마나 답답하면, 그리고 김은혜 후보가 이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래야 새 정부의 국정동력에 어떤 일정한 추진력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런 답답한 상황에서, 그리고 잘 모르는 상황도 아니고 잘 아는 사법연수원 동기고 후배인 사람한테 인간적인 전화를 한 것인데 그걸 저렇게 공개하는 것이 과연 이게 윤석열 대통령을 돕는 것인지, 과연 자기의 어떤 인기팔이를 하는 것인지 저는 그런 면에서 강용석 후보가 역시 가볍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고요. |
경기지사 위주로 이뤄졌던 지방선거 대담에서는 문제발언도 등장했습니다. 채널A <뉴스TOP10>(5월 13일)에서 김근식 국민의힘 오세훈 선대위 전략본부장이 경기지사 대담 중 객관적 비평이 아니라 국민의힘 입장만 대변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입니다.
한국경제 <단독/강용석 “윤이 김은혜와 싸우지 말라고 전화…나도 친윤”>(5월 13일 맹진규 기자)에서 경기지사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에게서) ‘지난주에도 김동연 후보랑 싸워야지 왜 김은혜를 공격하느냐’고 중재 전화가 왔었다”고 발언한 걸 두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한 것인데요. 문제는 김근식 전략본부장이 강용석 후보 발언의 부적절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유권자가 아니라 국민의힘 유불리에 있었다는 겁니다.
김근식 전략본부장은 “(강용석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를) 저렇게 공개해 버리면 당연히 민주당 측에서는 대통령 당선인의 부당한 선거 개입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돕는 것”이 아니라고 했는데요. 강용석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복당을 반대한 인물로 정부여당 국민의힘 소속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강용석 후보가 국민의힘 소속이든 아니든 경기지사 후보라면 유권자가 꼭 알아야 할 사안에 대해서는 밝히는 게 마땅할 텐데요. 그런데 김근식 전략본부장은 강용석 후보가 국민의힘에 불리한 사실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비판한 것입니다.
윤석열 지역순회, 선관위 “선거에 영향 미칠 수 있어 자제해야”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당선 사례를 이유로 여러 지역을 순회했을 때 해당 지역 지방선거 혹은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자들이 동행하면서 ‘측면 선거지원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습니다. 당시 국민의힘은 ‘아직 당선자 신분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각종 선거에서 측면 지원을 해왔다’며 윤석열 대통령 지역 순회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 강용석 후보 비판한 김근식 국민의힘 오세훈 선대위 전략본부장(5/13)
그러나 지역순회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물론, 5월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노태악 후보자도 “당선자 입장에서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혹시라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모습은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따라서 강용석 후보가 윤 대통령과 통화 사실을 밝힌 것을 두고 비판하는 김근식 전략본부장 발언이야말로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당 소속 인물은 시사대담프로그램에서 소속 정당을 대변하는 발언을 내놓을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이런 발언이 나올 경우, 선거방송심의규정 제4조(정치적 중립), 제5조(공정성), 제6조(형평성) 등을 위반할 소지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종편이 정당 소속 인물을 출연시키는 이유는 시사대담프로그램의 주된 대담 소재가 정치사안이기 때문입니다. 정당 소속 인물이 다른 출연자들은 모르는 당내상황이나 정치상황을 바탕으로 정치사안에 대한 예리한 비평을 하면,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보다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데요.
그러나 김근식 전략본부장 발언은 당내상황을 바탕으로 한 예리한 비평보다는 국민의힘 대변에 가깝습니다. 진행자 김종석 기자는 김근식 전략본부장 발언을 제지하지 않았는데요. 방송심의규정이나 선거방송심의규정 위반 소지에도 정당 소속 인물을 출연시키는 이유는 진행자에게 출연자의 부적절한 발언을 제때 확실하게 제지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시사대담프로그램 제작진들은 유념해야 합니다.
* 모니터 대상 : 2022년 5월 9일~13일 JTBC <정치부회의>,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채널A <뉴스TOP10>, MBN <뉴스와이드>
*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하여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계산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