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김혜경 의혹’ 채널A 90분·TV조선 86분, 김건희 ‘반려견 산책’도 행보?
종편 시사대담 2월 2주간 이재명·김혜경 의혹 > 윤석열·김건희 의혹
등록 2022.03.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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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신문지면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종합편성채널 시사대담프로그램 △정치시사 유튜브 채널 △포털 △노동정책 관련보도 등을 대상으로 선거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중 종합편성채널 시사대담프로그램에 한해 한 주간 대담내용을 분석하여 문제점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다음은 종합편성채널 시사대담프로그램 모니터 보고서로 2월 9일(수)부터 3월 1일(화)까지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JTBC <정치부회의>·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채널A <뉴스TOP10>·MBN <뉴스와이드>)에서 나온 대선 관련 대담을 추렸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작성해 3월 4일 발표했습니다.

 

제20대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됐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전 2월 9일부터 3월 1일까지 3주간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에서 대선 관련 이슈를 적절하게 다뤘는지 살펴봤는데요. 대담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한 것은 양강 후보와 배우자를 둘러싼 의혹과 야권 단일화 이슈입니다. 공약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행보를 다룰 때도 네거티브와 막말, 공방 위주 대담이 이뤄졌습니다. 출연자 구성이 보수성향으로 편중된 문제도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김혜경 의혹 › 윤석열‧김건희 의혹

 

‘이재명 의혹 > 윤석열 의혹’ 1.6배, 채널A 2.7배

종편 시사대담에서 양강 후보와 배우자를 둘러싼 의혹을 많이 다루고 있는 만큼, 2월 16일부터 3월 1일까지 2주간 양측 의혹을 얼마나 다뤘는지 살펴봤습니다. 종편4사 대선 관련 대담에서 양강 후보와 배우자 의혹이 787분(60.9%)으로 대담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 건 TV조선과 채널A 때문인데요. JTBC와 MBN은 10%대 비율로 양강 후보 관련 의혹을 다룬 반면, TV조선과 채널A는 각각 294분(42.2%), 293분(37.1%)으로 대선 방송시간 1/3 넘게 의혹을 다루는 데 집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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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JTBC

TV조선

채널A

MBN

종편4사 종합

이재명·김혜경 의혹

61분(10.1%)

165분(23.7%)

213분(27.0%)

52분(8.0%)

491분(37.8%)

윤석열·김건희 의혹

56분(9.4%)

129분(18.5%)

80분(10.1%)

35분(5.3%)

296분(23.1%)

대선 방송시간

601분(100%)

696분(100%)

787분(100%)

655분(100%)

1,299분(100%)

△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 ‘양강 후보 및 배우자 의혹’ 방송시간 분석(2/16~3/1) ⓒ민주언론시민연합

(※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하여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계산)

 

양측 의혹 방송시간 차이는 2월 16일부터 2월 22일까지 1주보다 차이가 더 벌어졌습니다. 당시 1주간 대담에서 종편4사는 이재명‧김혜경 의혹을 윤석열‧김건희 의혹에 비해 약 1.3배 더 많이 방송했는데요. 2월 16일부터 3월 1일까지 2주 동안엔 이재명‧김혜경 의혹을 윤석열‧김건희 의혹보다 약 1.6배 더 많이 방송한 것입니다.

 

JTBC는 이재명‧김혜경 의혹 61분(10.1%), 윤석열‧김건희 의혹 56분(9.4%)을 다뤘고, TV조선은 이재명‧김혜경 의혹 165분(23.7%), 윤석열‧김건희 의혹 129분(18.5%)을 다뤘습니다. 두 종편은 이재명‧김혜경 의혹을 더 다루긴 했지만 근소한 차이입니다. 반면, MBN은 이재명‧김혜경 의혹 52분(8.0%), 윤석열‧김건희 의혹 35분(5.3%)을 다뤄 약 1.5배 차이를 보였습니다. 채널A는 차이가 더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이재명‧김혜경 의혹 213분(27.0%), 윤석열‧김건희 의혹 80분(10.1%)을 다뤄 약 2.7배 차이를 보였습니다.

 

김혜경 ‘의혹’ 2배 많고, 김건희 ‘행보’ 4.7배 많아

양강 후보 배우자 관련 대담도 살펴봤습니다. 2월 9일 김혜경 씨 사과 기자회견과 김건희 씨 주가조작 연루 추가 보도가 동시에 나오며 양강 후보 배우자 이슈가 또다시 불거졌는데요. 이튿날인 2월 10일부터 3월 1일까지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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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JTBC

TV조선

채널A

MBN

종편4사 종합

김혜경 의혹

21분(38.8%)

90분(64.2%)

86분(68.8%)

40분(60.9%)

237분(61.5%)

김건희 의혹

31분(56.6%)

38분(27.3%)

28분(22.3%)

16분(25.2%)

113분(29.5%)

김혜경 행보

2분(2.9%)

3분(2.0%)

2분(1.6%)

-

6분(1.6%)

김건희 행보

1분(1.7%)

9분(6.6%)

9분(7.4%)

9분(13.9%)

28분(7.4%)

합계

55분(100%)

140분(100%)

125분(100%)

65분(100%)

385분(100%)

△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 ‘양강 후보 배우자 의혹’ 방송시간 분석(2/10~3/1) ⓒ민주언론시민연합

(※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하여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계산)

 

종편4사 평균 김혜경 의혹을 237분(61.5%) 다뤘지만, 김건희 의혹은 113분(29.5%)을 다루는 데 그쳤습니다. 김건희 의혹보다 김혜경 의혹을 2배 더 많이 다룬 것입니다. TV조선은 김혜경 의혹 90분(64.2%), 김건희 의혹 38분(27.3%)으로 김혜경 의혹을 2.4배 더 많이 다뤘습니다. MBN은 김혜경 의혹 40분(60.9%), 김건희 의혹 16분(25.2%)으로 김혜경 의혹을 2.5배 더 많이 다뤘습니다. 채널A가 가장 큰 차이를 보였는데요. 김혜경 의혹 86분(68.8%), 김건희 의혹 28분(22.3%)으로 김혜경 의혹을 3.1배 더 많이 다뤘습니다.

 

추가로 의혹·근거 나와도 김혜경 > 김건희

반면, JTBC는 김혜경 의혹 21분(38.8%)과 김건희 의혹 31분(56.6%)으로 종편4사 중 유일하게 김혜경 의혹보다 김건희 의혹을 약 1.5배 많이 다뤘습니다. JTBC가 김혜경 의혹보다 김건희 의혹을 더 많이 다룬 것은 ‘김혜경 의혹’의 경우 ‘추가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김건희 의혹’의 경우 ‘추가 근거’가 제시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김혜경 씨 의혹은 제보자 증언과 녹취파일 등에 따른 언론보도로 경기도 공무원 및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이 추가로 제기된 반면, 김건희 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는 오랜 기간 해당 사안을 탐사보도해온 뉴스타파를 비롯한 언론이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며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 씨 해명 및 계좌정보 추가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뉴스타파는 2월 21일 보도에서 김건희 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가 더 이상 ‘의혹’이 아니라 ‘사실’이라며 기사제목에서 ‘의혹’을 빼고 ‘전방위 연루’를 넣었습니다. 윤석열 후보 측에서 공개한 김건희 씨 일부 계좌정보를 통해 검찰 공소장 범죄일람표에 나온 ‘도OO’ 씨가 김건희 씨라는 것을 정확하게 특정했습니다. 이처럼 김혜경 의혹은 ‘추가 의혹’이 제기되고, 김건희 의혹은 ‘추가 근거’가 제시되고 있지만, JTBC를 제외한 TV조선‧채널A‧MBN은 김혜경 의혹을 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배우자 행보는 배우자 의혹과 전혀 다른 흐름입니다. 종편4사 평균 김혜경 행보 6분(1.6%), 김건희 행보 28분(7.4%)을 다뤄 김건희 행보를 약 4.7배 더 많이 방송했는데요. TV조선은 김건희 행보를 약 3배 더 많이 방송했고, 채널A는 김건희 행보를 약 4.5배 더 많이 방송했습니다. MBN은 아예 김건희 행보만 다뤘습니다.

 

김경진 “김건희 관여 어떤 증거도 찾지 못해”

종편 시사대담이 김건희 씨 의혹을 다룰 땐 출연자 일부가 팩트에 어긋나게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김건희 씨 행보를 다룰 때는 ‘행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채널A <뉴스TOP10>(2월 24일)에서 김경진 국민의힘 선대본 공보특보단장은 김건희 씨 의혹을 다루던 중 아래와 같이 반박했습니다.

 

김경진 국민의힘 선대본 공보특보단장 : 이 부분은 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이미 기소돼 있는 사람들의 구속영장이나 공소장에 단 한 줄도 김건희 씨 이름이 들어가지 못한 이유가 뭐냐면, 검찰에서 이 모든 계좌에 대해서 다 계좌 추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선수들의 행위에 대해서 김건희 씨가 관여했다는 그 어떤 증거도 찾아내지 못한 거예요.

 

그러나 김경진 특보단장 발언은 팩트에 어긋납니다. 김건희 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에 대해 오랜 기간 탐사보도해온 뉴스타파는 2월 21일 보도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검찰 공소장 범죄일람표에 나온 ‘도OO’ 씨가 김건희 씨라는 것을 정확하게 특정했습니다. 의혹을 반박하더라도 팩트는 정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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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팩트 어긋난 발언으로 김건희 의혹 반박하는 김경진 국민의힘 선대본 공보특보단장(2/24)

 

채널A는 김혜경 행보 2분(1.6%)과 대조적으로 김건희 행보는 9분(7.4%)을 다뤘지만, 행보가 아닌 ‘일상’에 불과한 내용입니다.

 

진행자 김종석 : 최근에 SNS를 하나 볼 텐데, 윤석열 후보의 SNS에… 김건희 씨의 뒷모습이 등장을 했어요. 뭐, (출연자분들에게) 이제 (김건희 씨) ‘공식 등판 임박했냐’라는 뻔한 질문을 드리기보다… 뭔가 김건희 씨도 이제 선거를 앞두고 어쨌든 사전투표든 본투표든 투표는 해야 할 것이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준비를 하고 있는 거는 아닌가, 어떻게 좀 보면 될까요?

 

<뉴스TOP10>(2월 25일)에서 진행자 김종석 씨가 윤석열 후보 SNS에 올라온 김건희 씨 뒷모습을 소개하며 출연자들에게 ‘김건희 씨가 공식 행보를 시작하려는 것 아닌지’ 질문을 던진 것인데요. 윤석열 후보 SNS에 올라온 게시물 하나로 김건희 씨 일상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고, 김건희 씨 행보를 예측한 것은 무리한 대담 진행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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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과 산책하는 김건희 씨 뒷모습 보여주며 공식행보 예측한 채널A(2/25)

 

*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하여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계산했습니다(첨부파일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 방송시간 분류.xlsx’).

* 모니터 대상 : 2022년 2월 9일~3월 1일 JTBC <정치부회의>,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채널A <뉴스TOP10>, MBN <뉴스와이드>

 

<끝>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 방송시간 분류.xlsx

 

2022대선미디어감시연대_신문방송종편모니터_039.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