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윤석열로 단일화’ 대담 ‘안철수로 단일화’보다 7배 많았다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신문지면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종합편성채널 시사대담프로그램 △정치시사 유튜브 채널 △포털 △노동정책 관련보도 등을 대상으로 선거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중 종합편성채널 시사대담프로그램에 한해 한 주간 대담내용을 분석하여 문제점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다음은 종합편성채널 시사대담프로그램 모니터 보고서로 2월 16일(수)부터 2월 22일(화)까지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JTBC <정치부회의>·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채널A <뉴스TOP10>·MBN <뉴스와이드>)에서 나온 대선 관련 대담을 추렸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작성해 2월 25일 발표했습니다.
제20대 대선이 12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양강 후보와 배우자를 둘러싼 의혹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월 20일 야권 단일화 제안을 철회하고, 2월 21일 제20대 대선 1차 법정 TV토론이 열리는 등 대선 이슈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월 16일부터 22일까지 한 주간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에서 대선 관련 이슈를 적절하게 다뤘는지 살펴봤습니다.
야권 단일화 대담, 윤석열 유리 › 안철수 유리 ‘7배 많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월 13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야권 단일화를 제안했습니다. 일주일 만인 2월 20일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가타부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며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는데요.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하고 철회하기 전까지 2월 14일~18일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에서 ‘야권 단일화’ 관련 대담을 살펴봤습니다.
야권 단일화 대담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한 것은 ‘중립’입니다. 공정성과 균형성을 지켜야 할 시사대담프로그램에서 당연한 결과이기도 한데요. JTBC와 TV조선의 단일화 대담은 전부가 중립에 해당했습니다. 반면, 채널A와 MBN은 달랐는데요. 채널A에서는 ‘윤석열 후보로의 단일화 가능성이 높다’는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한 출연자 발언이 7분(21.2%) 나올 때, ‘안철수 후보로의 단일화 가능성이 높다’는 안철수 후보에게 유리한 발언은 1분(1.6%) 나왔습니다. MBN에서는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한 발언이 11분(14.0%) 나올 때, 안철수 후보에게 유리한 발언은 2분(2.4%) 나오는 데 그쳤습니다. 채널A와 MBN을 합친 결과, 종편4사 평균,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한 발언(19분)이 안철수 후보에게 유리한 발언(3분)보다 약 7배 더 많았습니다.
구분 |
JTBC |
TV조선 |
채널A |
MBN |
종편4사 종합 |
윤석열 유리 |
- |
- |
7분(21.2%) |
11분(14.0%) |
19분(9.2%) |
안철수 유리 |
- |
- |
1분(1.6%) |
2분(2.4%) |
3분(1.2%) |
중립 |
47분(100%) |
40분(100%) |
26분(77.2%) |
68분(83.6%) |
182분(89.6%) |
합계 |
47분(100%) |
40분(100%) |
34분(100%) |
82분(100%) |
203분(100%) |
△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 ‘야권 단일화’ 관련 방송시간 분석(2/14~2/18) ⓒ민주언론시민연합
(※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하여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계산)
김경진 “지라시에 안철수 경기지사 대가설 돌아”
진행자 김종석 : 안철수 후보가 만약에라도 뭔가 생각이 변하게끔 결단한다면 국민의힘에서 어떤 제안을 할 거라고 보십니까?
김경진 국민의힘 선대본 상임공보특보단장 : 글쎄요, 오늘 하루 종일 이제 뭐, 지라시, 정보물이...
진행자 김종석 : 증권가 정보지...
김경진 국민의힘 선대본 상임공보특보단장 : 예, 정보... 이게 ‘경기지사 공천을 받고 나가서 안철수 후보 본인의 정치적인 입지를 공고히 하도록 최대한 도와드린다’ 그런 얘기들이 돌고 있더라고요. 근데 저도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은 아니어서 그게 얼마만큼 가능성이 있는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경기지사를 역임했던 이재명 후보가 지금 그 기반으로 해서 대권에 도전을 하고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도 상당히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라는 생각은 얼핏 들긴 하더라고요. |
채널A <뉴스TOP10>(2월 17일)에서는 노골적으로 안철수 후보에게 불리한 출연자 발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경진 국민의힘 선대본 상임공보특보단장이 증권가 정보지, 이른바 ‘지라시’를 근거로 ‘안철수 후보 경기지사 대가설’ 가능성을 얘기한 것입니다.
△ 단일화 대담 중 ‘안철수 후보 경기지사 대가설’ 발언한 김경진 국민의힘 선대본 상임공보특보단장(2/17)
같은 날(2월 17일) 출연한 김연기 변호사도 안철수 후보에게 불리한 발언을 했는데요. 김 변호사는 “안철수 후보 스스로도 현재 주장은 전 국민 대상 여론조사 방식으로 후보를 정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게 1위(윤석열 후보)와 3위(안철수 후보) 후보 간의 단일화를 논하는 과정이므로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은 본인도 아마 알 것”이라면서 “충분한 예우와 대우가 있다면 단일화가 이루어지는 데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진행자 김종석 씨가 “윤석열 후보가 모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하는 건 아니니까”, “(윤석열 후보) 1위, (안철수 후보) 3위로 선을 그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정정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2월 20일 야권 단일화 제안 철회 기자회견에서 “가짜뉴스는 더욱 기승을 부렸고 일부 언론들은 더 적극적으로 편승”했다며 “심지어는 저희 당이 겪은 불행을 틈타 상중에 후보 사퇴설과 경기지사 대가설을 퍼뜨리는 등 정치 모리배 짓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요. 적어도 채널A <뉴스TOP10>에선 안철수 후보 주장과 일치하는 발언이 나온 겁니다.
법정 TV토론, 공방 116분 > 정책 33분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2월 21일 제20대 대선 1차 후보자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주제는 ‘코로나 시대의 경제대책’으로 대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열린 1차 법정 TV토론에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정책보다는 공방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종편4사는 토론 관련 대담을 전하며 전체 167분 중 116분(69.3%)은 공방이나 의혹에 집중했고, 정책은 33분(19.9%)에 그쳤습니다.
구분 |
JTBC |
TV조선 |
채널A |
MBN |
종편4사 종합 |
공방 |
23분(80.5%) |
33분(65.0%) |
22분(52.3%) |
28분(61.4%) |
106분(63.4%) |
의혹 |
- |
- |
10분(23.1%) |
- |
10분(5.9%) |
정책 |
6분(19.5%) |
10분(20.5%) |
11분(24.6%) |
7분(15.2%) |
33분(19.9%) |
기타 |
- |
7분(14.5%) |
- |
11분(23.4%) |
18분(10.7%) |
합계 |
28분(100%) |
51분(100%) |
43분(100%) |
45분(100%) |
167분(100%) |
△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 ‘법정 TV토론’ 관련 방송시간 분석(2/21~2/22) ⓒ민주언론시민연합
(※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하여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계산)
JTBC와 TV조선은 토론 관련 대담 중 공방에만 각각 23분(80.5%), 33분(65.0%)을 할애하며 종편4사 평균(63.4%)을 웃도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채널A는 종편4사 중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 의혹과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 의혹을 10분간(23.1%) 전했습니다.
TV조선과 채널A가 각각 정책을 10분(20.5%), 11분(24.6%)씩 전하며 종편4사 평균을 웃돌았지만 공방이나 의혹을 전한 시간에는 한참 못 미쳤습니다. 대담 내용도 정책을 검증하기보다는 정책을 둘러싼 각 당이나 단체 입장을 전하는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토론 중 여러 가지 경제정책이 나왔지만 종편4사 관심은 ‘기축통화’ 발언에 한정돼 있었고요.
‘코로나 시대의 경제 대책’이 토론 주제인 만큼, 경제 전문가를 출연시키거나 인터뷰하는 등의 방법으로 각 후보 경제정책 검증을 해줬다면 유권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었을 텐데요. 종편4사 시사대담은 정책마저 공방으로 전하는 모습만 보였습니다.
양강 행보에만 집중, 공약 전무
구분 |
JTBC |
TV조선 |
채널A |
MBN |
종편4사 종합 |
양강 행보 |
105분(35.8%) |
61분(17.4%) |
125분(32.6%) |
35분(10.8%) |
327분(24.2%) |
양강 제외 행보 |
22분(7.4%) |
10분(2.8%) |
6분(1.4%) |
1분(0.2%) |
38분(2.8%) |
대선 방송시간 |
294분(100%) |
352분(100%) |
385분(100%) |
321분(100%) |
1,351분(100%) |
△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 ‘대선’ 방송시간 중 ‘행보’ 비율(2/16~2/22) ⓒ민주언론시민연합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하여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계산)
지난 한 주간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은 모든 대선후보의 공약을 전혀 전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양강 후보 행보에만 집중하고 그 외 후보 행보를 소홀히 하는 행태를 이어갔는데요. 아쉬운 수치이지만 JTBC가 유일하게 종편4사 평균 2.8%를 웃돌며 22분간(7.4%) 양강 후보 외에 다른 후보들의 행보를 전했습니다. 다른 종편은 양강 후보 외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소식만 짧게 전하는 데 그쳤는데요. JTBC는 심상정‧안철수 후보 외에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진보당 김재연 후보,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 등의 행보를 전했습니다.
한편 후보들의 행보를 전하는 와중에 출연자의 부적절한 발언도 이어졌는데요. MBN <뉴스와이드>(2월 21일)에서 신성범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비판 수위 높아진 여야’에 관해 대담하던 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한 부적절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 상임부단장 :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에서 좀 얕은 행동을 많이 하는데 그중에 꼭 안 했으면 싶은 게 노무현 대통령을 이렇게 언급하는 것은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신 것이 검찰의 보복성 수사로 인해서 돌아가셨습니다. (중략)
신성범 전 국회의원 : 김건희 씨가 사석에서 한 이야기를 보면 ‘노무현 영화 보고 2시간 동안 꺼이꺼이 울었다, 그 덩치에’라고 본다면 ‘당신 노무현 이야기를 하지 마라’고 하는 것은 야박하다. 그리고 시점을 보더라도 2009년 5월 달에 노 전 대통령이 김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실 때 그 당시에 윤석열 후보는 내가 보니까 그때 5월 달엔 대구지검 특수부장이었어요.
그러니까 특수부 검사의 한 명이었지, 적어도 노무현 대통령 수사에는 관여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좀 명확히 해야 되는 거고, 당시에 제 기억에는 대검중수부가 이인규 부장이 있었고 우병우 수사기획관이 있었고 그러면서 결단을 못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소할 것인지 말 건지 결단을 못하고 질질 끌다가 자존심 강한 노무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이 대목은 바뀌지 않는 거예요. |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 상임부단장이 ‘윤석열 후보가 (유세 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하자, 신성범 전 국회의원이 ‘윤석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계가 없으며, 충분히 언급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나온 발언인데요. 양강 후보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초박빙 선거라고는 하지만, 고인에 대해 함부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 윤석열 후보 유세 옹호하기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 언급한 신성범 전 국회의원(2/21)
*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하여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계산했습니다(첨부파일 ‘종편4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방송시간 분류.xlsx’).
* 모니터 대상 : 2022년 2월 16일~2월 22일 JTBC <정치부회의>,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채널A <뉴스TOP10>, MBN <뉴스와이드>
<끝>